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부터 거취 결단을 요구받은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이 17일 “민주당이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 몇몇을 제물 삼아 불출마 선언으로 쳐낸다고 내란당 프레임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그런 방식을 거듭할 때마다 우리 당은 계속 쪼그라들기만 했다”고 강조했다. 전날(16일) 윤 위원장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1차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하며 거취 결단을 요구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혁신위가 요구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며 “탄핵에 반대했고, 우리 당을 대선에서 지지해줬던 40%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소신 없는 정치인의 자기부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혁신의 본질과 방향부터 혁신이 필요하다. 확고한 보수 가치와 폭넓게 공감받는 아젠다 없이 반민주 플랫폼으로 전락해 구심력 없이 분열하는 것, 그것이 우리 당 문제의 본질”이라며 “압도적 힘을 가진 여당에 맞서기 위해 모래알 같은 107명을 어떤 가치로 묶어낼 것인지, 더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의 요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우리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는 제발 그만 멈추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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