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준 음성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10조5,507억 원으로 2014년부터 9년 연속 충북 도내 2위를 기록했다. 1인당 GRDP는 1억503만 원으로 충북 평균의 2배 수준이며, 2년 연속 도내 1위에 올랐다.
이는 배터리, 반도체, 수소, 바이오, 식품 등 굵직한 산업이 자리해 지역 경제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성군은 △15세 이상 고용률 72.4% △15~64세 고용률 77.9% △청년 고용률 51.7% △경제활동 참가율 73.6%를 기록해 4개 지표 모두 충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역활동인구는 11만6,000명으로 등록 인구보다 약 2만4,000명 많아 전국 군 단위 자치단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3,000여 개 기업이 입지한 음성군의 풍부한 고용 여건을 반영된 것으로, 음성 밖 지역에서 통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음성을 '군' 단위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시장을 오판하는 것으로 웬만한 대도시 수준에 근접했다”라며 “경제 성장에 비해, 그 수요를 감당할 만한 제대로 된 주거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해, 지역 부동산 시장의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 음성군 부동산 시장도 달아올라
실제 음성 부동산도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북 음성에서 4~5월 두 달간 이뤄진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직전 2개월 거래량보다 25% 증가했다.
지역을 대표할 만한 단지들의 입주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지역의 신흥 거주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성본산업단지는 ‘음성푸르지오 마크베르(644가구)’가 상반기 입주에 들어갔고, ‘음성푸르지오 센터피크(875가구)’,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1,019가구)’가 연내 입주에 돌입한다.
이러한 대규모 신축 아파트 공급은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안정화 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인구 유입으로 인해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오히려 지금이 내 집 마련과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성본산업단지가 위치한 대소면 인구는 올해 6월 기준 1만8,567명에 달해 매월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며, 2023년 말 보다는 무려 20.6% 늘었다.
전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은 1시간대, 평택항은 약 50분, 세종·대전은 1시간 등 주요지역으로 접근성이 빼어난 성본산업단지 내 최고급 아파트 전세가 전용 84㎡기준 1억원대 중반”이라며 “개인, 법인 등 입주를 원하는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음성 부동산 시장은 이제 '가치 정상화'의 첫발을 떼고 있는 도입부이며, “10조 원이 넘는 GRDP와 전국 최상위권 고용지표가 말해주듯, 경제 펀더멘털은 이미 웬만한 시(市)를 압도했으나 주거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미스매치'가 지속된 만큼 이번 성본산단 대규모 입주가 음성 시장의 체급을 한단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입주가 한꺼번에 몰려 있는 지금이 저가 매수의 가장 좋은 타이밍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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