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을 김포공항 통해 국내로 밀수하려던 중국인이 세관에 붙잡혔다.
28일 관세청 김포공항세관은 케타민 약 24㎏을 여행 가방 속에 숨겨 밀수입하려 한 중국 국적 A(47) 씨를 검거한 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해 지난 5월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가 반입하려 한 케타민 총량은 8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김포공항 개항 이후 적발된 마약류 중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케타민은 일명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마취제의 한 종류로 데이트 강간에 악용되는 약물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케타민을 투약하면 환각과 환란, 기억손상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A 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프랑스와 일본을 경유한 뒤 올해 4월 19일 국내로 입국했다. 세관은 A 씨의 환승 경로가 비정상적으로 복잡하다는 점을 의심, 기탁 수하물에 대한 정밀검사에 착수해 먹지와 은박으로 이중 포장된 대량의 케타민을 발견했다.
세관은 “인천공항세관의 마약 밀수 단속 강화에 따라 김포 등 타 공항을 통한 우회 반입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단속 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고도화해 감시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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