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밝혔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실명 위기 등 건강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당장 안과 시술을 위해 외부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대면 조사 협조가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지난 29일과 30일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요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불응했다. 두 차례 불응에 특검팀은 30일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내일(8월 1일) 오전 9시 특별검사보가 검사, 수사관과 함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최근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할 것을 내비쳤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윤 전 대통령이 여러 기저 질환으로 인해 건강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측은 서울구치소에 한 대학병원의 진단서와 소견서, 의무기록사본을 전달했다. 이 진단서에는 윤 전 대통령은 석달째 안과 시술을 받지 못하면서 실명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윤 전 대통령 측은 심장혈관, 경동맥 협착 문제, 자율신경게 손상 우려도 주장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 입장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전직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1일 영장 집행도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내란특검팀이 지난 10일 윤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이후 서울구치소에서 특검 조사실로 소환조사를 요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불응했다. 이후 특검팀은 지난 15일 서울구치소에 지휘공문을 보내 강제구인도 시도했는데, 윤 전 대통령이 거부해 결국 실패로 끝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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