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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그레츠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31 00:05:001988년 8월9일. 캐나다 국민들은 한 아이스하키 선수가 강제로 다른 나라 팀에 트레이드된다는 소식에 거리로 뛰쳐나온다. 이 선수가 속한 팀의 구단주를 인형으로 만들어 화형식까지 치렀다. 나라를 뒤흔든 주인공은 캐나다 스포츠 영웅이자 가장 위대한 아이스하키 선수인 웨인 그레츠키였다. 미국의 스포츠 잡지가 “그레츠키가 하키의 마이클 조던이 아니고 조던이 농구의 그레츠키”라고 극찬한 바로 그 선수다.1961년 캐나다 -
샤인머스캣 포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9 17:42:081988년 일본 과수시험장이 기존 포도를 인공 교배시켜 껍질이 얇으면서 단맛이 강한 새 포도 품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름은 샤인머스캣(Shine Muscat). 청포도의 일종인 이 포도는 당도가 18~20브릭스(brix)로 일반 포도(14~16브릭스)에 비해 단맛이 월등한데다 씨까지 없어 먹기에도 편했다. 2006년 품질 안정화가 됐다고 판단한 일본 과수시험장은 자국 품종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보급에 나섰다. 혼슈 서쪽 지역인 오 -
사헬지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6 17:33:2014세기 초 서아프리카 말리제국의 왕 ‘만사 무사’는 1만2,000여명의 거대한 수행단을 이끌고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 순례에 나섰다. 황금이 실린 수백마리의 낙타 행렬과 식량 삼아 데리고 간 양과 염소 행렬을 이끌고 사하라사막을 넘는 모습은 널리 인구에 회자됐다. 이로 인해 말리의 수도 팀북투는 아프리카의 엘도라도로 불리기도 했다. 경제역사가들이 ‘무사’가 인류역사상 가장 큰 부자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다 -
천지인사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6 00:05:00우리 조상은 예로부터 3이라는 숫자를 중요시했다. 무슨 일을 해도 삼세번은 해야 되고 신을 섬기려 해도 3신이 있어야 했다. 우리 민족의 시작을 알리는 단군신화만 봐도 3이라는 숫자가 여러 번 나온다. 신은 환인·환웅·단군 등 3신이 있다. 환인이 아들 환웅에게 인간 세상을 잘 다스리라며 준 천부인은 3개다. 환웅이 하늘에서 태백산에 내려올 때 데려온 무리는 3,000명이었고 곰이 여자의 몸이 되기까지는 삼칠일이 걸렸다 -
스탈린그라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3 17:36:38요제프 필스마이어 감독이 제작한 영화 ‘스탈린그라드’는 독일군 소위가 스탈린그라드 전선으로 파병되면서 겪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렸다. 1942년 소련과 독일이 벌인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추위와 배고픔까지 더해져 비극 그 자체였는데 당시 소련군 지휘관은 “이런 지옥이 있으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스탈린그라드의 원래 이름은 ‘차리친’이다. 1589년 카스피해~흑해~발트해 등을 잇는 볼 -
류촨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2 18:25:002004년 12월 중국의 한 국유기업이 IBM의 PC 사업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를 강타했다. 업력 20년의 레노버가 일약 세계 3위 PC 업체로 도약하면서 단순 임가공에 머물렀던 중국의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버린 사건이었다. 당시 주변의 부정적인 의견을 물리치고 인수협상이 마무리된 데는 류촨즈(柳傳志) 레노버 회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인수 이후에도 최고경영자(CEO)에 IBM 인사들을 중용하는 등 레노버의 -
레드 월(Red Wall)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0 00:05:00영국의 12·12 총선에서 보수당이 완승을 거둔 것은 노동당 안마당이었던 ‘레드 월(Red Wall)’의 반란 때문이었다. ‘붉은 벽’은 노동당의 텃밭 선거구가 몰려 있는 지역을 뜻한다. 붉은 벽은 붉은색을 상징색으로 쓰는 노동당의 심장부(heartlands)로도 불린다. 레드 월은 영국의 잉글랜드 북동부와 중부인 미들랜드 등에 걸쳐 있다. 석탄·철강·염전 등 제조업 밀집 지역으로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비중이 커 1920~1930년대부 -
블랙워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8 18:33:192007년 9월16일, 이라크 바그다드 번화가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 살인극이 벌어졌다. 무장 요원이 총을 난사하면서 어린아이와 여성 등 17명이 순식간에 피를 흘리며 널브러졌다. ‘니수르 광장의 학살’로 불리는 이 사건의 중심에는 미국의 대표적 민간 군사기업(PMC)인 ‘블랙워터’가 있었다. 인근 금융가에서 터진 폭탄테러를 피해 미 외교관을 안전지대로 옮기던 중 차량이 밀리자 이런 참극을 저지른 것이다. 국제사회 -
시크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7 17:22:271469년 4월15일, 지금의 파키스탄 라호르 지역의 무슬림 집안에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30세가 되던 해 여행 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사흘 만에 목숨을 건진 그는 힌두교도 아니고 이슬람교도 아닌 새로운 종교에 눈을 뜨게 된다. 세계 5대 종교인 시크교를 창시한 ‘구루 나나크(Nanak)’다.힌두교의 신애(信愛·바크티) 신앙과 이슬람교의 신비사상을 융합한 시크교는 약 2,300만명의 신도를 두고 있다. ‘신은 오직 하나’를 기본 -
아르메니아 대학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7 00:05:00“악을 숨기거나 부인하는 것은 상처에 붕대를 감지 않아 계속 피를 흘리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4월 아르메니아를 방문해 100년 전 벌어진 150만명의 아르메니아인 집단 살해를 대학살로 지칭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교황청이 이를 언급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은 20세기에 벌어진 첫 번째 대학살이다. 러시아 공산주의혁명 이후 2,000만명, 홀로코스트의 1,100만명 대학살 -
보이텔스바흐 합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5 17:34:12독일의 남부 도시 슈투트가르트 인근에는 아름다운 포도밭들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다. 주변을 달리다 보면 ‘와인 도시(wine city)’를 뜻하는 ‘바인슈타트’를 만날 수 있다. 바인슈타트는 보이텔스바흐 등 5개의 조그만 타운들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인구가 8,500여명에 불과한 보이텔스바흐는 포도주 양조장과 교육으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한때 이곳에서 해외 캠퍼스를 운영했었다. 조용한 소도시가 -
유스퀘이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3 00:05:002017년 6월 총선을 앞두고 영국 정가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의 참패를 예상한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치평론가들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의 무능을 꼬집으며 조롱거리로 삼았을 정도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집권 보수당의 참패로 끝났다. 언론들은 양당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젊은 층의 반란표를 꼽으며 ‘유스퀘이크(Youthquake)’가 영국 정가를 강타했다고 전했다. 청년들의 분노한 표심이 집권 보수 -
남선창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2 00:05:00부산을 대표하는 소설가 조갑상의 단편집 ‘테하차피의 달’에 수록된 ‘누군들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으랴’는 1930년대 조선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선인 오모니 살인사건을 소재로 쓴 글이다. 주 배경으로 철도 관사와 남선창고(南鮮倉庫)가 등장한다. 특히 남선창고는 주인공 ‘나’에게 애틋한 장소다. 사랑한 남자 승덕이 일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연인은 ‘명태 고방’으로도 불렸던 그곳을 둥지 삼아 영원한 사랑을 꿈꿨다. -
화이트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1 00:05:00지금부터 최소 10만년 전쯤 뉴질랜드 북섬의 항구도시 와카타네에서 북쪽으로 50㎞쯤 떨어진 바다 밑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 폭발로 분출한 용암은 세상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차가운 바닷물에 식으면서 그 자리에 똬리를 틀었다. 한 번 터진 화산은 이후에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존재감을 알리며 용암을 토해내 마치 한 층, 한 층 돌을 올려 석탑을 만들어가듯 자신의 몸통을 부풀렸다. 그렇게 해서 바다 밑바닥에서부터 해수 -
빅토리아 폭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0 00:05:00193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농장에서 살던 영국계 소년 피케이(PK)는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다. 기숙학교에 들어간 PK는 독일계 백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학교를 옮긴 PK는 할아버지 친구였던 독일인 박사 닥에게서 인생을, 원주민 흑인으로부터는 복싱을 배운다. 국적과 인종 차별에 눈을 뜬 그는 흑인을 위한 야학을 차리고 편 가름을 없애기 위한 운동에 뛰어든다. PK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빅토리아 폭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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