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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잉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20 18:26:34일본의 여성 작가 야마다 에이미는 뉴욕 출신 흑인 군인과 결혼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전적 연애 소설 ‘추잉껌’을 썼다. 이 소설에서 남녀 주인공은 껌을 나눠 씹으면서 달콤하고 알록달록한 사랑을 만들어간다. 향기로운 맛과 씹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껌의 역사는 고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그리스인은 유향나무에서 나오는 수지를 씹는 것을 즐겼다. 중미에 살던 마야족은 사포딜라나무에서 나오는 고무 같은 -
바누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9 17:03:312006년 한 국제기구에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민족’으로 선정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영국의 신경제재단이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평가한 국민행복지수(HPI)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른 나라는 바누아투였다. 생소한 최빈국이 가장 행복하다는 소식에 때아닌 바누아투 배우기 열풍마저 불 정도였다. 비록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욕심을 내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뤄 살아가는 그들 나름의 생활방 -
로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6 18:30:561979년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최대 앨범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을 축하하기 위해 기네스북에서 특별한 상을 준비했다. 당시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성공적인 작곡가’라는 문구가 새겨진 디스크가 부상으로 수여됐는데 특이한 점은 금이나 은이 아니라 이름도 생소한 로듐으로 도금했다는 사실이다. 웬만한 금속에 비해 가격이 비싸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로듐은 루테늄·오스뮴·이리듐·팔라듐·백금과 함께 6대 백 -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5 17:15:29“우리 조상들이 개척정신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며 가능성을 꿈꿨던 것처럼 우리는 눈을 하늘로 올려 저 크고 아름다운 별에서 기다리는 가능성을 상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2월11일 달 유인 탐사를 재개하는 우주정책지침에 서명하면서 이렇게 선언했다. 2024년까지 달 궤도 정거장을 만들고 사람을 보내 기지도 짓겠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다. 1972년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으로 유인 달 탐사 -
유칼립투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4 17:49:01“나는 세상 어디에서든 유칼리 냄새만 맡으면 잃어버린 아드로게 지역을 떠올릴 수 있다. 오늘날 그곳은 오로지 내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아르헨티나의 유명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는 향기가 기억을 찾아가는 길목임을 잘 그려냈다. 유칼리나무의 본래 명칭은 유칼립투스(Eucalyptus)다. 원산지는 호주인데 지금은 아프리카·남미 등 따뜻한 나라 여러 곳에 퍼져 있다. 유칼립투스는 그리스어 ‘아름답게(eu) -
마담투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4 00:05:002004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런던의 밀랍인형박물관 마담투소에 괴한이 침입해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의 밀랍인형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물관 측에서 예수 탄생장면을 재현한다며 베컴 부부를 요셉과 마리아로 분장시킨 인형을 전시하자 신성모독이라며 반발한 이들의 소행이었다. 여기에는 종교계가 당장 철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도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 박물관은 결국 엉뚱한 봉변을 당한 베컴 부부 -
팜오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2 21:45:48말레이시아 화폐 50링깃 뒷면을 보면 왼쪽에 나무 문양이 그려져 있다. 팜나무다. 나랏돈에 새겨질 정도니 팜나무가 얼마나 상징적인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실제 팜나무 열매를 쪄서 압착해 만드는 식용 기름인 팜오일(palm oil·야자유)은 말레이시아 경제의 주요 버팀목이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세계 팜오일의 85%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 중 40%가 말레이시아 몫이다. 한해 수출액만 15조원에 육박한다. 전자·석유 -
정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9 17:45:22약포(藥圃) 정탁(鄭琢)은 선조 때 문신으로 천성이 강직해 바른말을 잘했다. 교서관(제사 때 쓰는 향과 축문 등을 관장하는 관서)에서 숙직을 하는데 문정왕후(명종의 어머니)가 불공을 드린다며 향을 가져오라고 했다. 정탁은 향은 나라 제사에 쓰는 물건이므로 개인이 불공을 드리는 데 내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사간원 정언(정6품)으로 있을 때는 선조가 종묘에서 궁으로 돌아오면서 주위 경치를 감상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자 -
딥페이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8 18:10:192018년 4월 유튜브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독설을 퍼붓는 영상이 올라왔다. “결론만 말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머저리(dipshit) 같은 인간입니다.” 미국 정가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했다. 대선이 끝난 지 1년 반 정도에 불과해 앙금이 여전한 가운데 영상이 진위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가 즉각 “딥페이크(deep fake)에 대한 경각심을 주려고 -
부트 졸로키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7 18:07:442007년 기네스북 ‘매운 고추’ 랭킹에 큰 변화가 생겼다.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멕시코산 ‘레드사비나아바네로(Red Savina Habanero)’가 인도의 ‘부트졸로키아(Bhut Jolokia)’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매운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를 ‘스코빌지수(SHU)’라고 하는데 57만7,000SHU인 레드사비나아바네로를 100만1,304SHU의 부트졸로키아가 가볍게 제쳤다. 한국인의 매운맛을 대표하는 청양고추가 최대 1만SHU라는 점을 감안하 -
폰지사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6 19:00:00찰스 폰지는 1903년 미국 보스턴에서 작은 광고회사를 차렸다. 그는 한 회사가 회사 소개를 부탁하며 보내온 국제우표반신권(IRC)이라는 회신쿠폰을 보자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회신쿠폰이란 만국우편연합 가입국이라면 어느 나라에서나 우표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다. 나라마다 회신쿠폰의 가격이 다른 점을 착안한 그는 차익거래로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았다. 실제 차익거래는 없었고 나중 투자자 -
더블 아이리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5 18:08:542014년 구글·애플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세계에서 해마다 무려 1,000억~2,400억달러(약 277조원)의 법인세를 합법적으로 탈루한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본국으로 들여오지 않고 조세회피 지역의 페이퍼컴퍼니에 모아두는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법인세를 낮추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이른바 ‘더블 아이리시(Double Irish)’다. 이는 ‘Double Iris -
테이트 모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2 17:30:00우디 앨런 감독이 2006년에 만든 영화 ‘매치 포인트’는 영국 런던의 관광명소들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테이트모던(Tate Modern)’ 미술관이다. 테니스 강사인 남자 주인공 크리스 윌튼(조너선 라이스 마이어스 분)은 파티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노라 라이스(스칼릿 조핸슨 분)를 이 미술관에서 재회하고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테이트모던은 2018년 방문객 수가 590만명으로 대영박물관을 제 -
타지마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2 00:05:001631년 무굴제국 5대 황제인 샤자한이 영토확장을 위해 군대를 이끌고 원정길에 올랐다. 황제가 전쟁터로 나가면 왕위를 물려받을 왕자가 동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샤자한 황제 곁에는 늘 뭄타즈 마할 왕비가 있었다. 사랑하는 부인인 동시에 정치적인 조언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데칸고원 전투에서 불행이 찾아왔다. 전투지 근처 야외 천막에서 아이를 낳던 왕비가 열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슬픔에 잠긴 황 -
하누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31 17:52:112016년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트윗 하나가 세계 외교가를 들썩이게 했다. 트럼프는 유대교의 최대 명절 하누카를 축하한다며 촛대 사진과 함께 ‘해피 하누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그리고 몇 시간의 간격을 두고 ‘메리 크리스마스’ 사진을 하나 더 올렸다. 기독교도인 그가 유대교를 앞세운 것을 놓고 당시 이스라엘 정착촌 건립을 둘러싼 유엔 투표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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