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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뱅 최대주주'된다
경제 · 금융 은행 2019.07.24 17:44:20카카오가 카카오뱅크 공식 출범 2년 만에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게 됐다. 24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카카오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주식보유한도 초과 보유 안건을 승인했다. ★관련기사 10면, 본지 6월11일자 1·3면, 6월25일자 1·2면 참조, 올해 4월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현재 18%에서 34%까지 늘리겠다며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현행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인터넷은행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34%까지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금융위 심사가 잠정 중단됐었다. 공정거래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이 선고된 경우 대주주 자격이 제한돼서다. 지난달 말 법제처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서 개인인 김 의장은 제외된다는 취지로 유권해석을 내린 끝에 금융위는 심사를 재개해 결국 통과시켰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서면 우선 자본확충을 보다 수월하게 주도할 수 있다. 카카오는 ICT 사업으로 확보한 비금융 데이터를 카카오뱅크에 접목해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더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전히 빅데이터 규제가 완화되지 않은 만큼 카카오가 내세울 수 있는 혁신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영업 ‘2막’을 열게 됐다”며 “이미 1,000만 고객을 확보한 상황에서 금융권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축銀 '고금리 특판'의 배신
경제 · 금융 제2금융 2019.07.23 17:29:00금리 인하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0.01%포인트의 이자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 나서는 ‘금리 노마드’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금융권 특판상품이 상술만 앞세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겉으로는 고금리 특판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고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자동이체 요구나 일정 금액의 평균잔액을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어서다. 저금리 기조로 전환되면서 수신에 어려움이 없는데다 고금리 특판을 미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얕은 상술이라는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오는 29일 최고 연 6%의 이자를 주는 정기적금 계좌를 1만개 한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계좌당 매월 납입액은 최대 30만원으로, 신규 고객에만 해당된다. 가입기간은 12개월이다. 하지만 해당 적금의 기본 금리는 3.2% 수준으로 웰컴 입출금통장에서 8회 이상 적금 계좌로 자동이체를 해야 1.0%의 금리혜택을 더해 준다. 또 적금의 신규 가입일부터 만기일 전일까지 웰컴 자유입출금 계좌의 평균 잔액을 50만원 이상 유지해야 1.8%의 우대금리가 추가로 주어진다.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을 전부 만족시켜야 최대 6%의 적금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월 납입액을 최대 30만원으로 제한해 실익이 없는데도 특판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0.01%포인트라도 더 받으려는 고객들을 두 번 울리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것이다. SBI저축은행도 최근 10%의 금리 혜택을 주는 ‘사이다 자유적금’을 출시해 2시간 만에 완판했다. 웰컴에 비해 조건은 까다롭지 않았지만 기본금리 2%에 12개월 만기를 채우면 추가 금리 8%를 더해 주는 식이다. 다만 납입액을 최대 10만원으로 제한해 ‘빛 좋은 개살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도 최근 100억원 한도로 판매한 5%짜리 정기예금이 1초 만에 완판됐지만 접속장애 등으로 고객들의 반발을 샀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1%대 수익률' 상가 접고 4%대 오피스텔로 이동하나
부동산 정책·제도 2019.07.22 18:16:123년여 만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에서도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가 나올 만한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수익형 상품도 투자수익률이 낮은 상가에서 그나마 높은 오피스텔로 옮겨가는 등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일단 금리 인하로 자산가들은 수익형 부동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자산가들은 수익형 부동산에 먼저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레버리지를 활용할 경우 금융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수익형 상품 간의 희비는 더욱 극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상가에 몰렸던 자금이 오피스텔로 이동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재 상가 수익률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통계청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분기 전국 상가 평균 투자수익률은 1.54%로 지난해 9~12월의 1.69% 대비 0.15%포인트 감소했다. 유형별로 보면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의 투자수익률이 전 분기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상가(일반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는 투자수익률이 전 분기 1.75%에서 1.5%로 감소했다. 이보다 작은 소규모 상가도 투자수익률이 1.58%에서 1.36%로 떨어졌다.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는 대부분 건물주가 한 명이어서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 반면 수익률이 높아진 상가도 있다. 집합상가의 경우 올 1~3월 투자수익률이 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 오른 1.77%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고전 속에서도 제법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경기 등 주요 지역의 오피스텔 수익률은 4~5%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와 대전은 각각 8.38%, 7.1%일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오피스텔 투자 역시 서울보다는 지방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높은 매매가로 수익률이 지방보다는 낮다. 아울러 주택의 경우 서울 등 상당수 지역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이 막힌 반면 비주거용 오피스텔은 대출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브라이튼 여의도, 롯데캐슬 SKY-L65 등 서울에서 관심을 받는 오피스텔 물량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뭉칫돈이 몰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이와 관련해 “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부담이 낮아지면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주택 시장보다 규제가 덜한 만큼 다주택자들에게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꼬마빌딩 시장도 다시 조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빌딩 전문 중개업소에 따르면 금리 인하 후 투자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리츠 역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리츠는 2017년 7.5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수익률이 8.5%를 나타냈다. 부동산 리츠는 주로 오피스 등에 투자해 얻는 임대수익을 투자자와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정부가 주택 시장에 과도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리츠를 활성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투자 매력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하에 따라 고령자들은 낮은 은행 예금금리에 부담을 느껴 보다 높은 이자를 찾아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단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우 팀장은 “시장 여건상 수익형 부동산에 수요가 몰릴 수 있는데, 관건은 공급 여건”이라며 “오피스텔과 상가 등은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로 매도할 때 시세차익을 거두기 쉽지 않아 투자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
5% 고금리예금 1초 완판…'금리 노마드' 시작됐다
경제 · 금융 금융가 2019.07.22 17:46:05# 단 1초였다. 100억원 한도로 22일 오전11시부터 진행된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특판이 마감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연 5%의 금리로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고, 흥행에 성공했다. 마감 이후로도 고객이 몰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은 한때 접속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대학교 수강신청 이후 1초 만에 온라인 신청이 끝난 경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 등만 골라 가입하며 금리 사냥에 나서는 ‘금리 노마드(nomad)’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 증대로 주식이나 부동산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데다 최근 국내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이 수신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젊은 세대에서 0.1%포인트라도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예적금 상품이나 개인 간 거래(P2P) 투자상품을 대안으로 택하는 것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젊은 고객 확보가 시급한 지방은행이나 특수은행도 20~30대의 가입 비중이 높은 타 금융 플랫폼과 손잡고 특판 마케팅에 나섰다. sh수협은행은 비씨카드와 제휴해 지난달 말 ‘sh페이북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비씨카드 간편결제 앱 ‘페이북’을 통해 가입하는 모바일 전용 적금 상품으로 최대 연 5%의 이자율을 제공한다. 비씨카드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단기소액 투자 트렌드를 반영해 만기 6개월에 월 최대 20만원 한도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며 “최근 2차까지 특판이 진행된 총 2,000좌가 완판돼 오는 25일로 예정된 3차 특판도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GB대구은행이 핀테크 플랫폼인 ‘핀크’를 통해 판매한 ‘티 하이파이브’ 적금은 출시 40일 만에 가입 수가 5만좌를 돌파했다. 가입 고객은 기본금리 2%에 SK텔레콤 고객 우대금리 2%를 더해 최소 4%의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이동전화 5만원 이상 요금제 이용 시 1%의 캐시백이 추가된다. BNK경남은행도 올해 초 핀테크사인 ‘알다큐브’와 제휴해 최고 연 4.50% 금리가 제공되는 특판 적금을 판매했다. 디지털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저축은행도 고금리 예적금으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이달 초 SBI저축은행은 자사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 출시를 기념해 최근 연 금리 10%로 자유적금 특판을 진행해 2시간 만에 완판됐다. 웰컴저축은행도 이달 29일부터 자사 모바일 앱인 ‘웰뱅’을 통해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연 6% 금리의 ‘첫 거래 우대 정기적금’을 판매할 예정이다. IBK저축은행이 이달 10일 출범 6주년을 맞아 특별판매한 연 5% 금리의 적금도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 금융권에서 온라인 특판이 봇물을 이루자 통합정보를 제공하는 핀테크 서비스도 나왔다. 금융상품 비교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 ‘핀다’는 특판상품만 따로 모아 관련 정보를 알려준다. 특히 핀다 웹사이트나 앱에 방문하지 않고도 알림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톡으로 신규 특판상품 판매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인기를 끄는 데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도 수익률을 놓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부보예금의 전 금융권 잔액은 2,13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늘었다. 부보예금 증가율은 지난해 2·4분기 0.6%를 기록한 후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해 증시나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느끼는 금융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예적금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최근 0.25%포인트 인하되면서 금리 노마드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주요 은행들은 이번주 중 수신금리를 내릴 예정인데 구체적인 인하폭을 놓고 속내가 복잡하다. 내년 1월 새로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올려 예수금을 확보해야 하지만 오히려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0.01%포인트의 금리에도 민감한 고객들이 많아 인하폭이 클 경우 자금이탈이 상당할 수 있다”면서 “은행들끼리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국내 은행의 평균 수신금리는 올 1월 2.00%에서 5월 1.86%로 0.14%포인트 내렸다. 이미 2%대의 정기예금도 씨가 마른 셈인데 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 1%대의 예적금 상품들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P2P 투자가 기준금리 인하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P2P금융협회와 신용대출 전문 P2P 업체가 속한 마켓플레이스협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P2P 업체 50곳의 누적 대출잔액은 5조1,000억여원으로 전월 대비 6% 급증했다. 카카오페이나 토스 등 대형 핀테크 플랫폼으로 P2P 투자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투자층이 넓어진 데 따른 결과다. 실제 카카오페이가 선보이는 소액투자 상품은 출시 즉시 완판되고 있다. 한 P2P 업체 관계자는 “은행 예적금 상품이나 P2P 투자 상품 모두 하나의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경쟁하게 되면서 한 푼이라도 더 준다는 구체적인 상품조건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P2P 상품은 예금과 달리 투자금을 잃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분산투자만 확실히 하면 연 5~8% 수준의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금리·박스피에 목마른 투자…중위험 중수익 상품 '대세'
증권 국내증시 2019.07.21 17:32:40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금융투자업계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그런 가운데도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은 단연 화제의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처음 출시한 2017년만 해도 연 1,500억원 정도 발행됐지만, 지난해 입소문을 타면서 단숨에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저금리 시대에 연 5~6%의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적 상품이 인기를 끌자 비슷한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다.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하는 그만큼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다. 그만큼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가 쉽지 않아졌다. 최근 은행 정기예금 금리로는 1,000만원을 맡겨도 연 이자가 채 20만원도 못 된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연 2%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에 가깝다. 자산 축적도 은퇴 후 노후자금 준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금의 시대가 저물고 있지만 투자의 시대는 이제 막 꿈틀대기 시작했다. 쥐꼬리만한 은행 이자에만 매달리는 개인은 많지 않다. 원금보장 상품보다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선보여진 투자상품의 특징은 ‘중위험, 중수익’이다.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연 4~6%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매도 ETN 역시 이런 흐름 속에 탄생했는데, 최근에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지난달 손실제한형 양매도 ETN을 선보였다. 최대 손실을 마이너스 30%로 제한하고, 매일 장 종료 기준 기준가 대비 10% 이상의 손실이 나면 자동 상환 기능을 추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손실제한형 양매도 ETN 2종을 내놨다. 지난해 ‘검은 10월’로 불린 급락장에는 양매도 ETN 역시 속수무책이었던 만큼 투자자의 불안감을 줄인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가 손실제한형 양매도 ETN을 내놓은 것은 퇴직연금 시장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원금 대비 손실이 40%를 초과할 수 있는 파생상품은 퇴직연금 상품에 편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양매도 ETN은 손실제한형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양매도 ETN의 원조인 한국투자증권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애플, 구글 등이 포함된 나스닥1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 나스닥100 ETF는 있었지만 ETN은 이번이 최초다. 레버리지, 인버스 등의 상품으로 투자자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중위험, 중수익의 대표격인 주가연계증권(ELS)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게 대표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더블찬스 리자드 ELS에서 상환 기회를 추가한 트리플리자드 ELS를 선보여 안정성을 높였다. 온라인 전용 ELS, 비대면 계좌 전용 ELS 등으로 가입 문턱도 낮췄다. NH투자증권(005940)은 매월 조건 충족시 연 12% 이상의 수익을 제공하는 해외주식 월지급형 ELS 상품을 선보인다. 만기도 1년으로 짧고 발행 3개월후 매월 조기상환 기회가 제공된다. 일반 스텝다운형과 유사하지만 손실을 -20%로 제한한 ‘원금부분지급형 스텝다운 ELS’도 내놓고 있다. 연 5.20%의 수익에 손실 부담을 줄이고 만기를 단축한 상품이다. 해외 금융투자업계의 상품을 국내에 선보이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펀드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화이트라벨링’에 집중하고 있다. 화이트라벨링 펀드는 일정 비율로 다수 펀드에 담을 수 있는 재간접펀드와 달리 설정금액 모두를 우수한 1개 펀드에 투자 가능하다. 증권사 입장에선 해외에 진출하지 않고도 해외전문 운용사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고객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 웰링턴과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를 시작으로 최근 캔드리엄과 ‘하이켄드리엄글로벌4차산업펀드’까지 총 6개의 화이트라벨링 상품을 출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X’가 자문하는 ‘Global X 포트폴리오 자문형랩’을 선보였다. 혁신성장, 인컴, 밸런스드 중 하나이 포트폴리오를 투자 성향에 따라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 단기 자금을 은행보다 안정적으로 굴리길 원하는 경우라면 증권사의 발행어음도 매력적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 이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판매중이며 기간에 따른 약정형, 수시형, 적립식 등 투자방식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외화 발행어음까지 출시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한국거래소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춘 정책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연내에 주식형 액티브 ETF, 1대1 재간접 ETF, 국내 리츠 ETF 등의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
매물 거두고 호가 올리고..금리 내리자 집값도 꿈틀
부동산 정책·제도 2019.07.21 17:25:53“지난 1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 매수자들의 문의가 늘어났네요. 매물이 많지 않아서 호가는 오르고 있습니다.” (마포구 J 부동산) “집값이 오른다고 보는 것 같아요. 집주인들이 매물 의사를 철회하고 있어요.” (서초구 R부동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물이 줄고 호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대출금리 인하와 공급축소 우려 등으로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경제가 주요 부동산 중개업소에 문의한 결과, 호가 상승과 매물 철회 현상이 뚜렷했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은데 시장에 매물이 없다”며 “강남 지역으로 갈아타거나 일시적 2주택자들만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며 “호가가 갑자기 1~2억원씩 오르니 매입하려는 사람들이 난감해한다”고 언급했다. 시장에 매물이 줄고 호가가 오르는 이유는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8.3으로 5월보다 19.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의 일반가구와 중개업소에 설문한 답변을 기초로 산출하는데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상승을 체감했다는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유동자금이 늘어날 수 있어 집값 상승을 내다보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부활 등 규제정책 강화로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 상당수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체감될 정도라고 말한다.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금리가 인하되면 시중에 돈이 풀리지만, 현재 경기가 나빠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상태”라며 “아파트 소유주들 가운데 적잖은 수가 매매 의사를 철회하고 있어 ‘품귀 현상’이 나타날 정도”라고 언급했다.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마포구의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가 최근 14억원에서 14억5,000만원 정도로 올랐다”며 “집주인들 사이에선 집값 상승이 다시 시작됐다고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
한은 전격 금리인하... 부동산 투자는 어떻게?
부동산 정책·제도 2019.07.20 08:26:17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부동산 투자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부에서 대출을 규제로 옥죄고 있지만,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에게는 문턱이 낮아질 거란 기대다.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부터 서울 집값이 달궈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구매 결정을 앞둔 실수요자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구매에 나설 타이밍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실수요자라면 매수 적기=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은 연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올해 초에만 해도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9·13대책의 여파로 집값 회복이 쉽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서울 집값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금리 인하가 집값 오름세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실수요자 입장에선 대출 부담이 주는 만큼 내 집 장만을 고려할 만하다”며 “다만, 한일 경제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과도한 대출은 금물”이라고 언급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민간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청약 가점이 높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분양 시장을 노리는 것이 좋다”며 “낮아진 금리로 자금 조달 부담도 떨어진 만큼 실수요자에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구매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기준 지난 12일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85.6으로 지난주 83.2에서 더 올라 6주째 상승세다. 특히 강남 4구는 지난주 88에서 이주 92.3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남 재건축 발, 집값 강세 분위기 이어가나=강남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지난 4월 이후 집값 상승의 근원지가 되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이 반등세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현재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부활 등 강력한 규제책을 준비 중인데 시장에선 오히려 공급 축소 우려로 재건축·재개발 투자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4월 19일 0.05%로 상승전환 한 뒤, 이달 12일 0.3% 오르며 13주째 오름세다.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 1단지, 대치 은마,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 주요 단지들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리 인하가 전격 이뤄지면서 재개발·재건축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위원은 “최근 들어 부동산이 투자상품으로 가치가 커진데다 대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금리 민감도도 많이 높아졌다”며 “재건축·재개발이나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투자용 부동산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역시 “정부의 규제로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여기에 기존 부동산 보유자들의 금융권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시장에는 매도보다 매수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 등 추가 규제는=정부가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하는 추가 부동산 대책 마련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민간택지로 분양가상한제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 시행령 개정안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금리 인하로 규제 약발이 약해질 수 있는 만큼 추가 대책도 함께 내놓을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예상되는 대책은 대출규제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무주택자에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에서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고가 아파트 기준이 9억 원에서 더 낮아질 수도 있다. 박원갑 위원은 “정부가 특정지역에 대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할 방안들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재명·박윤선·한동훈기자 nowlight@@sedaily.com -
불확실성 커지고 글로벌 금리 하락세...선진국 국채 매력 '쑥'
증권 증권일반 2019.07.20 08:15:36투자자들은 올해 세계 자산시장을 살펴보면 한 가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과연 지금 세계 경제는 경기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미국 증시는 연일 상승을 거듭해 역사적 고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올 상반기 S&P 500지수의 상승률 17.3%는 1997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증시만 좋은 것이 아니다. 실업률도 3.6%까지 하락해 베트남전 특수를 누렸던 1960년대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그런데도 시장 전반에서는 경기 부진에 대한 경계감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재앙’이 펼쳐지기 전에 선제대응이 필요하다”고 발언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과연 지금 자산시장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이 어려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두 가지를 이해해야 한다. 첫 번째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경제지표가 후행적 데이터라는 점이다. 지표분석을 통해서 현재의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예단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과거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는 없었을 것이다. 현재 지표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이러한 생각은 금융시장의 효율시장가설과 성격적으로 맞닿아 있다. 두 번째는 경기변동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현재는 경기확장의 마무리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한때는 시장참여자들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시장의 총생산과 총수요는 항상 일치한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이른바 ‘세이의 법칙’이다. 세이의 법칙이 작동하는 세계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항상 균형가격으로 수렴하기 때문에 과잉생산도 없고 과잉소비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험하다시피 실제 시장에서 경기변동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경기변동의 양극단을 다른 말로 버블과 공황이라 부른다. 금융당국의 정책목표가 바로 이 경기변동시 등락폭의 최소화다.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일 때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과도한 경기확장을 막고 경기가 하강할 때 금리를 인하해서 시장에 활력을 공급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 여건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보인다. 그러나 경기확장이 영원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금은 경기둔화의 갑작스런 도래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또 한가지 문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 동안 세계 경제가 너무 오래, 그리고 너무 많이 상승해왔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하강이 현실화될 때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환경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올 하반기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다시 한 번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사실 이 부분은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1900년 이후 현재까지 120년 동안 미국 증시와 금리의 상관계수를 분석해보면 장기적으로 0에 수렴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증시와 금리 사이에 보편적인 인과관계가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금리가 하락할 때 증시가 오를 수도 있지만 비슷한 확률로 내릴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금리가 상승할 때도 역시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올 하반기 자산시장에서 오직 불확실성만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둔화가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 모호한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고 다만 금리는 당분간 꾸준히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장에서 투자에 나서야 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3개의 방패를 제안한다. 첫 번째는 선진국 국채다. 알다시피 장기채 가격은 시장금리에 반비례한다. 세계 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으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서도 하락 추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금리하락이 이어지면서 미국 장기채 가격은 지난 6개월 동안 9%가량 상승했다. 중요한 점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이제 시작단계라는 점이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한 번 시작된 금리인하는 최소 1년 이상 이어지게 된다. 내년까지도 선진국 국채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리츠(REITs)다. 리츠는 상업용 또는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해 자산가치 상승 및 임대료 수입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향후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면 이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에겐 호재이다. 보통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하락은 비용의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증시가 급등했지만 리츠 인덱스는 증시보다도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향후에도 금리가 갑작스런 반등세로 전환하지 않는 한 리츠가 가지는 매력은 여전할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방패는 귀금속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수혜를 받는 또 하나의 자산이 바로 금이다. 무수익 자산인 금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통화가치가 떨어질 때 상대적으로 매력이 부각되게 된다. 하반기 증시 고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금 가격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3년 만에 금리인하에 나섰고 미 연준 역시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다. 금리인하가 의미하는 유동성 공급 자체는 자산시장에 호재이지만 그렇다고 그 결과가 반드시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속단할 수는 없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에서 안전한 방패를 준비하길 권한다. -
증권株 금리인하에 '환호'
증권 국내증시 2019.07.20 07:39:0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하루 지난 뒤 주식시장에서 증권주가 반색했다. 2·4분기 호실적 전망에 지난달 말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던 증권주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본지 7월17일자 19면 참조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금융지주(071050)가 4.18%(3,200원) 뛴 7만9,800원을 기록하며 지난 4일 이후 다시 8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이 이날 10만주 넘게 매수하는 등 거의 두달 내내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006800)가 2.57% 올랐고 삼성증권(016360) 3.32%, NH투자증권(005940) 2.85%, 메리츠종금증권(008560) 1.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예상을 뒤집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정책 당국의 국내 경기에 대한 인식과 부양 의지가 드러나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경안 통과 등이 대기 중”이라며 “이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경제보복과 같은 일련의 불확실성에도 주식시장에 일정한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 주목할 분야로는 반도체·증권·배당주를 들었다. 금리 인하를 계기로 증권업종에 기대되는 수혜로는 증시 반등에 따른 리테일 수수료 증가, 채권 평가이익 증가. 신용공여 증가에 따른 이자 수익 확대 등이 꼽힌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제재 등의 여파로 부진했던 증시가 살아나면 거래대금 및 수수료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중심으로 한 투자금융(IB) 사업 확대로 리테일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는 등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는 것 역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는 평가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대출금리 내달 반영...갈아타기 서둘지 마세요"
경제 · 금융 금융가 2019.07.19 17:42:44국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전격 인하된 가운데 예적금 금리도 덩달아 인하되면서 별다른 수익사업 없이 예금이자로 버텨온 은퇴생활자들의 걱정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대로 낮아진 상황이어서 인기가 더 떨어지고 그나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쪽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등 차주들은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었지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를 놓고 대출 갈아타기에 대한 고민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르면 다음주 초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인하하기로 하고 적정 인하 폭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어 큰 폭의 인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중은행에서는 금리 2%대 예적금 상품은 사라지고 1%대 시대가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KEB하나은행의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이미 2%대 정기예금이 사라졌다. 이들 은행이 최근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11개 정기예금 상품의 12개월 이자는 연평균 1.71%로 1억원을 정기예금에 묻어두면 연간 얻을 수 있는 이자소득은 세전 170만원 수준으로 월 14만원 정도다. 여기에 은행들이 0.1~0.2%포인트 안팎 수준으로 금리 인하분을 추가 반영하면 예적금 상품의 기대수익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방향을 틀 수 없는 은퇴세대다. 은퇴생활자 대다수가 예적금이나 저축성 보험 등 안정형 상품에 노후자금을 예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은영 신한은행 PWM판교센터 프라이빗뱅커(PB) 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을 깬 만큼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실제로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금리형 상품에만 의존하는 은퇴세대의 연간 이자수입이 최대 0.5%포인트 낮아지는 만큼 절세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예금, 선진국 국채나 회사채, 인컴펀드, 리츠 등 중수익 상품의 비중 확대를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성진 KB스타자문단(양재PB센터) 팀장은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ELS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같은 조건의 ELS라면 원화 기준보다는 달러 기준의 ELS가 두 배 수준인 연 7%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원화에 치우친 금융자산을 다양한 통화로 분산하는 차원에서도 달러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대출금리 인하로 주담대 등 차주들의 원리금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대출금리가 확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 상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해 시중금리가 꾸준히 하락한 만큼 당장 대출금리가 추가로 낮아질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기 하강 국면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이 겹쳐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은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더 가파르게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변동금리 주담대 기준으로 주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매달 15일부터 한 달간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양도성예금증서 등의 금리를 바탕으로 산정하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조달금리가 낮아지면 코픽스도 내려간다. 하지만 코픽스가 늘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올 상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만 거론됐을 뿐 실제 인하로 이어지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말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26%포인트 내려갔다. 이 때문에 차주들의 갈아타기 고민도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기존 대출을 갈아타기보다는 금리 움직임을 지켜본 후 판단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주담대 상품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금융 전문가들도 단기적인 시중금리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설지 지켜본 후 대환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물론 대출을 변경할 때는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현재 은행권 주담대 상품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은 0.9~1.4% 수준이다./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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