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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이번엔 '후리스' 광고...위안부 피해자 모독 논란
산업 생활 2019.10.18 17:16:20일본산 불매운동의 대표적 타깃이 된 유니클로가 이번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광고로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2일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기 방한 제품인 ‘후리스’ 25주년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문제는 영상에 등장하는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의 발언이다. 13세의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이 할머니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안 나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 광고에서는 이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의역을 자막으로 입혀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광고 관련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각적인 이해를 위해 글로벌 광고와는 별도로 한국판은 추가적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에 대해 자막 처리했다”고 해명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아베 만남 앞두고 ‘묵이식지’ 강조한 이낙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0.18 16:25:48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집무실에서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 도중 검정 펜을 꺼내 하얀 종이 위에 고사성어 하나를 적었다. 묵이식지(默而識之).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다 알아주고 통한다’는 뜻이다. 이 총리가 이 글을 일본 기자에게 직접 써서 보여준 이유는 뭘까. 이야기의 시작은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인공은 사토 에이사쿠 전 일본 총리와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도자기 명가가 된 심수관 가문이다. 사토 전 총리는 어느 날 14대 심수관의 거처를 직접 방문했고 붓과 벼루를 즉석에서 청한 후 ‘묵이식지’ 네 글자를 써서 건넸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 자리에서 사토 전 총리는 본인 역시 임진왜란 때 건너온 조선인의 후예라고 고백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日 정치 명문가 ‘아베 외가’-韓, 인연 부각 사토 전 총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일본 최초이자 유일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아베 총리 집안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을 부각하는 동시에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 이 총리가 인터뷰 도중 즉석에서 ‘묵이식지’에 얽힌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지난 7월 해외 순방 도중에도 기자들에게 심수관 후손의 집 접견실에 걸린 ‘묵이식지’ 액자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단행 되기 직전으로, 이 총리 대일특사설이 세간에 돌던 때였다. 하지만 이 총리 특사 카드는 사용되지 않았고, 청와대가 고위급 인사들을 일본에 비밀리에 보냈지만 한일 간에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일본은 수출 규제를 단행했고, 한국은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총리, 文 친서 전달…‘심부름꾼’ 역할 이 총리는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작은 토대를 만들고 싶다. 대화를 통해 양국이 7월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심부름꾼’ 역할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 총리는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일본에 가면 아베 총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은 당면한 문제를 이번에 다 해결하기는 어렵더라도 임기 내에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한일 관계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면한 문제’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수출규제 조치, 지소미아 종료 등 3대 난제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한일 갈등을 의미한다. 아베 면담 외 현지 대학생·경제인도 만나 이 총리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간의 방일 일정도 양국 관계 개선의 작은 디딤돌을 여러 개 놓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하기로 했다. 18일 총리실에서 공개한 방일 일정표에 따르면 이 총리는 22일 이른 아침 서울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도쿄 고쿄에서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과 저녁 궁정 연회에 참석한다. 다음날인 23일 저녁에는 아베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 초대받았고 24일 오전 아베 총리와 총리 관저에서 면담을 한다. 아베 총리의 일정이 워낙 꽉 차 있어 면담 시간은 ‘10분+α’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문 대통령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하면서 정상 외교 복원 의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왕실과 정부 측 공식 일정 외 이 총리의 독자 행보도 눈에 띈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 정계 유력 인사와의 면담은 물론 일본 경제인 초청 간담회도 진행한다. 한일 우호의 상징인 고 이수현 의인 추모비도 찾을 계획이다. 이씨는 2001년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역에서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 승객을 구하다 숨졌고, 이후 양국 우호의 상징이 됐다. 이 총리는 미래 한일관계를 이끌어갈 젊은이들과의 ‘소프트 스킨십’을 위해 현지 대학도 방문한다. 대학생 20여 명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대화하면서 한일 현안에 대한 일본 젊은 층의 생각을 직접 듣고, 한국의 입장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공관에서 재계 대표적 일본통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비공개 만찬을 했다. 1시간 반 가량 진행 된 만찬에서 이 총리는 신 회장으로부터 일본 재계 및 정계 분위기 등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재계 유력 인사들 뿐 아니라 아베 총리를 비롯해 정계에도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앞서 이 총리와 신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롯데케미칼 공장 준공식 참석 당시에도 마주 앉아 한일관계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눈 바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불매운동 직격탄' 유니클로, 위안부 할머니 조롱? TV 광고 '일파만파'
사회 사회일반 2019.10.18 14:39:21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도발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가 이번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조롱하는 듯한 광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비꼬는 듯한 이번 유니클로 광고”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방금 유니클로 광고 보다가 너무 어이가 없었다”며 “일본 유니클로가 아무 생각 없이 이 광고를 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일본과 한국 사이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조롱한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 불매 제대로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편’ 국내 CF방영을 시작한 상태다. 광고 내용을 보면 패션 컬렉터 98세 할머니와 패션 디자이너 13세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고 질문을 던진다. 그러자 할머니는 “80년도 더 된 걸 어떻게 기억하냐”고 되묻는다. 이후 서로 웃으면서 광고는 마무리된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80년도 더 된 걸 어떻게 기억하냐”라는 대사다. 80년 전이면 1940년대고, 이 시기는 한국의 일제강점기 시기다. 할머니가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한 부분은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시기를 연상하게 되기 때문에 논란을 살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분석이다. 논란이 커지자 유니클로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하여 ‘전세계 모든 이들의 삶을 위한 후리스’라는 컨셉으로 제작된 글로벌 시리즈 광고 중 하나”라며 이번 논란과 관련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자막 처리에 대해서는 “이들의 나이 차이가 80살이 넘고 이 부분을 보다 즉각적으로 이해사시기 쉽게 자막으로 처리했다”며 “사측은 전세계 24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으로 인종, 성별 및 직업에 차별 없이 모두를 위한 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이는 자사의 기업 철학인 ‘메이드 포 올’에도 나타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유니클로 본사의 오카자키 타케시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불매 운동과 관련해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그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한국에서 유니클로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전개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조롱? 식어가는 불매운동 불씨 살리나
사회 사회일반 2019.10.18 13:38:15유니클로의 인터넷 광고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겨냥한 듯한 광고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식은 듯했던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열기가 다시 뜨거워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15일부터 유니클로는 15초 분량의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편’ 국내 CF방영을 시작했다. 영상을 보면 13세의 패션 디자이너 소녀와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가 나와 대화를 나눈다. “과거에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고 흑인 소녀가 질문하자 백인 할머니는 “80년도 더 된 걸 어떻게 기억하냐”고 되묻는다. 이것이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다. 80년 전인 1940년대에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던 아픈 과거사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유니클로 광고를 캡처한 사진 여러 장과 함께 “현재 너무 어이없고 의아한 상황”이라며 “나는 유니클로가 아무 생각 없이 이 광고를 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일본과 한국 사이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조롱한 거 같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광고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분명 의도가 있을 것이다”, “제발 가지 말자”, “요즘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사람 많다고 들었다. 정말 부끄럽다”, “아직도 유니클로 가는 사람들이 있나” 등 유니클로 광고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이 광고를 보고도 유니클로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진짜 개, 돼지라고 불려도 마땅하다”며 “제발 불매운동 좀 하자”고 단결을 호소했다. 앞서 유니클로 본사의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1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의 불매 움직임이 판매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있는 만큼 그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유니클로 불매운동은 더욱 활발해졌고, 유니클로의 지난 7월 매출은 7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추워진 날씨와 각종 이벤트로 유니클로를 찾는 손님이 증가하자, 일본 누리꾼들이 한국 국민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한국인의 인내심은 겨우 이 정도인가? 겨우 이 정도 기억력밖에 없나?”, “반년은 갈 줄 알았다”, “결국 사게 됐나”, “한국은 작심삼일 같은 곳이네”, “역시 유니클로 사장의 예언대로군”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말이지 이번 계기가 일본 기업이 더 이상 한국 소비자들을 얕잡아 볼 수 없도록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주변에 ‘권유’는 할 수 있다”며 “애국이 큰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국산품 애용은 당연한 실생활이다”라고 남겼다. /정아임인턴기자 star454941@@sedaily.com -
日 언론 “이낙연-아베 회담 24일 열릴 듯”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0.17 08:57:33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양자 회담 날짜가 24일이 유력하다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다만 아베 총리가 일왕 즉위식 참석차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외빈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양자 회담 시간은 짧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을 토대로 아베 총리가 이 총리와 24일 회담할 의향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24일을 유력하게 보고 최종 조율 중이라고 한일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총리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이를 계기로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에 머물며 아베 총리와 회담, 일본 유력 인사, 현지 동포 및 경제인 간담회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한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정부 권력 서열 2위인 국무총리가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만큼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베 총리 역시 전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착석, 한일 관계에 대한 의원 질의에 “우리는 대화를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전향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대화’ ‘기회’ 등의 단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 역시 갈등 국면 출구를 찾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한일 갈등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관련 해법 마련이 여전히 불확실하다. 일본 측은 계속해서 한국을 향해 “국제법을 준수하라”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양국 기업이 기금을 마련하는 ‘1+1안’을 기본으로, 여러 형태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대화를 제의한 상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日신문 "이낙연-아베 회담 24일로 조율"... 일정상 단시간에 그칠 듯
국제 정치·사회 2019.10.17 08:54:3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할 이낙연 한국 국무총리와 24일 회담할 의향을 굳혔다고 일본 신문들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도쿄신문과 산케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24일 이 총리와 개별 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할 각국 정상과 만날 예정이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은 짧은 시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일본 안팎에 알리는 22일 행사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23일에는 아베 총리가 각국 대표를 초청해 개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징용 배상 판결을 둘러싼 대립을 시작으로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가운데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이 양국 갈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일 관계에 관해 “우리는 대화를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근래에는 드물게 한국과의 대화 의사를 부각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징용배상 판결이 한국 측에 의한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한국 정부가 제안한 이른바 ‘1+1 방안’, 즉 한일 양국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구상도 수용하지 않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
李총리 방일 앞두고…아베 "한일 협력 중요…대화 계속해야"
국제 정치·사회 2019.10.16 15:25:24이낙연 국무총리의 방일을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양국 간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16일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일 또는 한미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대화를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교도통신은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개별 회담이 23일 또는 24일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을 계기로 한일 갈등 출구를 찾아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베 총리는 양국의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한국이 “한일관계의 근간을 이루는 한일 청구권협정 위반 상태를 방치하는 등 신뢰관계를 해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나라와 나라의 관계를 중시함으로써 한일관계를 건전한 기회로 돌려가는 계기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관계 악화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이전 발언들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 총리의 방일을 계기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강제징용 배상 판결 관련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 한 양국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열린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도 양국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두고 큰 입장 차만 확인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이 총리의 방일을 앞두고 열린 만큼 한일 수뇌급 회담의 의제를 협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양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에 대해 “현재로서는 (회담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회담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시간이 짧아서 많은 것을 논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혁·박우인기자 coldmetal@@sedaily.com -
아베, 李 총리 방일 앞두고 "한일 양국 대화해야"
국제 정치·사회 2019.10.16 14:03:10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양국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나온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을 조율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서 양국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베 총리는 16일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국제법에 토대를 두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돌려가는 계기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민당 소속인 마쓰카와 루이 참의원 의원으로부터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관련 행사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가운데 한일 관계에 어떻게 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한 또는 일·미·한의 협력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대화를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며 “우선 나라와 나라의 관계를 중시함으로써 일한 관계를 건전한 기회로 돌려가는 계기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 악화 이후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나 한일 연대, 한미일 연대에 관한 언급을 좀처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언은 주목할만 하다. 그러나 이날 아베 총리가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은 한국 측에 의한 ‘국제법 위반 행위’라고 발언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그는 “일·한 관계의 근간을 이루는 일·한 청구권협정 위반상태를 방치하는 등 신뢰 관계를 해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함께 출석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내년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를 반입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한국 등 국제 사회의 여론에 관해 “(욱일기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게시하는 것이 정치적 선전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욱일기를 허용한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文, 태풍 피해 아베 총리에 "깊은 애도"
정치 대통령실 2019.10.14 18:04:26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일본이 태풍 ‘하기비스’로 큰 피해를 본 것과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위로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위로전에서 이번 태풍으로 다수의 소중한 인명이 희생되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아베 총리와 일본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피해를 조기에 수습하고 피해를 본 많은 일본 국민이 하루속히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위로전은 이날 오후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오사카 태풍 및 삿포로 지진 피해와 관련해서도 위로전을 보낸 바 있다. 19호 태풍 하기비스는 동일본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소멸됐으며 그 영향으로 5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李-아베 도쿄 회동...한일갈등 돌파구 찾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0.13 17:19:01李총리 일왕 즉위식 위해 22일 방일 1년만에 정상급 대화…성과 기대감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다고 총리실이 13일 공식 발표했다. 이 총리의 일본 방문 일정은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로 △22일 즉위식 및 궁정 연회 △2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주최 연회 등에 참석한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문재인 정부 내 대표적 ‘지일파’로 꼽히는 이 총리의 일본 방문은 지난 2017년 5월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간 한일관계에서 대형 악재가 터질 때마다 이 총리가 모종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우리 정부 안팎은 물론 일본에서도 수차례 나왔지만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워낙 큰 탓에 ‘이낙연 카드’는 한번도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공식 종료, 연내 강제징용 판결 관련 일본 기업의 압류자산 현금화 등을 앞두고 국면전환의 돌파구를 어떻게든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는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을 결정했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양자회동 일정은 아직 확정 발표되지 않았다. 양국에서 관심사가 큰 외교 이벤트인 만큼 공식 양자회담으로 진행할지, 진솔한 의견교환을 위한 비공개 회동으로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李총리-아베 도쿄 회동...한일갈등 돌파구 되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0.13 15:38:23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다고 총리실이 13일 공식 발표했다. 이 총리의 일본 방문 일정은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로 △22일 즉위식 및 궁정 연회 △2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주최 연회 등에 참석한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이 총리의 이번 일본 방문으로 한일갈등 해소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갈등이 관료급에서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총리의 방일은 한일 수뇌급 대화채널을 복구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 총리의 방일 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실제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왕 즉위식에 이 총리가 가는 부분은 그래도 (일본과) 대화의 수준이나 폭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한일관계가) 상당한 완전한 원상회복을 하려면 사전에 긴밀한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양기웅 한림대 글로벌협력대학원 원장은 “이 총리와 아베 총리 간 만남은 회담은 아니지만 적어도 양국이 수뇌레벨에서 어떤 태도 변화가 상호 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며 “이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총리가 문제 해결을 원한다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아베 총리도 큰 틀에서 공감대를 표하면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예비회담 성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및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 등 한일갈등의 3대 사안은 양국 정상의 정치적 명운을 건 이슈로 비화한 만큼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양보하기 어려운 국내 정치적 고려도 있기 때문에 양국이 3대 사안을 고려해서 어떻게 패키지로 딜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이 총리와 아베 총리가 3대 사안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정상회담을 준비하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한일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는 양국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아베 내각은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의 명분으로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도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카드로 해석되는 만큼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가 해결되면 나머지 문제들도 순서대로 해결될 수 있다는 논리다. 외교가에서는 도의적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한국 정부가 징용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에 나서는 1+1+‘α’가 현실적인 해법으로 거론된다. 양 원장은 “양국이 한일 협정 분쟁해결 절차에 따라 중재위원회를 열고 양자 대화 채널을 복원해 싸움판이 아닌 대화판을 만들어 물밑에서 타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징용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지는 대신 일본도 강제징용에 대한 사죄 및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를 약속하는 등 한국의 체면을 살려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총리의 방일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양국이 수차례 고위급 회담에서 큰 견해 차이를 확인했고 40여개국에서 축하사절이 오는 만큼 이 총리와 아베 총리 간 면담은 10분 남짓에 불과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1박 2일 양자회담을 세 차례 해도 꼬인 실타래를 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박우인·정영현기자 wipark@@sedaily.com -
日 유명작가 “일본인들, 韓 대법원 강제징용 소송 판결문부터 읽어야”
국제 인물·화제 2019.10.11 13:39:37일본 최고 권위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한 일본의 유명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郞·44)가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일본인들에게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소송 판결문부터 읽으라”고 일침을 가했다. 히라노 작가는 11일 게재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혐한(嫌韓)을 부채질하는 일본 내 언론 보도에 대해 “화가 나기도 하고 상처를 입기도 했다”며 “한국 문제에 대해 미디어가 무책임하게 반감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했다. 강제징용 피해자인 이춘식 옹의 인터뷰를 읽었다는 그는 “우선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들(피해자들)의 경우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설은 한국인, 일본인, 남자, 여자 같은 카테고리를 주인공으로 하지 않는다”며 “징용공이라는 카테고리가 아닌 한명의 개인으로 주목을 한다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1999년 소설 ‘일식’으로 日 아쿠타가와 상을 탄 인기 작가다. 한국에서는 ‘일식’을 비롯해 ‘마티네의 끝에서’, ‘결괴’ 등 대표작 20여 편이 한글판으로도 출판돼 국내 팬층도 두텁다. 히라노 작가는 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의 판결문도 읽지 않은 (방송의) 출연자에게는 코멘트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우선은 모두 판결문을 읽어봐야 한다. 판결문을 읽으면 쇼크를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삶에 대해 “이들은 기술을 습득할 것을 기대하고 (일제 등의) 모집에 응했다가 위험도가 높은 노동 환경에 놓여 임금도 받지 못했다”며 “도망치고 싶다고 말하면 맞기도 했다. 비참하다”고 비판했다. 히라노 작가는 지난해 ‘자이니치(在日·재일동포)’ 3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 ‘어떤 남자’를 출판하기도 했다. 그는 “학창시절 만난 자이니치를 생각하며 그들이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지낼지 생각하면서 자이니치에 대해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이 서로 공감하기 위해서는 “(한국인 혹은 일본인이라는) 카테고리를 뺀 채 사람의 인생을 보고 공감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한일 갈등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양국 간 관계의 심화를 모색하는 인터뷰 시리즈 ‘이웃 사람’을 게재했다. 히라노 작가의 인터뷰는 인터뷰 시리즈의 첫 순서로 신문 은 인터뷰와 함께 한일 갈등 상황의 쟁점을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다마다 다이(玉田大) 고베(神戶)대 대학원 교수(국제법 전공)는 특집 기사에서 “일본 정부의 주장대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징용 판결 문제가 논의되더라도 일본이 불리하게 될 수 있다”며 “ICJ는 1990년대 이후 인권을 중시하고 있어 청구권협정으로 ‘해결이 끝났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ICJ 재판관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가 간 조약이 국내법에 우선한다는 점에서 ‘3권분립에 따라 정부가 사법에 개입할 수 없다’는 한국 정부의 주장에도 무리가 있다”며 “양측 모두 주장에 약점이 있는 만큼 타협점을 찾을 교섭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손학규 “문 대통령, 일본 천황 즉위식 직접 참석해달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0.11 11:10:52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나루히토(德仁) ‘덴노’의 즉위식에 직접 참석할 것을 제안했다. 손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천황 즉위식을 협상의 장으로 만들지 말고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한일관계 전환의 계기로 삼아달라”며 “그것이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국민의 바람이자 미래의 더 큰 국익을 담보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는 덴노 즉위식에 이낙연 국무총리 파견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손 대표는 “이낙연 총리는 대일본 전문가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도 “이해득실을 따지면 꽉 막힌 한일관계 해법을 못 찾는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번 일본 천황 즉위식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행사는 외교협상의 자리가 아니라 한일간에 새로운 이정표를 여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즉위식에 참석해 한일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우리 국민의 마음을 전하고 이를 통해 국면전환을 이끄는 게 근본적이고 발전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역사·문화·경제가 얽힌 특수관계”며 “동북아를 선도하는 양국이 역사문제로 대립하면 발전적인 미래를 제안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 “일본 국민에게 특별한 의미인 천황 즉위식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우리 국민의 따뜻한 축하를 전하면 일본 국민의 마음을 한껏 녹일 수 있다”며 “일본 국민의 마음이 녹으면 아베 총리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서는 “갈등의 근본 원인인 강제징용자 배상관련 대법원 판결의 경우 우리 정부가 대국적 차원에서 크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배상에서 우리가 먼저 일본에게 금전적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배상 문제를 우리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발표하자”며 “대신 일본에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도덕적 우위 갖춘 우리가 대범해야하고 서로 같은 방식으로 보복하면 문제가 영영 해결이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손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민감할 수 있는 ‘천황’이라는 표현에 대해 “대통령은 모르겠지만 야당 입장에서 천황 표현에 인색할 것이 있느냐”며 “우리 정부가 책임지겠다. 제대로 사과해라. (사과) 안 하면 우리가 도덕적 우위를 갖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
NHK “아베, 일왕 즉위식 때 이낙연 총리와 단시간 회담 검토”
국제 정치·사회 2019.10.09 21:18:45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2일 일왕 즉위식에 맞춰 이낙연 총리가 일본을 방문할 경우 이 총리와 단시간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 NHK가 보도했다. NHK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아베 총리가 즉위식 전후에 50여개국 요인들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총리와의 회담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NHK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대신 이낙연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을 통해 연일 이 총리의 즉위식 참석 관련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 총리실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 역시 관련 입장 표명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일왕 즉위식까지 2주일도 남지 않아 금명 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왕 즉위식에는 200여 개국(지역)과 국제기관의 요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영국 찰스 왕세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벨기에와 스페인의 국왕과 독일, 터키, 이스라엘의 정상이 참석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 중국에서는 왕치산 부주석이 방일 예정이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일본 수출규제 100일]"脫일본 속도내지만…무차별 국산화땐 경쟁력 저하"
산업 기업 2019.10.09 17:12:02지난 7월 일본 정부가 단행한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폴리이미드 등 주요 소재 수출규제 이후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은 관련 소재의 국산화 작업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고순도 기체불화수소와 극자외선(EUV) 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감광액) 등은 기술력 차이로 국산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차별적 국산화’는 자칫 제품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주요 소재에 대한 국산화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일부 반도체 생산 라인에 국산 액체불화수소(식각액)를 투입했으며 SK하이닉스도 이달 초부터 국내 업체의 제품을 반도체 라인에 투입하고 있다. 액체불화수소는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깎고 불순물을 없애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로 일본의 규제 이후 수출 허용이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솔브레인에서, SK하이닉스는 램테크놀로지로부터 각각 불화수소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초미세 식각 공정에 필요한 고순도 기체불화수소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EUV 공정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 등은 기술 난도가 높아 여전히 일본 업체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체보다 공정 난도가 낮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국내 중소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관련 소재 국산화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국산화 테스트를 거친 불화수소를 생산 라인에 투입하며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불화수소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결함층 등을 제거하고 각종 분진과 같은 입자를 제거하는 용도로 쓰인다. 일본 업체들은 한국의 이 같은 발 빠른 대응에 당황하면서도 공급선을 이어나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한 중견 전선 업체 임원은 “최근 일본의 스미토모전기공업을 직접 찾아갔는데 일본 기업도 거래선이 끊어질까 노심초사하더라”며 “그날 만난 자리에서 원자재 6개월치를 확보했고 만약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있어도 해외 법인으로부터 물량을 빼주겠다는 확약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래도 못 미더워 현재 유럽 업체 등 다른 공급선을 계속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열풍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대기업들이 국산 품목을 사줘야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 때문에 자칫 경쟁력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소재 채택을 강요받을 수 있어서다. 재계의 한 임원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전속 거래관계를 요구하는 대기업의 서플라이체인에 의존하다 보니 대기업 납품 자체가 족쇄가 되기도 한다”며 “정부의 지원이 극일에 초점이 맞춰져 솔직히 이번 사태 해결 이후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양철민·이상훈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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