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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흑인 사망 비난하자…폼페이오의 한마디
국제 정치·사회 2020.06.07 09:31:46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무릎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짓눌려 사망한 사건을 중국이 언급한 것이 대해 “비극을 착취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공산당이 기본적 인간 존엄에 대한 전체주의적 거부를 정당화하고자 플로이드의 비극적 사망을 무감각하게 착취한 것”이라며 “본색을 다시 드러내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흑인의 생명도 생명”이라며 미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지지를 표방하고 나선 바 있다. 또 중국 관영언론 역시 미국 정부의 시위 대응을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이런 태도에 대해 “이번 사건으로 미국과 중국 공산당의 태도가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이라며 “중국에서 교회가 불에 탈 때는 거의 분명히 공산당의 지시지만 미국에서 교회가 불에 타면 정부가 방화범을 처벌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는 홍콩에서 톈안먼 광장까지 평화 시위대가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무장세력에 구타당하지만 미국에서는 불량한 당국자가 처벌을 받고 평화 시위대가 환영받으며 약탈과 폭력은 진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에서는 새 질병의 위험을 경고하는 의사와 언론인을 공산당이 침묵시키고 사라지게 만들며 사망자 규모와 발병 범위에 대해 거짓말하는데, 미국에서는 인명을 중시하고 치료의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전 지구를 위한 해결책을 추구한다”고 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코로나19 확산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책임을 물어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특히 중국 당국의 인권침해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왔는데 중국이 미국의 흑인사망 사건을 걸고 넘어지며 역공에 나서자 이를 강도높게 비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플로이드 사망에 따른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군 동원 방침까지 내세워 강경진압을 도모하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5살 아이 죽음 놓고…브라질서도 터진 흑인들의 분노
국제 정치·사회 2020.06.06 17:00:11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이 숨진 미국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인종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5세 흑인 소년의 죽음이 발단이 됐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북동부 헤시피에서 수백명의 흑인들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문구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흑인들의 분노에 불을 붙인 것은 5세 흑인 소년 미구엘 다 시우바의 죽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시우바는 가정부인 엄마를 따라 백인 고용주의 아파트에 갔다가 발코니에서 추락했다. 엄마는 고용주의 애완견을 산책시키기 위해 외출한 상황이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 시우바는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갔다. 문제는 엄마의 고용주인 백인 여성의 행동이었다. 백인 여성은 5세에 불과한 시우바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말리지 않았으며, 엘리베이터 문을 사이에 두고 시우바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이 백인 여성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손을 내밀어 가장 높은 층으로 올라가는 버튼을 눌렀다. 문이 닫히자 엘리베이터는 시우바만 태운 채 올라갔다. 이에 백인 여성이 시우바의 추락사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위대는 헤시피 법원에서 출발해 시우바가 사망한 건물까지 행진하면서 백인 여성의 처벌을 요구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美 플로이드씨 사망 가해경관들 '책임 떠넘기기'..."고참 경관이 목조르기 강행해"
국제 정치·사회 2020.06.06 10:44:19미국 경찰의 목 조르기 제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씨와 관련 살인 공모로 기소된 현장 출동 경찰들이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목 누르기를 제지하려 했지만 신참인 자신들의 의견을 상관이 무시해 발생한 비극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 알렉산더 킹(26) 등 살인 공모로 기소된 경찰들이 목 조르기를 말렸지만 무시당했다는 취지로 법원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검찰은 플로이드 씨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누른 데릭 쇼빈(44)에 대해선 2급 살인, 나머지 경관 3명에 대해선 2급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쇼빈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경관들이 4일 헤너핀카운티 법원에 처음으로 출두해 재판을 받았다. 이 가운데 레인과 킹의 변호인이 목 조르기를 말렸으나 무시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의 변호인 토머스 플렁켓은 법정에서 “킹은 정규직 경찰관으로서 3번째 교대조 근무를 하는 신참내기”라며 “19년 경력의 베테랑 상관에게 목 조르기에 대해 상황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전하려고 애썼다”고 언급했다. 레인의 변호인 얼 그레이 역시 “정규직으로 근무한 지 겨우 나흘째 되는 레인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쇼빈이 주도하는 대로 따랐고 다른 의견은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검찰은 이와 관련 레인과 킹 등 모두 공모자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쇼빈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는 동안 킹은 플로이드의 등을 잡고 있었고, 레인은 플로이드의 다리를 붙잡아 사망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표기돼 있다. 다만, 레인이 쇼빈에게 “플로이드의 몸을 돌려 옆으로 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등 의견을 개진했지만 쇼빈이 이를 거절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살인 공모 혐의로 함께 기소된 타오는 쇼빈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쇼빈에 대한 재판은 8일 열릴 예정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美 미니애폴리스, '흑인 사망' 유발한 경찰 '목 조르기' 금지
국제 정치·사회 2020.06.06 10:36:36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가 경찰관들의 ‘목 조르기’를 금지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도 주 경찰의 훈련 프로그램 중 목 조르기 기술 훈련은 중단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시 협상단은 이날 주 정부와 이같이 합의했다. 이들은 경찰관들이 다른 경찰관이 승인된 범위를 벗어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목격할 경우 언제든 이를 보고하고 개입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관들은 직위나 근무 기간과 관계없이 다른 동료 경찰관이 목 조르기나 목 압박을 포함한 승인되지 않은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목격하면 현장에서 즉각 무전이나 전화로 지휘관이나 상급자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들은 또 반드시 구두로, 또는 물리적으로 개입해 이를 만류하려 시도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이들은 자신이 승인되지 않은 무력을 사용한 것과 동일한 수준의 징계를 받게 된다. 합의 사항에는 대규모 군중을 통제하기 위한 화학물질, 고무탄, 섬광탄, 곤봉 등의 무기를 사용할 때 경찰서장이나 지정된 부서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같은 내용의 합의 조항들은 이날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법원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캘리포니아주도 주 경찰의 목 조르기 기술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 경찰의 훈련 프로그램에서 뇌로 가는 혈액 흐름을 차단하는 목 조르기 기술 교습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는 위조지폐 사용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들에 붙들려 무릎으로 목이 눌린 채 사망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성조기 거꾸로 든 시위대
국제 정치·사회 2020.06.05 17:28:13 -
재선 '빨간불' 켜진 트럼프…부시까지 등돌려
국제 정치·사회 2020.06.05 16:24:5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3대 악재의 시험대에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이 같은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 여부를 분석하면서 △공중보건 위기 △최악의 경기침체 △1960년대 이후 최대 민중 소요를 트럼프가 직면한 ‘3중고’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각종 위기가 터질 때마다 헤쳐나왔지만 이번에는 ‘전에 없던 정치적 위기’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희생된 사건으로 촉발돼 미 전역으로 확산된 시위 사태는 미 대선을 뒤흔들 ‘뇌관’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합과 치유의 메시지를 내놓기는커녕 시위 주도 세력을 ‘폭도’ ‘안티파’로 몰아세우며 이념 대결과 편 가르기를 조장하자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공화당이 배출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을 비판했고 심지어 그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군병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항명한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이었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매티스 전 장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며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리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도 4일 매티스 전 장관을 두둔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는 점도 그의 재선 가도를 어둡게 하고 있다. 3일 몬머스대가 등록 유권자 7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41%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 52%에 비해 11%포인트나 낮았다. 이날 나온 폭스뉴스의 여론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뼈아프다. 2016년 선거에서 승리했던 오하이오와 애리조나·위스콘신 3개 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각각 45%와 43%였고 애리조나에서는 46%와 42%로 나왔다. 위스콘신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9%포인트나 높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동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초 미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최종 부결되고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재선을 자신하던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만 1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봉쇄조치 등의 여파로 4,000만여명이 실업자가 되면서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며 트럼프를 등지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캠프 측은 겉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가 매우 잘못돼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며 담담한 척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선거 전략 담당자들을 불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브래드 파스케일 재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11월3일 미국 대선일에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패배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트럼프 진영은 초긴장하는 모습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의 승리확률을 △하원 77% △상원 50% △대선 51%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CNN은 공화당 소속 의원 7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11월 대선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상원 선거에 나서는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서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기조를 이뤘던 감세 정책이 방향 전환을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우세에도 실제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많다. 선거인단이라는 제도 때문에 전국 득표에서 패배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든 미중 무역합의를 유지하면서 이민 문제와 중국 때리기 전략을 유지하는 상황이다./뉴욕=김영필특파원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플로이드<경관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위한 정의 갖게 될 것"…美 9일까지 '릴레이 추모'
국제 정치·사회 2020.06.05 16:14:384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NCU) 예배당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첫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이날 추도식은 플로이드의 유족들과 시민, 지역 정치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연단 뒤에는 ‘이제는 숨 쉴 수 있다’는 문구를 담은 플로이드의 대형 걸개그림이 걸렸다. 플로이드의 형과 동생 등 유족들은 “우리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원하며 플로이드는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평화 시위를 당부했다. 실제로 이날 거리에 나와 큰 목소리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모습은 없었다. 추도식을 주관한 앨 샤프턴 목사는 조사에서 “이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으로 일어나 (백인들을 향해) ‘우리의 목에서 너희들의 무릎을 떼라’라고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날부터 플로이드의 넋을 기리는 릴레이 추모식에 들어간다. 추도식은 플로이드의 생전 발자취를 따라 오는 9일까지 미국 3개 도시에서 잇따라 거행된다. 플로이드의 추모식 당일 그의 사망과 연루된 경찰관들은 법정에 출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 법정에 출두한 전직 경찰관은 플로이드의 사망 당시 그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른 데릭 쇼빈(44)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알렉산더 킹(26),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 등 3명이다. 쇼빈은 8일 법정에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렌지색 미결수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해 판사로부터 예비심문을 받았다. 예비심문은 각각 약 5분에 걸쳐 이뤄졌지만 이들은 법정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재판부는 이날 이들 3명에게 총 10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평화집회로 전환되면서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은 줄어들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수많은 인파가 거리로 모여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실시간 국제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2만명 밑으로 떨어졌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시위가 시작된 27일부터 다시 2만명대로 늘었다. 시위에 참가한 이들 중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도 많을 것으로 보여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까지 합치면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4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수는 192만4,051명으로,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 확진자가 늘어난다면 다음주 중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UPI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대응을 총괄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달 하순까지 자국에서 최대 14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산하 노동·보건복지·교육·관계기관 세출소위에 출석해 시위대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흑인 사망' 시위에 벌어지는 지지율 격차...트럼프 재선 '빨간불'
국제 정치·사회 2020.06.05 14:21:10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흑인 사망’ 시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밀리고 있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49.3%를 기록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2.1%)을 7.2%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RCP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각종 매체와 기관에서 실시한 모든 여론조사 결과치를 평균한 수치를 발표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이를 두고 지난해 4월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항상 트럼프 대통령보다 높았지만 지난달 이후 그 격차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일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5.3%p 앞섰고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달 24일에는 5.6%p 앞섰다. 앞서 몬더스대학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성인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41%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답해 11%p의 격차를 보였다. 각각 3%p와 4%p의 격차를 기록한 지난 3월·4월 조사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시위대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대응을 꼽았다. 패트릭 머리 몬더스대 여론조사연구소장은 대부분의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로 촉발한 이번 사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폭도’로 부르고 군대를 동원해 이들을 진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건너편에 있는 세인트존스 교회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과 방위군으로 하여금 시위대에 최루탄을 쏴 해산하게 하며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팀 머터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미 CNBC의 보도와 관련해 “공개 여론 조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하며 결과의 의미를 축소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숨 쉴 수 없다" 호소 뒤 사망한 흑인 또 있었다
국제 정치·사회 2020.06.04 17:00:56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처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 흑인 남성이 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며 시민들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州) 피어스카운티 법의관실은 지난 3월 타코마 경찰에 체포된 뒤 사망한 마누엘 엘리스(33)의 죽음에 대한 검시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엘리스의 직접적인 사인은 혈중 산소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저하되는 저산소증과 저산소증·신체적 강박으로, 법의관실은 그의 죽음을 ‘살인’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피어스카운티 보안관실은 엘리스의 사망에 연루된 경관들을 체포했다. 법의관실은 필로폰 중독과 심장 질환을 사망의 부수 원인으로 꼽았다. 피어스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 경관들은 엘리스가 다른 자동차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경관들은 엘리스에게 접근했고, 엘리스가 경관 중 한명을 바닥에 쓰러뜨리자 4명의 경관이 함께 엘리스를 제압해 수갑을 채웠다. 이 과정에서 엘리스가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치자 경관들은 의료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응급 요원들의 구호 조치에도 엘리스는 결국 사망했다. 당시 엘리스를 연행한 경관들은 “엘리스가 격렬하게 저항해서 신체적으로 제압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하자마자 곧바로 의료 지원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보안관실은 당시 그들이 무릎으로 엘리스의 목을 짓누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지만 당시 경관들이 보디캠을 착용하지 않아 상황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엘리스의 지인들은 엘리스가 폭력적으로 행동했다는 경찰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분노했다. 엘리스의 사망 현장에선 수백명의 주민들이 모여 촛불 추모 집회를 열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엘리스 사망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폭력 잦아드는 美시위…'갈등' 증폭되는 행정부
국제 정치·사회 2020.06.04 15:59:45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9일 연속 진행되는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잦아드는 모습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사한 연방군 동원을 두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반대 입장을 밝히며 경질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시위 진압 수위를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내 갈등은 되레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워싱턴DC에 모인 수천 명의 시위대는 백악관 인근에서 국회의사당을 행진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백악관 인근에 머물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팻말을 들고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지만 경찰과 충돌하지는 않았다. 시위대는 백악관 인근 16번가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합창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합창을 제지하지 않은 채 지켜봤다. AP통신은 이날의 시위가 이전보다 대체로 평화로웠으며 거리도 훨씬 평온했다고 전했다. 한 참가자가 기둥을 타고 표지판을 끌어내리자 다른 참가자들이 야유를 보내며 “평화로운 시위”를 외치는 등 평화 시위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미네소타 등 미 전역에서 시위가 열리며 29개 주에서 2만명 이상의 주 방위군이 폭력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소집됐지만 이들 지역에서도 평화 시위가 전개됐다.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뤄진 것은 플로이드 사망에 연루된 미니애폴리스의 전직 경찰관 4명 모두가 형사 기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주 검찰은 이날 플로이드의 목을 약 9분간 무릎으로 누른 데릭 쇼빈에게 2급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으며 알렉산더 킹 등 나머지 경관 3명도 2급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쇼빈은 애초 3급 살인 및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로만 기소됐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 차원에서 시위를 진압하지 못할 경우 폭동진압법을 적용해 연방군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에스퍼 장관이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에스퍼 장관은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행정부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의 발언에 분노해 이후 그를 백악관에서 비난했다고 전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에스퍼 장관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에스퍼 장관은 여전히 장관”이라면서도 “대통령이 신뢰를 잃으면 앞으로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NYT는 현역 및 예비역의 40%가 유색인종으로, 국방부 고위지도자들이 대중의 지지를 잃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 나온 경질설에 대해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에스퍼 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데다 올가을 재선에 주력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을 교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에스퍼 장관도 워싱턴DC 인근에 집결한 병력 중 200명을 노스캐롤라이나로 복귀시키라고 지시했으나 이날 백악관 회의에 다녀온 후 이를 뒤집기도 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美 시위 촉발한 흑인 플로이드…부검서 코로나19 양성
국제 정치·사회 2020.06.04 14:30:403일(현지시간) CNN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실시한 부검에서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이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유럽 등에서는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해네핀 카운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앤드류 베이커 수석 검시관은 플로이드가 PCR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질병의 시작과 해결 후에도 몇 주 동안 양성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CNN은 이 바이러스가 플로이드에 사망과는 연관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플로이드의 사망이 인종차별로 인한 것이라며,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9일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외에 영국과 독일 등 여타 국가에서도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하는 등 시위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들은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고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점 약탈 등으로 이어지던 폭력 시위 양상은 점차 잦아들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합창하는 등 평화시위를 벌였다. AP 통신은 “항의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고, 전국에 걸쳐 거리는 이전보다 차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플로이드의 사망에 연루된 미국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4명이 전원 형사 기소됐다고 CNN·NBC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미 당초 3급 살인 및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됐던 데릭 쇼빈은 ‘2급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수정된 공소장에 따르면 2급 살인은 “쇼빈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3급 살인에 해당하는 폭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플로이드를 죽였다는 의미”라고 CNN은 전했다. 미네소타주 법률상 3급 살인은 “대단히 위험한 행동을 저지르며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 없이 타락한 심성을 보여주는” 살인 행위로 규정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트럼프 “나는 링컨 이후로 가장 흑인 위한 대통령”
국제 정치·사회 2020.06.04 09:08:35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3년 반 동안 나는 조 바이든이 지난 43년 동안 해왔던 것보다 흑인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왔다”며 “나는 고인이자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을 제외하면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흑인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작성한 “내 행정부는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어떤 대통령보다도 흑인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상단에 고정해놓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과 언론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도 이것을 알고 있고 가짜 뉴스도 이것을 알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부패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데 대한 시위가 연일 계속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부른데 이어 극좌단체를 칭하는 안티파 등으로 정의했고, 시위대는 트럼프가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시위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자들이 폭력 시위자와 약탈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법 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정말 그렇다”고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군 투입은 물론 총격 대응 엄포까지 놓는 등 강경 대응을 부추긴다는 논란에도 휩싸여왔다. 한편 플로이드의 사망에 연루된 미국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4명이 전원 형사 기소됐다고 CNN·NBC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미 당초 3급 살인 및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됐던 데릭 쇼빈은 ‘2급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수정된 공소장에 따르면 2급 살인은 “쇼빈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3급 살인에 해당하는 폭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플로이드를 죽였다는 의미”라고 CNN은 전했다. 미네소타주 법률상 3급 살인은 “대단히 위험한 행동을 저지르며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 없이 타락한 심성을 보여주는” 살인 행위로 규정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뉴욕 77년만에 '최강 통금'...강경진압 예고에도 시위 격화
국제 정치·사회 2020.06.03 16:24:02미국 전역의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격화하며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야간통행금지령이 연장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낮에는 평화집회가 주를 이루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약탈 등 폭력 행위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워싱턴DC 인근에 현역 육군병력 1,600명을 배치해 강경진압을 예고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평화로운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뉴욕시에 대한 야간통금을 이번 주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전날 밤11시부터 이날 오전5시까지 처음으로 야간통금을 실시한 뉴욕시는 이날부터 통금 시간을 밤8시부터 다음날 오전5시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CNN방송은 “이번 조치는 지난 1943년 8월 백인 경찰관의 흑인 병사 총격사건으로 할렘에서 대규모 소요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내려진 통금령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날 밤 시위에서는 맨해튼 시내와 브롱크스의 가게들이 약탈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뉴욕시는 경찰 병력을 기존 4,000명에서 약 8,000명으로 두 배가량 늘렸지만 통금 이후에도 시위는 계속됐으며 약탈을 막지 못했다. 특히 코리아타운이 있는 맨해튼 32번가와 한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퀸스의 플러싱, 베이사이드 지역은 시위현장과 다소 떨어져 있지만 브롱크스에 위치한 한인 운영 상점이 화재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교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다만 이날부터 통금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전날만큼 약탈이 빈번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교민 7만명이 사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50개 안팎의 현지 한인 점포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한인 소유의 한 대형상가는 4~5시간 동안 300만~400만달러어치의 물건을 모두 털렸다. 길가에 트럭을 세워두고 박스째 물건을 실어갔지만 경찰은 수차례 신고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한인회장은 “주 방위군이 나서면서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면서도 “한인이 운영하는 한 약국은 시위대가 전기톱으로 철문을 뜯고 들어갔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인 시카고의 흑인 대상 한인사업체 소유주들도 “시카고 한인 업계가 이렇게 큰 피해를 보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 전역에는 2만명 가까운 주 방위군이 투입된 상태다. 조지프 렝겔 주 방위군 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만8,000명의 주 방위군 병력이 현재 29개 주에서 지역 내 법 집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디애나·사우스캐롤라이나·테네시주에 있던 주 방위군 병력 1,500명이 워싱턴DC에 추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번 시위사태에 따른 주 방위군 투입 규모는 이라크·시리아·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거의 동일하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미 국방부는 워싱턴DC 인근에 현역 육군병력 1,600명을 배치했다. 국방부 측은 시위 대응을 위한 작전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군대를 동원한 강경진압 방침을 밝힌 만큼 연방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0여일간 중단해온 대선 선거운동을 재개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숨을 쉴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남긴 마지막 절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원망과 새로운 공포로 나라를 전쟁터로 만들었다”며 “이 나라는 지도력에 울부짖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는 9일 휴스턴에서 열리는 플로이드 장례식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CNBC가 플로이드 측 변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 여부도 물었지만 명확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플로이드가 숨진 미니애폴리스에서도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추모식이 4일 열리며 6일에는 그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린턴에서 추모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김기혁기자 susopa@@sedaily.com -
美 시위에 투입된 방위군 규모, 해외파병 3곳과 맞먹어
국제 정치·사회 2020.06.03 08:26:0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사망 사건’으로 촉발돼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폭력 시위에 대해 강경 진압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당국이 워싱턴DC 주변의 경비 강화에 나섰다. 특히 29개 주에 이라크 등 해외 3곳에 파병된 병력에 맞먹는 1만8,000명의 주방위군이 투입되는 등 시위와 관련된 군 투입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군 당국자가 국방부와 워싱턴DC 주변 기지들에 대한 병력 방호 수준을 높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지프 렝겔 주방위군 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시위 상황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시위는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디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주에 있던 1,500명의 주 방위군 병력이 워싱턴DC에 추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주방위군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연일 격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지면서 이곳에 주방위군 1,300명이 투입됐고, 전날 밤에는 유타와 뉴저지지 병력 일부도 워싱턴DC 시위 현장에 합류했다. 렝겔 사령관은 또 1만8,000명의 주 방위군 병력이 현재 29개 주(州)에서 지역 내 법 집행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이번 시위 사태에 따른 주 방위군 투입 규모는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거의 동일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주 정부들이 너무 약하게 대응한다는 불만을 표시하며 주지사들이 주 방위군을 동원하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을 활용해 자신이 직접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백악관 비밀경호국(SS)도 백악관 주변 도로들을 통제하며 보안 강화에 나섰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 주변에 8피트(2.43m) 높이의 쇠 울타리도 설치되고 있다. 이는 대통령 취임식처럼 경호 수준이 높은 행사 기간 설치되는 것처럼 뚫릴 수 없어 보였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 후 경비 병력이 시위대를 흩어놓으며 확보한 길을 통과해 라파예트 공원 건너편의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은 바 있다. 한편, 주방위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지원을 위해 투입된 병력 4만2,000명을 합치면 전국적으로 소집된 병력은 6만6,700여명에 달한다며 이는 국내 사태 대응에 동원된 역대 최대 규모의 병력이라고 밝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美 흑인사망 시위 격화에 총기 수요 UP"...총기회사 주가 급등
국제 정치·사회 2020.06.03 07:14:42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총기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총기 제작 회사인 스미스앤드웨슨의 주가는 이날 15.1% 오른 13.61달러를 기록했다. 또 다른 총기 제조사인 스텀 루거의 주가도 68.20달러로 9.4%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이날 0.4%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총기 관련 주가가 급등한 셈이다. 이처럼 총기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로 총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사람들이 뉴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사망에 이르게 한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는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WSJ은 “시위는 평화적인 것에서부터 폭력적인 것까지 다양하다”면서 “일부는 약탈과 전국적인 도시 파괴를 동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총기 회사들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물자가 부족해지는 등 사태 악화를 우려한 미국인들이 자위적 방어 차원에서 총기 구매를 대폭 늘렸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간 총기 구매를 위해 필요한 신원조사 건수가 240만 건으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은 이 같은 구매 현상을 ‘공포 기반 매수’라고 표현했다. 스텀 루거 측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 1·4분기 자사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고 발표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크리스토퍼 킬로이 스텀 루거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실적발표에서 “최근 몇 주 간 수요 증가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선 미국에 수출하는 시위진압용품이 ‘수백만 파운드 규모’라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정부 기록에 따르면 영국은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폭동진압 장비·군중 해산용 가스·고무탄·소형무기를 미국에 판매할 수 있게 수출허가를 내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권운동가들은 영국이 미국에 시위진압용품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영리기구인 ‘무기거래반대캠페인’(CAAT)의 시아나 방구라는 인디펜던트에 “미네소타주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행해진 경찰의 끔찍한 폭력을 가능한 한 강하게 비판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경찰이 공권력을 남용할 때 영국산 무기가 쓰이진 않았는지 전면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영국지부의 올리버 필리-스프레이그는 “미국 여러 도시에서 나타난 ‘증거’들을 보면 (시위진압에) 영국산 최루가스나 고무탄이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여겨진다”면서 “영국은 미국 군경의 장비요청을 건건이, 자세하게 살피고 무책임하게 사용할 것이 분명한 곳에는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이 미국에 특정상품 수출을 중단한 전례가 없지는 않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약 10년 전부터 사형에 사용되는 약물을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시위진압용품의 경우에도 정부지침상 국민을 탄압하는 데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는 수출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신문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서 사라진 영국과 유럽 간 무역협정을 미국과 대신 체결하려고 하는 터라 영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하는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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