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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협상 2R...테이블에 오를 안건은
증권 국내증시 2020.06.11 07:00:38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아시아나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재협의 수락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현산-산은간 협상 테이블에 어떤 안건이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산은은 10일 자료에서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 표명은 환영한다”면서도 “인수확정 조건에 관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27일이던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딜 클로징(거래 종료) 시점은 사실상 6개월 뒤인 12월 27일로 연장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재협의 대상은 현산 측이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 주식(구주)을 사는 대가로 지급할 대금 3,228억원이다.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27일 금호고속이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 6,868만 8,063주(지분율 30.77%)를 주당 4,7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아시아나 주가는 한 때 2,000원대로 급락했다. 또 현산 측 입장에서 구주 대금은 아시아나 재건을 위한 투자로 쓰이는 돈이 아니라 금호 측에 주는 돈이므로 최대한 아끼고 싶은 유인이 크다. 이에 금호 측으로부터 매입할 구주 대금을 최대 절반까지 깍아달라고 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산은 입장에서는 현산이 요구한다면 금호 측을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과도하게 대금을 깎는다면 금호그룹 재건 계획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어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3,228억원을 받아 이 중 1,300억원은 금호고속이 산은에 진 빚 1,300억원을 갚고 나머지로 그룹 재건에 보탤 계획이었다. 현산 측이 2조 5,000억원의 전체 인수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아시아나 구주 매입 대금이 깎이면 총액 2조 5,000억원도 줄겠지만 이를 넘어서는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애경 측은 아시아나 인수에 1조 5,000억원, 현산 측은 1조가 많은 2조 5,000억원을 써냈다. 현산 측이 인수할 아시아나 신주 발행 가액은 주당 5,000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했으므로 발행 가액을 낮춰달라는 요구를 할 수도 있다. 인수 총액은 변하지 않더라도 발행 가액이 낮아진다면 현산 측이 더 많은 아시아나 주식을 보유하게 돼 지분율이 더 올라가게 된다. 또 아시아나는 유상증자 직후 채권단에 진 빚을 갚기로 했는데 이를 연기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는 현산 측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차 유상증자로 1조 4, 665억원을 조달한 후 이 중 1조 1,745억원을 채권단에 진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아시아나에 추가 대출이 이뤄지는 마당에 차입금을 갚는 것은 적절치 않으므로 이의 만기를 연장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차입금을 갚는 대신 만기가 도래하는 다른 회사채 상환 및 노후 항공기 교체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쓰는 시나리오다. 채권단이 인수한 아시아나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전환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아시아나에 1조 6,000억원을 지원했고 이 중 5,000억원은 아시아나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높은 이자를 아시아나가 채권단에 내고 있는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안건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는 매년 들어가는 금융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국책은행이 일정 부분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돼 부실기업이 아니라는 일종의 ‘보증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경영에 간섭할 수 있는 주체가 늘어나는 것은 부담이다. 산은 입장에서는 추후 주가 차익으로 그동안의 혈세 투입을 보상받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출자전환 시 채권단은 아시아나 지분 30% 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나아가 아시아나와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통매각을 풀고 분리인수를 주장할 수도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국회의 ‘아시아나 매각 과정에서 자회사 분리매각을 검토할 것’이라는 요구에 “매각 무산 시 다각적인 방안에 대해 검토해 볼 계획”이라고 밝혀 산은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시그널] 투기등급 눈앞 아시아나...ABS 조기상환 '둑' 터지나
증권 IB&Deal 2020.06.10 17:30:00아시아나항공(020560)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면서다. 가뜩이나 돈줄이 말라 버린 상황에서 신용도가 한 단계라도 떨어지면 4,7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상환 압박이 시작된다. 자금조달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사실상 디폴트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9일 아시아나항공을 ‘불확실검토’ 신용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 나신평은 “코로나19 사태로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한데 이어 HDC현산의 인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무안정성 회복이 더 요원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채권단 역시 선택지는 거의 없다. 매각이 불발하면 산은으로서는 기업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 것만 있다. 물론 막대한 자금투입도 병행해야 한다. 산은이 이날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에 대해 재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유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일 “아시아나로서는 점점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는 형국”이라면서 “신평사들은 아시아나가 자체 힘으로 재무상태를 개선할 수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투자 적격 등급 최하단이다. 한 단계만 떨어져도 투기등급이 된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회사의 원매자로 나서면서 대규모 유상증자 등 재무안정성 개선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 4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인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를 등급감시대상에 올리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사의 재무적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된 가운데 HDC컨소시움의 인수 절차가 지연되면서 금융비용 절감 및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인수 과정에서 긴 시일이 소요될수록 회사의 손실규모와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2019~2020년 1·4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신용도가 떨어질 경우 4,700억원 규모 ABS의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동한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ABS에는 △회사채 신용등급 BBB- 미만 △부채상환계수 일정 기준 미달 △해당 채무 외 차입에서 채무 불이행 중 한 가지 사유라도 발생할 경우 사채를 조기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평상시 유동화전문회사(SPC)는 카드매출대금 등 유동화자산에서 회수되는 돈으로 매달 이자와 원금을 적립하고 나머지를 아시아나항공에게 지급한다. 그러나 조기지급 트리거가 발동하면 유동화자산으로부터 유입되는 현금은 모두 사채를 상환하는데 사용된다. 미래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이미 자금을 빌려온 만큼 향후 노선이 재개돼 항공권 판매가 늘어나더라도 결제 대금이 아시아나항공에 흘러오지 못하는 것이다. 이미 1·4분기를 지나면서 회사의 회수실적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항공권 구입 대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ABS의 회수실적은 3월부터 전년 대비 약 42~99%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부채상환계수 미달에 따른 조기상환 트리거를 우려한 아시아나항공은 다수의 SPC에 기내면세품 신용판매대금, 마일리지정산채권 등을 추가신탁하거나 회수실적 대신 현금을 반환하는 등 내용의 계약변경으로 원리금 상환 안정성을 높였다. 외화로 발행한 해외ABS의 공급력트리거(비행기가 뜨지 않을 경우 발동)에 대해서도 팬데믹 사태의 특수성을 감안해 일정기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회수실적 감소나 공급력 트리거 등은 합의를 통해 회사의 대응이 가능한 부분이었으나 신용등급 하락은 어쩔 수 없다”며 “4,700억원에 대한 릴레이 상환 압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빚 갚는 데 쓸 자산은 태부족이다. 지난해 1·4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당좌비율은 26.5%에 불과하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4조8,952억원데 반해 1년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당좌자산은 1조2,966억원. 쉽게 말해 자산을 다 현금화 해도 1년 만기 빚의 4분의 1만 갚을 수 있는 셈이다. 빚 갚는 데 쓸 현금도 없지만, 막대한 손실을 메울 자본금도 바닥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1·4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88.6%에 달한다. 남아있는 납입자본금은 2,103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에 불과하다. 영업손실 2,920억원에 환차손 손실 4,000억원 가량을 더해 당기순손실로 6,833억원을 까먹었다. 매각의 기준 시점인 지난해 상반기 말(1조4,555억원)과 비교하면 14.4% 수준으로 쪼그라 들어 있다. 완전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달 말 5,000억원 가량의 영구채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시간을 버는 것에 불과하다. 지난 1·4분기 1,300원대 턱 밑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 환차손은 줄일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손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자본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단 역시 선택지는 거의 없다. 매각이 불발하면 산은으로서는 기업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 것만 있다. 물론 막대한 자금투입도 병행해야 한다. 산은이 이날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에 대해 재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유다./김민경·김상훈 기자 mkkim@@sedaily.com -
채권단 "아시아나 인수조건 현산이 먼저 밝혀라" 공개 핑퐁게임
증권 국내증시 2020.06.10 16:09:38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공개 입장문에 “현산이 먼저 인수조건을 제시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고 응수했다. 비록 “인수 의지 표명은 환영한다”고 했지만 원하는 것을 먼저 부르라는 뜻으로 채권단과 현산이 ‘공개 핑퐁게임’을 하는 모양새다. 채권단 입장문을 뜯어보면 까칠한 구석도 많아 가시밭길 협상이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10일 오후3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현산의 인수 의지 표명을 환영하나 인수확정 조건에 관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10시 현산의 공개 입장문이 전달된 지 하루를 훌쩍 넘겨 배포됐다. 이에 따라 딜 클로징(거래 종료) 시점은 이달 27일에서 6개월 뒤인 12월27일로 자연스럽게 연장된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그동안 현산의 인수 여부에 시장의 다양한 억측이 있었다”면서도 “늦었지만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적었다. 다만 “그러나 현산이 밝힌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 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서면을 통해서만 진행하자는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전날 현산은 “아시아나 인수가 언론의 관심도가 높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서면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등 혼선은 최대한 막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향후에도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산은은 “향후 공문 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은은 또 “현산이 요청한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 내용과 관련해 효율성 제고 등의 차원에서 이해관계자 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게 현산 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현산이 산은에 공을 넘겼다면 이날 산은이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 현산은 “인수조건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한 반면 산은은 ‘원점’을 적지 않아 차이를 보였다. 현산은 모든 조건에 대한 재협의, 산은은 이보다 작은 범위에서의 재협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양측이 △현산이 금호고속에 줄 아시아나 구주 매입대금(3,228억원) 인하 △2조 5,000억원의 전체 인수가 인하 △주당 5,000원이었던 아시아나 신주 발행가액 인하 △아시아나 유상증자 직후 이뤄지기로 한 채권단에 대한 차입금 상환 연기 △채권단이 인수한 아시아나 영구채(5,000억원)의 출자 전환 △통으로 인수하기로 한 아시아나·에어서울·에어부산 분리 등의 안건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산은은 “이와 별개로 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 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산은 전날 아시아나의 재무제표가 신뢰성을 갖춰야 한다는 등의 요구를 했는데 이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다. /이태규·김지영기자 classic@@sedaily.com -
[전문]채권단 “HDC, 인수조건 먼저 제시하고 협상장 나오라"
증권 국내증시 2020.06.10 15:07:38산업은행(회장 이동걸), 수출입은행(행장 방문규)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9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 공개입장문에 대해 “인수의지를 표명한 것은 환영하지만 인수확정 조건에 관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전날 오전 10시 HDC현산의 공개입장문 전달 이후 하루를 넘긴 이날 오후 3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됐다. 다음은 산업은행의 HDC현산 입장문에 대한 보도자료 형식의 답변 전문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20.6.9(화)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측’)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관련 보도와 관련하여, 산업은행은 현산측이 그동안 인수여부에 관한 시장의 다양한 억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산측이 보도자료에서 밝히고 있는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서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산측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우려도 표명하였다. 한편, 산업은행은 현산측이 요청한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 내용 관련해서는 효율성 제고 등의 차원에서 이해관계자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현산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향후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도 당부했다. 이와 별개로 산업은행은 현산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하여는 이해관계자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 -
[특징주]HDC현산 인수조건 재검토...아시아나 일제히 하락세
증권 국내증시 2020.06.10 11:27:33아시아나항공(020560) 관련주가 10일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인수 조건 재검토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 25분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2.70% 내린 4,320원에 거래됐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아시아나IDT(267850)도 같은 시각 약 -6%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전날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HDC현산, 아시아나 몸값 낮추기
산업 기업 2020.06.10 08:02:22HDC현대산업개발이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협상하자고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계약시점에 비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유리한 인수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와 인수포기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9일 HDC현산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검토 입장문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앞서 산은이 2주 전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고 최후통첩한 데 대한 회신 성격이다. HDC현산은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으나 입장문의 내용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악화와 협상 태도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HDC현산은 “계약 체결 이후 불과 5개월 사이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무려 4조5,000억원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지난해 6월 말 대비 1만6,126% 급증하는 등 재무상태가 악화했다”며 “1·4분기 말 현재 자본총계도 지난해 6월 말보다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이 4월 현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 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이사회를 열어 이를 승인하고 부실 계열사에 1,400억원 지원을 통보한 것도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산업 침체에도 HDC현산은 일관되게 강한 인수 의지를 피력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되며 아시아나항공 주식취득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어 한 달여 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 원점 재검토까지 요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조건 원점 재협의 요구에 따라 HDC현산과 채권단은 아시아나 차입금 상환 만기 연장, 금호 측에 주기로 한 아시아나 주식(구주) 가격 인하, 5,000억원의 영구채 출자전환 등을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인수 의지는 변함없지만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요구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조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인수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가격인 2조5,000억원에 비해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가 크기 떨어진 만큼 인수가격을 재산정해야 한다는 것이 HDC현산의 시각이다. HDC현산은 입장문을 통해 크게 세 가지를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가 현재의 재무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상황에도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계약을 연장할 경우에도 협상 파트너는 금호산업이 아닌 산업은행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HDC현산이 지적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 상황은 인수가격과 직결되는 문제다. HDC현산은 주식매매계약(SPA) 기준일인 지난해 6월 말 대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HDC현산은 이를 넘어 감사보고서 등에 나타난 현재의 경영상태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은 “부채비율은 1·4분기 말 현재 계약 기준인 2019년 반기 말 대비 1만6,126% 급증했으며 자본 총계는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외부 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 내부 회계관리 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HDC현산은 인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차입과 정관 변경, 계열사에 대한 지원 등 중요한 재무적 변화를 아시아나항공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채비율과 자본상황이 악화됐고 재무적 변화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결국 기업가치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DC현산의 주장은 결국 기업가치가 계약 당시에 비해 달라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면서 “인수 의지 자체를 번복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지난해 말 SPA 체결 당시 구주 30.77%를 3,228억원에 사고, 2조1,771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만큼 HDC현산은 구주 가격 하락, 유상증자 발행가액 조정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대출금의 만기 연장,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전환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산이 계약을 연장할 경우 협상 파트너는 금호산업이 아닌 산업은행이어야 한다고 요청한 것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HDC현산 측은 입장문에서 “인수계약에 관한 논의가 계약 당사자들에 국한된 범위를 넘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의, 대승적 차원의 실질적 논의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계약 연장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채권단이 최근 HDC현산에 오는 27일까지 인수 의사를 밝히라고 압박했던 것에 대한 입장표명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채권단과 합의하면 인수 마감시기를 6개월 연장해 올해 말까지 늦출 수 있다는 계약서상의 조항을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시한을 일단 올해 말로 미룬 상태에서 협상과 자금조달 등의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 개선 여부와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매각의 핵심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들도 산재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상반기 말 회계의 기준이 되는 6월 말까지 영구채를 투입해 부채비율을 낮추지 않을 경우 항공기 리스,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사채 등에서 조기 회수 트리거가 대거 발동될 수 있다. 게다가 HDC현산과 컨소시엄을 꾸렸던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완전자본잠식을 눈앞에 둔 부실기업인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향후 경영여건도 좋지 않은 만큼 재무적투자자(FI)로 돈을 쏟아붓기 어려운 상황라는 것이다. 만약 미래에셋대우가 이탈한다면 HDC현산은 최소 5,000억원의 금액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매각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채권단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만큼 추가적인 자금투입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후 재매각을 진행하거나 분리매각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박윤선·박시진·이태규기자 sepys@@sedaily.com -
"상황 변했다"…HDC현산, 아시아나 가격 낮추기 승부수
산업 기업 2020.06.09 17:33:47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채권단에 인수 의지는 변함없지만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요구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조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인수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가격인 2조5,000억원에 비해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가 크기 떨어진 만큼 인수가격을 재산정해야 한다는 것이 HDC(012630)현산의 시각이다. HDC현산은 입장문을 통해 크게 세 가지를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가 현재의 재무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상황에도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계약을 연장할 경우에도 협상 파트너는 금호산업(002990)이 아닌 산업은행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HDC현산이 지적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 상황은 인수가격과 직결되는 문제다. HDC현산은 주식매매계약(SPA) 기준일인 지난해 6월 말 대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HDC현산은 이를 넘어 감사보고서 등에 나타난 현재의 경영상태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은 “부채비율은 1·4분기 말 현재 계약 기준인 2019년 반기 말 대비 1만6,126% 급증했으며 자본 총계는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외부 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 내부 회계관리 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HDC현산은 인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차입과 정관 변경, 계열사에 대한 지원 등 중요한 재무적 변화를 아시아나항공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채비율과 자본상황이 악화됐고 재무적 변화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결국 기업가치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DC현산의 주장은 결국 기업가치가 계약 당시에 비해 달라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면서 “인수 의지 자체를 번복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지난해 말 SPA 체결 당시 구주 30.77%를 3,228억원에 사고, 2조1,771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만큼 HDC현산은 구주 가격 하락, 유상증자 발행가액 조정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대출금의 만기 연장,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전환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산이 계약을 연장할 경우 협상 파트너는 금호산업이 아닌 산업은행이어야 한다고 요청한 것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HDC현산 측은 입장문에서 “인수계약에 관한 논의가 계약 당사자들에 국한된 범위를 넘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의, 대승적 차원의 실질적 논의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계약 연장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채권단이 최근 HDC현산에 오는 27일까지 인수 의사를 밝히라고 압박했던 것에 대한 입장표명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채권단과 합의하면 인수 마감시기를 6개월 연장해 올해 말까지 늦출 수 있다는 계약서상의 조항을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시한을 일단 올해 말로 미룬 상태에서 협상과 자금조달 등의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 개선 여부와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매각의 핵심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들도 산재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상반기 말 회계의 기준이 되는 6월 말까지 영구채를 투입해 부채비율을 낮추지 않을 경우 항공기 리스,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사채 등에서 조기 회수 트리거가 대거 발동될 수 있다. 게다가 HDC현산과 컨소시엄을 꾸렸던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완전자본잠식을 눈앞에 둔 부실기업인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향후 경영여건도 좋지 않은 만큼 재무적투자자(FI)로 돈을 쏟아붓기 어려운 상황라는 것이다. 만약 미래에셋대우가 이탈한다면 HDC현산은 최소 5,000억원의 금액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매각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채권단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만큼 추가적인 자금투입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후 재매각을 진행하거나 분리매각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박시진·김상훈기자 see1205@@sedaily.com -
현산 "인수 의지 변함없다"에 채권단 일단 안도...재협상대책 주력
증권 국내증시 2020.06.09 17:32:05HDC현대산업개발이 여러 조건을 내걸기는 했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도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HDC현산이 “인수조건의 원점 재협의”를 요구하면서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HDC현산 측은 사전에 채권단에 입장문을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채권단도 9일 오전10시께 HDC현산의 공개 입장문이 나오자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분석 및 대응 방안 모색에 착수했다. 그동안 채권단·금융당국 내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컸다. HDC현산이 두 손을 든다면 아시아나를 채권단 관리하에 둬야 하고 항공업황이 최악인 상황에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아시아나 주식(구주)을 판 대금으로 회생하려던 금호그룹을 다시 채권단이 관리해야 하는 상황도 예상됐다. 문제는 재협상 과정이다. 시장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 직후 채권단에 갚기로 한 돈의 만기 연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은 지난 4월 유상증자로 1조4,665억원을 아시아나에 투입한 후 이 중 1조1,745억원으로 채권단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었는데 만기를 늘리는 식이다. 아시아나에 4월 1조7,000억원의 추가 대출을 해준 채권단 입장에서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만기 연장 정도는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HDC현산은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 지분 30.77%를 3,228억원(주당 4,700원)에 사들이기로 했는데, 매입가를 절반 정도로 깎아달라는 요청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 주가가 3월 2,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해 말 계약할 당시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주식 매각대금 3,228억원 중 1,300억원은 계열사 금호고속이 산은으로부터 진 1,300억원을 갚고 나머지 자금은 그룹 재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HDC현산의 원활한 인수를 위해 구주 가격을 깎도록 금호 측에 요구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금호 측에 돌아갈 돈이 너무 적으면 금호도 안 좋아질 수 있어 고심할 수밖에 없다. 채권단이 지난해 1조6,000억원을 아시아나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인수한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출자전환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 경우 정부가 아시아나 지분을 갖는 것이어서 HDC현산이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전면 재검토
산업 기업 2020.06.09 17:21:02HDC현대산업개발이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협상하자고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계약시점에 비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유리한 인수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와 인수포기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9일 HDC현산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검토 입장문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앞서 산은이 2주 전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고 최후통첩한 데 대한 회신 성격이다. HDC현산은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으나 입장문의 내용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악화와 협상 태도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HDC현산은 “계약 체결 이후 불과 5개월 사이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무려 4조5,000억원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지난해 6월 말 대비 1만6,126% 급증하는 등 재무상태가 악화했다”며 “1·4분기 말 현재 자본총계도 지난해 6월 말보다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이 4월 현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 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이사회를 열어 이를 승인하고 부실 계열사에 1,400억원 지원을 통보한 것도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산업 침체에도 HDC현산은 일관되게 강한 인수 의지를 피력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되며 아시아나항공 주식취득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어 한 달여 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 원점 재검토까지 요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조건 원점 재협의 요구에 따라 HDC현산과 채권단은 아시아나 차입금 상환 만기 연장, 금호 측에 주기로 한 아시아나 주식(구주) 가격 인하, 5,000억원의 영구채 출자전환 등을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선·박시진·이태규기자 sepys@@sedaily.com -
[SEN]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협의 요구…강세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6.09 11:42:01[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인수 재협의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강세다.이에 따라, 인수 불발에 대한 우려가 이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오전 11시38분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보다 3.3%오른 2만1,900원에 거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3.94%의 강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면서 “인수상황 재점검·인수조건 재협의 등 한국산업은행 및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9일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하면서 인수 포기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jjss1234567@@naver.com -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협상 다시 하자… 코로나로 상황 변했다"
산업 기업 2020.06.09 10:36:11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이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채권단에게 인수를 위해서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된 재무제표, 계속기업 존속 방안 제공 등 몇 가지 전제조건이 이행돼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채권단이 인수 의사 여부에 따라 계약 연장을 결정하겠다고 최종 통보를 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1차 거래종결 시한을 앞두고 인수를 할 의지는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상황이 변한 만큼 조건을 원점에서 협상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9일 HDC(012630)현대산업개발은 한국산업은행이 지난달 29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서 계약상 주식 인수거래 종결기한(Long Stop Date) 연장에는 공감한다는 의사를 회신했다. 금호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2월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르면 오는 27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계약이 종결된다. 해당 계약서는 ‘거래 종결이 본계약 체결일(2019년 12월27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이뤄지지 아니하는 경우’ 양 당사자 중 일방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27일까지 인수 의사를 밝히면 계약을 연장할 수 있지만, 무조건 연장을 해줄 수는 없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의지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계약 체결일 이후 발생한 상황에 대해 자료의 제공 등을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4월 이후 두 달 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 및 전망, 기존 재무제표와 계약 이후 재무상태 간 괴리, 차입금 사용 용도, 차입 조건 등 인수상황 재점검과 재협의를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추가자금의 차입, 부실계열사 자금지원, 정관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은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이 이 같은 절차를 강행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앞서 몇 가지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현대산업개발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된 재무제표 △계속기업 존속 방안 △중대한 상황에 대한 합리적 재점검 △인수조건 재협의 등을 제안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인수거래 종결기한 연장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진술보장 위반, 확약 불이행 등에 다른 책임 면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만약 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 간 이견으로 인해 인수가 중단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금호그룹 전체는 채권단 관리로 넘어가게 된다. 지주회사인 금호고속도 이미 자회사인 금호산업 보유지분 등을 담보로 산은에 빌린 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부실이 커질 대로 커진 금호그룹에 천문학적인 정책자금이 쓰여야 하는 만큼 그간 매각을 주도해온 산은의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인수 원점 재검토” 요구
산업 기업 2020.06.09 10:16:20HDC현대산업(012630)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9일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산업은행이 지난달 29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서 계약상 주식 인수거래 종결기한(Long Stop Date) 연장에는 공감한다는 의사를 회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계약 체결일 이후,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명백히 발생되고 확인된 바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이러한 내용과 관련한 중요한 자료의 제공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하였으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 및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의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하여 발전시킴으로써 향후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구조에 변동이 있는 경우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 등 인수 계약 관련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합리적 재점검과 인수조건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협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코로나發 꽉막힌 하늘길…HDC, 아시아나 인수단 철수
산업 기업 2020.05.29 17:31:34HDC(012630)그룹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의지가 점점 약화하고 있다. HDC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를 위해 파견했던 인력 일부를 6개월 만에 철수시켰다. HDC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취득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파견 인력마저 철수시키며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환경, 미래에셋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 내 불협화음 등으로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력철수에 대해 HDC측은 부인하고 있다. 29일 항공 업계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등에 따르면 HDC는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파견했던 인수준비단 인력의 절반을 다음주 복귀시킬 예정이다. 인수준비단은 지난해 11월 HDC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되며 출범한 조직이다. 이형기 전무를 필두로 HDC그룹 내 각 부문 전문가들이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과 인수 이후 통합(PMI) 작업을 목표로 꾸려졌다. 인수준비단이 출범할 당시만 해도 HDC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무작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끝이 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지휘 아래 회계법인·로펌 등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임원들을 불러 차례로 1대1 면담을 하는 등 전방위적인 PMI 작업에 착수했다. HDC 측은 상반기 내 인수작업을 끝내고 아시아나항공의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HDC와 미래에셋그룹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구주 인수에 3,228억원을 지급하고 유상증자 2조1,772억원으로 경영정상화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HDC의 입장은 달라졌다. 코로나19로 항공편이 중단되며 아시아나항공이 적자를 내고 완전자본잠식에 빠지자 HDC는 인수작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이지만 대규모 적자로 경영정상화 비용이 예상보다 더 투입돼야 하는 상황에서 머뭇거리게 된 것이다. HDC가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하려고 했던 유상증자 대금 납입 일정 역시 연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분기 2,082억원의 영업손실, 5,4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6,280%까지 늘어났다. 급해진 것은 채권단이다.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긴급 경영자금으로 1조7,000억원 지원을 결정하며 HDC를 회유했지만 HDC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런 상황에서 HDC의 파견 인력 철수를 놓고 업계에서는 HDC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 자체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PMI를 위해 파견했던 인력의 철수는 실사를 마치고 인수작업을 마무리 짓거나 인수 자체를 포기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미래에셋과의 컨소시엄에 균열이 발생하며 인수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HDC와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인수 발표 직후만 해도 정몽규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직접 만나 인수작업을 논의하며 인수에 가속을 붙였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정 회장과 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공동목표를 흔들었다. 미래에셋은 코로나19 이후 단기자금 조달금리가 상승하며 인수자금 조달이 부담스럽다. 여기다 해외 선물 지수 급락으로 미래에셋대우(006800)의 경우 1조원대 마진콜(선물 증거금 추가 요구)이 발생했고 미국 호텔 15개 인수와 관련해 중국 안방보험과 소송까지 벌이는 복잡한 현안들에 휩싸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게 더 급한 셈이다. HDC가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조달할 인수금융 자금 일부를 자체 유동화 증권으로 마련한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C와 채권단은 현재 구주 가격을 낮추고 유상증자 시기를 연장하는 것을 조율 중이며, 미래에셋을 배제한 채 단독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주 러시아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나온 후 HDC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HDC는 인수 준비 인력 철수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HDC 관계자는 “인수단의 모든 인원이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인수절차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 측도 “인력 축소와 관련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유동성 문제와 컨소시움내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근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재무적투자자(FI)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기업인들과 재외국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와 화물기를 운영하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까지 총 16회에 걸쳐 3,754명의 기업인들을 수송하게 된다. 또한 아시아나는 여객기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며 운송이 힘들어진 화물들을 화물칸을 이용해 운송하는 ‘벨리 카고’ 방식으로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수송톤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시진·이태규기자 see1205@@sedaily.com -
[시그널]‘HDC도 못미더워’…아시아나 CB 투자자, 조기 상환 요청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5.19 17:30:00아시아나항공(020560)이 전환사채(CB) 투자자로부터 100억원 규모 조기 상환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임에도 조기에 투자회수(엑시트)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HDC(012630)의 인수 작업도 수월치 않은데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회사의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016600)과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 87회차 전환사채의 풋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4월 1,000억원 규모 사모 CB를 발행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500억원, 큐캐피탈·NH투자증권 PE가 공동으로 결성한 펀드(엔에이치큐씨피중소중견글로벌투자파트너쉽)에서 400억원, 에이원자산운용이 1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4월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공식화한 직후 보유 CB를 주식으로 대부분 전환해 장내 매도하면서 높은 수익을 실현했다. 보통주 전환가액은 5,000원이었는데 당시 경영권 매각을 발표한 직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9,000원대로 치솟았다. 큐캐피탈·NH투자증권도 이 당시 CB 20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했고 이후 장내 매도해 높은 차익을 실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적격 인수후보로 HDC현대산업이 선정된 직후큐캐피탈은 지난해 12월 CB 10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또 한 번 전환했다. 큐캐피탈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진척 여부에 따라 남아있는 100억원 규모 CB의 회수 방안을 결정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이 악전고투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실적은 투자 당시보다도 더 악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맞이하는 듯 했지만 HDC 측이 인수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판단하긴 어려웠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점도 한 몫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는 2,000~3,000원대에 머물고 있는데, 전환권을 행사하면 20%가량의 투자 손실을 보게 된다. 풋옵션은 지난 4월 13일부터 행사 가능하다. 투자자 측은 한 달여 간의 고민 끝에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조기상환을 요청했다. 이번 상환이 끝나면 CB투자자들은 아시아나항공과 2년여간의 관계를 절연하게 된다.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월 100억원을 모두 상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87회차 CB 투자자가 조기상환권(풋옵션)을 행사했다”며 “오는 7월 13일 100억원을 전액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큐캐피탈 측은 이번 조기상환으로 7%의 이자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
[특징주]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연기에...HDC 주가 ↑
증권 국내증시 2020.05.04 10:48:57HDC(012630)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연기하면서 전장 대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약세다. 4일 오전 10시46분 현재 HDC는 전 거래일보다 620원(6.62%) 오른 9,990원을 기록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4.24% 상승한 1만9,65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4.20% 내린 3,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시를 통해 당초 지난달 30일로 예정돼 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을 삭제·변경했다. 주식 취득 시점을 따로 정하는 대신 유상증자 등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인수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초로 예정돼 있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 시황이 나빠지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 역시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슈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9일 메리츠증권은 보고서에서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 관련 인수 여부”라며 “인수가 취소될 경우 계약금을 포함한 비용 처리를 감안하더라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인수가 확정될 경우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고려하더라도 증가한 차입금, 느린 항공수요 회복 속도, 리스 부채 및 자산유동화증권 관련 부담 등에 따라 본사의 영업가치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24일 흥국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 주가를 2만원으로 낮추면서 “만약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철회한다면 적정주가는 2만8,5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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