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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례적 사과, 폼페이오 방한도 염두했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9.25 15:51:39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서해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에 대해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수령의 무오류성’으로 상징되는 수령의 유일영도체제 하에서 최고지도자의 사과는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한 비인도적 범죄인 만큼 향후 대남 및 대미 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고있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북한 노동당 중앙위 통일전선부 통지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병마 위협으로 신음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지난 22일 황해남도 강녕군 금동리 연안수역에서 남측 공무원 A씨가 영해를 불법침입했다가 군인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인정했다. 북측은 “사건 경위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 측 해당수역 경비담당 군부대가 어로 작업 중이던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강령반도 앞 우리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미터까지 접근해 신분확인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1~2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북한군은 A씨가 도주 움직임을 보이자 40~50m 떨어진 거리에서 10여발의 사격을 했다며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우리 군이 A씨 피격 사망사건에 대한 해명요구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지만 미안한 마음을 강조했다. 통지문은“우리는 귀측 군부(국방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 없이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강한 어휘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우리 측은 북남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알렸다. 이어 “우리 지도부는 이런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7월 11일 금강산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한 박왕자씨 사건 때 북한이 침묵한 점을 고려할 때 의외의 행보다. 김 위원장이 박왕자씨 사건 때와 달리 비교적 신속하게 사과를 표한 시기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 기간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은 눈에 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7일쯤 한국을 찾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목적은 미중갈등 상황이 격화하고 있는 정세를 볼 때 한국의 ‘반중전선’ 참여 독려가 큰 목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도적 대북지원 확대 등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공조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대미 협상을 통한 대북제재 완화를 중심으로 경제발전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파문이 커질 경우 대남 및 북미 협상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박원곤 한동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남한만 걸려 있으면 사과를 안하고 북한이 늘 하던 식으로 적반하장식으로 나올텐데 지금 미국도 걸려있다”며 “이번 공무원 사망사건 문제로 한미기 동맹의 중요성 부각 및 대북 강경 기조에 뜻을 모을 경우 결국 북한의 대남 및 대미 협상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이하는 북측이 보내온 전문> 청와대 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22일 저녁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 인원1명이 우리측 영해 깊이 불법 침입했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 되는 사건 발생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 측 해당수역 경비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중이던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강령반도 앞 우리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미터까지 접근해 신분확인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한두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측 군인들의 단속 명령에 함구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며 두발 공포를 쏘자 놀라 엎드리며 정체불명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 조성됐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 쓰려는 듯한 행동한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 근무규정이 승인한 행동 준칙에 따라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 향해 사격했고 이때 거리는 40~50미터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미터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 없이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강한 어휘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감시 근무 강화하며, 단속과정의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해상에서 단속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우리 측은 북남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런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대해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란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9.25 -
[특징주]폼페이오 방한에 반등하는 대북경협株
증권 국내증시 2020.09.24 09:53:35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달 초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대북경협주가 상승 중이다. 24일 오전 9시 50분 기준 대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현대엘리베이(017800)터는 전 거래일 대비 1.25% 오른 4만6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 경협주로 묶이는 대아티아이(045390)(3.58%), 아난티(025980)(2.27%), 경농(002100)(0.75%)도 강세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을 두고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가 실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가 회동할 가능성을 뜻하는 표현이다. 그간 미국 외교가에서는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대한 전망이 꾸준히 제기 됐지만, 북한과 회동을 갖기에 일정(1막2일)이 짧고 북한이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에 집중할 예정이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
폼페이오 방한 '서프라이즈' 기대...북미정상 전격회동하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9.23 22:05:5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다음달 초 방한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방한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취임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국을 함께 찾는 형식을 띠었지만 트럼프와 김정은 간 전격 회동을 위한 우리 정부와의 사전접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미국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11월 대선 전 북미가 깜짝 회동이나 소규모 합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지지율에서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을 네 차례나 방북해 김 위원장과 만나고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만큼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추진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북한은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 등 내치에 집중할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이 북한 측에 전격적인 제의를 해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한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더라도 미국 대선 전에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종전선언’을 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종전선언을 하거나 이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對)중국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이번 방한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폼페이오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날 예정인 만큼 한국과 일본에 중국 압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폼페이오, 내달초 1박2일 일정 방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9.23 21:58:24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달 초 1박2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관련기사 8면 한 외교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이 추석 연휴 직후 한국을 찾아 한미 고위급회담을 하고 이어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를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이 성사될 경우 오는 11월 초 미 대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모종의 대북 구상을 했고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러 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스가 총리와 취임 이후 첫 통화를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일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지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지 9개월 만에 한일 정상이 직접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FNN은 스가 총리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FNN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한일 정상 간 통화에서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이나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홍우·박성규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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