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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부족에 한국판 IRA 축소 우려…"첨단산업은 과감히 지원해야"
경제·금융 정책 2025.07.23 17:36:21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일명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을 놓고 정부가 국회에 기존 발의된 법안보다 적용 업종과 공제율을 축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세수 부족 우려에 제도를 먼저 도입하되 지원 규모는 축소하는 구도다. 미국의 전방위 관세 압박으로 국내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반도체·전기차 등 첨단산업에는 더욱 과감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발표할 세법 개정안에 한국판 IRA로 알려진 국내생산촉진세제를 반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적용 기준과 공제율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이 제도는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국가전략기술 분야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판매할 경우 생산비나 생산·판매량에 따라 법인세 일부를 깎아주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미국 IRA에 대응하고 국내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관련 제도 도입을 추진해왔다. 공제율은 최대 30%로 국회에는 관련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여당 의원들(김태년·정일영·이연희·정태호) 주도로 4건 발의돼 있다. 하지만 최근 세수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 내부 기류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세법 개정안에는 조특법상 통합투자세액공제를 적용받는 국가전략기술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일부 핵심 기술만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가전략기술은 △반도체 △배터리 △백신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형 모빌리티 △바이오의약품 등 7개 분야로 분야별 세부 항목만 58개에 달한다. 적용 범위 축소와 함께 공제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생산 비용의 일정 비율(15~30%)을 법인세나 소득세의 10~30%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를 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기존 통합투자세액공제와 중복 적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업이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을 때 시설 투자 중심의 통합투자세액공제와 생산 및 내수 판매 중심의 국내생산촉진세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법안들도 두 제도의 중복 적용을 금지하고 있다. 동일한 생산 활동이나 투자에 대해 이중으로 세제 혜택을 제공할 경우 조세 형평성을 해칠 뿐 아니라 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세수 감소에 대응해 정부가 조세지출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첨단산업에 대해서만큼은 전략적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원가 문제 등으로 시장이 형성되지 않거나 미래 산업의 중요성으로 볼 때 제한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인공지능(AI)과 배터리·수소 등 첨단산업 분야에 국내생산촉진세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최대 25%까지 늘리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AI 연산 처리의 핵심 인프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국책 사업 수준으로 육성 중인 분야다.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AI 기반 응용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상향 지정해달라는 업계 요구도 커지고 있다. AI 기술이 차세대 미래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신성장·원천 기술’로 분류된 AI 응용 기술을 전략 기술로 격상해 보다 강력한 세제·재정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정부도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확대와 함께 AI 응용 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도 이번 세법 개정안에 담는 것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재정 여건이 변수다. 기재부 관계자는 “AI는 미래 산업의 핵심이지만 고율의 세액공제를 무차별적으로 확대할 경우 재정에 부담이 클 수 있어 정책 효과성과 형평성 등을 막판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학과 교수는 “국내생산촉진세제를 도입하면 해외에서도 크게 이윤을 못 내고 있는 기업이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생산과 고용 창출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내비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
17% 벽에 막힌 대기업 최저한세…적용대상은 10년새 7배 늘었다
경제·금융 정책 2025.07.23 17:39:45정부가 첨단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세금 감면(세액공제) 제도를 검토하고 있지만 막상 재계에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대기업에 적용되는 17% 최저한세율 때문이다. 최저한세율은 기업이 아무리 세금 감면을 많이 받더라도 반드시 내야 하는 최소한의 법인세율을 의미한다. 가령 2000억 원의 영업이익(과세표준)을 올린 기업이 각종 감면과 공제를 받아 200억 원의 법인세만 낸다고 가정할 때 이 기업의 실질 세율은 10%가 된다. 최저한세는 이런 기업에 대해 최소한 340억 원(세율 17%)의 세금을 물리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법인세 과세표준 1000억 원 이상 기업에 대해 17%의 법인세 최저한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7%의 최저한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 최저한세율을 15%로 낮춰야 각종 세금 감면의 실효성이 커진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실제 국내 최저한세 적용 기업은 2013년 1만 1418개에서 2023년 8만 3883개로 10년간 약 7배 증가했다. 최저한세 적용 기업의 증가는 납부할 세액보다 공제·감면액이 큰 기업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글로벌 최저한세 합의에 따라 연 매출 7억 5000만 유로(약 1조 원) 이상 글로벌 기업에 적용되는 15%의 세율보다 높다는 점이다. 조세회피처 등에 기업들이 몰리고 각국의 지나친 법인세 인하 경쟁을 막겠다며 유럽연합(EU) 주도로 추진된 글로벌 최저한세율의 최대 2%포인트를 웃도는 세 부담을 짊어지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저한세 적용 대상에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 기업도 포함돼 첨단전략산업 투자처로서 한국의 입지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최저한세를 낮출 경우 기업들의 투자 유인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상현 상명대 교수의 연구 결과 최저한세율이 1%포인트 낮아지면 비금융업 외감기업의 투자액은 약 2조 2469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23일 “장기 저성장 우려, 치열한 글로벌 경쟁 등 위기 속에서 기업 혁신과 경제 활력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향적인 세제 개편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적극 노력해달라”며 “최저한세율 인하를 통한 조세 특례 제도의 실효성 제고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
"재생에너지 사용 기업, 세액공제 등 혜택 필요"
산업 기업 2025.07.23 13:04:43경제계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세액공제 등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로 탄소 중립이 산업계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 기업의 비용 부담은 높은 반면 제도적 지원은 경쟁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탄소중립·지속가능성 정책 수립을 위한 경제계 건의’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기후위기특별위원회·국정기획위원회 등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건의서는 재생에너지 사용 인센티브 확대, 부처별 탄소 정책 통합 관리, 배출권거래제 현실화 등 33건의 정책 과제를 담았다. 한경협은 재생에너지 도입에 나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불리한 처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달리 정부 지원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한경협에 따르면 미국은 특정 지역에서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입하면 총 40%(기본 30%+추가 10%)의 투자세액공제로 기업 부담을 낮추고 있다. PPA 계약액에서 ㎾h당 0.02달러(약 28원)가량 비용 절감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국내에는 이 같은 혜택이 없을 뿐 아니라 송배전망 이용료, 부가 정산금 등 각종 부대 비용까지 기업이 전액 부담하는 구조다. 이에 한국의 재생에너지 조달 비용은 미국보다 2배 이상 높다고 한경협은 꼬집었다. 한경협은 이에 재생에너지 사용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도입과 송배전망 이용료 지원 기간 연장, PPA 부대 비용 한시적 면제 또는 경감, 해외 재생에너지 조달 실적의 국내 인정 등의 인센티브를 제안했다. 또 다수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으로 분산된 탄소 중립 과제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경협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조달 및 산정 기준 강화 대응, 무탄소에너지 인증 및 거래 체계 마련,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보조금 지원 등도 함께 건의했다. 이상윤 한경협 지속가능본부장은 “기업들의 건의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재생에너지 관련 시장을 활성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투쟁대오' 다진 장동혁호 "열심히 싸워야 공천받는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8.30 07:30:00국민의힘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투쟁대오를 다지며 대대적인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서는 별도 단독 회담 약속을 요구하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1박 2일 일정의 국회의원 연찬회를 마치고 낭독한 결의문에서 “철저히 국민 삶을 최우선에 두고 진정한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막고 민생을 지키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뼈를 깎는 혁신과 쇄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대표는 대여 투쟁력을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며 9월 정기국회에서 의원들의 ‘전투 모드’를 촉구했다. 장 대표는 “잘 싸우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열심히 싸운 분들만 공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달 27일 자당 추천 국가인권위원 선출이 부결되자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국민의힘은 일단 다음 달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는 참석한 후 투쟁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또 이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지도부 회동과 관련해서는 향후 단독 회담 약속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장 대표는 “이번에는 그런 형식의 만남이라도 언제쯤 다시 시간을 정해 제1야당 대표와 만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1대1 회동을 요구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장 대표는 “많이 양보해서 여야 지도부와 대통령이 만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성과를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 이후 대통령과 제1 야당의 대표가 따로 시간을 갖고 국민의 삶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는 합의문을 공개하거나 팩트 시트를 국민께 공개한다면 굳이 성과를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국민을 설득하고 안심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이 대통령의 제안에 “떨어지고 있는 지지율에 반전 효과를 노리는 쇼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의도로 만나면 장 대표는 병풍 역할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100대 법안을 선정했다. 포이즌필(신주 인수 선택권), 차등 의결권, 배임죄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과 세 부담 적정화를 위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폐지법 등이다. -
승계 어려운 중소기업 M&A 돕는다
산업 중기·벤처 2025.08.29 17:56:22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솔루션 기업 딥서치가 국내 기관과 손잡고 승계가 어려운 중소기업의 인수합병(M&A)을 지원한다. 딥서치는 29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금오공과대·스토리앤데이터와 ‘한국형 기업인수창업(ETA) 프로그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중소기업의 M&A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인수창업은 창업자 고령화 등의 문제로 승계를 앞둔 기업을 예비 창업자 등이 인수해 경영하는 것을 일컫는 개념으로 미국 등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4개 기관은 상속세 납부나 자녀 세대의 거부로 승계가 어려운 제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M&A를 지원하기로 했다. 딥서치는 AI 기반 M&A 플랫폼 ‘리스팅’을 통해 중소기업 M&A를 활성화한다. 그동안 국내 M&A가 중견·대기업 위주로 이뤄져온 만큼 소규모 기업을 데이터화하고 인수 희망자나 기업에 연결시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다. 국내 액셀러레이터(AC)와 협업해 유망 기업을 발굴한 뒤 기업 실사 작업을 도울 계획이다. 다수 금융·증권사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M&A 인수금융 체계를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국내 AC 스토리앤데이터는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추천하고 금오공과대는 인재풀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재윤 딥서치 대표는 “AI 기술을 통해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투명한 M&A 시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장동혁 "단독회담 약속땐 李-여야대표 회동 가능"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8.29 17:50:59국민의힘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투쟁대오를 다지며 대대적인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서는 별도 단독 회담 약속을 요구하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1박 2일 일정의 국회의원 연찬회를 마치고 낭독한 결의문에서 “철저히 국민 삶을 최우선에 두고 진정한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막고 민생을 지키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뼈를 깎는 혁신과 쇄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대표는 대여 투쟁력을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며 9월 정기국회에서 의원들의 ‘전투 모드’를 촉구했다. 장 대표는 “잘 싸우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열심히 싸운 분들만 공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달 27일 자당 추천 국가인권위원 선출이 부결되자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국민의힘은 일단 다음 달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는 참석한 후 투쟁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또 이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지도부 회동과 관련해서는 향후 단독 회담 약속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장 대표는 “이번에는 그런 형식의 만남이라도 언제쯤 다시 시간을 정해 제1야당 대표와 만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1대1 회동을 요구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장 대표는 “많이 양보해서 여야 지도부와 대통령이 만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성과를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 이후 대통령과 제1 야당의 대표가 따로 시간을 갖고 국민의 삶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는 합의문을 공개하거나 팩트 시트를 국민께 공개한다면 굳이 성과를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국민을 설득하고 안심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이 대통령의 제안에 “떨어지고 있는 지지율에 반전 효과를 노리는 쇼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의도로 만나면 장 대표는 병풍 역할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100대 법안을 선정했다. 포이즌필(신주 인수 선택권), 차등 의결권, 배임죄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과 세 부담 적정화를 위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폐지법 등이다. -
승계 어려운 중소기업…기관들 손잡고 M&A 돕는다
산업 중기·벤처 2025.08.29 15:12:00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솔루션 기업 딥서치가 국내 기관과 손잡고 승계가 어려운 중소기업의 인수합병(M&A)를 지원한다. 딥서치는 29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금오공과대, 스토리앤데이터와 ‘한국형 기업인수창업(ETA) 프로그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중소기업의 M&A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인수창업은 창업자 고령화 등의 문제로 승계를 앞둔 기업을 예비 창업자 등이 인수해 경영하는 것을 일컫는 개념으로 미국 등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4개 기관은 상속세 납부나 자녀 세대의 거부로 승계가 어려운 제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M&A를 지원하기로 했다. 딥서치는 AI 기반 M&A 플랫폼' 리스팅'을 통해 중소기업 M&A를 활성화한다. 그동안 국내 M&A가 중견·대기업 위주로 이뤄져온 만큼 소규모 기업을 데이터화 하고 인수 희망자나 기업에 연결시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다. 국내 액셀러레이터(AC)와 협업해 유망 기업을 발굴한 뒤 회계법인 등을 거쳐 기업 실사 작업을 도울 계획이다. 다수 금융·증권사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M&A 인수금융 체계를 구축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국내 AC 스토리앤데이터는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추천하고 금오공과대는 인재풀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주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이번 협력은 지역의 숨은 보석 같은 기업들을 재발견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ETA 프로그램이 지역 경제 재활성화와 국가 균형 발전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재윤 딥서치 대표는 “AI 기술을 통해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투명한 M&A 시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공모펀드 명가 신영운용, 채권혼합 목표전환형 펀드 추가 출시
증권 국내증시 2025.08.28 11:00:19신영자산운용이 목표전환형 펀드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신상품 ‘신영기업가치레벨업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2호(채권혼합)’를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채권 50% 이상, 주식 50% 미만의 채권혼합형으로 수익률 7% 달성을 목표로 하며 다음 달 5일까지 투자자들을 모집한다. 신영자산운용은 목표전환형 펀드 운용에서 탁월한 성과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7월 출시한 ‘기업가치레벨업1호’는 올 5월 26일까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5% 하락한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8.03%의 수익률을 달성해 지수 대비 13%포인트의 초과성과를 기록했다. 올 6월 선보인 'K-글로벌히트목표전환형' 펀드 역시 설정 이후 42일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채권 운용 전환에 들어갔다. ‘기업가치레벨업2호’는 채권혼합 목표전환형 펀드로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채권 투자는 특수채와 은행채 등 AAA 등급 위주의 우량 채권을 편입하여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통해 하방 안정성을 확보한다. 주식 투자는 국내 주식 50% 미만 편입을 원칙으로 하며 주주환원 확대, 지배구조 개선, 구조적 변화 등 세 가지 테마에 따른 기회 기업을 선별한다. 특히 고배당 기업과 세제 개편 이후 배당이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수혜 기업, 인공지능(AI) 같은 신산업 육성 과정에서 가치 재평가가 가능한 기업에 주목한다. 포트폴리오는 30~50개 종목에 압축 투자하며 신영자산운용의 독자적인 ‘Q9 리서치’ 프레임워크를 활용한다. A클래스 기준 수정 기준가 1070원 도달 시 주식형 자산을 모두 매도하고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전환해 수익률을 방어한다. 현재 시장 환경은 이번 펀드 전략에 우호적이다.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와 함께 상법 개정을 통한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가 이미 진행 중이다. 향후 추진 가능성이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속세 개정 등의 정책 개선을 통해서도 기업가치 재평가 모멘텀이 기대된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으로 배당주 투자 매력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2014년 '배당소득 증대세제+금리인하' 시기의 배당주 랠리와 유사한 환경이다. 정책과 금리인하 시기가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로 인해 2014년 배당주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배당 및 가치주 운용에 전문성을 보유한 운용사다. 대표 상품인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2003년 설정 이후 25일 까지 22년간 누적수익률 약 1028%와 연평균 복리수익률 11.5%를 기록했다.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기업가치레벨업1호와 K-글로벌히트 목표전환형이 연이어 목표를 달성한 것은 신영자산운용이 가진 가치평가 노하우와 안정적 운용 역량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정부 정책 변화와 산업 구조적 전환기에 맞춰 투자자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법인세 등 세제개편 정부안 확정…'대주주 양도세'는 논의 제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6 17:35:42주요 세목 개편안을 담은 ‘2025년 세법 개정안’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10억 원 강화 방안은 법률이 아닌 시행령 개정 사항으로 별개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13개 세법 개정 법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5년 세법 개정안’을 확정해 다음 달 3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이번 개정안은 국회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통해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뒤 부처 협의와 입법 예고 절차를 거쳤다. 개정 대상은 국세기본법, 국세징수법, 조세특례제한법, 국제조세조정법, 소득세법, 법인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 종합부동산세법, 부가가치세법, 개별소비세법, 교육세법, 관세법, 주류 면허 등이다. 앞서 기재부는 법인세율을 전체 과표 구간에서 1%포인트 일괄 인상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 사안이어서 이번 법률 개정안 처리에서는 빠졌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세제개편안에서 양도세 부과 기준을 종목당 보유 금액 ‘50억 원 이상’에서 ‘10억 원 이상’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기준을 50억 원인 현행 제도 그대로 유지하자는 취지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상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도세 대주주 기준은 언제 결정되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잘 판단해서 늦지 않는 시기에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연간 총 6000억 원 규모의 조세 특례 3건에 대한 예비타당성 평가 면제 안건도 의결됐다. 예타가 면제되는 조세특례는 다자녀 가구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 확대, 고배당 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초등학교 1·2학년 자녀 예체능 학원비 세액공제 등이다. 조세특례 시행령에 따르면 연간 3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조세특례는 예타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번 예타 면제에 관해 정부는 “경제·사회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
세법개편안 정부안 확정…'시행령' 대주주 양도세는 빠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8.26 09:52:24법인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주요 세목 개편을 담은 '2025년 세법개정안'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10억원 강화 방안은 법률이 아닌 시행령이어서 제외됐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13개 세법개정 법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5년 세법개정안'을 확정해 다음 달 3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개정 대상은 국세기본법, 국세징수법, 조세특례제한법, 국제조세조정법, 소득세법, 법인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 종합부동산세법, 부가가치세법, 개별소비세법, 교육세법, 관세법,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등이다. 이번 개정안은 국회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앞서 기재부는 법인세율을 전체 과표구간에서 1%포인트 일괄 인하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증시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는 소득세법 시행령 사안이어서, 이번 법률 개정안 처리에선 빠졌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세제개편안에서 양도세 부과기준을 종목당 보유금액 '50억원 이상'에서 '10억원 이상'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향후 당정 협의 등을 거쳐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이 강화된 10억원 기준은 유지된다. -
민주, '대주주 50억 유지' 이소영 기재위 투입
정치 정치일반 2025.08.18 11:39:49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 강화(50억 원→10억 원)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법 개정안을 소관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로 보임됐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상임위를 기재위로 옮기게 되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세법 개정을 담당하는 곳”이라며 “김병기 원내대표께서 먼저 제안을 주셨고, 고민 끝에 상임위 이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세제 개편안에 대한 제 주장과 논리를 소관 상임위에 가서 더 활발하게 펼쳐보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기재위에서 배당 개혁, 상속세 개혁 등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쳐 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열린 첫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정부는 아직 양도세 부과 기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정부 세제 개편안에 담긴 대주주 기준 강화에 대해 당내에서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50억 유지’ 입장을 낸 의원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4억 원을 넘는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 한 채 가격도 안 되는 주식 10억 원어치를 갖고 있다고 해서 ‘대주주가 내는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게 과연 상식적인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을 시작으로 이후 민주당 의원 10여 명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 이어지자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발언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
다시 뛰는 '경제 심장'…부울경,대한민국 성장 이끈다
사회 전국 2025.08.13 19:00:00부산, 울산, 경남의 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때 어려움을 겪던 조선업이 되살아나면서 지역 경제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의 전 세계적 수요 증가는 이 지역 조선소의 수주 잔고를 채우고 있다. 최근 ‘K-방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지역 방위산업체들도 호황을 맞는 등 부산과 울산, 경남 3개 시도는 순항하는 지역 경제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성장을 주도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먼저 부산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이자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기치로 각종 정책을 밀도 있게 추진해왔다. 상용근로자 수 100만 명 돌파, 고용률 역대 최고치 경신, 해외 관광객 역대 최단기 100만 명 유치, 아시아 2위 스마트도시 선정 등 수치로 증명되는 성과는 물론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박 시장이 가장 공을 들인 정책은 ‘15분 도시’다. 돌봄·문화·교통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핵심 서비스를 생활권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들락날락·하하센터·의료버스·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다. 부산시는 대형 문화 인프라와 마이스(MICE) 콘텐츠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스티벌 시월’ 등 킬러 콘텐츠는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콘서트홀 등 인프라 확충도 마무리됐다. 창업생태계와 제조업 현장도 변화의 흐름에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설립 10년 만에 창업기업 2374개사 육성, 누적 매출 8752억 원, 민간투자 2510억 원을 이끌어내며 지역 창업의 구심점으로 성장했다. 스마트 해양, 금융기술 등 미래산업 대응 플랫폼도 잇달아 가동되며 수도권 중심 창업 생태계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국내 최초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라인’을 구축해 주목 받고 있다. 공정 전반에 스마트 설비와 인공지능(AI) 검사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외에서 잇단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도심과 산업, 정책과 현장이 함께 진화하는 ‘전환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울산은 ‘산업 수도’라는 오랜 명성을 넘어, 문화와 관광, 미래 첨단 산업이 어우러진 ‘꿈의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은 취임 이후 파격적인 기업 지원 정책을 통해 전례 없는 투자 유치 성과를 이끌어냈고, ‘지방시대 4대 특구’를 완성하며 울산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울산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꿀잼 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반구천 암각화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또한, 울산을 세계 궁도 문화의 중심지로 키우자는 목표 아래 국제 궁도 세미나, 세계대회 개최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해양산악레저특구 지정 추진을 통해 전국 대표 레저도시로 성장하자는 움직임도 거세다. 울산은 본래 조선과 자동차, 화학 중심 도시였다. 최근엔 수소와 2차전지, AI 데이터센터 등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의료 산업 분야도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갑상선 질환 의료 AI 기업 타이로스코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AI 기반 디지털 헬스 솔루션 ‘글랜디(Glandy)’는 혁신적 미래형 의료 기술로 평가 받으며 국내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 오투메디는 난치성 질병 치료의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목 받고 있다. 2020년 8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학협력관에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항암제 내성 원인으로 알려진 암세포의 자가포식을 억제할 수 있는 광 반응 화합물을 개발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빅파마로의 기술이전이 목표다. 경남은 주요 지표면에서 상승세가 뚜렷하다. 7월 말 기준 32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의 투자유치와 고용 안정, 중소기업 가동률·수출·GRDP 회복세 등은 경남의 경기가 민선 8기 취임 후 안정세를 찾았음을 증명한다. 경남도는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수도’를 꿈꾸고 있다. 산업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확대’와 ‘서부경남경제자유구역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구체화하고, 투자 유치와 기업 활동을 제약 없이 뒷받침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 사업 대상지로 지정된 통영 관광지구는 ‘한국형 칸쿤’으로 조성한다. 아름다운 해양 경관과 풍성한 먹거리, 예술·역사가 어우러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통영시를 ‘K-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총 1조1400억 원을 투자해 해양숙박 권역과 해양레저 권역을 조성하고 섬과 섬을 잇는 요트투어, 해상택시, 수륙양용버스 등 해양관광 교통을 연계할 계획이다. BNK경남은행은 지역소멸과 수도권 집중이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역 은행으로서 지역 기업과 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조선업 등 지역 핵심 전략 산업 적극 지원을 넘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 지역 경제의 다양한 주체들을 위해 ‘따뜻한 금융’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비수도권 지역 기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창원상의는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비수도권상공회의소협의회 발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수도권과 경제적 격차를 해결하고자 법인세와 상속세, 근로소득세의 지역 차등 적용으로 비수도권의 경쟁력 강화와 인재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외국인 전문인력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
정부, 상속세로 받은 물납증권 주주권 강화…"필요하면 손배 청구"
경제·금융 정책 2025.08.12 19:01:18정부가 사주 일가로부터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받은 상속세인 물납증권으로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로 했다. 횡령이나 배임,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할 경우 정부가 주주로서 손해 배상을 청구하거나 경영진 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정부가 물납증권을 보유한 기업들 대부분이 지분율이 낮아 실효성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7차 국유재산정책 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물납 증권 가치 보호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국세 물납은 상속세나 증여세를 현금이 아닌 재산으로 납부하는 제도다. 이 가운데 주식 물납은 상증법상 일정 요건을 충족한 경우 비상장 주식만 허용된다. 정부는 물납기업의 지분 구조상 국가 지분율이 낮아 해당 기업이 비상정삭인 기업 경영과 부당 당거래 등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을 벌여도 이를 견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물납주식을 관리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회계 장부 열람, 주주 제안 등 상법에서 허용된 주주권을 활용하는 걸 늘리기로 했다. 횡령·배임이나 일감 몰아주기 같이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나 대규모 영업 손실이 확인될 경우 경영진 면담과 개선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이행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경영진 교체에도 나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정부가 경영진 교체와 같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납증권의 경우 적정가격 매각이 원칙인 데다 대부분 지분율도 낮아 경영권 행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312개 물납 기업 가운데 지분율이 50%를 넘는 곳은 1곳에 불과하다. 전체 물납 기업의 85.4%는 국가 지분율이 25% 미만이어서 경영권 행사도 쉽지 않다 정부도 이번 조치는 물납주식의 매각을 활성화하는데 방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치 훼손 등 문제가 있는 물납 법인이 개선이 없는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임원 추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
[동십자각 ] 가장 멋있고 비참한 나라
증권 국내증시 2025.08.10 16:01:39“혹시 마지막으로 한국 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인터뷰의 마지막, 예정에 없는 질문을 던지자 장하준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는 잠시 머뭇거렸다. 20대 초반까지를 제외하면 줄곧 영국에서 바라본 한국에 대한 소회가 얼마나 많을까. 이내 결심한 듯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제일 멋있는 나라인데 한편으로는 제일 비참한 나라”라는 한마디를 던졌다. 어쩐지 앞보다는 뒤에 무게가 있는 것 같았다. 그가 느끼듯 외국인들의 한국을 향한 열광은 놀라움을 넘어 의아할 정도다. 투자 업계에서도 글로벌 투자기관 근무자들이 올리브영에서 쇼핑하기 위해 한국 출장을 가장 선호한다는 말이 들린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국내 업계 1위 준오헤어와 화장품 용기 제조사인 삼화를 8000억 원에 인수한다는 소식 역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필두로 한 콘텐츠 역시 영화·뮤지컬·소설 등 다방면에서 환호를 받고 있다. 빨리빨리 문화도 예전과 달리 호감의 대상이 됐다. 세탁소·안경점처럼 우리의 일상도 빠르게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장점을 본 글로벌 PEF의 관심 목록에 올라 있다. 반면 장 교수가 언급한 비참함에는 한국의 높은 자살률, 노인 빈곤율, 남녀 임금 격차가 있다. 오로지 성장만 보고 달려왔던 시간이 성과만큼 폐해를 쌓은 것이다. 이제는 빛과 그늘을 아우르는 해법이 필요하다. 의대로 쏠리지 않아도 괜찮은 직장에서 오래 일할 수 있고 노후에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려면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자에게 매기는 세금으로는 그늘을 밝힐 재원을 감당하기 어렵다. 장 교수는 지난 25년간 이 문제의 해법으로 대기업 오너가와 사회의 대타협을 통한 복지 강화를 주장해왔다. 지금까지는 각자 한쪽만 바라보는 기업과 사회 모두에서 환영받지 못한 주장이지만 이제는 달라질 때다. 이번 관세 협상에서 정부와 기업 오너가 보여준 ‘원팀 행보’는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오랜만에 기업가다운 역할을 해냈다. 오너가는 누가 뭐라 해도 주주보다는 기업 생존의 무게를 지는 사람들이다. 상속세 폭탄 대신 승계의 길을 터서 그들의 책임감을 존중해주자. 대신 정상적인 기업 성장을 막을 만큼 수익을 가져가거나, 횡포를 부리는 만큼만 제한하자. 대신 그들 역시 사회에 상당한 재원을 내놓아야 한다. 최근 한국에서 활발하게 투자 활동을 하는 EQT파트너스의 모회사는 발렌베리 가문이다. 6대째 승계한 오너가의 자산이 많아야 600억 원 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대기업 오너 중에 비슷한 규모의 자산만 남기고 사회에 환원하고, 국민들은 오너가의 승계를 지지하는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그 정도의 결단이 있어야 사회적 대타협이라고 할 수 있죠.” 장 교수가 남긴 마지막 말이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
장하준 교수 "주주환원 76%로 높이면…한국증시도 美처럼 ATM 전락할 것"
증권 국내증시 2025.08.07 17:36:21“우리나라가 중국한테 따라잡히게 생겼는데 주주 환원율을 76%로 올리겠다는 것은 주식시장을 미국처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 기업과 경제 다 망합니다.” 장하준(사진) 런던대 경제학부 교수는 5일 화상으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창간 65주년 특별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주주 환원율이 거의 100%로 기업이 투자할 돈이 없다”면서 “주식시장을 통해 들어온 돈보다 주주들에게 나간 돈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진보 진영에 속하면서 정부의 시장 개입을 주창한 케인스학파의 대표적인 경제학자다.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을 통한 복지국가 건설은 25년간 그의 주제였다. 장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는 주주권 강화 논쟁에서 중간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주주가 과도하게 주주권을 행사한 것은 제지해야 하지만 주주의 몫에 선을 긋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까지 잃게 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보잉과 제너럴모터스(GM)의 몰락과 그로 인한 미국 제조업의 공백, 경제 전반의 부실을 대표적인 사례로 짚었다. 장 교수는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의 성장에도 주주권 강화보다는 창업자 보호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이나 페이스북·메타·우버 전부 차등의결권이 있다”면서 “애플도 고(故) 스티브 잡스가 경영할 때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안 하고 그 돈으로 기술을 개발해 1위 기업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의 한 축인 주주권 강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주주권을 너무 확대하면 제조업이 무너진 미국 같은 꼴이 난다. 지금 제대로 투자하고 산업 정책을 만들지 않으면 중국에 먹힌다. 미국에 압박당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갑자기 왜 기업에서 돈을 빼 주주들이 나눠 쓰자는 얘기가 나오나. 일반적으로 주주권이 강화되면 기업이 장기 투자하기는 힘들다. 미국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전 세계 제조업의 60%를 차지했다. 1980년대 주주권이 강화된 후 지금은 16%밖에 안 된다. 산업 생태계가 파괴돼 생산성이 나지 않는다. 노동자 기술도 떨어지고 이들을 교육시키는 교육기관, 하청 업체, 연구 대학도 있어야 하는데 그게 망가졌다. 보잉과 GM이 예전에는 당할 자 없는 기업이었는데 10년 이상 엄청나게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투자를 못 하니 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금 돈을 배당으로 풀 때가 아니다. -주주권을 강화하면서도 기업의 투자 여력을 해치지 않는 대안이 있는가. △정부가 선을 그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사주 매입이 그해 이윤의 10% 이상을 넘지 않게 하든지, 주주 환원율을 5년 평균 내서 50%를 넘지 않도록 못 박아야 한다. 그러면 주주권도 강화하면서 대주주가 전횡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주주권 강화는 재벌가의 전횡, 코리아 디스카운트, 부동산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것도 푸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 -주주권 강화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혁신 기업 초기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한 만큼 주주권을 보호받아야 투자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주주 자본주의의 산지라고 하는 미국에서도 1982년까지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경영진이 배임으로 소송당하기 쉽게 만들어놓았었다. 그것을 풀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올라가고 미국 기업이 거덜 난 것이다. 소위 혁신 기업들은 ‘1주 1표’식의 주주 자본주의를 하지 않는다. 지금도 (창업자가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차등의결권이 존재한다. 애플 역시 잡스가 경영할 때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안 하고 그 돈으로 기술을 개발해 1위 기업이 됐다. 기술에 대한 비전이 없는 팀 쿡이 들어온 후 자사주 매입으로, 말하자면 주주들을 매수한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본의 주주권 강화에 주목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의 주주권 강화가 제조업 약화로 이어지리라 보는가. △최근의 주주들은 법적으로는 회사의 주인이라고 하지만 (자본 이외) 기업에 대한 기여는 하나도 없다. 영국도 주주들이 1년 안에 돈이 안 나오면 팔고 떠난다. 1960~1970년대만 해도 평균 5년을 보유했지만 주주들이 점점 단기화됐다. 미국 같은 경우는 지난 25년 동안 주식시장이 기업에서 돈을 빼가는 메커니즘이 됐다. 얼핏 생각하면 주주들이 투자를 많이 하면 기업은 투자금이 많아지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우리나라의 세제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다. 총조세를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조세부담률은 우리나라가 30%이고 OECD 평균은 34%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라의 경우 미국 빼고는 35~45% 수준이 된다. 저는 한국이 복지 지출을 늘리기 위해 조세부담률이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조세 부담의 가성비다. 예를 들어 파라과이는 법인세율이 10%이고 독일은 30%다. 파라과이는 세금을 적게 낼지 모르지만 치안도 안 좋고 노동자 교육도 돼 있지 않고 인프라가 안 좋으니 비싼 돈을 내고 독일에 가서 사업하는 것이다. 덴마크는 조세부담률이 45%이고 부가가치세도 25%인데 국민의 90%가 지금 내는 세금에 만족한다고 한다. 좋은 복지 제도로 보장이 되고 안심하고 살 수 있으니 세금을 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법인세·배당소득세·상속세 등을 통해 대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해 과세해야 한다는 방향인데. △기본적으로 부자들이 더 많이 내는 누진세 제도는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자만 세금을 많이 내서는 조세를 올릴 수 없다. 또 갑자기 너무 올리면 부작용이 있다. 지금 하듯 배당소득·양도소득·법인세를 갖고 세금도 올리고 지배구조도 개선할 수는 없다. 법인세는 기업이 정부가 제공하는 교육·인프라·외교 등 공공서비스에 대해 돈을 내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돈을 내는데 서비스가 안 좋다고 하면 세율을 낮추는 게 좋다. -한국과 미국 간 타결된 관세 협상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관세 협상이라는 게 얼마나 구속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있는데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그것을 완전히 무시했다. FTA는 각국 의회가 비준을 하는 준헌법적인 것이지만 관세는 그냥 양국 대표의 합의일 뿐이다. 이미 인플레이션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있다. 물가가 치솟으면 미국인들이 물가와 트럼프(의 관세정책)를 바꿀 수 있다. 내년 11월이 중간선거인데 올겨울부터 인플레이션이 오르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공화당을 찍겠는가. 그러면 관세정책은 원점에서 검토할 수 있다.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든 아니면 공화당에서 온건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번 협상은 무의미해지고 상식이 있는 정부라면 재협상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세부 협상을 할 때 우리 이익에 맞는 것은 하고 아닌 것은 (인플레이션이 본격화 할) 내년 여름까지는 미뤄야 한다. 예를 들어 조선 산업도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것이니 빠르게 진행하면 되지만 (제철소를 짓는 현대자동차그룹처럼) 다른 경우는 (한국이 투자하기 위해) 부지 설정하고 계약을 맺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놀라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 바뀔지 모르고 이행할 필요도 없는 것들이다. 미국 경제가 굉장히 약점이 있기 때문에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관세 협상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역할을 하면서, 국가 주도의 산업 정책을 강화할 계기가 됐다. 이재명 정부의 산업 정책을 어떻게 보는가. △IMF 외환위기 이후 25년간 우리나라 산업 정책이 약화됐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부활할 수 있다. 미국이 압박해서 우리 기업에 돈을 뜯어내고 중국이 무섭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기술 혁신 중심의 산업 정책을 펼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에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키우고 저임금 국가나 미국으로 기업을 옮길 것은 옮기는 경제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돈 안 쓰는 대학, 연구자 해외로 내몰아…잘할 수 있는 분야 집중 투자를" ['인재 유출' 해법 제시] 의대열풍 국가 발전에 도움 안돼 이공계 전폭적 처우 개선 나서고 K컬처, 플랫폼 경제로 발전 모색 사회적 대타협…복지국가 전환을 경제학자로 명성이 높고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장하준 런던대 교수는 학교를 졸업한 후 국내 대학에 적을 두지 않았다. 장 교수뿐 아니라 많은 인재가 한국을 떠나는 이유로 그는 대학이 돈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 교수는 5일 진행된 특별 인터뷰에서 “국내 대학이 오랜 전통과 자금을 보유한 미국의 대학과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면서 “코닥 본사가 있던 미국의 로체스터대는 광학 분야만 집중해서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고 소개했다. 의대 쏠림이 의료 산업 발전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청사진에도 그는 비판적이었다. 장 교수는 “한국의 인재들이 모두 의대를 희망하는 것은 과거 이공학 계열로 진학 시 제공하던 병역 특례 등의 혜택이 줄고 의사에게 부가 몰렸기 때문”이라며 “이공계 인재가 평생직장을 가질 수 있는 인센티브를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어떤 나라도 의료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규모가 미미하다”면서 “의료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켜도 자동차나 반도체 같은 제조업을 압도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영국을 기반으로 각국을 방문하는 그는 누구보다 K컬처의 열풍을 체감하고 있다. 장 교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부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BTS의 빌보드 1위까지 영화·드라마·K팝 등을 통해 이미 전 세계에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많이 퍼져 있다”고 놀라워했다. K콘텐츠 제작에 머물지 말고 플랫폼까지 영향력을 넓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대한 수익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맨땅에 헤딩’하는 자세로 플랫폼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장 교수는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면 한국의 이미지 제고로 이어져 외교뿐만 아니라 기업이 해외에서 사업을 할 때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장 교수는 한국의 ‘어두운 면’ 또한 돌아보라고 비판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노인 빈곤율 1위, 남녀 임금격차 1위, 출생률 세계 최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멋진 나라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비참한 국가”라며 “빛과 그늘이 같은 역사의 뿌리에서 나온 만큼 왜 이런 나라가 됐나 성찰해야 한다”고 짚었다. 장 교수가 제안하는 궁극적인 해법은 바로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복지국가 건설’이다.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른 만큼 단순히 성장률이라는 숫자보다 성장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복지를 확대하면 성장률이 낮아진다는 1970년대식 담론에서 이제 벗어나야 할 때”라며 “성장을 통해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삶의 질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기업 오너가 경영권을 승계하고 대신 복지 재원을 사회에 기여하는 ‘발렌베리식 해법’을 제언해왔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과거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엄청난 보조금을 받았고 정부가 수입을 금지하면서 키워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6대째 경영권을 유지하는 발렌베리 가문은 총수 3명이 가진 자산이 500억~600억 원이고 기업 이윤의 85%를 재단을 통해 인재 양성과 과학 발전 등에 쓴다”면서 “불행하게도 우리는 소위 진보라고 하는 분들이 재벌 가문을 부수겠다고 하고 반대쪽에서는 경영권을 지키려고 꼼수를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만든 기업인 만큼 ‘4세에는 안 물려주겠다’ 이런 것보다는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He is… △1963년 서울 △1982년 서울대 경제학과 △1991년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 △1990년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전임강사 △ 2005년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2022년 런던대 경제학과 연구 전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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