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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장관 후보자, 현 정부와 철학공유…부동산 정책기조 변화 없을 듯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12.04 19:52:31“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의 많은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내놓겠습니다.” 변창흠(55)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주거) 문제를 풀어야 하고 현장에서 작동되는 정책을 해야 한다는 시대의 요구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무리 좋은 주택정책도 현장에서 왜곡되거나 오해가 쌓이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고 불필요한 규제를 조금만 개선해도 엄청난 공급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후보자가 공급 확대와 현장 목소리 경청을 강조했지만 김현미 장관이 3년 5개월 동안 유지해온 이번 정부의 큰 정책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집값 급등 현상이 다주택자 등 투기 수요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규제책 위주로 시장을 관리해왔다. 20여 차례 이상의 대책을 내놓았다가 뒤늦게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였지만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로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시장이 필요로 하는 건축·재개발은 오히려 규제를 강화했다.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역임한 도시 주택 분야 전문가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친분도 두터우며 현 정부의 부동산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변 후보자가 취임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수요 억제,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세간의 분석이다. 정권 초기부터 지금까지 주택정책을 주도한 것은 청와대였다. ‘투기 세력과의 전쟁’까지 선포한 청와대가 정책 방향을 전환한다면 지금까지의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장관이 교체돼도 정책의 큰 틀이 바뀌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일각에서는 이익 환수 등 더 센 규제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시급한 전세 시장 불안을 안정화하는 것이 변 후보자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부동산에서 가장 큰 이슈는 전세 가격 불안”이라며 “수도권뿐 아니라 세종·울산 같은 지역의 전세 급등을 안정시킬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 실패로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마저 치솟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령탑을 맞은 국토부가 규제와 공급 두 정책을 어떻게 조율해 대응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변 후보자가 부동산 정책의 열쇠를 쥔 청와대에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
[프로필]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김수현 前실장과 서울형 도시재생 주도
정치 대통령실 2020.12.04 18:54:20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주택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주택 공급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시도시개발공사 선임연구원과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 세종대 교수 등을 지냈고 비영리 민간 연구 기관인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을 맡아 주거 복지에 전문성을 높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2기 시절인 지난 2014년부터 3년 임기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을 역임하며 행정가로서 경험도 쌓았다. 당시 서울연구원 원장이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서울형 도시 재생’ 사업을 주도했다. △경북 의성. 56세 △대구 능인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 △서울대 행정학 박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매매 36%·전세 13% 폭등…집값만 올리고 떠난 김현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0.12.04 18:20:12현 정부 ‘최장수 장관’을 지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에 대해 청와대는 ‘경질’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각종 설화만 남기고 집값과 전월세 가격 폭등을 잡지 못한 채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냉혹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 장관은 4일 단행된 개각으로 장관직을 내려놓게 됐다. 지난 2017년 6월 임기를 시작한 후 1,261일 만이다. 그는 정치인 출신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등을 거쳤을 뿐 국토 교통과 관련한 뚜렷한 이력은 없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장관직에 올랐다. 재임 기간 20여 차례 이상의 고강도 규제 정책을 내놓았지만 각종 부동산 지표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KB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현 정권이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올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6.57%, 전세가는 13.85% 폭등했다. 한국감정원 통계로도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6.32%, 전세가는 5.54% 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임대차 3법 시행에 따른 전월세 시장마저 ‘대란’ 수준으로 악화하는 중이다. 각종 설화도 김 장관의 교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지난달 말 국회에서 “아파트가 빵이라면 내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평가 속에 인터넷에서는 ‘빵투아네트’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8월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에 나선 30대에 대해 “안타깝다”고 발언하면서 3040세대의 분노를 샀다. 결국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핵심 지지층 이탈이 이번 교체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집값을 올린 일등 공신으로 김 장관을 지목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김 장관 교체가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부동산 정책 기조와 방향에 대해 지나치게 고집을 부린 탓에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며 “바꿔야 할 시기를 많이 놓쳤다. 진작 바꿨어야 했는데 너무 오래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등 돌린 민심'에 놀란 文…결국 '복심' 김현미 교체
정치 대통령실 2020.12.04 18:02:11문재인 대통령이 4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아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둘러싼 극한의 갈등으로 지지율이 급속히 하락하자 정국 돌파를 위해 결국 개각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0일 윤 총장 징계를 앞두고 대척점에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유임시켰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55)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전해철(58)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59)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65)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각각 내정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연내 개각은 예고된 바이나 김 장관을 전격 교체한 것은 뒤숭숭한 여론을 달래기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분석된다. 김 장관은 문 대통령의 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까지 맡았던 최측근으로 통한다. 청와대는 다만 “경질성 인사는 아니다”라면서 정책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국토부 장관에 내정된 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설계자로 알려진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인연이 깊다. 도시 재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변 후보자를 발탁한 것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마련하라는 문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 후보자 역시 규제와 세금으로 투기 수요를 잡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 부동산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관리할 행안부 장관에는 ‘친문 핵심’인 전 후보자가 발탁됐다. 전 후보자는 참여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고 이호철 전 민정수석,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문 대통령의 ‘3철’로 불리기도 한다. 아울러 신임 복지부 장관으로 발탁된 권 후보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부처 내부의 신망이 높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지만 장관 교체로 인한 혼선이나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변창흠 "현장서 작동되는 부동산정책 펴겠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12.04 17:42:33“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의 많은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내놓겠습니다.” 변창흠(55·사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서울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주거) 문제를 풀어야 하고 현장에서 작동되는 정책을 해야 한다는 시대의 요구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무리 좋은 주택정책도 현장에서 왜곡되거나 오해가 쌓이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친분도 두터우며 현 정부의 부동산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변 후보자가 취임하더라도 부동산 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세간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익 환수 등 더 센 규제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시급한 전세 시장 불안을 안정화시키는 게 변 후보자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부동산에서 가장 큰 이슈는 전세 가격 불안”이라며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의 세종·울산 같은 지역의 전세 급등을 안정시킬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 실패로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마저 치솟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령탑을 맞은 국토부가 규제와 공급 두 정책을 어떻게 조율해 대응할지 주목된다. 부동산 정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청와대에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
성난 부동산 민심 구원투수… 변창흠 국토장관 내정자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12.04 14:53:15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변창흠(55)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학자 출신으로 도시 계획, 도시 재생 등 분야를 주로 연구해 온 주택 공급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변 후보자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시도시개발공사 선임연구원과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 세종대 교수 등을 지냈고 비영리 민간연구기관인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을 맡아 주거복지와 도시 빈곤 분야의 정책 대안을 고민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2기 시절인 2014년부터 3년 임기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을 역임하며 행정가로서 경험을 쌓았다. 당시 서울연구원 원장이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을 주도하며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의 초석을 닦았다. 김수현 전 실장과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연구원의 전신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과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며 국토 균형발전과 도시재생 정책에도 관여했다. 지난해 4월에는 LH 사장으로 취임해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현장에서 시행했다. 변 후보자는 지난 3월 재산공개에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129.73㎡ 아파트를 1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동이 하나인 ‘나홀로 아파트’로, 올해 3월 기준 공시가격은 5억9천만원이다. 이 아파트를 2006년 매입한 뒤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프로필> ▲ 경북 의성(56) ▲ 능인고 ▲ 서울대 경제학과 ▲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 ▲ 서울대 행정학 박사 ▲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 ▲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 한국도시연구소 소장 ▲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위원 ▲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기획평가위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
김현미가 갔다…건설株가 뛰었다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12.04 14:48:50국내 건설주가 오후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 정책을 주도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자극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오후 2시 43분 현재 GS건설(006360)은 전 거래일보다 1,900원(5.9%) 오른 3만 4,100원에 거래되고 잇다. GS건설은 이날 오전까지 강보합세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2시 들어 거래량이 급격히 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장중 한때 전장 대비 8.23% 오르며 3만 4,850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른 건설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대우건설(047040)은 전 거래일보다 205원(5.39%) 오른 4,01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전까지 3,700~3,800원대에 거래되던 대우건설은 오후 2시 주가가 급등하면서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6.44% 오른 4,050원까지 치솟았다. 현대건설(000720)(3.72%), HDC현대산업개발(294870)(5.81%), KCC건설(021320)(5.19%), 대림건설(2.70%) 등 다른 건설주도 강세다. 건설주가 오후 들어 강세를 보인 것은 부처 개각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청와대는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국토부 장관에 내정한다고 밝혔다. 주택 공급보다 규제 강화 쪽에 방점을 두었던 김현미 장관이 국토부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건설주 쪽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쏠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멘트 관련주도 급등세다. 한일시멘트(300720)는 전날보다 6,000원(5.94%) 오른 10만 7,000원에 거래 중이다. 쌍용양회(003410)(7.07%), 한일현대시멘트(006390)(3.24%) 등도 전 거래일 대비 강세다./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3년 만에 물러나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靑 "경질 아냐"
정치 대통령실 2020.12.04 14:38:0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내정했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의 출범부터 함께한 김현미 현 국토부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는 “원년 멤버이고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며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지명했다고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들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학자 출신의 도시계획 및 주택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정 수석은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주택공급, 신도시건설, 도시재생뉴딜 등 담당해 이론과 실무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 전문성으로 현장과 소통하면서 국민 주거문제를 보다 정확 진단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기존 정책 효과를 점검하고 양질의 주택공급을 가속화 하는 등 현장감 있는 주거정책 만들어 서민주거 안정,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실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미 장관이 교체된 배경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원년 멤버이고 맡은바 소임을 다했다”며 “다만 새로운 정책 변화에 대한 수요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변화된 환경에 맞춰 좀 더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펴나가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성과를 많이 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요구들이 있다”며 “그동안 실적이 부족하다거나 성과를 못 내는 경질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3년 여 넘는 재임 기간 동안 24번의 부동산 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집값이 되레 오르고 전·월세 대란까지 터지며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노선이 변화하는지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바뀌기보다는, 서울도시주택공사 사장을 현장에서 지휘하셨던 분이어서 보다 더 현장감 있는 현실성 있는, 체감형의 정책들을 발굴해낼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전해철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회에서 권력기관 개혁, 과거사진상규명, 사법개혁 등에서 노력해온 변호사 출신 3선 국회의원”이라며 “그동안 지자체법, 지방세 개정안 대표발의 등 지방분권과 재정, 지역균형발제 등 지방자치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돌파력과 리더십, 당정청 국정 운영 바탕으로 재난관리체계 강화, 실질적 자치분권실현 정부혁신 등 국정과제 성공적 수행하고 특히 지역균형뉴딜 통해 중앙지방간 균형발전을 잘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뒤를 잇는 인사로는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이 발탁됐다. 권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하는 등 보건복지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다. 현재 교수 출신인 박 장관의 뒤를 이어 실무형 인사를 앉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은 권 후보자에 대해 “보건복지정책에 초석 다지는데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오랜 정책 경영과 외유내강 리더십을 통해 코로나19에 선제 대응, 국민 건강과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의료공공성 강화, 취약계층 보호, 생애주기별 사회안전망 확충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3차 재유행 와중에 복지부 장관을 교체했지만 방역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했고, 그동안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하는 나라로 유지가 돼 왔다”며 “최근 들어 확산하고는 있지만 장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방역체계 혼선이나 공백, 차질 우려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분이 보건복지부에서 오랫동안 다양 분야 두루 겪으신 분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국내 여성학박사 1호를 기록한 여성학 전문가다. 정 수석은 “참여정부 인사수석, 충북 여성정책관, 한국여성학회장 등 여성복지영역에서 여권 시장에 앞장 서 왔다”며 “여성학 전문성, 풍부한 정책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대응과 피해자 지원책 강화 등 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사회 각계와 적극 소통하면서 성평등사회 실현, 가족친화적 사회환경 조성, 아동청소년 보호 등 핵심정책을 책임있게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4명의 장관 후보자는 모두 1주택자로 알려졌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文, 4개부처 개각…김현미 교체, 추미애 유임
정치 대통령실 2020.12.04 14:05:07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토교통부 장관에 변창흠(55·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내정하는 등 4명의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이 같은 인사를 밝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후임으로 발탁된 변 국토부 장관 내정자는 대구 능인고,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도시계획학 석사·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도시연구소 소장,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능후 현 보건복지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이 내정됐다. 전북 전라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권 내정자는 독일 슈파이어행정대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31회 합격으로 공직사회에 입문해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 차관을 역임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뒤를 이을 인사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이 내정됐다. 전 내정자는 경남 마산중앙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시 29회를 통과한 변호사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1대 국회에서는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가 발탁됐다. 정 내정자는 서울 진명여고, 이화여대 사회학 학사·사회학 석사·여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집값·전월세 다 올려놓고…아픔 주고 떠나는 김현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12.04 14:01:19현 정부 최장수 장관 타이틀을 갖고 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끝내 교체된 것은 집값 잡기 실패가 전세난까지 촉발하면서 핵심 지지층인 중산층 이탈을 가속화한 데 따른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김 장관이 최근 아파트를 ‘빵’에 비유해 구설에 오르는 등 설화까지 겹치면서 결국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시장에서는 집값은 물론 전월세 가격까지 다 올려 놓고 떠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청와대는 개각과 함께 김 장관의 교체 사실을 밝혔다. 지난 2017년 6월 장관직에 오른 후 3년 6개월 간 유지해 온 ‘최장수 장관’이 교체되는 순간이다. 정권 출범 초부터 이어진 규제일변도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잡기에 실패했고 전세난까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부동산 민심 이반’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 장관에 대해 재신임 의사를 갖고 있었지만 핵심 지지층 이탈을 우려한 여당 내에서 반대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최근 부동산 정책 관련 여러 설화를 일으키면서 논란을 빚었다. 김 장관은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5억원 이하 주택 구입 시 대출해주는 디딤돌 대출 기준과 관련,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말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초래했다. 김 장관의 일산 자택은 현재 6억원대 중반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를 ‘빵’에 비유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의 어려움을 토로한 발언이었지만 아파트 공급을 ‘빵 굽기’에 비유한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했던 프랑스 마리앙투아네트의 발언에 비유해 ‘빵투아네트’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특히 심각한 집값 상승에 시름하는 실소유자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집값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거나 ‘서울 주택공급은 부족하지 않다’는 등 발언은 부동산 정책 책임 부처 장관으로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현실 인식은 ‘내 집 마련’에 위기감이 고조된 30대에 대해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김 장관은 지난 8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에 나선 30대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해 분노를 샀다. 지역구 주민들이 지역 정책에 대해 항의하자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라고 조롱해 설화를 자초한 적도 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원희룡, "김현미가 만들 수 있는 건 빵도 아파트도 아니야" 직격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2.03 07:10:00원희룡 제주지사는 2일 최근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아파트를 빵에 비유해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아파트는 빵과 달리 하루아침에 지을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그 사실을 이제 알았다는 것이 놀랍다”고 정면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토부 장관이 만들 수 있는 건 빵도 아파트도 아니다”며 “국토부 장관이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된 주택정책을 만다는 것이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잘못된 주택 정책을 제 자리로 돌려놓은 일”이라고 이같이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24번이나 만든 정책 중에서 주택시장을 가장 크게 교란시킨 것은 최근 개정된 임대차보호법”이라며 “전·월세 전환율을 크게 낮추면서 전환율이 높은 곳부터 전세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전셋값 상승 원인에 대해 “특히 시장에서 결정되어야 할 전·월세 전환율은 강제로 낮추어 놓았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가격과 집 가격이 같아졌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서민 가정들이 추운 겨울에 전세를 얻지 못해 느끼는 고통은 정말 심각하고 괴롭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청년 가구 호텔 월세 시설 좋아’로 답한 것은 말문을 잃게 한다” “정부가 홍보에 나선 호텔 월세 안암생활 122호에는 세금 220억 원이 들어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소수 청년이 혜택을 누릴 호텔 월세는 전체 청년들의 미래부채일 뿐”이라며 “문제도 모르고 해답도 모르고 잘못을 인정할 줄도 모르는 이들의 손에 맡겨진 우리 국민들의 삶이 안타깝다”고 질책했다./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
LH, 관광호텔 개조해 청년 공유주택으로…'안암생활' 입주 개시
부동산 주택 2020.12.01 09:28:51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심 내 관광호텔을 개조해 청년 공유주택으로 공급한다. LH는 주거와 공동체 프로그램, 다양한 주거서비스가 결합된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안암생활’은 LH가 주택 운영기관인 사회적기업 ‘아이부키’와 협력해 만든 수요 맞춤형 주택이다. 설계·시공 뿐 아니라 주택 운영에 필요한 주거시설·공용공간을 반영하는 등 특화 공간 구성과 운영 프로그램이 함께 포함됐다. 건물은 우수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공실 상태에 있었던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했다. 총 122가구 규모로 복층형 56가구, 일반형 66가구(장애인 2가구 포함)의 원룸형 주거공간과 커뮤니티시설로 구성됐다. 공급 가격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7만~35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50% 이하 수준으로 책정됐다. 입주자는 지난 8월 매입임대주택 입주자격을 갖춘 청년을 대상으로 운영기관을 통해 모집 완료했다. 문화예술가·크리에이터·브랜딩 등 활동 경험자들이 우선 선발돼 창작·창업공간(1층)과 휴식공간(2층)을 갖춘 복층형에 입주하게 됐다. ‘안암생활’은 바닥 난방, 개별 욕실, 빌트인 시설(침대, 에어컨 등) 등 1인 거주에 최적화된 주거공간과 공유주방, 공유세탁실, 코워킹 스페이스, 루프탑 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갖췄다. 청년들의 창작·창업·예술 활동 결과물을 판매·홍보할 수 있는 창업실험가게 ‘샵인샵’도 지하 1층에서 운영한다. 온라인 전용 앱 ‘안암생활’을 이용해 생활물품 공유, 정보 나눔 등도 가능하다. LH는 성북구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취·창업 아카데미, 일자리 카페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변창흠 LH 사장은 “청년들의 안정적인 주거와 함께 일자리, 창업지원 등 다양한 주거서비스를 결합한 청년 맞춤형 주택 공급을 활성화해 청년의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연계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혁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전세대책 때문에…LH 부채 “8조2천억~10조원 증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11.30 11:44:16정부의 전세대책 추진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가 8조 2,000억 원에서 10조원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변창흠 LH 사장은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현안질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전세대책으로 늘어나는 LH의 부채가 어느 정도 되느냐”고 질의하자 “부채에 주택도시기금이나 보증금 등도 다 잡히는데, 이를 반영해서 대략 8조 2,000억에서 10조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대책을 통해 공급되는 주택 한 채당 9,100만원 정도의 부채가 발생한다는 얘기가 맞느냐”고 질의하자 변 사장은 “맞다”고 답했다. 변 사장은 박 의원이 전세대책으로 불어나는 부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를 묻자 “LH가 3기 신도시를 건설하더라도 계속 정부 출자가 이뤄져 부채율 자체는 줄어들고 있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봐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변 사장은 전세대책 사업비를 보전하기 위해 3기 신도시에서 높은 분양가가 책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고 있어 분양가에 추가적인 이익을 넣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LH가 국가 임무를 하는 데 평가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기금 융자나 보증금 등은 부채비율 산정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LH, 10년 이상 장기복무 제대군인에 매입임대 공급한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11.24 17:38:35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3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장기복무 제대군인을 위한 수요맞춤형 매입임대 제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LH는 보유 중인 다세대·다가구 주택 등 매입임대주택을 10년 이상 장기 복무한 제대군인 중 조건을 갖춘 희망자에게 공급한다. 재향군인회에서 제대군인 수요조사를 통해 자격을 갖춘 입주대상자를 선정하면 LH가 자격을 검증한 뒤 최종 입주자를 결정한다. 1순위 소득 요건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 등 일반 매입임대주택 소득 요건과 같다. 현재 자격을 갖춘 장기복무 제대군인에게는 저렴한 임대료로 30년 이상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국민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7만여명에 이르는 장기복무 제대군인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변창흠 LH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수요맞춤형 공공임대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전세대란 원인 제공자는 뒷짐, '빚덩이' LH는 뒷수습 곤혹"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0.11.23 07:00:00정부와 여당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임대차 3법으로 전세난이 심각해지자 뒷수습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떠맡게 됐다. 정부는 11·19 전세대책을 통해 공공전세 주택매입 등을 발표했는데 LH가 오롯이 책임져야 할 상황이다. LH는 그간 부채를 계속 줄이며 건전성을 높여가는 상황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적자사업을 떠맡아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상황에 처했다. 22일 LH에 따르면 올해 반기 기준 부채는 131조 8,500억원가량 된다. LH는 지난 2015년 부채가 134조 1,885억원이었는데 이후 매년 부채 규모를 2~3조원씩 줄여나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부채 규모가 126조 6,800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공공주택사업 등 각종 적자사업을 확대하면서 부채 규모가 다시 큰 폭으로 늘었다. 반년 만에 부채는 5조원 넘게 급증한 것. 이런 상황에서 11·19 전세대책의 주요 방안 가운데 하나인 공공전세 주택매입을 주도적으로 시행하게 됐다. 공공전세 주택매입 등에 드는 총 예산은 10조 6,000억원인데 이 가운데 8조 2,000억원이 LH의 부채로 회계처리될 전망이다. LH서 4만 5,000가구를 매입한다면 자체비용은 1조 7,000억원가량 소요된다. 또 입주자 전세보증금(2조 1,000억원)과 융자 형태의 주택도시기금(4조 4,000억원)이 집행되는데 이는 모두 회계상 부채로 처리된다. 변창흠 LH 사장은 이와 관련 “융자나 보증금 부분은 LH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부채가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택지개발사업이나 분양사업 등을 통해 교차보전 형태로 운영해 감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뿐만 아니다. LH는 내년 3기 신도시 토지보상도 본격 진행한다.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등 대규모 단지에 투입될 토지보상금만 1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대로라면 LH의 부채가 2024년에는 16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전문가들은 LH의 재정여건은 고려하지 않은 채 뒷수습을 일방적으로 떠맡겼다고 보고 있다. 사고는 여당과 정부가 치고 수습은 LH가 한다는 말이다. LH는 각종 적자사업을 떠맡으면서 빚을 내 이자를 갚기도 어려운 상항에 처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LH는 앞서 지난 2010년에도 100조원 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인력 25%를 감축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진행한 바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이와 관련 “임대차 3법은 전세난 등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이미 전문가들이 수차례 경고했는데 정부와 여당이 즉각 시행했다”며 “실제 심각한 전세난 등 문제가 불거지니 LH가 뒷수습을 담당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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