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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發 대규모 정전에…美 '재생에너지 논란' 확산
국제 정치·사회 2021.02.18 17:56:06미국을 덮친 최악의 한파로 발생한 텍사스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재생에너지 때문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며 ‘전력망 재설계’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기저부하를 담당하게 되면 극단적 기상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저부하란 시간·계절에 관계없이 늘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량을 말한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만을 고집하기보다는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레고리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공화당)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풍력 터빈 결빙으로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면서 “‘그린 뉴딜’이 미국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텍사스 전력망에서 각각 10% 이상을 차지하는 풍력과 태양광이 중단됐다”면서 “텍사스주 전체를 전기 부족 사태로 내몬 이번 사태는 화석연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애벗 주지사의 발언은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ERCOT는 기자회견에서 정전 사태의 주요 원인은 천연가스·석탄·원자력발전소의 고장에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에서 생산된 전력 4만 5,000㎿ 가운데 3분의 2인 3만 ㎿가 천연가스·석탄·원자력발전에 따른 것이고 나머지 3분의 1이 재생에너지라는 것이다. 텍사스주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의 주축인 풍력발전이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그러나 애벗 주지사의 주장은 미국 남부 지역 정전 사태의 책임을 청정에너지로 돌리는 보수 인사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텍사스주 농업 담당 커미셔너인 시드 밀러는 페이스북에 “텍사스에서 추가로 풍력발전 터빈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올렸고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도 재생에너지에 정전 책임을 전가하며 풍력발전에 대해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설에서 “재생에너지가 일주일 24시간 내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없는 데도 이들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전력망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며 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이날 이번 정전 사태를 두고 “전력 공급이 거의 전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이뤄지는 미래를 준비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경고신호가 됐다”고 진단했다. WSJ도 “화석연료를 적게 사용할수록 화석연료를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좌파 기후 어젠다의 역설(the paradox of the left’s climate change)’이 일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화석연료 추방 계획은 미국인들에게 기후변화보다 더 큰 실존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
한파로 수십명 숨졌는데…美 시장 "강한자만 살아남고 약한자는 멸망한다"
국제 국제일반 2021.02.18 11:29:00기록적인 한파가 불어닥친 미국 텍사스주의 한 시장이 주민들에게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망언을 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물러났다. 텍사스주 등 미 남부 지역을 강타한 이번 겨울 폭풍으로 수백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지금까지 8개 주에서 최소 3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는 도중 나온 발언이어서 파장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서부의 작은 마을인 콜로라도 시티의 팀 보이드 시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한파와 관련해 '무턱대고 지원만 요청하지 말라'며 주민들을 꾸짖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보이드 시장은 "집에 전기가 나갔으면 가족을 안전하게 할 계획을 세우고 수도가 끊겼으면 가족에게 물을 공급할 방법을 생각해보라"며 주민들이 시의 지원만 바라며 게으르게 앉아있다는 투로 나무랐다. 이어 "시, 카운티, 전력 공급자들은 여러분에게 빚진 게 하나도 없다. 망할 지원금만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신물이 난다"며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약한 자는 멸망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글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비난이 일자 그는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은 '문맥을 보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자신은 이미 16일자로 사임했으며 부인 역시 직장을 잃었다고 말했다. 텍사스 미드랜드에서 80마일(약 128km) 떨어져 있는 콜로라도 시티는 약 3,900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지난 며칠간 한파와 정전 사태로 주민들이 공공건물 개방 등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영하 19도' 美 역대급 한파에 바다거북도 기절했다
국제 정치·사회 2021.02.18 11:16:53기록적인 한파로 얼어붙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강추위 때문에 기절한 바다거북들이 사람들 손에 의해 구조됐다. 17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텍사스주 해변에서는 북극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 14일부터 추위에 기절한 바다거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냉혈동물인 바다거북은 온도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바다거북은 기온이 영상 10도 밑으로만 떨어져도 활동력을 잃고 '콜드 스턴'(cold stun) 상태에 빠진다. 추위에 기절한 바다거북은 헤엄을 못 치거나 먹이를 못 먹게 될 뿐 아니라, 심지어 고개조차 들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0.5인치 깊이 물에만 잠겨도 익사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텍사스주 사우스파드리섬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바다거북'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기절한 바다거북들을 구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들은 해변에서 기절한 채로 발견된 바다거북들을 차량에 싣고 사우스파드리섬 컨벤션센터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장 등으로 옮겼다. 구조된 바다거북들은 사우스파드리섬 컨벤션센터를 빼곡히 채웠다. 이들 중에는 나이가 150살이 넘는 개체도 있었다. 웬디 나이트 '바다거북' 사무총장은 "최근 몇십 년 내에 가장 많은 바다거북이 기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정도면 개체 수에 영향을 줄 정도"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 어류·야생동물관리국(FWS)에 따르면 텍사스주에는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장수거북 등 멸종위기에 처한 5종의 바다거북이 서식하고 있다. 푸른바다거북과 붉은바다거북은 '위협'(threatened), 나머지 3종은 '위기'(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이번 한파로 바다거북 외에 동물원이나 영장류 보호구역에서는 군함새, 침팬지, 원숭이, 여우원숭이 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텍사스주를 포함한 미국 중남부에는 며칠째 북극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는 1930년 이후 최저인 영하 18.8도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숨진 사람이 텍사스 등 8개 주(州)에서 최소 31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겨울 폭풍으로 수백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자 추위에 떨던 주민들이 자동차나 프로판 가스, 벽난로 등을 이용해 난방하려다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사고로 이어지며 사망자가 늘었다. 16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선 온기를 만들기 위해 차고 안에 시동을 건 차량을 장시간 방치했다가 2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 휴스턴 지역의 할머니와 아이 3명은 벽난로를 켜다 화재로 이어지면서 숨졌다.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동사하거나 빙판길 낙상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속출했다. 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차량 추돌 사고와 각종 교통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고, 현재까지 1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혹독한 추위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도 계속됐다. 최악의 '블랙아웃' 사태를 겪은 텍사스주에선 270만 가구의 전력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텍사스주는 16일 한때 정전 규모가 430만 가구에 달했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웨스트버지니아, 켄터키, 버지니아, 오하이오, 오리건주에서도 최대 10만 가구에 이르는 정전 상황이 이어졌다. 미국 기상청(NWS)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낸 겨울 폭풍은 물러갔지만, 새로운 겨울 폭풍이 이틀 동안 중남부와 북동부를 휩쓸 것으로 예보했다. 새로운 폭풍 경보가 내려진 지역의 주민은 1억명에 이른다. 기상청은 이번 폭풍이 텍사스 동부와 아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테네시 일대에 눈을 뿌린 뒤 18일에는 북동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대규모 정전사태는 풍력발전 탓"...美 한파 와중에 논쟁 붙었다
국제 정치·사회 2021.02.18 06:50:00미국을 덮친 거센 한파로 텍사스주(州)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보수 인사들이 정전 책임을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돌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텍사스주의 농업담당 커미셔너인 시드 밀러는 전날 페이스북에 "텍사스에서 추가로 풍력 발전 터빈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올렸다.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도 재생에너지에 정전 책임을 전가하면서 풍력발전에 대해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저널(WSJ)도 사설에서 "풍력과 태양 에너지가 하루에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 전력을 제공할 수 없는 데도 이들 에너지에 대한 믿음이 커졌기 때문에 전력망을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의 공화당 하원의원인 로렌 보버트도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정전 사태의 원인을 '그린 뉴딜'로 지목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헬리콥터가 얼어붙은 풍력 터빈에 제빙 작업을 하는 사진이 돌아다녔는데, 화학 약품이 뿌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이 아닌 스웨덴에서 수년 전에 촬영된 사진으로 이번 사태와 무관했지만, 재생에너지를 공격하는 소재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기자회견에서 정전사태의 원인이 주로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 발전소의 고장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한파 속에서 풍력 발전 터빈의 일부가 결빙되기도 했지만 천연가스와 석탄, 원자력 발전의 고장이 재생에너지 고장보다 정전사태에 두 배로 영향을 줬다. ERCOT 관계자는 블룸버그 통신에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 발전소에서 장비 결빙이 정전 사태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ERCOT는 기자회견에서 텍사스주에서 생산된 전력 4만5,000MW(메가와트) 가운데 3만MW가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 발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발전량은 재생에너지다. 텍사스주에서 최근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의 주축인 풍력 발전이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5%에 불과하다. 휴스턴대학 에너지 전문가인 에드 하이어스는 정전사태의 원인이 주정부의 전력망 규제 완화 속에서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텍사스주의 전력망은 독자적인데 반해 다른 주들은 주변 지역들과 전력망을 연결해놓아 비상상황 발생시 다른 주로부터 전력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정전 사태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텍사스 전력회사들이 추산한 겨울철 최대수요전력은 67GW(기가와트)였다. 텍사스는 기후가 온난해 통상 겨울보단 무더운 여름에 전력수요가 많지만, 겨울에 드물게 추위가 찾아오면 전력수요가 폭증한다는 점은 전력회사들도 알았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 밖 한파에 많은 가구가 낡고 효율이 떨어지는 전기히터를 틀어댔고 결국 14일 저녁 전력수요가 전력회사 예측치를 넘겨버렸다. NYT는 "텍사스주 전력망은 연중 가장 더운 때 전력을 대량 송전하는 데 최적화돼 기온이 급락했을 땐 대비가 안 돼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기술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텍사스주보다 더 추운 지역에서도 발전은 이뤄지고 있고 그 지역에서 사용하는 설비를 도입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더구나 기후변화로 예측 불가의 상상하지 못한 극한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NYT는 "전력회사가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을 신뢰성 있게 예측할 수 있다면 전력망이 가혹한 상황에도 견디도록 설계할 수 있다"라면서 "그러나 기후변화가 가속되면서 전력망은 설계에 적용한 과거의 상황에서 훨씬 벗어난 극단적인 날씨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한 번 정전사태가 빚어지면 치러야 할 비용이 엄청나기에 그저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점이 딜레마다. 에너지시스템 공학자인 제시 젠킨스 프린스턴대 기계항공공학과 조교수는 "얼마나 많은 보험을 들어둘 것인지의 문제"라면서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기후변화와 함께 과거가 미래의 지침이 돼줄 수 없는 세상에 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예상 밖 일에 훨씬 잘 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美 한파에 글로벌 반도체 공장 '셧다운'
산업 기업 2021.02.17 17:53:20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현지 한파와 폭설에 따른 전력 부족 사태로 가동을 멈췄다. 오스틴시가 혹한에 따른 대규모 정전과 전력 부족 사태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등 대기업들에 공장 가동을 멈춰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이곳에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던 삼성전자로서는 추가 투자를 앞두고 고민거리가 늘었다. 17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오스틴에너지는 16일(현지 시간) 산업용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들에 전력 공급의 어려움을 전하면서 공장 폐쇄 또는 휴무를 요청했다. 이에 현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들을 대신해 협상에 나선 컨소시엄 ‘깨끗하고 수용 가능하며 믿을 수 있는 에너지를 위한 연합(CARE)’은 “텍사스 전력망의 심각한 상황에 대응해 오스틴에너지가 모든 산업 및 반도체 제조 업체들에 공장 가동을 멈춰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모든 기업이 이를 따르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주 정부 요청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16일 오후 4시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 공장에 14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28㎚ 라인 등에서 인텔과 테슬라·IBM 등의 칩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력 공급망에 이상이 생겨 주 정부가 산업용 전기 공급을 잠시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고지했다”며 “갑자기 닥친 정전이 아니기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생산 시설과 생산 중인 웨이퍼 등에 사전 조치를 진행하고 전력 공급망이 복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전력 부족 때문에 가동을 중단한 것은 지난 1998년 공장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생산 재개를 위해 주 정부와 논의하고 있지만 혹한과 폭설이 겹친 현지의 전력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순환 정전 등 전력 비상사태가 언제 풀릴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공장을 멈추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8년 3월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에서 30분 미만 정전이 발생했을 당시 피해액은 500억 원가량이었다. 2019년 12월에 화성 사업장이 정전됐을 때도 수십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일로 삼성이 유력한 공장 증설 후보지였던 오스틴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생산의 기본 조건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기에 주 전역의 전력 공급망이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는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위험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특히 초미세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 공정은 일시적 지진이나 정전에도 대규모 물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이달 20일 이후에도 정상적인 전력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공장 부지 선택을 앞둔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스틴 지역에 170억 달러(약 18조 8,000억 원) 규모 투자를 조건으로 10억 달러 안팎의 세제 혜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사태, ‘오스틴 공장증설’ 새로운 고민거리로 아울러 자동차용 반도체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NXP의 생산 시설도 이번 정전으로 가동을 멈췄다.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의 오스틴 공장에서는 공급량이 부족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전력 반도체, 센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에서 시작해 스마트폰과 TV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한층 꼬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미국은 북극발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텍사스주는 43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가장 컸다. 현재 오리건·켄터키·웨스트버지니아·버지니아 등 미국 18개 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다. 가장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텍사스주는 병원 같은 필수 시설을 위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은 순환 정전에 돌입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
[사진] 美 기록적 한파에...GM 공장·월마트 점포 등 피해
국제 정치·사회 2021.02.17 17:37:37/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美 기록적 한파에 정전…삼성전자, “비상사태 사전대비, 문제없다”
산업 기업 2021.02.17 14:30:12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공장이 전력 비상 사태의 여파로 가동을 멈췄다. 텍사스주는 갑작스럽게 닥친 한파로 전력 과부하 등이 발생해 현재 수백 만명이 전력을 공급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17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은 이날 새벽부터 전력 공급이 끊겨 제품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력 공급망에 이상이 생겨 주 정부가 산업용 전기 공급을 잠시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고지했다”며 “갑자기 닥친 정전이 아니기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생산 시설과 생산 중인 웨이퍼 등에 사전 조치를 진행하고 전력 공급망이 복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주는 폭설과 혹한이 닥친 지난 15일(현지 시간)부터 지역 내 발전소가 연속적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사상 초유의 전력 마비 사태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인피니온과 NXP 등 대량의 전력이 필요한 반도체 기업들이 정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주 정부는 주민 생존이 위협 받는 상황이 닥치자 병원 같은 필수 시설에만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은 공급 재개 전까지 순환 정전으로 버티고 있는 상태다. 현재 주 정부는 전력망 복구와 원인 규명에 힘쓰고 있지만 단기간에 전력 공급이 정상화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한파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달 20일이 지나도 정상적인 전력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이재용 기자 jylee@@sedaily.com -
美 한파 정전에 삼성 오스틴 반도체 공장 ‘셧다운’
산업 기업 2021.02.17 10:54:32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며 가동을 멈췄다. 17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은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새벽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이 멈춘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력 부족 문제로 전기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사전에 통보를 받았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를 해뒀고 전력 공급이 복구될 때까지 대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현지에 있는 주요 기업 생산 시설도 전력 공급이 끊기며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기록적인 한파로 본토 48개 주 전체 면적 가운데 73%가 눈에 쌓였고 한파로 숨진 사람은 16일(현지 시간) 현재 최소 15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 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고 이 중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정전 가구는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다. /이재용 기자 jylee@@sedaily.com -
美, 기록적 한파에 최소 15명 사망·550만가구 정전
국제 정치·사회 2021.02.17 06:57:26미국에 불어닥친 기록적인 한파에 10여명이 사망하고 550만 가구가 정전됐다. 미국 본토 4분의 3이 눈에 뒤덮였고 주민 2억명에게 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이번 한파는 눈 구경을 하기 힘든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아칸소 등 남부 지방까지 덮치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본토 48개주 전체 면적 가운데 73%가 눈에 쌓였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넒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이다. 눈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주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맹추위가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민 2억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 등 7개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캔자스주는 재난 상황을 선포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최소 15명이다. 빙판길 차 사고로 12명이 숨졌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선 노숙자 1명이 동사했고, 2명은 추위를 피하려고 차고 안에서 승용차에 시동을 켜둔 채 장시간 머물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맹추위는 발전 시설까지 멈춰 세우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를 초래했다. 텍사스와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텍사스주가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고 오리건과 오클라호마, 루지지애나,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각각 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전력 차단으로 수도 공급마저 끊겨 이중의 고통을 겪는 주민들도 나왔다. 텍사스주 애빌린에선 정전으로 정수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12만3,000명에게 수도 공급이 차단됐다.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는 이번 한파 때문에 5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GM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는 테네시, 켄터키, 인디애나, 텍사스주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포드도 픽업 트럭 등을 조립하는 캔자스시티 공장 문을 닫았다. 배송업체 페덱스는 한파로 일부 도시에서 물품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2,597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기상학자 타일러 몰딘은 “이번 한파는 올들어 첫 10억달러(1조1,020억원) 규모 기상재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번 혹한은 극지방 소용돌이에서 초래됐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 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갇혀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냉기를 품은 극 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미국 전역에 한파를 몰고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 500여곳에서 최저 기온 기록이 깨졌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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