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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었으면"…한강공원 실종 대학생 끝내 숨진채 돌아왔다 (종합)
사회 사회일반 2021.04.30 18:30:00“정민이가 살아만 있다면 영원히 못 봐도 좋다, 제발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에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한밤중 술을 마신 채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2)씨가 결국 실종 엿새째인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50분쯤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 수중에서 손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종 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약 20m 앞에서 떠내려오는 시신을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발견했다. 경찰은 옷차림새 등을 토대로 손씨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인양했다. 손씨는 실종 당시 입고 있었던 흰색·회색·검정색 패턴이 뒤섞인 긴소매 셔츠와 검정 바지 등 차림새 그대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인 25일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동성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함께 있던 친구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어나 깨 정민 씨가 먼저 집에 갔다고 생각하고 홀로 귀가했다고 한다. 그는 깨어났을 때 주변에 손씨가 있었는지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실수로 소지한 채 귀가했으며,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휴대전화의 위치는 실종 장소 주변으로 파악됐는데 실종 당일 오전 6시 반께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꺼졌다. 경찰은 현장 인근 CCTV를 분석하면서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엿새 동안 한강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손씨의 부모와 친척, 지인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아들을 찾는 글을 올리고 매일 한강공원에 나와 손씨를 찾았다. 전단지 수천 장을 인쇄해 공원 인근 아파트 단지 20곳에 배포했고, 현수막도 공원 곳곳에 걸었다. 손씨의 아버지는 블로그 글에서 "우리 부부에겐 99년생인 아들이 하나 있다. 정말 정성을 다했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있어서 좋았다"며 "사춘기도 없었고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아서 저랑도 친했다"고 했다. 한편, 손씨 시신은 서초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례 절차를 마친 뒤 실종 당시 친구와 마셨던 술의 양을 비롯한 당시 상황을 확인해 사고(실족사)인지 사건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
한강 실종 의대생 못 돌아왔다…엿새만에 숨진채 발견
사회 사회일반 2021.04.30 17:03:48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채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2) 씨가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5일 실종된 지 엿새 만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손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가 실종된 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전방 20m에서 검정 물체가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구조견이 발견했다”며 “현장 경찰관들이 (실종 이전) 손 씨와 같은 복장임을 확인한 뒤 오후 4시 30분께 시신을 인양했다”고 설명했다. 손 씨의 시신은 서초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뒤 가족들이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경찰은 빠른 시일 내에 손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상 부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손 씨의 유족도 “아들의 머리 뒤쪽에 손가락 두 마디의 상흔이 있다”며 부검을 원하는 상황이다. 손 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께부터 다음 날인 25일 새벽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돌연 실종됐다. 당시 함께 있던 친구는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깬 뒤 손 씨가 먼저 집에 갔다고 생각해 귀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종된 손 씨를 찾기 위해 드론·헬기·수색견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왔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
'한강공원 실종' 의대생, 5일만에 결국 숨진채 발견
사회 사회일반 2021.04.30 16:33:45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0일 오후 4시께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손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실종 당시 입고 있었던 차림새 그대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24일 오후 11시께부터 다음 날인 25일 새벽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먹은 이후 실종됐다. 경찰은 드론, 헬기, 수색견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여 왔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
'한강 실종' 아버지 호소 속…경찰 '잠수수색' 추진
사회 사회일반 2021.04.30 14:13:1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한밤중 잠이 들었던 20대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실종되면서 "아들을 찾아달라"는 손씨 부모의 애타는 호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엿새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는 경찰이 잠수수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손씨가 실종된 현장 일대와 강 건너편 일대, 반포 수상택시 승강장, 근처 데크 등을 수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강경찰대는 손씨를 찾기 위해 잠수수색을 계획중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유의미한 제보가 많이 들어와서 이를 토대로 시간표를 만들고 있지만 사라지던 순간의 결정적인 제보가 아직은 없다"면서 "오후에는 소방서와 한강순찰대가 협조해 수중 수색도 할 예정"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한편 손씨를 찾기 위한 가족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손씨의 아버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실종 5일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강 주변과 인근 아파트에 전단지를 붙이고 현수막을 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씨 아버지는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지금도 비오는 새벽 1시에 멀리서 오신 분이 계셔서 형사분과 같이 현장에서 제보를 듣고 왔다"면서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 많이 느꼈다. 이런 세상을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기도 하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손씨 아버지는 "아쉽게도 말씀드릴만한 특별한 사항은 하나도 없다"면서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린다. 노력하고 기다려 보겠다"고 상황을 전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목격된 후 연락이 끊겼다. 손씨는 지난 24일 밤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깬 A씨는 주변에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갔다고 생각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의 아버지는 지난 27일에도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손씨의 사진을 올렸다. 손씨의 아버지는 글에서 "우리 부부에겐 99년생인 아들이 하나 있다. 정말 정성을 다했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있어서 좋았다"며 "사춘기도 없었고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아서 저랑도 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씨 아버지는 "토요일 밤 아들이 (오후) 11시쯤 친구를 만난다고 집 앞 반포한강공원에 나갔다"면서 "핸드폰을 보니 이미 1시50분에 친구랑 둘이 만취해서 친구와 술 먹고 춤추는 동영상을 찍고 인스타에 친구 사진도 올렸더라"고 적었다. 아울러 손씨 아버지는 "(새벽) 3시30분에 친구가 자기 집에 전화해서 제 아들이 취해서 자는데 깨울 수가 없다고 했다더라"며 "그 집에선 깨워서 보내고 너도 빨리 오라고 했다고 하고. 그리고 다시 잠들었다가 4시30분에 일어나 주섬주섬 노트북과 아이패드, 핸드폰을 챙겨서 집에 갔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손씨 아버지는 "4시30분쯤 반포나들목 CCTV에 친구 혼자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면서 "그리고 집에 와서 제 아들을 물어보니 있었는지 없었는지 몰랐다고 해서 친구 부모님과 친구가 다시 한강공원에 와서 아들을 찾다가 안 보이니 제 아내에게 전화를 한 게 5시30분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손씨 아버지는 "아내가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친구가 받았고, 왜 네가 갖고 있냐고 하니까 잘 모르겠는데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있었다고 한다"면서 "친구 폰을 아들이 갖고 있을까 봐 전화를 시도한게 6시쯤인가 보다. 계속 안 받다가 7시쯤 전원이 꺼져 있다고 바뀌고 마지막 위치 추적은 의외로 강을 건넌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라 알려줬다"고도 했다. 이어서 손씨 아버지는 "CCTV로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이 부분이 영화와 너무 달랐다"며 "형사분들이 협조 공문을 보내고 가서 보시거나 다운을 받아와야 한다. 한시가 급한데 어디에 CCTV가 있는지 어디 관할인지 볼 수 없는데 너무 힘들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손씨 아버지는 또 "경찰 아니면 볼 수도 없다. 그놈의 정보보호법 때문에"라면서 "사실 아이가 몇 번 술 먹고 연락이 안 된 적이 있었는데 위치 추적을 신청해도 성인이 되면 알려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씨 아버지는 "애가 없어졌는데 강북강변이 마지막인지, 반포한강공원에서만 있었던건지도 모른다"며 "친구는 술이 취했기 때문에 여전히 그당시 기억을 못살리고 마지막 기록이 있는 2시부터 친구가 나온 4시반까지 아들이 뭘했는지 언제 사라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손씨 아버지는 "희망에 찬 22살의 아들이 꼭 이렇게 돼야 하는건지, 결과가 나올 때까진 버텨보겠지만 저도 이게 계속 살아야 할 인생인지 모르겠다"면서 "아직 희망이 있을까. 혹 한강에 놀러오신 분, 특히 그 시간에 보셨다면 알려주실 수 있겠느냐. 부탁드린다"고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살아만 있어" 한강서 실종된 대학생 아버지 "좋은 분들 많아…제보 이어져"
사회 사회일반 2021.04.30 09:19:45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한밤중 잠이 들었던 20대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선 가운데 "아들을 찾아달라"는 호소를 전한 손씨의 아버지가 아들이 실종된 장소 주변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애타게 손씨를 찾고 있다. 30일 손씨의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실종 5일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강 주변과 인근 아파트에 전단지를 붙이고 현수막을 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씨 아버지는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지금도 비오는 새벽 1시에 멀리서 오신 분이 계셔서 형사분과 같이 현장에서 제보를 듣고 왔다"면서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 많이 느꼈다. 이런 세상을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기도 하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손씨 아버지는 "아쉽게도 말씀드릴만한 특별한 사항은 하나도 없다"면서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린다. 노력하고 기다려 보겠다"고 상황을 전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목격된 후 연락이 끊겼다. 손씨는 지난 24일 밤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깬 A씨는 주변에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갔다고 생각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의 아버지는 지난 27일에도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손씨의 사진을 올렸다. 손씨의 아버지는 글에서 "우리 부부에겐 99년생인 아들이 하나 있다. 정말 정성을 다했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있어서 좋았다"며 "사춘기도 없었고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아서 저랑도 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씨 아버지는 "토요일 밤 아들이 (오후) 11시쯤 친구를 만난다고 집 앞 반포한강공원에 나갔다"면서 "핸드폰을 보니 이미 1시50분에 친구랑 둘이 만취해서 친구와 술 먹고 춤추는 동영상을 찍고 인스타에 친구 사진도 올렸더라"고 적었다. 아울러 손씨아버지는 "(새벽) 3시30분에 친구가 자기 집에 전화해서 제 아들이 취해서 자는데 깨울 수가 없다고 했다더라"며 "그 집에선 깨워서 보내고 너도 빨리 오라고 했다고 하고. 그리고 다시 잠들었다가 4시30분에 일어나 주섬주섬 노트북과 아이패드, 핸드폰을 챙겨서 집에 갔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손씨 아버지는 "4시30분쯤 반포나들목 CCTV에 친구 혼자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면서 "그리고 집에 와서 제 아들을 물어보니 있었는지 없었는지 몰랐다고 해서 친구 부모님과 친구가 다시 한강공원에 와서 아들을 찾다가 안 보이니 제 아내에게 전화를 한 게 5시30분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손씨 아버지는 "아내가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친구가 받았고, 왜 네가 갖고 있냐고 하니까 잘 모르겠는데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있었다고 한다"면서 "친구 폰을 아들이 갖고 있을까 봐 전화를 시도한게 6시쯤인가 보다. 계속 안 받다가 7시쯤 전원이 꺼져 있다고 바뀌고 마지막 위치 추적은 의외로 강을 건넌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라 알려줬다"고도 했다. 이어서 손씨 아버지는 "CCTV로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이 부분이 영화와 너무 달랐다"며 "형사분들이 협조 공문을 보내고 가서 보시거나 다운을 받아와야 한다. 한시가 급한데 어디에 CCTV가 있는지 어디 관할인지 볼 수 없는데 너무 힘들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손씨 아버지는 또 "경찰 아니면 볼 수도 없다. 그놈의 정보보호법 때문에"라면서 "사실 아이가 몇 번 술 먹고 연락이 안 된 적이 있었는데 위치 추적을 신청해도 성인이 되면 알려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씨 아버지는 "애가 없어졌는데 강북강변이 마지막인지, 반포한강공원에서만 있었던건지도 모른다"며 "친구는 술이 취했기 때문에 여전히 그당시 기억을 못살리고 마지막 기록이 있는 2시부터 친구가 나온 4시반까지 아들이 뭘했는지 언제 사라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손씨 아버지는 "희망에 찬 22살의 아들이 꼭 이렇게 돼야 하는건지, 결과가 나올 때까진 버텨보겠지만 저도 이게 계속 살아야 할 인생인지 모르겠다"면서 "아직 희망이 있을까. 혹 한강에 놀러오신 분, 특히 그 시간에 보셨다면 알려주실 수 있겠느냐. 부탁드린다"고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실종 대학생' 父母는 오늘도 한강에...“널 안는 게 가장 행복한데”
사회 사회일반 2021.04.30 06:00:00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하는 나들목, 양 벽에 2~3m 간격으로 붙어 있는 수많은 전단지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25일 새벽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행방을 찾는 전단지였다. 공원에 들어서자 실종 전단지와 현수막들이 눈 닿는 모든 곳에 자리해 있었다. 가로등 아래, 편의점 파라솔, 각종 안내판 등 곳곳에 정민 씨를 찾는 애타는 마음이 묻어 있었다.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실종된 아들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적힌 현수막 앞에 서서 탄식을 내뱉으며 안타까워했고, “혹시 모르니 잘 봐둬야 한다”며 정민 씨의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이날 반포 수상택시 승강장 옆 잔디밭에서 만난 정민 씨의 아버지는 “지난주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2~4시쯤 아들과 아들 친구가 술을 먹다가 어떻게 됐는지 아는 분들의 제보가 필요하다”며 “아이들 바로 옆에서 놀고 있었던 분들의 제보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잔디밭은 정민 씨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그는 아들의 행적에 대한 일말의 실마리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사건 이후 아내와 함께 매일 이 곳에 나오고 있다. 정민 씨의 아버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정민 씨는 24일 오후 11시께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먹은 이후 실종됐다. 이들은 25일 새벽 1시 50분 SNS에 술에 취한 모습을 찍어 올리며 놀다가 공원에서 잠이 들었다. 함께 있던 친구는 오전 4시 30분쯤 깨 정민 씨가 먼저 집에 갔다고 생각하고 귀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민 씨는 지금까지도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은 드론, 헬기, 수색견 등을 동원해 정민 씨를 수색 중이다. 아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인데, 시간은 야속하게도 끊임없이 흘렀다. 정민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며칠 동안 한강공원과 아파트단지 수십 곳을 누볐다. 전단지 1,500장을 인쇄해 정민 씨의 친구들과 함께 한강공원 인근 아파트단지 20곳에 게시했고, 지난 28일 저녁에는 직접 제작한 현수막 15개를 한강공원에 걸었다. 정민 씨의 아버지는 “불법 현수막이 될까봐 걱정했는데 경찰관 분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테니 같이 걸자’며 적절한 위치도 잡아 주셨다”며 “혹시 몰라서 강북 쪽 잠수교 초입에도 현수막을 하나 더 걸어 놨다”고 말했다. 정민 씨의 부모가 이토록 절박하게 ‘25일의 목격자’를 찾는 것은 아들의 행방을 추적할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공원 출입구에는 CCTV가 있지만 사건이 발생한 잔디밭 쪽에는 CCTV가 없다”며 “강 내부를 수색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한강 내부가 칠흙처럼 어두운 상황에서 대략적인 지점을 특정할 정보도 없는 상황이라 아직 잠수부를 투입하지 못했다”고 했다. 친척과 친구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인근 자동차들의 블랙박스 영상들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정민 씨가 찍혔을지는 미지수다. 실종 지점 서쪽으로 약 200m 떨어져 있는 잠수교는 자동차들이 멈춰있지 않고 주행하는 곳이고, 한강공원 주차장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미처 파악하지 못한 CCTV가 있는지 더 확인해 보고, 들어오는 제보들도 종합해 살펴보는 등 여러 방법들을 더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바라는 것은 한 가지. 아들이 살아있는 것이다. 정민 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안고 있는 것이 제일 행복하기 때문에 한 번만 더 안아보고 싶다”며 “앞으로 살 날이 많고, 할 것도 많고, 해주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다.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살아만 있다면 영원히 못 봐도 좋다”며 “제발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정민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들의 생존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며 힘겹게 눌러온 눈물을 끝내 터뜨렸다. ※25일 새벽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흰색·회색·검정색 패턴이 섞인 긴팔 셔츠, 회색 티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은 손정민 씨를 목격하신 분은 서초경찰서 실종팀 또는 112로 연락 바랍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
"한강서 실종된 희망에 찬 22살 아들 제발 찾아달라" 애끓는 아버지의 호소
사회 사회일반 2021.04.29 09:46:1620대 대학생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다 잠든 뒤 사흘째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선 가운데 실종 학생의 부모가 "아들을 찾아달라"며 애타게 호소했다. 2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소재 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 A(21)씨는 지난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목격된 후 연락이 끊겼다. A씨는 지난 24일 밤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B씨와 술을 마신 뒤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깬 B씨는 주변에 A씨가 없자 A씨가 집으로 먼저 갔다고 생각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의 아버지는 지난 27일 개인 블로그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A씨 사진을 올렸다. A씨의 아버지는 글에서 "우리 부부에겐 99년생인 아들이 하나 있다. 정말 정성을 다했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있어서 좋았다"며 "사춘기도 없었고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아서 저랑도 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 아버지는 "토요일 밤 아들이 (오후) 11시쯤 친구를 만난다고 집 앞 반포한강공원에 나갔다"면서 "핸드폰을 보니 이미 1시50분에 친구랑 둘이 만취해서 친구와 술 먹고 춤추는 동영상을 찍고 인스타에 친구 사진도 올렸더라"고 적었다. 아울러 A씨 아버지는 "(새벽) 3시30분에 친구가 자기 집에 전화해서 제 아들이 취해서 자는데 깨울 수가 없다고 했다더라"며 "그 집에선 깨워서 보내고 너도 빨리 오라고 했다고 하고. 그리고 다시 잠들었다가 4시30분에 일어나 주섬주섬 노트북과 아이패드, 핸드폰을 챙겨서 집에 갔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 아버지는 "4시30분쯤 반포나들목 CCTV에 친구 혼자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면서 "그리고 집에 와서 제 아들을 물어보니 있었는지 없었는지 몰랐다고 해서 친구 부모님과 친구가 다시 한강공원에 와서 아들을 찾다가 안 보이니 제 아내에게 전화를 한 게 5시30분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A씨 아버지는 "아내가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친구가 받았고, 왜 네가 갖고 있냐고 하니까 잘 모르겠는데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있었다고 한다"면서 "친구 폰을 아들이 갖고 있을까 봐 전화를 시도한게 6시쯤인가 보다. 계속 안 받다가 7시쯤 전원이 꺼져 있다고 바뀌고 마지막 위치 추적은 의외로 강을 건넌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라 알려줬다"고도 했다. 이어서 A씨 아버지는 "CCTV로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이 부분이 영화와 너무 달랐다"며 "형사분들이 협조 공문을 보내고 가서 보시거나 다운을 받아와야 한다. 한시가 급한데 어디에 CCTV가 있는지 어디 관할인지 볼 수 없는데 너무 힘들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A씨 아버지는 또 "경찰 아니면 볼 수도 없다. 그놈의 정보보호법 때문에"라면서 "사실 아이가 몇 번 술 먹고 연락이 안 된 적이 있었는데 위치 추적을 신청해도 성인이 되면 알려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 아버지는 "애가 없어졌는데 강북강변이 마지막인지, 반포한강공원에서만 있었던건지도 모른다"며 "친구는 술이 취했기 때문에 여전히 그당시 기억을 못살리고 마지막 기록이 있는 2시부터 친구가 나온 4시반까지 아들이 뭘했는지 언제 사라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 아버지는 "희망에 찬 22살의 아들이 꼭 이렇게 돼야 하는건지, 결과가 나올 때까진 버텨보겠지만 저도 이게 계속 살아야 할 인생인지 모르겠다"면서 "아직 희망이 있을까. 혹 한강에 놀러오신 분, 특히 그 시간에 보셨다면 알려주실 수 있겠느냐. 부탁드린다"고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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