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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삼성 평택공장 간 文 "반도체 강력 인센티브"
정치 대통령실 2021.05.13 14:59:44최근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급격히 이뤄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 관련 세제·금융 등 간력한 인센티브·규제 완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에 방문해 ‘K-반도체 전략’을 논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는 국내 제조업 투자의 45%,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제1의 산업으로 최대 규모 투자를 통해 한반도 중심에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 간의 연대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민간 투자의 적기 이행을 위해 정부는 K-반도체 벨트 조성, 세제·금융·규제 개선 등 강력한 인센티브 제공, 반도체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K-반도체 전략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받은 것은 최근 미중갈등 국면에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만큼 정부도 이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4월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관련 업계 의견을 듣고 각 부처에 세제 인센티브 개선, 규제 완화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후 정부는 비상경제중대본,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 등을 거쳐 K-반도체 전략을 수립해 이날 이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패스, 리벨리온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총 510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반도체 현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5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2019년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시스템반도체 비전·전략 선포식, 2019년 11월 충남 천안의 MEMC코리아 실리콘웨이퍼 2공장 준공식, 2020년 7월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서 열린 소부장 2.0 전략 보고대회 등에 참석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
인플레이션 우려에 코스피 하락세 출발
증권 국내증시 2021.05.13 09:39:23코스피 지수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미증시 충격에 13일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14.69포인트(0.46%) 내린 3146.97에 장을 시작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은 453억원, 외국인은 44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920억원 순매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권욱 기자 2021.05.13 /권욱 기자 ukkwon@@sedaily.com -
美 빅테크·반도체 기업 뭉쳤다, 로비단체 'SAC' 출범
국제 정치·사회 2021.05.12 17:43:08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이 인텔 등 자국 반도체 기업과 함께 새로운 로비 단체를 만들었다. 미국 내 반도체 칩 제조 역량 확대를 위해 정부와 의회를 압박하려는 의도다. 아울러 이들 빅테크는 정부의 반도체 부족 해결 노력이 자동차 업계에 집중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알파벳·MS·아마존웹서비스(AWS)·AT&T·시스코·제너럴일렉트릭(GE)·버라이즌 등 칩 수요 기업들은 이날 인텔·엔비디아·퀄컴 등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미국반도체연합(SAC)’ 결성을 선포했다. 이들은 미 의회에 서한을 보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미국을 위한 칩 법(CHIPS for America Act)’을 조속히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5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정부의 예산 지원은 미국의 공급망 재건에 필요한 추가적인 역량을 갖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결성된 SAC에는 완성차 업체들은 들어가지 않고 기술 기업과 반도체 기업만 참여했다. 기술 기업들은 반도체 부족을 해결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이 자동차 산업에 집중되는 데 불만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SAC 측은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가 노력하고 있으므로 정부는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자동차 업계의 칩 부족에만 관심을 기울일 게 아니라 반도체를 가장 많이 쓰는 기술 기업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로이터는 애플 같은 테크 기업들도 칩 부족으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자동차 업체보다는 상황이 훨씬 덜 심각하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칩 부족으로 2분기 매출이 30억~4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1분기 매출인 729억 달러에 비하면 그렇게 크지 않다. 반면 포드는 2분기 자동차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서둔다더니...與, 반도체법 20일째 미적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5.12 15:41:28더불어민주당이 한국 반도체 기업을 총력 지원하기 위한 반도체특별위원회를 띄운 지 20일이 넘었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호중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 부동산특위 구성을 의결한 뒤 당 대표 선거에 이어 특위 위원장 인선에 시간을 소비하며 논의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정기국회 이전까지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대선 경선 국면에서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2일 경기 평택항만공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부동산·백신·반도체특위는 김진표·전혜숙·변재일 의원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송 대표가 취임 후인 지난 4일 3개 특위를 확대·재개편하겠다고 밝힌 지 8일 만이다. 송 대표는 기존 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양향자 의원을 간사로 임명했다. 송 대표는 양 의원이 초선이라는 점과 삼성 출신이라는 점을 교체의 이유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특위 위원장이 변 의원으로 바뀌면서 특위 위원과 회의 일정 역시 새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위의 한 관계자는 “특위 첫 회의를 언제 할지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반도체특위는 13일 반도체 인력 양성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부처 간 ‘통합 예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 회의 일정마저 잠정 연기됐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삼성전자를 불러 반도체 공급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가운데 여당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오는 20일 반도체 칩 부족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화상 회의에 삼성전자 등 일부 반도체 생산 업체들을 초청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
"2~10배 웃돈 줘도 못구해"…반도체 수급난에 우울한 車의 날
산업 기업 2021.05.12 12:45:46“차량용 반도체를 기존 가격의 2~10배에 사오거나 거래선에 급행료를 내면서까지 구해보려 하지만,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만기(사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12일 서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제18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최근 우리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때와는 전혀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차량용 반도체 쇼크 극복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작년 코로나19 위기 때처럼 정부, 기업, 금융기관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3사의 경영 위기가 심화하는 점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생산 물량 확보를 위한 글로벌 생산 거점 간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 공장들은 품질·비용·생산성 등 모든 평가에서 순위가 악화되고 있다”며 “경영층과 근로자, 협력업체가 한 팀이라는 인식 아래 적극적인 협력 관행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따라 미래차 확산 및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자동차 산업의 구조전환을 지원하겠다”며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위해 상반기 중 ‘부품기업 미래차 전환 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우수한 융합 인재의 유지·확보를 통해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자동차 산업이 일자리를 유지·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2명에 대해 훈장, 포장, 대통령 표창 등의 포상이 이뤄졌다. 은탑산업훈장은 승용차·레저용 차량 등의 시트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대원산업㈜ 허재건 회장이 수상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
[속보]홍남기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반도체 전략 보고대회"
경제 · 금융 정책 2021.05.12 10:09:26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반도체전략 보고대회’에서 K-반도체 전략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그동안 관계부처간 긴밀히 준비해 온 K-반도체 전략을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
美, 반도체 회의에 또 삼성전자 호출…투자압박 이어질 듯
국제 정치·사회 2021.05.11 16:28:05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세계 주요 반도체 메이커와 정보기술(IT), 완성차 업체 대표들을 소집해 반도체 부족 문제를 재차 논의한다. 미국이 삼성전자 등에 대해 자국 내 투자를 확대하라는 유무형의 압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은 오는 20일 반도체 관련 회의를 주최하기 위해 주요 반도체 기업 등에 초대장을 보냈다. 미 상부무는 초대장에서 “반도체와 공급체인 문제에 대한 열린 대화를 위해 칩 공급업체와 수요기업을 한 데 모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 인텔, TSMC 등 반도체 기업과 구글,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비롯해 GM과 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이 초대장을 받은 기업에 포함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반도체를 ‘국가 인프라’로 보는 바이든 대통령 국정 철학의 연장선상에서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31일 2조2,5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중 500억 달러를 반도체 산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지난달 12일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삼성전자와 TSMC, 인텔, 포드 등 19개 기업이 참석한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어 러만도 장관은 9일 CBS 인터뷰에서 “반도체가 최우선 사안”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500억 달러 투자에 맞물려 민간의 500억~1,000억 달러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전후 맥락을 볼 때 러만도 장관이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삼성 등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미국 내 투자 확대 요구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러만도 장관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인프라 관련 장관들을 만난 뒤 “반도체 부족에 대한 장기적 해결책은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칩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삼성 등 칩 메이커들에 대한 사실상의 투자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국민의힘도 반도체특위 만든다…“규제 완화가 선결조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5.11 11:26:13국민의힘이 반도체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앞서 여당이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데 이어 야당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이다. 11일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만간 반도체특별위원회를 신설해 반도체 산업의 성장 엔진을 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업이 재판에 휘말려 4년 넘게 수사를 받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2중 3중 규제로 반도체 공장 건설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그 결과 4차 산업혁명 핵심인 인공지능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에서 한국은 선진국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미중 등은 반도체 공장 허가에서 가동까지 약 2년 소요된다. 우리나라는 최소 4-5년 걸리는데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라며 “출발부터 전폭적 지원을 해주는 해외 사례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뒤처지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결국 반도체 강국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정부 규제 완화가 선결조건”이라며 “수천억 펀드를 조성하고 세액공제를 확대한다 해도 촌각을 다투는 반도체 공장 하나 제때 지을 수 없도록 겹겹이 옥죄는 규제를 그대로 두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는 생색내기용, 체면치레용 발표가 아닌 실질적 대책으로 반도체 산업 재도약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출범한 특위는 총 25명 규모로 양항자 의원이 위원장, 소병철 김경만 김병주 김주영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았고 관련 상임위원장인 이학영(산업위원장), 윤후덕(기재위원장), 이원욱(과방위원장) 의원과 홍익표 정책위의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김형준 정부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사업단장 등도 자문역으로 합류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흔들리는 K반도체…파운드리·메모리·팹리스 모두 위기
산업 기업 2021.05.11 06:00:00“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를 달성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4월 30일 삼성전자(005930)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 선포식에 참석해 한 말이다. 2년이 흐른 지금 한국 반도체는 1위를 향해 질주하기는커녕 되레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 격차를 더 벌렸고 메모리는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팹리스(설계) 역시 흑자 기업을 손에 꼽을 정도로 걸음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해 ‘민관 반도체 전략’을 대수술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사업부는 지난해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매출액 17조 3,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TSMC의 매출액 454억 8,700만 달러(약 50조 7,271억 원) 대비 33.8%에 그친다. TSMC 대비 삼성전자의 매출(비메모리)은 2019년 37.8%였는데 그 비중이 1년 만에 4%포인트나 악화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삼성전자가 올해 약 4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지만 대다수가 메모리에 집중돼 파운드리 투자 규모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1위를 지켜온 메모리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또다시 ‘치킨게임’이 벌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미국 기업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기옥시아 인수를 노리고 있다. 한국이 수위를 달리고 있는 낸드 분야에서 합종연횡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으로 ‘타도 K반도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이 전략적으로 협업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또다시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예고했다.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는 최우선 사안”이라며 “미국 정부의 500억 달러 투자 계획에 맞춰 민간도 500억~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경쟁력 저하가 반도체 사업을 넘어 스마트폰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마트폰의 성능은 중앙처리장치(CPU)와 이미지 센서에 따라 달라지는데 애플의 경우 CPU를 전량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에서 아웃소싱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기술 격차가 스마트폰 성능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의 격차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의 이 같은 지적을 단순히 ‘삼성전자 깎아내리기’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이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실제 삼성전자는 1위를 지켜온 메모리에서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진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인텔과 TSMC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에 비해 투자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국가 전체 반도체 생태계로 보면 정부가 적극 육성하겠다던 팹리스(반도체 설계)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기가 힘들 정도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1분기 DS사업부가 영업이익 3조 3,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1년 만에 처음 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파운드리 수익성 악화로 분석된다. 반면 파운드리 선두 TSMC 경우 1분기 영업이익만 무려 53억 6,000만 달러(약 6조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 격차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비메모리 매출액 전망치는 19조 5,490억 원(약 173억 8,500만 달러)으로 TSMC(549억 5,600만 달러)의 3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투자 결정을 못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기존 공장에 이어 현지 추가 공장 증설 계획을 세워왔지만 부지 선정 과정부터 절차가 미뤄지고 있다. TSMC의 경우 한발 앞서 애리조나로 장소를 낙점하고 설립 공장 수도 기존 1개에서 최대 6개로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반도체는 메모리에서도 선두권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2016년 46.6%에서 지난해 41.7%로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미국 마이크론 등이 낸드 2위 업체인 일본의 기옥시아 인수를 검토 중인데 딜이 성사될 경우 규모의 경쟁 심화로 삼성전자의 이익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점 노골화하는 미국의 반도체 굴기도 우려스럽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9일(현지 시간) 인터뷰에서 “수십 년간 우리는 뒤처졌고 미국에서 충분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았다”며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또다시 강조했다. 팹리스 상황 역시 지난 2년간 뚜렷이 개선되지 못했다. 서울경제가 국내 주요 팹리스 상장사 20곳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절반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 팹리스 매출이 전년 대비 24%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흐름이다. 국내 1위 팹리스 기업인 실리콘웍스가 매출 1조 1,619억 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겼지만 이는 글로벌 10위권 기업인 영국의 다이얼로그(1조 5,5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경운·전희윤 기자 cloud@@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文 "반도체 경쟁력 높여야"...이재용 사면 가능성 열어둬
정치 대통령실 2021.05.11 06:00:00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국민 공감대를 고려하겠다”면서도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질문에 “형평성, 과거의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다만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사면 검토 가능성조차 부정했던 청와대의 공식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장관급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안 주기 식 청문회 제도로는 좋은 인재들을 발탁할 수 없다”고 말해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법무부 차관을 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한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며 “이제 검찰은 청와대 권력을 겁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48번이나 언급하며 “소득 주도 성장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자평한 뒤 “적극적 확장 재정으로 올해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심판을 받았다”며 “부동산 가격 안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제 회복과 코로나 탈출의 희망이 아직 희미한데도 대통령은 혼자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신 것 같다”며 “지난 4년의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혹평했다. ‘경제 회복 우선 ’ 여론에 달라진 '李 사면론'…시기상조서 '검토가능'으로 문 대통령이 이날 내놓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관련 발언은 강경했던 청와대의 기존 기조와 궤를 달리해 관심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한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문 대통령 역시 사면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기업 경쟁력 회복이 우선이라는 여론에 문 대통령의 입장이 ‘시기상조’에서 적어도 ‘검토 가능’ 정도로는 전환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청와대는 국내 주요 경제5단체장이 이 부회장 사면을 청와대에 공동 건의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당시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사면을 검토한 바 없으며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에도 이 부회장 사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현재로서는 (4월 27일 내놓은 답변과)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듣겠다”며 여론에 공을 넘긴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혔다. 국민적 여론만 먼저 형성되면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 사면을 마지못해 결심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히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며 “경제계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들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3월 31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자리에서 참모들에게 “기업인들을 활발히 만나 대화하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여론은 대체로 우호적인 편이다. 여론조사 업체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된다’는 응답은 전체의 69.4%에 달했다. 데이터리서치(DRC)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같은 달 26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1.2%가 이 부회장 사면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로 4월 19~20일 실시한 조사 또한 이 부회장 사면 찬성 의견이 70%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청와대의 인식 변화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달라진 발언으로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1월 신년 기자회견 때만 하더라도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질의에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 과거의 잘못을 부정하고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차원에서 사면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상식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이날 특별연설 질의응답에서도 “(전직 대통령들 사면이) 국민 통합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하면서 판단해나가겠다”며 일단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
'비메모리 1위' 외쳤지만…슈퍼사이클 밀린 K반도체
산업 기업 2021.05.10 18:11:02“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를 달성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4월 30일 삼성전자(005930)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 선포식에 참석해 한 말이다. 2년이 흐른 지금 한국 반도체는 1위를 향해 질주하기는커녕 되레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 비교해 격차가 더 벌어졌고 메모리는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팹리스(설계) 역시 흑자 기업을 손에 꼽을 정도로 걸음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해 ‘민관 반도체 전략’을 대수술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사업부는 지난해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매출액 17조 3,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TSMC의 매출액 454억 8,700만 달러(약 50조 7,271억 원) 대비 33.8%에 그친다. TSMC 대비 삼성전자의 매출(비메모리)은 2019년 37.8%였는데 그 비중이 1년 만에 4%포인트나 악화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삼성전자가 올해 약 4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지만 대다수가 메모리에 집중돼 파운드리 투자 규모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1위를 지켜온 메모리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또다시 ‘치킨게임’이 벌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미국 기업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기옥시아 인수를 노리고 있다. 한국이 수위를 달리고 있는 낸드 분야에서 합종연횡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으로 ‘타도 K반도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이 전략적으로 협업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또다시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예고했다.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는 최우선 사안”이라며 “미국 정부의 500억 달러 투자 계획에 맞춰 민간도 500억~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
대학 반도체 인력 배출 미미한데...1.7만명 양성한다는 정부
산업 기업 2021.05.10 17:50:50정부가 K반도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연세대와 고려대에 산학 연계 차원의 학과를 신설했지만 연 정원 80명에 그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시스템반도체학과를 갖고 있는 성균관대의 경우 수시와 정시를 합해 70명 수준에 불과하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탄탄하게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만 7,0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인력 규모는 현재 업계가 호소하는 인력 수요를 바탕으로 추산된 것으로, 정부가 양성을 약속한 인력은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석사급 이상과 졸업 후 업계에서 근무할 수 있는 학사급을 모두 아우른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과 현실의 괴리가 크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성균관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에서 배출되는 실무 인력조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독식하고, 졸업까지 수년이 필요하다는 지점이 아쉽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팹리스·소재 기업 등과 연계된 계약학과, 전문학사급을 위한 인력양성센터도 서둘러 추가돼야 한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아울러 반도체 업계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매출에 좌우되는 기업이 아닌 정부가 직접 주도하는 R&D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반도체 업계가 최근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도 지난 2011년 종료된 ‘시스템 IC 2010’ 사업 이래 정부가 10년 가까이 학계에 대한 지원을 끊은 결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그간 근근이 명맥을 이어왔던 반도체 관련 연구 지원이 완전히 중단되자 반도체 관련 연구 인력들이 생존을 위해 나노·디스플레이·태양전지 분야로 뿔뿔이 흩어진 상황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추진단장은 “석·박사 이상의 고급 연구 인력을 길러내는 길은 요란한 정책 발표가 아닌 한결같이 장기간 유지되는 연구 지원”이라며 “정부가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이어가고 싶다면 민간 기업에 인력 양성의 의무를 떠넘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어 “석·박사 인력은 물론 소재·장비 분야 실무 인력을 양성하는 트랙도 충분히 확보돼야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
美마이크론·日기옥시아 합병 땐 '낸드 치킨게임'…삼성 초격차 '흔들'
산업 기업 2021.05.10 17:49:16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삼성전자(005930)의 첨단 반도체 경쟁력 저하가 반도체 사업을 넘어 스마트폰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마트폰의 성능은 중앙처리장치(CPU)와 이미지 센서에 따라 달라지는데 애플의 경우 CPU를 전량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에서 아웃소싱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기술 격차가 스마트폰 성능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의 격차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의 이 같은 지적을 단순히 ‘삼성전자 깎아내리기’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이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실제 삼성전자는 1위를 지켜온 메모리에서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진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인텔과 TSMC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에 비해 투자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국가 전체 반도체 생태계로 보면 정부가 적극 육성하겠다던 팹리스(반도체 설계)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기가 힘들 정도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1분기 DS사업부가 영업이익 3조 3,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1년 만에 처음 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파운드리 수익성 악화로 분석된다. 반면 파운드리 선두 TSMC 경우 1분기 영업이익만 무려 53억 6,000만 달러(약 6조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 격차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비메모리 매출액 전망치는 19조 5,490억 원(약 173억 8,500만 달러)으로 TSMC(549억 5,600만 달러)의 3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투자 결정을 못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기존 공장에 이어 현지 추가 공장 증설 계획을 세워왔지만 부지 선정 과정부터 절차가 미뤄지고 있다. TSMC의 경우 한발 앞서 애리조나로 장소를 낙점하고 설립 공장 수도 기존 1개에서 최대 6개로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반도체는 메모리에서도 선두권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2016년 46.6%에서 지난해 41.7%로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미국 마이크론 등이 낸드 2위 업체인 일본의 기옥시아 인수를 검토 중인데 딜이 성사될 경우 규모의 경쟁 심화로 삼성전자의 이익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점 노골화하는 미국의 반도체 굴기도 우려스럽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9일(현지 시간) 인터뷰에서 “수십 년간 우리는 뒤처졌고 미국에서 충분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았다”며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또다시 강조했다. 팹리스 상황 역시 지난 2년간 뚜렷이 개선되지 못했다. 서울경제가 국내 주요 팹리스 상장사 20곳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절반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 팹리스 매출이 전년 대비 24%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흐름이다. 국내 1위 팹리스 기업인 실리콘웍스(108320)가 매출 1조 1,619억 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겼지만 이는 글로벌 10위권 기업인 영국의 다이얼로그(1조 5,5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에…제조업 수입비중 사상 최대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5.10 12:00:00올해 1분기 국내 제조업 공급이 3% 이상 늘며 4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소비뿐 아니라 반도체 투자와 자동차 중간재 공급도 늘며 내수 시장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설비 관련 수입이 늘어나며 수입 비중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6(2015년=100)으로 한 해 전보다 3.3%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의 동향을 보여준다. 공급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분기(-4.9%)와 3분기(-0.5%), 4분기(-1.5%) 등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제조업 국내 공급이 늘어난 것은 전자제품·기계장비 등 수입이 12.5%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입 증가율은 2017년 2분기(12.9%) 이래 가장 컸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업황이 워낙 좋아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웨이퍼 가공 장비 등 고가의 기계장비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가의 설비 수입이 늘면서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중 수입 비중은 1.6%포인트 상승한 28.5%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재화별로는 중간재(원재료 및 연료·부품) 공급이 자동차 부품, 시스템 반도체 등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고 최종재도 휴대폰·소형차 공급이 늘며 2.8%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15.0%), 자동차(13.1%), 전자제품(9.2%) 등의 공급이 증가했다. 빈 과장은 “자동차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올해 6월까지 연장돼 공급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
발등에 불 떨어진 정부... 이번주 'K-반도체 종합전략' 발표할 듯
경제 · 금융 정책 2021.05.10 09:08:24정부가 반도체산업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혜택이라는 틀 안에 갖혀 총체적인 대책을 생산해내지 못하다가 미국, 중국, 대만 등 주변국이 물량 전쟁에 나서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K-반도체 전략’ 관련 현안을 점검했다. 정부는 이번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세금 감면(세액공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대책을 이번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 외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구윤철 국조실장, 안일환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 반도체 지원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기재부가 밝혔다. /세종=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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