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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반목·적대정치, 탄핵 때보다 커져…10명 중 6명 "스트롱맨 바란다"[대선 D-100 설문조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1.28 18:34:30여야 1·2위 대선 후보 지지자의 상대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탄핵 정국인 지난 2017년에 비해 급감했다. 또 국회에 개의치 않는 ‘스트롱맨’을 바라는 국민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분열이 심화되면서 진영 간 적대감이 커진 가운데 정치 세력에 휘둘리지 않는 지도자를 선호하는 국민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서울경제·한국선거학회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1월 16~18일 만 18세 이상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 지지자의 윤석열 후보 호감도(11점 척도)는 2.4점이었다. 이는 이 후보 호감도(8.8점)에 비해 6.4점 적었다. 윤 후보 지지자의 이 후보 호감도도 2.5점에 불과했다. 이는 윤 후보 호감도(8.5점)와 6.0점 차이 났다. 주목할 부분은 2017년에 비해 각 후보 지지자의 상대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줄었다는 것이다. 2017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대선 사후 조사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자의 문재인 민주당 후보 호감도는 5.8점으로 홍 후보 호감도(8.5점)와 2.7점 차이에 불과했다. 또 문 후보 지지자의 홍 후보 호감도도 3.9점으로 이번 조사보다 높았다. 여야 양 진영이 박빙 대결을 벌였던 2012년 대선 사후 조사에서도 호감도 격차는 이번보다 적었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 지지자의 두 후보 호감도 격차는 3.5점, 문 후보 지지자의 두 후보 호감도 격차는 4.1점이었다. 호감도의 격차 확대는 정치 양극화 심화로 부정적 당파성이 강해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4년간 파당적인 갈등이 누적되면서 각 지지자의 상대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조영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 4년간 정파적 정책을 많이 추진한 영향”이라며 “양대 후보에 대한 불신과 우려감이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권위주의형 지도자인 ‘스트롱맨’ 스타일의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답변도 나왔다. ‘의회와 정당에 개의치 않는 강한 지도자가 나라를 이끈다’는 질문에 ‘매우 좋다’ ‘약간 좋다’ 등 찬성이 59%를 기록했다.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워가며 지방정부를 이끌어온 이 후보, 문재인 정권에 혈혈단신으로 맞서온 윤 후보가 인기를 얻은 이유를 설명해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윤 후보 지지자들의 찬성은 69%로 이 후보 지지자 54%보다 15%포인트 높았다. 조 교수는 “민주정치의 토론과 합의 같은 지난한 과정보다는 강력한 지도자가 등장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주기를 기대하는 정서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롱맨 선호와 반대편에 있는 의회·정당 중심의 대의민주주의 지지는 하락세다. 조사에서 ‘의회와 정당이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에 찬성하는 사람은 66%였다. 역대 세계 가치관 조사와 비교하면 최저치다. 조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1990년대 이후 세계 민주주의의 퇴행은 노골적 독재자보다 스트롱맨에 의한 점진적인 잠식의 형태가 일반적”이라며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국내 최초 포퓰리즘' 설문조사 어떻게 이뤄졌나[대선 D-100 설문조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1.28 18:25:40서울경제와 한국선거학회가 공동 기획하고 엠브레인퍼플릭이 조사했다. 설문은 패널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패널은 1차 1,800명을 시작으로 2·3차까지 진행한다.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처음 설문에 응답한 사람들에게 이후 조사에서도 반복 질문을 할 수 있다. 유권자의 인식 변화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선거학회는 국내 선거의 입체적인 분석을 수행해왔는데 이번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퓰리즘 지표’ 개발을 시도했다. 물론 대선 초기라서 후보들의 공약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아 표본은 풍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약의 ‘실행 가능성’과 후보의 ‘실행 의지’ 정도를 물어 유권자의 인식 변화를 추적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와 선거학회는 조사를 토대로 관련 시리즈도 진행한다. 2차 조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과제, 최적화한 공약, 미래를 짊어질 후보 등의 파악에 초점을 둔다. 1차 때의 포퓰리즘 조사에 대한 보완과 미래 비전도 함께 조사·분석할 예정이다. 1차 조사는 설문지를 이용한 웹 조사였다. 조사 표본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현황(2021년 10월 기준·18세 이상)’을 토대로 남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라 비례 할당한 후 무작위 추출 방식을 썼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최대 허용 오차 범위는 ±2.3%포인트(신뢰 수준 95%), 응답률은 73.1%다. 선거학회의 조영호 서강대 교수가 책임연구원을 맡아 정치 개혁 부문의 공약·정책을 분석했고 공동연구원으로는 △선거학회장인 지병근 조선대 교수(경제·노동) △신정섭 숭실대 교수(부동산) △신현기 가톨릭대 교수(행정·언론) △하상응 서강대 교수(정치심리) △박선경 인천대 교수(청년·복지) △황인정 성균관대 좋은 민주주의연구센터 전임연구원(민주주의) △김연숙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지방자치) 등이다. -
'공약 포퓰리즘' 성향 조사해보니…이재명 23% vs 윤석열 14%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1.28 17:54:56‘공약이 비현실적인데 실행하려는 의지’에 대해 국민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더 높다고 봤다. 이미지를 토대로 ‘정당·지지자들과 뜻이 달라도 밀어붙일 것 같은 사람’ 등 5가지 질문에서도 이 후보를 선택한 답변이 많았다. 이 후보가 공약·이미지 등에서 포퓰리즘 성향이 더 높다는 의미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을 맞아 서울경제·한국선거학회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이·윤 후보가 내놓은 주요 공약(각 3가지)에 대한 실현 가능성과 실행 의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1,682명 가운데 23.01%(387명)가 ‘청년 200만 원과 전 국민 100만 원 지급(이 후보)’을 가장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후보의 실행 의지가 높은 것으로 답했다. ‘소상공인 43조 원 지원(윤 후보)’ 공약은 14.17%를 기록해 이·윤 후보의 핵심 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 격차는 8.84%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미지를 통한 포퓰리즘 평가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 ‘소속 정당과 이견이 있어도 자신의 뜻을 밀어붙일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질문에서 이 후보는 73%를 기록한 반면 윤 후보는 43%에 그쳤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32%)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4%) 순이었다. ‘지지자들과 이견이 있어도 자신의 뜻을 밀어붙일 사람’에서도 이 후보는 67%로 윤 후보(43%)보다 높았다. 다만 ‘상황에 따라 말을 잘 바꾸는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공약을 남발하는 사람’ 이미지에서는 윤 후보가 각각 54%로 이 후보(53%·48%)를 소폭 앞섰다. 국민들에게 윤 후보는 불신·무능의 이미지가 있다는 얘기다. 선거학회장인 지병근 조선대 교수는 “유권자들이 보기에 현실적인 공약과 후보자들의 실행 의지가 높은 공약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유권자들이 쉽게 포퓰리즘에 빠져들기보다 냉정하게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6~18일 실시했으며 표본 1,800명,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3%포인트다. 웹 조사 응답률은 7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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