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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인질·수감자 교환 협상 이어갈 듯
국제 국제일반 2023.11.28 18:01:03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나흘간의 일시 휴전을 이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전 7시로 정해졌던 일시 휴전 종료 시간은 30일 오전 7시로 조정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수석고문인 마크 레게프는 CNN에 하마스가 추가 휴전 동안 하루에 10명의 이스라엘 측 인질을 풀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 측이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힌 만큼 이스라엘도 하루에 약 3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4일 휴전 개시 당시 양측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약 1대3 비율로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하고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하면 휴전을 1일씩 늘리기로 약속했다. 실제로 양측은 지난 나흘간 이스라엘 측 인질 69명(이스라엘인 50명, 외국인 19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맞바꿨다. 그럼에도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는 아직 173명의 인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간 전화 통화를 필두로 미국·카타르가 휴전 연장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미국은 블링컨 장관을 이번 주 후반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에 파견해 휴전 장기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세 번째 방문에서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내 모든 인질 석방, 전후 가자지구 통치 구상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마스가 아닌 다른 무장단체들이 40~50명의 인질을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석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
“한 차의 정보공백 없다”…국정원 오늘 새벽 ‘긴급 全부서장 회의’ 개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1.28 17:53:02국가정보원이 원장 직무대행인 홍장원 1차장 주재로 28일 새벽 긴급 전체 부서장 회의를 개최했다. 국정원 대변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홍 원장 직무대행은 각 부서 현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임무 수행을 비롯해 철저한 조직 기강 확립 및 한 치의 정보 공백과 국민 불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휘부의 이 같은 강력한 의지를 전체 직원들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또 최근 북한군이 최전방 감시 초소에서 중무장을 투입하는 등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북한의 후속 동향 등 만일의 군사도발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전체 부서장이 다짐했다. 美-中간 패권경쟁 속에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위기 및 사이버 해킹 등 안보 위협과 관련해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면밀한 준비를 해나갈 필요성이 높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국정원 측은 “이번 긴급 전에 부서장 회의는 국정원장 공석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국가 안보를 수호하자는 국정원 직원들의 결의를 다진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
'반유대주의 논란' 머스크, 이스라엘 찾아 "하마스, 제거돼야"
국제 국제일반 2023.11.28 15:08:24‘반유대주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제거돼야 한다는 주장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맞장구쳤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망 ‘스타링크’를 이스라엘 정부 승인을 조건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은 머스크가 2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을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을 만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네타냐후 총리와 만남이 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되는 동안 “하마스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는 네타냐후의 채팅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도 돕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살인자는 무력화돼야 한다”며 “가자지구를 번영시킬 수 있으면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지난달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았던 이스라엘 남부의 한 키부츠(집단농장)를 둘러봤다. 인질로 잡혔다가 전날 풀려난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 소녀 애비게일 이단(4) 과도 만났다. X의 소유주인 머스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반유대주의 메시지를 용인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에 대기업들이 X에서 광고를 철회함에 따라 X가 연말까지 입을 손실이 7500만 달러(약 9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이날 머스크와 가자지구 내 조건부 스타링크 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링크 위성은 가자지구를 비롯해 이스라엘 내에서 이스라엘 통신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 측이 스타링크에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에 대해서는 하마스가 이용할 수 있다며 통신망 연결을 제공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30일까지 이틀 연장…인질 20명 추가 석방키로
국제 정치·사회 2023.11.28 05:40:36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임시 휴전을 이틀 연장하고 이 기간 동안 인질을 추가 석방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중재 역할을 맡아온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자지구의 인도적 휴전을 이틀간 연장하는 데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휴전 4일차인 이날 최초 인질 협상에 따라 이스라엘은 인질 11명의 신병을 인도 받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33명을 석방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틀간의 휴전 연장 합의를 확인하면서, 연장된 휴전 기간에 20명의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60명도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 연장이 “희망적”이라면서도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활동을 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휴전 연장을 환영하면서 “우리는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의 양을 늘리기 위해 교전 중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인의 평화와 존엄을 위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과 관련해 합의한 계획을 계속 이행하고 있다”면서도 휴전 연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마스 궤멸을 선언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장병들과 만나 "우리가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동안, 적도 마찬가지 일을 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전력을 재정비할 것으로 독려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인질과 수감자 석방을 조건으로 지난 24일 오전 7시에 나흘간의 휴전을 시작했다. 애초 합의에 따른 휴전 종료 시점은 28일이지만, 협상 타결에 따라 30일 오전까지 교전이 멈출 전망이다. -
국정원 '홍장원 직대체제' 돌입…전문가들 "지도부 공백 조기수습해야"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1.27 22:08:36국가정보원이 최근 내홍으로 인해 초유의 원장 및 1·2차장 동시 경질 사태를 겪은 다음 날 곧바로 원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김규현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교체 결정이 발표된 지 하루 만인 27일 이임식을 열고 물러났다. 후임 원장 인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자리를 비워준 것이다. 이에 따라 전날 인선된 홍장원 신임 1차장의 원장 직무대행 체제에 시동이 걸렸다. 대통령실은 후임 원장을 연내에는 지명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후임을 물색하는 단계이며 후보군이 소수로 압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후임 원장으로 유력하게 떠오르는 인사 중 육사 출신은 김용현(육사 38기) 대통령실 경호처장이다. 국방수장을 지낸 김관진(〃 28기)·이종섭(〃 40기) 전 국방장관도 하마평에 오른다. 또 다른 육사 출신 후보군으로는 국정원 대북공작국장 출신인 김승연(〃 38기) 국정원장 특보, 일본통인 김옥채(〃 38기)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가 거론된다. 외교 정책 라인 출신 중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던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검찰 출신 인사 중에서는 4선의 현역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내년 다가올 국내외 외교·안보 빅이벤트에 정부가 총력 대응하려면 눈과 귀 역할을 할 국정원장 후속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직무대행 체제만으로는 중대 시점에 전략적 판단을 하는 데 권한과 위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시작으로 4월 우리의 국회의원 선거, 북한의 핵 도발, 11월 미국의 대통령선거 등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빅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질 상황”이라며 “한일중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로 북한 도발을 잠재울 국가 차원 총력 시나리오를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외교안보 정책 라인의 핵심인 정보기관의 와해는 현 정부의 외교안보팀 간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 있어 조속히 신임 원장을 임명하고 외교안보팀이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후임 원장 선임을 놓고 각 계파 간) 인사 밥그릇 싸움을 하느라 (관련 조직이) 복지부동하다 보면 주요 안보 정책 라인 간 협업과 소통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엇박자가 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국정원 수장의 인사를 계기로 (개각 등 가능성이 있는) 외교안보 정책 라인 수장들 인사도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모사드의 하마스 공격 정보 파악 실패를 교훈 삼아 국정원의 무너진 기강을 다잡고 외교안보 라인의 조직 안정을 찾아 본연의 업무에 흔들림 없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이, 조건부 휴전 연장… "인질 추가 석방 전제"
국제 정치·사회 2023.11.27 16:14:20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합의한 나흘간 휴전의 마지막날인 2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인질 58명과 팔레스타인 포로 117명이 자유를 찾았다.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는 전체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마스는 휴전을 연장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추가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휴전 연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동시에 밝혀 하마스 제거 의지를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더 많은 인질과 포로를 석방할 수 있도록 휴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마스는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4일간의 휴전 기간이 끝난 후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내각도 전날 휴전 연장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추가 인질 석방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하마스가 매일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한다면 휴전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휴전이 끝나면 총력을 다해 가자지구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도 “군이 다음 전투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4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중단하고 인질·포로 석방이 이어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휴전 연장 요구가 잇따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연설에서 “휴전을 연장해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고 인도주의적으로 가자지구를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휴전 기간이 길어질수록 휴전 연장 압박이 거세지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주도권을 잃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시 휴전으로 갇혀 있던 사람들의 고통이 일부 완화된 상황에서 공격을 재개할 경우 국제 여론이 이스라엘에 불리해질 수 있어서다. -
런던서 친팔레스타인 다음 친유대 시위…수만명 집결
국제 정치·사회 2023.11.27 11:25:10영국 런던에서 수만 명이 집결해 반(反)유대주의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후 전 세계에서 유대인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등 사회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에서 열린 유대인 혐오 규탄 시위에 약 5만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이후 유대인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대규모 행진을 벌였다. 이날 행진은 시위 참가자들은 ‘영국 유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반유대주의에 엄벌을’ 등의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일부는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들의 사진을 내걸고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 도중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이 시위 현장을 떠나라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다 붙잡히기도 했다. 런던 경찰에 따르면 10월 1일~11월 1일까지 한 달간 554건의 반유대주의 관련 범죄가 신고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4건)의 10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이슬람 혐오 범죄 신고는 220건으로 3배 늘었다. 전날 런던에서는 가자지구 내 영구 휴전을 촉구하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열려 약 4만 5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각각 집회를 열었고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행진이 벌어졌다. -
하마스에 붙잡힌 4살 美 소녀 석방…바이든 "그녀가 돌아올 수 있어 감사"
국제 정치·사회 2023.11.27 04:52:59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네 살배기 미국인 소녀가 하마스로부터 석방됐음을 확인하고,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4살 소녀 애비게일이 오늘 가자에서 풀려난 13명의 인질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녀는 현재 안전하게 이스라엘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가 돌아 올 수 있어 감사하다”며 “내가 그곳에 있다면 그녀를 안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미국인 인질들의 석방도 기대하며, 추가적인 미국인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질 전원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비게일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담보로 한 인질 협상을 통해 처음으로 풀려난 미국인이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공습 당시 애비게일 부모는 하마스에 살해당했으며, 이웃으로 도망쳤던 애비게일은 포로로 붙잡혔다. 하마스는 이날 애비게일 이단을 포함한 17명의 인질을 석방하기로 했고, 이스라엘군이 현재까지 인질 13명을 인계 받은 상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안보보좌관은 애비게일이 석방되기 전 “미국 시민 9명과 영주권자 1명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다"면서 “이들 중 세명은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애비게일 외에 다른 미국 인질들이 모두 생존해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해 휴전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루에 인질 1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추가 휴전 연장에 합의했으며, 이번이 끝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나는 인질이 석방되는 한 휴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인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24일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11명을 풀어줬고, 이틀째인 25일엔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4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지난 이틀간 휴전 합의대로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78명을 풀어줬다. -
"휴전 중 가자지구에서 사망자 발생"…이스라엘군 작전에 서안서도 숨져
국제 국제일반 2023.11.26 20:50:11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에 돌입했지만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한 팔레스타인 농부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우려된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또 다른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요르단강 서안에서 작전을 강행했다. 그 결과 7~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날 가자지구 중부 마가지 난민촌에서 한 팔레스타인 농민이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발표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의 주장대로라면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내용을 어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맞교환을 조건으로 24일 오전 7시부터 사흘 간의 일시 휴전에 돌입했다. 이 기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 소식이) 휴전 계획에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휴전 이틀째인 25일 이스라엘이 구호품 반입, 드론 정찰 시간과 장소 등에서 약속을 어겼다며 인질 석방을 7시간 늦춘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24~25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진행했다. 이스라엘군은 "8월 서안 세차장에서 이스라엘인 부자가 사망한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제니 난민촌에 진입했다"며 29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 과정에서 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보건부는 "25일 오전부터 24시간 동안 제닌에서 5명이 숨졌고, 다른 곳에서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외신은 사망자 수를 7명으로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서안에 대한 작전 수위도 높여 왔다. 최근까지 서안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체포된 인원은 2000여 명, 사망한 인원은 2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하마스, 인질 교환 7시간 지연…"합의 취약성 드러나"
국제 국제일반 2023.11.26 18:07:41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두 번째 인질·수감자 맞교환이 7시간 지연된 끝에 가까스로 성사되자 휴전 합의의 취약성이 다시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전 연장 가능성도 아직은 안갯속인 형국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 시간) 하마스가 전날 늦게 가자지구에 붙잡고 있던 이스라엘인 인질 13명과 태국 국적의 외국인 4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로 인계했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간에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휴전 첫날이던 24일에도 양측은 이스라엘인 인질 13명 및 외국인 11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맞교환했다. 1·2차 석방 모두 합의 내용대로 여성과 어린이 위주의 석방이 이뤄졌다. 앞서 양측은 인질 맞교환을 조건으로 24일 오전 7시부터 나흘간 휴전하는 데 합의했다. 특히 25일에는 아버지의 비통한 인터뷰로 세계에 사연이 알려진 9세 이스라엘 여아 에밀리 핸드가 풀려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달 에밀리가 하마스에게 납치됐을 때만 해도 아버지인 토머스 핸드(63) 씨는 딸이 숨진 줄 알고 CNN에 “인질로 끌려가느니 고통 없이 죽은 것이 축복”이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뒤늦게 에밀리의 생존이 확인된 데 이어 석방까지 이뤄지면서 토머스 씨는 딸과 50일 만에 재회하게 됐다. 토머스 씨는 BBC에 “인질로 잡혀 있는 사람들의 귀환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도 많은 주민이 모여 수감자들의 귀환을 반겼다. 추가 석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25일만 해도 하마스가 돌연 석방 지연을 발표해 예정된 시간보다 7시간 늦은 오후 11시께 인질 석방이 이뤄졌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휴전 개시일인 24일 이후 가자지구에 도착한 구호 트럭 340대 가운데 북부 지역에 진입한 트럭이 65대뿐이라면서 “이스라엘이 합의한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지연 이유를 밝혔다. 결국 협상을 중재했던 카타르와 이집트가 다시 고위급 외교를 가동하면서 합의가 이행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양측 합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 안팎에서 휴전 연장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인질 석방으로 인한 기쁨이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는 딜레마”라고 전했다. 추가 석방을 요구하는 국내 여론을 받아들여 휴전 기간을 늘리면 하마스의 전열 재정비를 돕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도 표면적으로는 일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할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육군 참모총장은 25일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머스크의 음모론 지지에 X 광고주 이탈… 980억원 손실 전망
국제 정치·사회 2023.11.26 15:13:42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잇따른 ‘반(反)유대주의’ 음모론 지지 행보에 200여 개 기업·기관이 광고를 중단하면서 그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가 연말까지 최대 7500만 달러(약 980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X 영업팀의 내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에어비앤비와 아마존,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등 대기업들이 X에 대한 광고를 끊었거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미국에서 연중 마지막 분기인 3개월은 추수감사절에 이어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이벤트가 몰려 있어 미디어 광고가 집중된 시기”라며 “이 기간에 광고가 끊기면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X는 이와 관련해 손실 위험에 처한 광고 수익은 1100만 달러(약 144억 원) 정도에 불과하고 해당 문서에 언급된 수치는 전체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내부 차원의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440억 달러(약 57조 원)에 트위터를 인수한 후 X 내에서 혐오 표현이 증가했다는 논란이 이어지면서 광고 수익은 이미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감소한 상태였다. 이에 머스크는 올 5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NBC유니버설의 광고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X CEO로 영입해 쇄신을 꾀했고 광고주들이 복귀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지지하는 글을 직접 올린 데 이어 X에서 나치즘을 내세우는 콘텐츠 옆에 주요 기업 광고가 배치돼 있다는 한 미디어 감시 단체의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다시 광고주 이탈이 시작됐다. 특히 이달 15일 유대인들이 백인 인구를 대체하기 위해 소수민족의 이민을 지지하고 백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다는 음모론에 머스크가 “실제 진실”이라고 동조하는 댓글을 달면서 유대계는 물론 백악관까지 나서 “용납할 수 없다”는 비판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해 머스크는 21일 인도주의를 내세우며 X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콘텐츠 수익 전액을 이스라엘의 병원들과 가자지구의 적십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광고는 늘지 않고 있다. 광고대행사 아웃캐스트의 리샤 앤더슨 디지털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광고주들이 X가 아닌 틱톡 등 다른 플랫폼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며 “소셜 플랫폼 소유자는 신념이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데 있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하마스에 납치된 9세 딸에 "차라리 죽는게" 말했던 아빠…웃음 되찾은 이유
국제 국제일반 2023.11.26 14:34:39자신의 딸이 하마스에 살해된 것이 차라리 ‘신의 축복’이라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던 이스라엘의 한 아빠가 웃음을 되찾게 됐다. 하마스에 납치됐던 9세 소녀 에밀리 핸드가 아빠 품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일시 휴전 이틀째인 하마스가 2차 석방한 13명의 인질 명단에 에밀리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이중 국적자인 에밀리는 어떤 가족도 없이 홀로 납치돼 50일을 견딘 끝에 이 시간 현재 이스라엘 영토에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에밀리는 당초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살해된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아버지 토머스 핸드는 DNA 검사 결과 딸과 일치하지 않자, 딸이 생존해 있으며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또 그의 딸이 끌려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도 나왔다고 했다. 핸드는 "나중에 목격자가 있었는데, 목격자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딸이) 가자지구로 가는 밴에 끌려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핸드는 매일 밤 귀여운 딸이 꿈에 나타나 “아빠 어디에 있는 거예요. 왜 날 구하러 오지 않는 거에요?’라고 묻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딸이 살아있다면, 가자지구의 터널 안에서 9번째 생일을 보냈다고 핸드는 말했다. 그는 "딸은 오늘이 생일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에밀리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무슨 날짜인지도 모를 것"이라고 슬퍼했다. 에밀리가 세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어머니이자 핸드의 아내는 암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에밀리의 아홉 번째 생일을 맞아 런던에서는 추모 시위가 열렸고, 뉴욕에서는 타임스퀘어에도 아이의 얼굴이 전시됐다. 핸드는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에서 관중들에게 "에밀리는 이제 겨우 아홉 살이고, 우리와 함께 집에, 자기 방에, 침대에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에밀리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납치 상태에서 극적으로 풀려나게 된 에밀리는 아빠와 뒤늦게 생일을 축하하며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하마스와 일시휴전했지만…헤즈볼라 맞댄 이스라엘 북부에는 공습경보
국제 경제·마켓 2023.11.25 16:01:01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한 지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 북부에서 사이렌이 울렸다"고 밝혔다. 앞서 군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격추했다고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달 7일 남부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고 보복 전쟁을 이어왔다. 북부 국경 지대에서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산발적인 충돌을 겪는 중이다.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은 헤즈볼라 공격을 피해 대거 피란한 상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날 오전 7시(한국시간 24일 오후 2시)를 기해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가면서 첫날 합의됐던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일단 마무리했다. -
“일시휴전 중 이스라엘군이 가자 피란민 쏴”
국제 정치·사회 2023.11.25 11:06:27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시 휴전에 들어가자 가자지구의 피란민 일부가 고향 집의 잔해라도 보겠다며 위험한 귀향길에 나서고 있다. "북부로 이동하지 말라"는 이스라엘군의 경고를 무릅쓰고 떠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이 집으로 돌아가던 피란민에게 총격을 가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4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휴전 이후 가자 북부의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피란민들에게 총을 쏜 것을 복수의 목격자들이 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며 가자 주민들이 남부를 벗어나 북부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북부에 고향 집과 친지, 가족들의 시신을 두고 떠나온 피란민 중 일부는 휴전 소식에 임시 거처를 떠나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북부 베이트 하눈을 떠나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난민 수용소로 피란을 온 카림 알-나시르(30)는 NYT에 이날 오전 수천 명의 피란민들과 함께 귀향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이 걸어서 이동하던 중 근처의 이스라엘 군이 이들을 향해 총을 쐈으며 알-나시르는 다리에 총을 맞아 현재 걸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집트 정부 관리도 같은 장면을 봤다며 이스라엘 탱크가 이날 오전 가자시티 남부의 검문소에서 한 무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알-나시르는 "휴전이라고 했는데, 이게 무슨 휴전이냐"고 반문하며 "우리가 지나가려고 하자 그들은 우리를 향해 총을 쏴 사람들을 다치고 죽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그들의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친지와 순교자들, 집을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공습으로 인해 망가진 고향 집의 잔해라도 돌아가서 보고 싶다는 것이다. 가자시티 출신의 팔레스타인 작가 나이루즈 카르무트는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집의 잔해나 두고 온 친척들을 보려고 하고 있다"며 "대부분은 피란을 오면서 연락이 끊긴 친지들의 안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주민들에게 총을 쏴 사망하게 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이스라엘군은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날 가자 지역 언론인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짐가방과 침구 등을 들고 남부 칸 유니스 대피소를 떠나 잠시나마 집으로 돌아가고자 길을 떠났다. AFP 통신은 이날 칸 유니스 길거리에는 난민 수용소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과 그들의 집을 채운 수레, 자동차 등으로 붐볐다고 전했다. 가자 남부의 한 병원에서 피란 생활을 하던 16세 소년 오마르 지브린은 AFP에 "집에 간다"고 말하며 길을 나섰다. 다만 집이 그리워도 이동하는 길이 두려워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피란민들도 다수다. 칸 유니스의 피란민 모하마드 알-마스리는 NYT에 "내 주변에는 집에 돌아가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고, 어떤 작은 움직임으로도 휴전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오마르 샤키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담당 국장은 "가자 민간인 중 일부를 살던 곳에서 추방하는 것은 긴급한 안보나 군사상의 이유로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된다"며 "민간인들은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영구적인 추방은 전쟁 범죄"라고 주장했다. -
가자지구 휴전 첫날, 인질 25명 석방으로 시작… 연장 혹은 영구화는 '글쎄' [뒷북 글로벌]
국제 국제일반 2023.11.25 10:32:49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쟁 시작 48일 만에 나흘간의 휴전에 들어가며 가자지구에 포성이 잦아든 24일(현지 시간) 인질 25명과 수감자 39명의 맞교환이 이뤄졌다. 사망자가 1만 5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에는 연료와 식료품을 비롯한 각종 인도주의적 구호품이 반입되며 잠시나마 숨통이 트였다. 국제사회는 이번 일시 휴전이 앞으로 휴전 연장 혹은 영구화로 발전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지만 이스라엘의 전투 재개 의지가 강한 탓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이날 이스라엘 어린이·여성 13명과 태국·필리핀인 인질 12명 등 총 25명이 석방됐다고 이집트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이 22일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240여 명 중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일시 휴전에 합의한 데 따른 첫 조치다. 태국과 필리핀 인질들은 하마스와 별도 합의로 석방이 이뤄졌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X(옛 트위터)에 “국가안보팀과 외무부가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억류된 태국인 12명이 풀려난 것을 확인했다”며 “대사관 관계자들이 인질들을 인계받기 위해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인질 석방 후 이스라엘도 합의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 인질 1명당 수감자 3명꼴이며 33명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나머지 6명은 예루살렘에서 수감 중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및 남부에서 포괄적인 휴전이 성립됐다. 이번 휴전은 카타르의 중재와 미국·이집트의 보증으로 성립됐으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에 처음으로 일시적으로나마 이뤄졌다.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 가자지구에 경유·휘발유 등 연료와 식료품 등 인도주의적 구호물품의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휴전 성립 1시간 30분 만에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이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측은 이번 합의에 따라 구호품과 연료를 실은 트럭 수백 대가 매일 가자지구를 드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무인기(드론) 비행도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오전 10시~오후 4시, 남부에서는 종일 멈추게 된다. 이스라엘군이 휴전 기간에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가자지구 북부·남부 간 자유로운 이동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양측이 최초 석방에 합의한 인질 50명 외에 추가로 10명씩 석방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이 인질 석방을 목적으로 한 일시적 조치라는 반응에 변동이 없지만 국제사회는 휴전 연장의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은 “이번 합의가 일시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영구적 휴전으로 전환하는 기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정말 견딜 수 없을 지경”이라며 이스라엘에 공격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휴전 연장을 위한 추가적 인질 석방 가능성을 띄우는 모습이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합의 전에 이뤄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하마스가 향후 추가로 인질 20여 명을 석방할 수 있다는 제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인질의 추가 석방과 휴전 연장을 논의할 만한 계기는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은 완강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23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만나 “전쟁 목표인 ‘하마스 제거’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하마스와의 일시 휴전이 끝나면 이스라엘군은 최소 2개월간 치열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휴전이 발효되기 직전까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등지에서 공세를 계속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내 유엔 학교를 공습해 최소 27명이 숨지고 9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의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병원의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원장도 이날 이스라엘군에게 체포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AP통신 등은 헤즈볼라가 이날 로켓포로 이스라엘 북부 베이트 제이팀의 군 기지 등 이스라엘군 진지를 20여 회 공격해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전투기 등을 동원해 헤즈볼라 소속 테러 인프라를 타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휴전이 6주간의 잔혹한 전쟁을 끝내는 과정의 시작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거의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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