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위안화 안정이 우선’…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
국제 경제·마켓 2024.06.20 16:07:12중국이 위안화 안정에 우선 순위를 두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동결을 이어갔다. 자금 유출 등을 우려해 쉽사리 통화 정책 카드를 쓰지 못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7개월 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금융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LPR 1년 만기와 5년 만기를 각각 연 3.45%, 연 3.9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LPR 1년물은 지난해 8월 3.55%에서 3.45%로 인하되고 11개월째, LPR 5년물은 올해 2월 4.2%에서 3.95%로 조정된 후 4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LPR은 18개 지정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해 산출한다. 현지 금융기관들은 이를 기준으로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물 금리는 일반 대출, 5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LPR의 바로미터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동결해 시장에선 LPR 동결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더딘데다 경기도 완벽히 살아났다고 보기 힘든 수준이고,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까지 여전히 남아있다. 금리를 낮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지만 당국은 위안화 안정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 LPR이나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통화 정책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이 아직까지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상황에 미국과 금리 격차가 더욱 커질 경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자금 유출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가 이어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1192위안으로 전일 대비 0.0033위안(0.05%) 절하했다. 역외시장에서 이날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7.2874위안을 찍으며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내 시장에서도 7.26위안 아래까지 떨어졌다. 중국 매체들은 이르면 3분기 당국이 통화 정책을 사용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제일재경은 “6월 이후 주요국의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지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경우 환율 안정 압력은 줄어들 것”이라며 “3분기말 또는 4분기에 지준율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 소비자포털서 비교하세요
경제·금융 제2금융 2024.06.20 11:16:51저축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를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들의 입출금 자유 예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포털에 공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총 79개 저축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대표 입출금 자유 예금 상품에 대한 ‘기본금리’ ‘최고금리’ ‘이자 지급 방식’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최고금리 적용 가능 금액’을 별도로 표기해 소비자에게 최고금리가 적용되는 예치 금액의 범위를 안내한다. 소비자는 최고금리 적용 한도에 맞춰 여러 저축은행에 자금을 예치할 수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저축은행의 금융상품 및 경영 정보를 더 편리하고 쉽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선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비자포털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中, 사실상 기준금리 LPR 4개월째 동결
국제 경제·마켓 2024.06.20 10:52:58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1년물 LPR을 3.45%, 5년물 LPR을 3.9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17일 LPR의 바로미터가 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며 1년물 LPR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1년물 LPR은 일반 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고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된다. 올해 2월 인민은행은 부동산 시장 침체를 살리기 위해 5년물 LPR을 4.2%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주택 경기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
우에다 BOJ 총재 “경우에 따라 금리 올릴 수도”
국제 경제·마켓 2024.06.18 21:00:10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다음 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8일 NHK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까지 입수 가능한 경제·물가·금융정세에 대한 데이터에 달려 있다”면서도 “경우에 따라서 정책금리(기준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에 대해서 그는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신 정도가 높아지면 단기금리 수준을 올리는 것을 통해 금융완화의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했다. BOJ는 앞서 3월 -0.1%였던 기준금리를 인상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알린 바 있다. 이후 정책 금리를 바꾸지 않았지만 최근 엔화 약세가 계속되자 금리 인상 논의가 나오는 모습이다. 일본은행은 14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장기 국채 매입액을 줄이기로 했다. 또 현재 0~0.1%의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BOJ의 차기 금융정책결정회의는 내달 30~31일 열린다. -
연체율 관리나선 인뱅 3사…중금리 대출 1년새 반토막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6.18 18:10:23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줄이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높아진 연체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연체 부담이 큰 중금리 대출이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가 올 4월 신규 취급한 가계 신용대출 중 금리가 연 7% 이상인 중금리 대출 비중은 평균 15.93%로 1년 전 32.60%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이 정도 수준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중금리 대출 평균 비중인 13.04%와도 차이가 크지 않다. 인터넷은행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선 영향이다. 실제 올 1분기 인터넷은행 연체율은 0.74%를 기록했다. 시중은행(0.30%)은 물론 지방은행(0.69%)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역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며 “여신 안전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들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 신용대출은 늘렸다. 인터넷은행 3사가 올 4월 신규 취급한 일반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24.6점으로 1년 전(903.3점)보다 21점이나 올랐다. 신용점수가 낮은 차주들이 인터넷은행에서 대출받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다만 포용 금융 기준에서는 벗어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 하위 50%인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연 4~14%대의 금리로 신용 공급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권고치인 30% 역시 잘 맞춰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은행권의 중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고금리와 내수 경기 침체에 연체율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황용식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내주는 것은 그만큼 큰 리스크가 동반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고금리 여파로 연체율이 오르니 은행으로서는 대출 관리 및 심사를 철저하게 할 수밖에 없다”며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차주들의 대출 문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투자의 창] 금리인하 시대, 채권을 주목하라
증권 국내증시 2024.06.18 17:52:53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고공행진하던 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 개선과 경기 둔화 등 시장 상황에 맞춰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5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하를 선언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6일 2016년 이후 8년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섰다. 영란은행(BOE)도 오는 20일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봇(Pivot) 기대감이 조성되면서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지속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앞서 미국 연준은 금리 인하를 위해선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발표된 여러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뜨거운 노동 시장'이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10만 개의 핵심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고 취업자가 총 17만 5000명 증가하는 등 노동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다만 의료 부문을 제외한 민간 섹터의 고용 속도 둔화가 발생하고 있고 소비자 신뢰지수 및 퇴사율, 최초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노동시장 과열에 대한 일부의 우려가 지나쳤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4월 고점에서 후퇴한 모습이다. 이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주택 외 서비스 등 핵심 영역에서 3월보다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근원 인플레이션의 월간 상승률은 약 0.3%를 기록하면서 연준과 시장의 관점에서 다소 높은 상태로 판단된다. 하지만 1분기보다 수치가 개선된 것은 방향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성장 모멘텀이 계속 둔화된다면 연준은 비로소 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연준은 앞서 언급한 지표들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글로벌 듀레이션(또는 금리 리스크)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슈로더 운용팀은 미국 경제의 조기 둔화 신호와 인플레이션 수치의 개선을 반영해 지난 4월 한 달 동안 ‘무착륙(No landing)’ 리스크를 낮추고 ‘연착륙(Soft landing)’ 확률을 높였다. 무착륙 확률이 감소하면 글로벌 채권 시장의 전망은 개선된다. 무착륙은 채권 수익률이 가장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대다수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거나 거의 끝나가는 지금, 채권 투자에서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된다. 한편 슈로더 운용팀은 채권시장 가운데 최근 신용스프레드 축소와 함께 밸류에이션이 점점 더 확대된 미국 회사채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이고, 신규 발행물에 대한 수요와 투자등급 회사채펀드로 자금 유입 등 우호적인 수급여건이 지지하고 있는 유럽 회사채 시장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
"기업 물가전망, 중앙은행 금리결정에 도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6.18 17:40:27중앙은행이 개별 기업의 물가 전망을 파악하면 통화정책이 실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경우 조사 대상이 되는 기업을 무작위로 추출하는 것보다 분야별로 가격결정력을 갖는 대표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양충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18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측정된 기대가 화폐 비중립성에 대해 무엇을 시사할 수 있는가(what can measured beliefs tell us about monetary non-neutrality)’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양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가진) 정보를 습득한 뒤 측정하면 화폐 비중립성의 정도가 2배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화폐 비중립성은 물가와 같은 통화 변수가 실물경제 충격에 따라 변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경제학 용어다. 기업들의 가격 전망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각 실물 변수가 물가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2배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양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이 실제 물가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작위로 추출된 표본이 아니라 가격결정력을 가진 산업별 기업의 가격 전망을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기업이나 가계의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가격을 전망하기 때문에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물가 변화의 상관성이 부정확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가격결정력을 가진 기업은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 가격을 설정해 정확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엄상민 경희대 정경대학 교수는 공식 국내총생산(GDP) 통계 측정 과정에서 생산성 증대가 과소 측정돼 결과적으로 ‘누락된 성장(missing Growth)’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점유율 접근법’을 통해 성장률을 새로 확인한 결과 한국의 경우 연평균 0.57%포인트의 성장률이 누락됐다는 설명이다. 엄 교수는 “누락된 성장의 경우 경기 변동에 따라 더 크게 변하며 인플레이션 변동성을 높인다”며 “측정되지 않은 GDP 변동성을 고려해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승기 퍼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통화정책과 정부회계 사이의 상호작용(Monetary-Fiscal Interaction in the United States)’이라는 논문을 통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펼칠 때 정부가 지출을 줄이거나 세수를 늘리는 정책을 쓸 경우 정책 효과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
빨리 내리면 물가자극, 놔두면 경기둔화…7월 금통위가 '금리인하 분수령' 될 듯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8 17:37:39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18일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내몰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한은이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전직 한은 고위 관계자도 “필수 소비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게 되면 수요가 증가해 물가 하락 압력이 둔화할 수 있다”며 “지금의 금리 상황이 서민들에게 고통스럽고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제적으로 나서기에는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같은 상황은 한은 물가동향팀이 내놓은 ‘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물가 수준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포함해 소득 수준이 비슷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품목별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의류·신발 및 식품 비용은 OECD 평균의 각각 1.6배였고 주거비는 1.2배였다. 예를 들어 사과값은 OECD 평균의 3배에 육박했고 티셔츠와 남성 정장은 2배가 넘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와 같은 공공비용은 OECD 평균의 0.6배에 불과했다. 한은은 사과 같은 농산물 가격이 비싼 것은 수입 개방 제한에 따른 구조적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한은은 생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공급 채널 다양화와 유통구조 개선, 공공서비스 공급 지속 가능성 확보 등을 제안했다. 대신 공공요금 가격을 올리면 취약 계층의 소비 여력이 3%가량 낮아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가 이날 이례적으로 농산물 수입 확대와 유통망 개선을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은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내용이지만 한은의 금리 정책만으로는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수요 관리는 중앙은행의 금리 조절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타당하고 공급 충격 측면에서는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많다”며 “특히 구조적인 가격 상승은 주로 공급 측면에서 기인하는데 이런 데에서는 정부가 유통망 관련 대책을 세우거나 스마트팜 육성 등 농업 부문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단기적으로는 수입 물량 확충이나 할당관세 등을 통해 공급 충격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농축수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문제는 통화 정책 전환 타이밍이다. 각종 제도 개선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금리 인하 시 물가가 더 뛸 수 있다. 하지만 물가가 지금처럼 예상대로만 내려온다면 하반기 중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 한은이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피벗을 바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시점을 잡는 게 관건이다. 앞으로 남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8월·10월·11월 네 차례다. 정책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공식 사전 예고가 필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7월 금통위가 중요할 수 있다. 이 총재가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신중하게 금리 인하 시점을 잡되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와 환율 변동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해결을 위해 한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섣불리 내리면 물가가 다시 튈 수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경우 변수가 줄기 때문에 한은이 바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 물가가 낮아야 국내의 전반적인 물가도 낮아진다”며 “환율이 낮아질 때까지 한은이 관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최근 수요 측 물가 상승 요인이 다소 줄어든 만큼 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 시점이 너무 늦어지면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고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경제 주요 이슈는 사실 물가보다 경기”라며 “많은 나라들이 오히려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인데 한은 총재도 물가가 아니라 경기를 언급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
[여명] 금리인하 논의, 과속 말아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8 17:36:16아서 번즈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73년 10월 4차 중동전쟁이 터지면서 원유 값이 치솟자 연준에 지시를 하나 내렸다. 석유와 에너지 관련 제품을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빼라고 한 것이다. 당시 배럴당 2.9달러였던 국제유가는 2~3개월 만에 4배가량 치솟았다. 직원들은 반발했다. 번즈는 “일시적인 공급 문제이기에 인플레이션의 기저 흐름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했지만 석유와 에너지는 CPI의 11%를 차지했다. 번즈는 한 술 더 떴다. 식품 가격이 급등하자 1972년의 엘니뇨(동태평양의 바다 온도 상승)를 지목했다. 엘니뇨가 비료와 사료 가격을 높였고 이것이 돼지고기와 쇠고기·닭고기 값을 뛰게 했다는 논리였다. 연준은 식품 가격을 CPI에서 뺐다. 식료품의 CPI 비중은 25%였다. 그렇게 당국자들이 애용하는 근원물가가 탄생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6일 근원물가를 대중 앞에 소환했다. 그는 “근원물가가 2%대 초반으로 다시 내려와 있어 안정적”이라며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5월 국내 근원 소비자물가는 2.2%다.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가 2%니까 근처까지 왔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에서 반가운 소식이었을 터다. 문제는 누구도 근원물가로 생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월 평균 지출에서 식료품과 각종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2.8%다. 근원물가는 당국자들의 머릿속에 있을 뿐 현실은 다르다. 사과와 대파가 4월 총선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허투루 나온 게 아니다. 국민들이 느끼는 높은 물가와 팍팍한 삶은 근원물가가 아니라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포함한 헤드라인 물가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임금만 해도 8개 분기째 마이너스다. 2000만 월급쟁이들은 앉아서 돈을 까먹고 있다. 정부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대통령실의 낙관과 달리 기획재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했다. 인하율은 낮췄지만 연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세수 먹는 하마’인 유류세 인하부터 중단해야 옳다. 가격 개입도 마찬가지다. 이달부터 지원액을 줄인다지만 정부는 과일 값 안정에 2000억 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했다. 식품 업체 팔을 비틀어 가격 인상도 막았다. 정부 개입은 전방위적이어서 CJ나 동원 같은 식품 기업부터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 업체, 배달 3사까지 관여했다. 한국전력 같은 공공기관은 요금 인상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얻은 물가가 5월 기준 2.7%(농산물·에너지 포함), 근원물가 2.2%다. 정부 입장에서는 서운하겠지만 화장을 지운 실제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다시 번즈 얘기로 돌아가면,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 역사상 최악의 연준 의장이 됐다. 근원물가라는 도구를 만들었지만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도우려던 번즈의 시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을 불러오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경기 후퇴를 맞았다. 번즈가 남긴 유산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는 값비싼 대가를 치른다는 점과 정치적 독립의 중요성, 두 가지다. 지금은 금리와 관련해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 집값이 오르고 있고 환율도 걱정스럽다. 외부 요인 역시 변수다. 미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득세를 낮추는 대신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입 관세가 1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지금까지 자신이 봐왔던 것 중에 가장 크게 물가 상승을 일으킬 경제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근원물가도 최소 3개월 정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올 1~4월 2.3~2.5%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하반기에 1%대 중후반을 찍어야 연간 기준으로 2%다. 경기는 순환하고 금리 인하는 오게 돼 있지만 관련 논의는 이제 시작이어야 한다. 너무 늦어도 안 되지만 너무 빠른 금리 인하는 그동안의 성과를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
이창용 "체감물가 여전히 높아…유통 등 구조개선 필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6.18 14:00: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으나 식료품과 의류 같은 필수 소비자가격이 주요국 대비 높아 생활비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정부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요구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더 봐야 하며 한은이 독립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하 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계하면서도 통화정책만으로 물가를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관련 기사 2면 이 총재는 18일 열린 ‘물가 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는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높은 생활비 수준이 국민들이 (물가 상승률 둔화를)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라며 “어떤 구조 개선이 필요한지 고민해볼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의식주(의류·신발·식료품·월세) 물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55% 높았다. 돼지고기와 감자, 티셔츠, 남자 정장 등의 물가는 OECD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농산물 수입확대와 유통망 개선 같은 근본적인 구조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한은의 주문이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5월 전망과 부합하는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목표 물가대로 수렴해나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수 측면의 물가 압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 유류세 인하 조치 환원 가능성이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여러 분들이 금리에 대해 얘기한 것은 듣고 있지만 우리가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론직설] “환율이 좀 안정되면 유럽의 금리 인하 추세 따라가는 게 좋을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7 18:06:32글로벌 통화 정책 전환(피벗) 시점을 둘러싸고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의 중앙은행은 이달 초 기준금리 인하에 시동을 걸었지만 미국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 어느 길을 가야 할까.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인 김정식 전 한국경제학회 회장은 17일 “내수 침체로 서민들의 생활이 굉장히 어렵고 하반기로 갈수록 금융 부실이 커질 것”이라며 “환율이 좀 안정되면 유럽의 추세를 따라가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정책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재정이 악화하는 만큼 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완화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은행 등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내리자 글로벌 금리 인하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경기가 호황이어서 기준금리 인하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 반면 유럽과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은 침체가 심해 좀 빨리 내려야 할 상황이다. 유럽은 침체가 심하면 금융 부실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국이 내리기 전에 금리를 내렸다. 하지만 금리를 내리면 강달러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고 수입 물가가 높아지는 문제들이 생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5.25∼5.5%로 7회 연속 동결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낮아져야 금리를 내릴 수 있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대선이 11월에 있지만 연준이 정치적으로 독립돼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가는 중동 전쟁이 소강상태인 데다 하절기여서 안정돼 있지만 11월 이후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또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기술 혁신이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으로 3%대로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미국의 경기가 쉽게 식지 않아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고금리가 상당히 오래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금융 정책을 어떻게 펴야 하는가. △한국은행은 미국이 금리를 내린 후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 물가는 2%대로 낮지만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 요인, 농산물 가격 오름세에다 유가 상승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특히 환율이 높아져 수입 물가가 오르는 것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 문제는 내수 경기 침체로 우리 서민들의 생활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인해 저축은행 등의 금융 부실이 하반기로 갈수록 커질 것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수요견인형이어서 금리를 높이면 수요가 안정된다. 우리나라는 비용상승형으로 유가나 환율 등이 낮아져야 물가를 잡을 수 있지, 금리를 높여 잡는 건 쉽지 않다. 고금리가 직간접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는 측면이 있지만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린 뒤에 내릴 것이냐, 유럽의 금리 인하를 따를 것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부동산 PF, 자영업 부채 등 금융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법은 없는가. △내수 부양 정책을 쓸 필요가 있다. 금리를 조기에 내리든지, 재정을 푼다든지, 부동산 관련 세제를 유연하게 하든지 여러 방법들이 있다. 부동산 세제는 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재정 정책을 쓸 수 있는 환경은 좋아졌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가 2020년에 코로나19 사태로 5.8%였는데 지난해 3.9%로 낮아졌다. 3%대의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괜찮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재정을 확대하더라도 저성장과 고령화 추세로 세수가 줄고 복지 수요는 늘어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재정 건전성이 장기적으로 악화하는 게 불가피한가. △우리나라는 공무원, 공기업 직원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퇴직하도록 돼 있다. 노후 소득이 거의 준비돼 있지 않다. 이러니 근로자는 퇴직 후를 감안해 임금을 많이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기업은 조기 퇴직으로 대응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조금 적게 받고 오래 근무하는 일본 방식과 다르다. 결국 50대에서 10년 동안 거의 소득 없이 지내야 한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공공 일자리 등으로 먹여 살려야 한다. 정부가 돈을 풀게 되니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주택값도 높아질 수 있다. 생활이 어려우니 임금도 오를 수 있다. 개방경제에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환율 상승으로 살림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남미가 그런 경험을 이미 했다. 환율이 높아지면서 중진국의 문턱에서 무너지는 사태를 겪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떨어져 2%대 붕괴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잠재성장률은 새로운 기술 개발에 따른 생산성 향상, 인구 증가 등으로 높아질 수 있다. 인구 증가는 저출생으로 어려워졌다. 그러나 신기술 개발 여건은 거의 산업혁명 시대와 비슷할 정도로 좋아졌다. 전기차·배터리·바이오·드론 등에서 신기술들이 쏟아져 나온다. 반도체로 20년 동안 먹고살았듯이 신기술로 신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면 앞으로 20년 동안 잘 지낼 수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조선·철강·전자 등 주력 산업을 넘겨줬지만 새로운 산업을 찾지 못해 30년의 경기 침체를 겪었다. 우리도 주력 산업을 중국에 물려주고 신산업을 찾아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 여건은 굉장히 좋은데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신산업 육성을 지원할 수 있는가. △우선 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또 민간 기업이 기술 개발 리스크를 덜도록 도와야 한다. 신산업 정책을 쓰자는 것이다. 인력을 양성하자면 교육 체제 개편이 필요한데 의사 파업처럼 이익집단이 이익을 공동으로 취하기 위해 집단행동으로 이를 가로막는다. 제도를 만드는 국회의원들은 이익집단의 영향을 받는다. 기술 진보를 이루고 생산성을 높이려면 제도를 바꿔야 하지만 어렵다. 그래서 잠재성장률 높이기가 어렵다. 신산업 정책에 장기 비전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여소야대 상황이 지속되면서 법과 제도 개선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국회가 법을 통과시키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국민들이 정책을 쉽게 이해하도록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핵심 정책 브랜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 -국가의 장기 비전은 왜 필요한가. △장기 비전이 있어야 국민들이 신뢰하고 동참한다. 기업도 미래가 밝아야 투자할 수 있다. 중국은 20년·30년의 비전을 가지고 강력하게 밀고나간다. 우리 정치권은 권력 쟁취, 정쟁에만 빠져 있다. 5년 뒤에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할 것도 아니라면서 신경 쓰지도 않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산업혁명의 호기가 찾아왔는데도 신산업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을 사고 있다. 우리 경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고성장의 시기에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높게 세금을 매기거나 규제를 강화해도 고수익을 내고 수익률이 높으니 국내에 투자한다. 그러나 저성장 시기에는 법인세나 양도소득세 등을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높게 과세하면 자금이 다 빠져나가 공동화하고 나라가 망하게 된다. -중국의 추격 속도가 너무 가파른 것 같다. △이미 중국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기술을 추월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유통시장까지 중국에 먹히고 있다. 반도체 등 남은 몇 개의 기술도 금방 따라잡힐 것이다. 이제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적자를 낼 판이다. 미국의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미국은 고금리 정책을 펴면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무역 적자가 악화하기 때문에 금리를 내린 후 무역 적자 해결을 위해 보호무역을 강력하게 실시한다. 신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다. 정치권은 정쟁만 벌이고 노동생산성은 낮아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근년에 많이 오르며 자산에 따른 빈부 격차도 굉장히 심해졌다. 그러면 결국 국민은 세금으로 해결해주는 ‘큰 정부’를 요구하게 된다. 4·10 총선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고 앞으로 대선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통 산업이 물러나고 신산업이 부상하는 전환기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 타격을 받는다. 그러나 잘 대응하면 미래가 굉장히 밝아질 수 있다. 우선 신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정책 브랜드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 부의 불평등도 완화시켜야 한다. 부의 80%가 주택 등 부동산 형태로 있는 만큼 주택 가격 안정이 중요하다. 집값이 비싸지는 것은 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도심과 교외를 원활히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또 재정적 인플레이션도 경계해야 한다. 예전에 한은이 돈을 많이 찍어 화폐 인플레이션이 생겼고 그래서 한은을 독립시켰다. 지금은 재정을 확 풀면 경기가 좋아지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포퓰리즘적인 생각이 많이 퍼져 있다. ◆He is… 1953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레어몬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동 대학 경제대학원 원장과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국제금융에 정통한 경제학자로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금융·국제분과위원장, 한국경제학회 회장, 한국국제금융학회 회장, 한국사회과학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
생활비 지원·우대금리…기업들, 보훈기부 자발적 동참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06.17 17:47:43국가보훈부가 추진 중인 기업 연계 보훈 사업에 기업들의 통 큰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부영그룹은 6·25전쟁 73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보훈부가 추진한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에 흔쾌히 3억 원을 기탁했다. 현금 3억 원과 이중근 창업주가 펴낸 역사서 ‘6·25전쟁 1129일’ 5만 3300부를 기증했다. 부영그룹은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6·25 참전 유공자를 기억하고 제복의 영웅들이 존중받는 보훈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이 창업주를 대신해 기부의 뜻을 전했다. 기업들의 기부 동참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복지재단은 올해 삼성드림클래스 학습 지원 사업에 1억 5000만 원, 유한재단은 저소득 독립유공자 후손 생활비 지원 사업에 5억 4000만 원, 자생의료재단은 영주 귀국 독립유공자 후손 임시 거주지 지원 사업에 4억 4000만 원, 한국해비타트는 주거 여건 개선 사업에 1억 2600만 원을 각각 기부했다. 해태제과는 ‘오예스 호국 보훈 에디션’을 출시한다. 서울지방보훈청과 손잡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스페셜 제품을 내놓는다. 6월 한 달간 20만 상자를 선보인다. 보훈부 캐릭터 보보와 해태 프렌즈 캐릭터들이 육·해·공·해병대 군복을 입은 모습이 디자인으로 활용된다. 해태제과는 수익 기금 일부를 보훈 가족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권도 보훈의 달을 맞아 군 상생 금융 패키지를 출시한다. 신한은행은 병역명문가 고객들에게 대출 관련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영업점 창구에서 병역명문가증을 제출할 경우 병역명문가 우대금리(0.5%포인트)를 받는 CSS 신용대출 상품을 신청할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3일부터 KB 장병내일준비적금 금리를 기존 5.5%에서 6.2%로 인상했다. KB 나라사랑카드 사용·보유 시 우대금리 0.5%포인트 등이 더해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군 장병들과 병역명문가 고객들을 예우하고 존중하는 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군 상생 패키지를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 및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주담대 변동 금리 오른다…코픽스 6개월 만에 소폭 반등
경제·금융 은행 2024.06.17 16:04:18변동형 대출상품의 준거 금리로 사용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6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금리 인하 폭과 횟수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달(3.54%)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던 금리가 6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5월 기준 코픽스가 오른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갖고 있던 기대감이 일정 부분 희석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 압력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보다 변동성이 적은 잔액 기준 코픽스는 4월 3.76%에서 5월 3.74%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잔액 기준 코픽스는 3.17%에서 같은 기간 0.03%포인트 올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반등하면서 은행들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18일부터 신규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기존 3.72~5.12%에서 3.74~5.14%로 변경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금리를 4.74~5.94%에서 4.76~5.96%로 인상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시간을 두고 코픽스 상승분을 변동형 대출금리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
후퇴한 6월 글로벌 피벗…美 이어 英·호주·스위스도 금리 동결 할 듯
국제 국제일반 2024.06.17 11:16:38세계 중앙은행들의 6월 글로벌 피벗(pivot·방향 전환) 시기가 밀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영국, 호주, 노르웨이, 스위스 등이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통신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이번 주 영국, 호주, 노르웨이, 스위스 중앙은행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통화정책회의 후 20일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도 14일 전문가 조사에서 응답자 65명 전원이 이달 BOE 금리동결을 기대했다고 보도했다. 8월 첫 금리인하 전망이 63명이고, 9월이 2명이었다 7월 4일 총선을 눈앞에 두고 금리를 조정하기는 부담스러운 데다가 물가 상승 압박도 아직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금리 공표 전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하는데 근원 물가 상승률이 3%가 넘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피치 솔루션즈의 유럽중동 지역 리서치 대표인 피터 딕슨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먼저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세계적인 금리 여건을 보면 BOE는 좀 더 기다릴 수 있다. 6주 더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조사에서 18일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4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 보다 높게 나와서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20일 금리를 동결할지를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반반으로 갈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스위스는 3월에 물가 안정에 관한 자신감을 내세우며 전격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노르웨이는 같은 날 5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몇주 전까지만 해도 6월이 글로벌 피벗의 달로 꼽혀왔지만 이제는 다들 망설이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지난주 금리 동결 후 금융시장에서 첫 인하 예상 시점이 더 뒤로 밀렸다. -
[속보] 中, 정책금리 MLF 10개월째 동결…2.5% 유지
국제 경제·마켓 2024.06.17 10:44:10중국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연속 동결한다고 17일 밝혔다. MLF 금리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에 기준이 된다. 오는 20일 발표 예정인 LPR도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중국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민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미국과의 금리 차이 등을 감안해 시기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