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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3분기 영업익 312억…밸류업 계획 발표
산업 기업 2024.11.01 16:48:22롯데하이마트(071840)가 3분기 매출액 6858억,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매출액 7258억, 영업이익 362억) 대비 부진한 것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13.8% 감소했다. 실적 악화는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외부환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가전 소비심리 회복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롯데하이마트는 2029년까지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하고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화상 간담회 방식의 ‘CEO 밸류업 콘퍼런스’를 개최한 것이다. 밸류업 계획에는 배당 성향 30%를 지향하며 ‘선(先) 배당액·후(後) 배당기준일 확정 구조’를 도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부가세 환급 등의 일회성 수익과 티메프 사태로 인한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 작업과 핵심 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가전이 쉬워지는 곳, 롯데하이마트’로 자리매김하고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 달성과 주주 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자본비율 관리" 우리銀 기업대출도 축소
경제·금융 은행 2024.11.01 16:40:09‘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내세워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해왔던 우리은행이 연말까지 기업대출 영업을 전면 축소하기로 전략을 급선회했다. 연체율을 관리하고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갑작스러운 영업 목표 변경으로 성과 평가 기준까지 변경되면서 일선 영업점에서 불만이 커지자 조병규(사진) 행장은 직접 직원들에게 사과 편지를 전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대출 대출 잔액 평가 기간을 10월 말로 단축하고 11~12월 두 달간은 대출잔액을 줄일 경우에 직원 핵심성과지표(KPI) 가점을 주기로 했다. 아울러 각 영업점에도 부여하던 신규 기업대출 금리 전결권을 본사로 제한했다. 강력한 기업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기업금융 전문가’로 통하는 조 행장은 올해 강력한 기업대출 확대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의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은 지난해 말 약 194조 원에서 올 들어 10월 말까지 213조 원가량으로 약 10%(19조 원) 급증했다. 조 행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현재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대내외 경영 환경의 급변으로 전략 방향을 일부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자본 비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밸류업 계획에 따른 시장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은행의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로 KB금융(13.85%), 신한금융(13.13%), 하나금융(13.17%) 등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략 방향이 수정된 건 맞지만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사업 연도 말에 통상적으로 시행되는 정책”이라며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아니고 속도 조절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미래에셋 '밸류업 ETF' 4일 출격…수수료 '최저', 설정액 '최대'
증권 정책 2024.11.01 11:32:37오는 4일 ‘코리아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2개가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코리아밸류업 ETF’를 같은 날 최대 설정액으로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 ETF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 기준 400위 내 기업 중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효율성(ROE)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산업재, 금융, 필수소비재 등 전 산업군을 고른 비중으로 편입하고 개별 종목 비중은 15%로 제한한다. TIGER 코리아밸류업 ETF는 월배당형 상품으로 꾸려졌다. 이 상품의 총 보수는 0.008%로 현재 국내 상장된 전체 ETF 가운데 최저 수준이고 상장 초기 설정액은 2040억 원으로 국내 밸류업 ETF 중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운용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LS증권을 통해 TIGER 코리아밸류업 ETF 거래 조건을 충족한 투자자들에게는 추첨 등을 통해 문화상품권도 증정하기로 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국내 ETF 역대 최저 보수로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며 “코스피 200 ETF보다 비용은 낮고 밸류업 종목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
[특징주]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밸류업 기대감 3%↑
증권 국내증시 2024.11.01 09:49:09SK이노베이션(096770)이 합병법인 출범,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으로 3%대 강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3.41%) 오른 12만 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 절차도 마쳤다. 내년 2월 1일에는 SK온과 SK엔텀도 합병한다. 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에너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안정적 수익창출원인 LNG 밸류체인은 합병 법인의 안정적 수익 확보와 미래 사업 투자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통합법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2027년 이후 자기자본이익율(ROE) 10%를 달성하겠다고도 공시했다. ROE는 기업이 투입한 자본 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
조현범 '10년 꿈' 결실…한온시스템 인수 계약
증권 국내증시 2024.11.01 09:21:29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앤컴퍼니(한앤코)와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인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5월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앤코가 한온시스템 인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180여 일 만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난 10년간 검증해온 한온시스템 인수가 결실을 본 것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이번 인수로 한온시스템 지분 54.77%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산 총액이 26조 원 규모로 성장하며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한다. 또 기존 타이어와 배터리에 이어 열관리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사업 분야를 완성했다. 조 회장은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온시스템 전체 임직원에게 기업 인수를 알리는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지주사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프로액티브 리더로 함께 성장하자”고 했다. 이어 “이번 인수는 한온시스템이 가진 높은 기술력과 독보적 역량이 더 큰 동력으로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 사 인력·경험 등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에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온시스템은 자원·기술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양 사는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하고 원자재를 포함한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결집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온시스템 인수는 절차적으로 연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계약 체결에 앞서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중국·터키·멕시코 등에서 해외 기업결합 심사 승인은 끝났다. 이후 역외보조금규정(FSR) 등 해외 정부 승인이 완료되고 한앤코가 보유한 구주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대금을 지급하면 인수는 종료된다. -
악재만 남은 국장…개미 탈출 더 빨라지나
증권 국내증시 2024.10.31 17:37:51‘두산에너빌리티(034020) 합병 비율 논란,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논쟁, 반도체 겨울론, 고려아연(010130) 유상 증자….’ 최근 국내 증시를 훑고 간 악재들이다. 실적(반도체 겨울론)과 연계된 것이라면 투자자 입장에서 그나마 감내할 수 있지만 뜻밖의 돌발 악재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K증시가 투자 판단과는 무관한 날벼락 같은 돌발 악재에 휘둘릴수록 국내 투자자의 해외 이탈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이미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0일 기준 예탁금 규모는 49조 5973억 원인데 밸류업을 발표했던 올 초만 해도 60조 원에 육박했다. 연초 대비 10조 원가량 증발한 것이다. 주식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거나 주식을 해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매도한 금액만 8조 189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순매도 금액(2조 3577억 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심지어 2022년에는 23조 원 이상 순매수했던 개미들이다. 그만큼 국내 증시에 실망하고 해외 증시를 맛본 ‘투자자의 서학개미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라는 의미다. 이는 증권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NH투자증권의 개인투자자 자산 중 해외 주식 평가액 비중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논쟁을 재점화한 9월 9일 11.18%에서 10월 1일(맥쿼리 삼성전자 목표가 절반 하향) 12.02%, 이달 30일 기준으로는 12.97%로 뛰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 고객의 해외 주식 자산 규모도 24조 9000억 원에서 28조 2000억 원, 30조 6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고려아연 사태로 국내 증시에 대한 이미지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고려아연 유상증자 문제는 일개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것”이라며 “이번 유증 결의가 주주가치 희석화, 절차적 정당성, 이사회의 독립성과 선관주의 의무에 관한 우려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
유증 실망감에 등돌린 소액주주…행동주의 펀드와 연대 움직임도
증권 국내증시 2024.10.31 17:35:37“고려아연(010130)의 유상증자 결정은 지탄받아야 하는 사안입니다. 아마 개인투자자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아연이 영풍(000670)·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2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소위 ‘멘붕’ 상태다. 특히 고려아연을 지지해온 소액주주들마저 입장 정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안을 계기로 행동주의 펀드와 개인투자자들 사이의 연대가 강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 소액주주 연대는 전날 고려아연이 발표한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내부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소액주주들이 (주주 환원에 적극적이었던) 고려아연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공격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투자자 입장에서 좋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간 행동주의 펀드들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해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해왔다. 대표적으로 팰리서캐피털이 올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에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고 얼라인파트너스와 JB금융지주는 이사회 구성을 두고 대립한 바 있다. 이처럼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을 내세워 영향력 확대에 나섰지만 소액주주 결집에 실패하며 대부분의 시도가 좌절됐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을 철회한 두산그룹 사례의 경우 얼라인파트너스가 소액주주 의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고려아연 사태가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 간 연대가 더 강화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주주 환원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가 ‘약탈적 자본’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액주주의 편에 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허권 헤이홀더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는 10% 미만으로 지분을 투자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이를 되파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소액주주와의 연대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주주 환원 확대라는 공통의 목표도 있기에)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가 힘을 합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가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어느 쪽이 본질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지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한양행 "2027년까지 자사주 1% 소각"
문화·스포츠 헬스 2024.10.31 17:33:16유한양행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평균 30% 확대하고 자사주를 1% 소각하기로 했다. 31일 유한양행은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제약업계에서 벨류업 계획을 공시한 건 유한양행이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우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027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을 10%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2020년 이후 유한양행의 연평균 성장률은 4.9%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또 2027년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 이상 달성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현재 ROE는 7.2%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 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유한양행은 이를 위해 의약품 및 위탁개발생산(CDMO) 등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고 기술 수출과 로열티 수익을 높일 계획이다. 연구개발(R&D)부분에서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1건 이상의 기술 수출과 2개 이상의 신규 임상진입을 계획했다. 기술수출 가능성이 큰 신약 후보물질은 면역항암제 ‘YH32367′과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가 꼽힌다. 김열홍 연구개발 총괄 사장은 8월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다”며 “제2의 렉라자 탄생을 위한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수출해 한국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또 주주가치 제고를 내년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평균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현금 배당을 증액해 2027년까지 주당배당금(DPS)을 총 30% 이상 증액하고 2027년까지 보유 또는 매입한 자사주를 1%(주가 15만원 가정 시 약 1200억 원 규모) 소각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매출 및 이익성장, R&D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증액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2023년 ESG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2021년 B+를 받은 이후 체제 개선에 성공해 이듬해부터 A등급을 받고 있다. ESG등급은 S(탁월)부터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
대형주 약세에 코스피 1.4% 내려…코스닥 상승[마감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10.31 16:33:06코스피가 31일 대형주들의 동반 약세에 1.5%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64포인트(1.45%) 내린 2556.15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55포인트(0.72%) 내린 2575.24로 출발해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863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관은 3300억원, 개인은 564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원 내린 1379.9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확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100원(0.17%) 오른 5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진행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인 HBM3E에 대해 "현재 HBM3E 8단과 12단 모두 양산 판매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 퀄(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기대감을 키우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3.55% 오른 6만1200원까지 상승했으나 장 후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반면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던 SK하이닉스(000660)는 4.46%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신한지주(055550)(-5.87%), 하나금융지주(086790)(-4.31%), KB금융(105560)(-3.83%), 우리금융지주(316140)(-2.06%), 삼성물산(028260)(-9.93%) 등 지주사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으로 연중 강세를 보이던 금융지주사와 삼성물산, SK스퀘어(402340), LG 등 대형 지주사가 하락했다"며 "대형주 하락이 코스피 시가총액 감소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고려아연(010130)은 이날 장 초반 20%대 급락세를 일부 만회하며 7.68% 하락한 99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현대모비스(012330)(0.40%), 메리츠금융지주(138040)(0.20%) 정도였다. 업종별로는 유통업(-3.04%), 철강금속(-2.89%), 기계(-2.64%), 의약품(-2.11%), 금융업(-2.09%), 운수장비(-1.67%) 등이 크게 내렸고 섬유의복(2.80%), 음식료품(1.79%), 의료정밀(1.50%) 등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87포인트(0.66%) 오른 743.0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대비 3.94포인트(0.53%) 내린 734.25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방향 전환에 성공,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149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72억원, 44억원을 순매도했다. 보로노이(310210)(7.69%), 테크윙(089030)(7.21%), 삼천당제약(000250)(6.20%), HPSP(403870)(4.77%), 에스티팜(237690)(2.98%), 리노공업(058470)(2.18%) 등이 상승세를 보였고, 파마리서치(214450)(-3.63%), 에코프로(086520)(-1.74%), 실리콘투(257720)(-1.29%) 등은 약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7999억원, 5조5950억원으로 집계됐다. -
최대 7500억 규모 '밸류업 펀드·ETF' 뜬다
증권 국내증시 2024.10.31 13:41:51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최대 2500억 원 규모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를 통해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뿐 아니라 밸류업 공시를 했으나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규모는 총 5110억 원으로 11월 4일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은 31일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위해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밸류업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이 100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을 더해 총 2000억 원 이상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밸류업 펀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결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시 최대 500억 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로 했다. 펀드는 밸류업 ETF뿐 아니라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밸류업 ETF 상장 예정일인 11월 4일에 맞춰 민간 자금 유치와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밸류업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종목(패시브 9종목, 액티브 3종목), 상장지수증권(ETN)의 상장 규모는 총 5110억 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40억 원, 삼성자산운용 1130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 300억 원 등이다. 이 중 타임폴리오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트러스톤자산운용은 액티브 ETF로 밸류업지수를 비교 지수로 삼아 고유한 전략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밸류업지수는 시가총액 거래 대금 등의 요건 이외에 수익성, 주주 환원, 자본 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로 이뤄졌다. 거래소 측은 이번 ETF 상장 규모가 일본 대비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일본판 밸류업지수인 JPX Prime 150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최초 상장 규모는 184억 원이다. 전날 기준 현재 순자산가치 합계는 약 1585억 원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펀드 조성과 ETF 출시를 통해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 유인이 증가하고 밸류업 프로그램도 동력을 얻을 것”이라며 “시장의 필요에 따라 후속 지수 개발도 추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ETF에 대한 세제 지원 건의 등 시장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지정 감사' 3년 유예 추진
증권 정책 2024.10.31 12:51:22금융 당국이 회계·감사 관련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3년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31일 ‘제7회 회계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회계 정책 추진 방향을 밝혔다.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6년 연속 자율적으로 감사인을 선임하면 다음 3년은 금융 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로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됐다. 금융위는 지배구조 우수 기업 감사인 주기적 지정 유예와 관련해 내년 평가위원회를 구성한 뒤 그 대상을 결정하기로 했다. 실제 유예 기업은 오는 2026년부터 나올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와 함게 주기적 지정 유예 대상 기업을 평가할 때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우수기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밸류업 우수 기업이라도 회계·감사 관련 지배구조가 취약할 경우 가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세부 기준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또 주기적 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감사인이 투입해야 할 평균적 감사시간) 도입에 따른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서도 각종 개선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표준감사시간과 관련해서는 자산 200억 원 미만 비상장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적용 유예를 올해에서 오는 2027년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 금융위는 아울러 2027년부터 도입하는 국제회계기준(IFRS)18 연착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회계의 날 행사에서는 회계 투명성 강화에 기여한 유공자 81명이 포상·표창도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김영식 전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이 철탑산업훈장을, 전규안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가 근정포장을, 신규종 금융감독원 회계감리1국장 등 3명이 대통령 표창을, 김연근 녹십자홀딩스 전무 등 3명이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김 위원장은 “회계 개혁을 통해 회계 분야의 국제적 평가는 높아졌지만 아직 우리의 경제적 위상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회계 업계, 기업, 학계가 함께 힘을 모아 내실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려아연, '밸류파괴' 시장 교란행위…상법 개정 해야"[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10.31 10:35:54고려아연(010130)의 대규모 유상증자는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밸류 파괴'"라는 비판이 나왔다. 31일 한국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내고 "고려아연 이사회의 373만 주 신주 발행 결의는 주주에게는 메가톤급 충격"이라며 "회사의 주인이 전체 주주라고 생각한다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자해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성장과 주주환원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밸류업을 추구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고려아연 이사회 결의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는 올해 초부터 상장기업의 밸류업을 독려했는데 고려아연의 이사회 결의는 주가 추락에서 보듯 '밸류파괴'하는 자본시장 교란행위"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포럼 측은 "최윤범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현대차와 한화, LG그룹 지배주주들은 공시를 보고 대단히 놀랐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유상증자와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각각 불참, 기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한화와 LG 측은 공과 사를 구분해 본인 개인자금이 아닌 일반주주 돈으로 지인을 도와주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논평에서는 "이사가 일반주주에 충실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고려아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사태는 상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함을 다시 일깨워줬다"고 언급했다. -
현대글로비스 3분기 영업이익 4690억…전년比 22%↑
산업 기업 2024.10.31 10:23:29현대글로비스(086280)가 3분기 46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 4687억 원, 영업이익 469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0%, 영업이익은 22.1% 증가했다. 물류 분야에서 2111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면서 실적 호조세를 주도했다. 매출은 2조 826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동차 생산 및 판매 물량이 줄었음에도 부품 수출입과 AS 운송 물량이 늘어나고 해외 완성차의 내륙운송 물동량이 증가한 점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해운 사업은 3분기 1조 3289억 원의 매출과 108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일부 노선에 대한 자동차선 운임 조정 효과와 장기계약 기반의 가스선 및 탱크선 운항 개시 등의 영향이라고 현대글로비스는 설명했다. 유통 사업에서는 매출 3조 5572억 원, 영업이익 1496억 원의 기록을 냈는데,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해외공장향 반조립 부품 증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21조 1000억 원, 영업이익 1조 290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4분기에도 대내외 복잡한 경영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적극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면 연간 가이던스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연초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26조~27조 원, 영업이익 1조 6000억~1조 7000억 원이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총주주수익률(TSR)을 기업가치제고의 핵심지표로 삼기로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TSR은 주주가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배당, 주가차익 등 모든 가치의 총합을 시가총액 대비 비율로 환산하는 지표다. 현대글로비스는 3년 동안 배당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유지하고 주당배당금(DPS)을 매년최소 5%씩 상향하는 주주환원 목표를 내놨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평균적으로 최소 15%를 달성하겠다고 했으며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2조 6000억~3조 원이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
기업가치 우수 종목 담았다…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 코리아밸류업’ 출시
증권 국내증시 2024.10.31 09:27:43키움투자자산운용이 한국 증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상장지수펀드(ETF) ‘KOSEF 코리아밸류업’을 오는 11월 4일 출시한다고 31일 발표했다. KOSEF 코리아밸류업은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정부가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개발한 지수다. 시장 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적자 기업 제외), 주주환원(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등의 요건을 충족하고 자본효율성(ROE)이 우수한 기업 100종목으로 구성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 200과 같은 기존 대표지수와 달리 개별 종목 편입 비중을 최대 15%로 제한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000660) 같은 초대형주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기존 대표지수 대비 낮으며, 삼성전자 대비 SK하이닉스에 대한 상대적 노출도가 높다. KOSEF 코리아밸류업은 기초지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되는 패시브 ETF다. 밸류업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성과를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추종할 수 있다. 총보수는 연 0.009%로 국내주식형 ETF 대비 매우 낮아 비용 효율이 높게 투자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국내주식형 ETF 358종목의 평균 총보수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0.34%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강력한 만큼 밸류업은 상당 기간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화두이자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성장 모멘텀을 갖춘 국내 지수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있다면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의 참여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모을 코리아밸류업 ETF에 관심을 가져봄직하다”고 말했다. -
고려아연 기습반격 성공할까…'청약 3% 제한' 논란 넘어야 [시그널]
증권 IB&Deal 2024.10.31 06:30:00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하는 2조 500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했다. 영풍·MBK파트너스와의 지분율 격차를 뒤집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마련한 차입금을 일반 주주가 청약한 돈으로 갚겠다는 것인 데다 주당 납입 가격도 전날 고려아연 종가(154만 3000원)의 43%인 67만 원에 불과해 기존 투자자를 농락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유상증자·자사주 소각 완료 시 지분율 역전 성공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전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결의한 유상증자는 영풍·MBK파트너스와의 지분율 격차를 단번에 해소할 수 있는 카드다. 특히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주주당 최대 3%로 청약 물량을 제한한 것은 이번 유증에 우군을 다수 결집시켜 영풍·MBK 측 지분율을 넘어서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고려아연이 계획 중인 2조 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와 최근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의 대규모 소각이 완료되면 영풍·MBK의 지분율은 현재 38.47%에서 36.06%로 2.4%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최윤범 회장 일가와 베인캐피털의 합산 지분율은 현재 17.05%에서 16.26%로 0.8%포인트가량만 낮아진다.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결정한 주주당 배정 물량 최대치(3%)를 이들이 모두 청약했을 경우를 가정한 숫자다. 여기에 기존 우군으로 분류돼왔던 트라피구라·현대차·LG화학·한화나 다른 법인들이 추가로 이번 유증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이들의 총 합산 지분율은 영풍·MBK 측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특별관계자로 묶이지 않은 최 회장 측 우호 세력들이 유증에 대거 참여한다면 사실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주당 89만 원의 공개매수 때와는 달리 유증 공모가가 67만 원 선이라면 배임 논란을 피해 들어오는 게 가능하다. 만약 이런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영풍·MBK와 최 회장 측 지분율은 각각 36.06% 대 38.53%로 역전될 수 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우리사주조합에 이번 유증 물량의 20%를 우선 배정하기로 하면서 최 회장 측 지분율을 추가로 3.33%포인트 높이게 만들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금력이 있는 MBK에 최대 청약 물량을 제한해두면서 최 회장은 우군들을 모아 지분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며 “상대편의 손발을 묶어둔 사이 아군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1.4%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에 처분하는 방안의 경우 배임 이슈에 걸릴 수 있어 기습적인 유증을 꺼낸 것으로 짚었다. ◇'청약 3% 제한' 법적 논란 넘을 수 있을까 그렇지만 자신들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유통 물량을 대거 없애놓고 다시 신주를 발행하는 점, 유증 목적 대부분이 공개매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용도인 점 등은 비판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인당 청약 물량을 최대 3%로 제한한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갑론을박도 펼쳐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청약 기회를 주는 일반공모 방식을 택하면서 청약 물량을 제한하는 조항을 뒀다는 점에서 법적 논란이 생길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는 “증권 인수 업무 규정을 보면 청약 물량을 제한하는 뚜렷한 근거가 없다”면서 “회사가 주주 균등 배정을 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물량을 제한한다는 것인데 일반공모 취지와는 배치되는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영풍·MBK도 이번 유증을 두고 법적으로 하자가 많은 데다 시장 내 공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부당한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MBK 관계자는 “청약 제한에 걸리는 기존 주주들에게 귀속돼야 할 부(wealth)를 저가에 들어오는 신규 주주에게 이전시키는 부당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이번 청약 방식이 관련법에 근거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일반공모 증자에 대해 1인당 청약 물량 제한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면서 “특히 이번 일반공모 증자가 주주 기반 확대를 통한 국민기업화 및 유통 물량 확대에 따른 주가 불안전성 해소 등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봤을 때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이 이번 유증으로 마련하는 2조 5000억 원 중 2조 3000억 원을 차입금 상환용으로 쓰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주주 환원을 위해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계획해놓고 다른 주주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실제 최 회장 등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지난달 23일까지 영풍·MBK에 맞서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바 있다. 메리츠증권(1조 원), SC은행(5000억 원), 하나은행(4000억 원), 한국투자증권(2000억 원) 등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신규로 일으킨 차입금만 총 2조 3000억 원에 달한다. 금감원도 31일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관련 브리핑을 열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고려아연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날 선 비판이 밸류업을 추진하고 있는 당국에도 번지게 되자 가만있기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조달 자금을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쓰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회사의 미래 성장과 발전이 아닌 경영권 사수를 위한 것”이라며 “밸류업 추진 와중에 개미투자자 이익과 배치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 당국도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짚었다. ◇2003년 현대엘리베이터 분쟁 때와 데쟈뷔…당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영풍·MBK파트너스는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유상증자를 저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고려아연이 ‘국민주’를 거론하면서 과거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KCC로부터의 경영권 공격에 대응할 목적으로 진행했던 ‘국민기업’을 위한 유증과 닮은꼴이라는 해석이다. 당시 법원은 KCC 측이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여 제동을 걸었다. 법조계에서 떠올리는 사례는 2003년 현대엘리베이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소송이다. 당시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측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78%를 장내에서 매집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자 현 회장 측은 반격 카드로 “국민이 주인인 기업을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1000만 주를 유증하기로 깜짝 발표했다. 당시 발행주식(561만 주)의 2배에 가까운 막대한 물량인 데다 신주 가격도 기준 가격보다 30% 할인된 가격을 제시했다. KCC의 대규모 유증 참여를 막기 위해 1인당 청약 한도도 300주로 제한했다. 이번에 고려아연이 할인율 30%, 청약 한도를 3%로 제한한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에 KCC 측은 “이를 저지해달라”며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경영권 방어 자체가 회사와 일반 주주에게 이익이 되면 예외적으로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배제한 신주 발행이 허용되지만 이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봤다. 당시 재판부는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 경영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기존 대주주와 현 이사회의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해당 판결로 현 회장이 국민이 주인인 기업을 만들겠다고 내세운 ‘현대그룹의 국민기업화’는 무산됐다. 다만 이후 KCC가 5%룰 위반 등으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주식 처분명령을 받으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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