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류업 ETF·ETN, 내달 13종 동시 상장
증권 재테크 2024.10.30 18:34:44다음 달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13종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동시 상장 예정인 가운데 운용 방식과 배당금 재투자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떤 상품이 초반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4일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 개막에 맞춰 13개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의 코리아밸류업 ETF·ETN을 상장할 계획이다. 삼성·미래에셋·KB자산운용 등 12개 자산운용사가 ETF를, 삼성증권이 ETN을 각각 출시한다. ETN은 ETF와 마찬가지로 기초지수를 추종하며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증권사가 직접 발행해 ETF와 달리 기초자산과의 추적 오차가 없는 장점이 있지만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존재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기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13종의 상품들은 공통적으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지만 ETF 12개 중 9개는 지수를 90% 이상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인 반면 타임폴리오, 삼성액티브,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초지수의 70%만 추종하되 나머지는 운용력 재량으로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자산운용과 삼성증권 2곳은 분배금(배당금)을 자동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형을 선택했다. 대다수 운용사가 배당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즉시 배당을 지급하는 프라이스리턴(PR)형을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TR형은 일반 ETF가 분배금을 지급할 때 15.4%의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 것과 달리 배당을 재투자하는 만큼 과세를 이연할 수 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배당금 재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코리아밸류업지수 배당수익률은 2% 수준으로 낮아 월배당 상품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며 “코리아밸류업지수가 기업가치 제고 문화 확산을 통해 해당 기업들의 재평가를 이룬다는 취지를 고려할 때 추후 가치 제고를 기대한다면 배당 재투자를 통한 스노볼 효과로 총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효율적 투자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
[목요일 아침에] 고려아연 쟁탈전, 불편한 진실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30 17:55:5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2막이 올랐다. 앞서 치킨게임식 공개매수 전쟁은 박빙으로 일단락됐다. 자사주 소각을 기준으로 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최대 40.4%,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43.9%로 지분율 격차는 3%포인트가량이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양측이 지분 매입에 수조 원의 돈을 쏟아부었지만 누구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한 셈이다. 2차전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영풍·MBK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자 최 회장 측은 30일 2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카드까지 꺼냈다. 그 사이 주가는 널뛰었다. 지난달 초 50만 원대였던 주가가 약 한 달 반 만에 150만 원 부근까지 치솟더니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법적 테두리 내에서라면 주주들끼리 벌이는 경영권 분쟁에 선과 악이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사생결단의 극한 대결은 어김없이 후유증을 남긴다. 최 회장 측은 지분 담보 ‘영끌’ 대출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사모펀드를 우군으로 확보한 영풍은 공동의결권·콜옵션·임원선임권까지 펀드 측에 부여하며 화해의 다리를 불질렀다. 내전(內戰)이 더 가혹한 것과 마찬가지로 70년 동업자 가문이 벌이는 회사 쟁탈전은 더 격렬하다. 대주주 간 벼랑 끝 대결 속에 회사의 미래는 뒷전으로 밀릴 우려가 크다. 무차입 경영으로 유명했던 ‘알짜 회사’ 고려아연은 누가 이기든 경쟁력 저하 가능성과 재무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차입 비용, 인수금융에 대한 이자 비용,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배당 확대로 재무 안전성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 한국기업평가는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이 과정에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첨단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국가기간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경영진과 임직원이 모두 분쟁에 휘말려 있으니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회사의 경쟁력 훼손은 불보듯 뻔하다. 양측 모두 미래를 위한 경영의 적임자를 자처하지만 결과적으로 회사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논란거리는 경영진의 자사주 동원이다. 지분율이 낮은 오너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쓰는 단골 수법이다. MBK라는 ‘큰손’을 등에 업은 영풍에 비해 지분율도 낮고 실탄이 부족한 최 회장 측은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자사주를 무기로 꺼냈다. 최 회장 측이 제시한 자사주 매입가는 89만 원으로 분쟁 직전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금액이다.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을 때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일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는 정반대다. 실제로 회사는 자사주를 사기 위해 조 단위 빚까지 냈다. 그런데 차입금 상환을 위해 주당 67만 원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함으로써 높은 가격에 산 주식을 더 낮은 가격에 다시 발행하는 ‘꼬인’ 결과를 낳게 됐다. 그렇다고 경영권 쟁탈전에 주체로 등장한 사모펀드가 전적인 신뢰를 받는 상황도 아니다. 특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이 선뜻 사모펀드의 편을 들지 미지수다. 사모펀드는 비교적 단기간에 이익 극대화를 꾀하려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게다가 국가 핵심 산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경영권을 맡길 만큼 사모펀드가 국내에서 신뢰와 평판을 쌓았는지도 의문이다. 이는 앞으로 국내 자본시장에 뿌리내리기 위해 MBK를 비롯한 사모펀드들이 풀어야 할 과제다. 치열한 경영권 쟁탈전 속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불편한 진실이 있다. 바로 기업의 밸류업은 대주주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외치는 구호라는 점이다. 고려아연은 평소 주가 제값 받기에 별로 관심이 없던 회사다. 알짜 사업으로 자본을 9조 6000억 원까지 쌓아올렸으나 주가는 장기 횡보해왔다. 경영진은 분쟁의 불이 붙은 뒤에야 주주가치 제고를 기치로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를 위한 주주가치 제고인지 국내 증시의 쓴맛을 봐온 투자자들은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우량 회사는 망가지고 머니게임만 난무하는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누군가는 경영권 분쟁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
[기자의 눈] 말만 무성한 투자자 보호
증권 국내증시 2024.10.30 17:41:15“왜 주가를 올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 중견기업 대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세미나에서 서울 소재 한 대학의 경영학과 교수가 “국내 지배구조 문제가 심각하다”며 전해준 이야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자고 정부까지 나서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는 마당에 정작 당사자들은 주가 부양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시장에서 거래되는 대주주와 일반 주주의 지분 가치 차이를 보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저절로 공감이 된다. 최근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한양증권 주가는 1주당 1만 2500원 수준인데 대주주 지분 25.59%는 주당 5만 8500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일부 지분만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한온시스템 등 정도가 지나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주주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만 인정되면 평소 주가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오히려 상속 등에서 불리하니 주가를 왜 올려야 하느냐는 말이 나온다. 정부도 이러한 현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원회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줄일 수 있도록 지분 25% 이상을 보유해 최대주주가 될 경우 잔여 지분의 ‘50%+1주’를 의무 공개매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21대 국회에서 법안까지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22대 국회에서 여야 모두 관련 법안을 발의하면서 제도 도입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의무 매입 대상을 잔여 지분 100%로 할지, 50%+1주로 할지 등 세부 내용을 놓고 다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러다 또 시간만 보낼까 우려되는 이유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국 증시가 유독 부진한 이유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특히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업 지배구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새롭게 뭘 하기보다는 이미 논의가 끝난 제도부터 서둘러 도입하고 추후 보완하는 식이 돼야 한다. 한국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신과 불만, 피로감이 누적된다면 회복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
SK이노, 2027년까지 ROE 10% 목표…주당 최소 배당금 2000원
산업 산업일반 2024.10.30 16:44:09SK이노베이션(096770)이 SK E&S와의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2027년부터 자기자본이익율(ROE)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통합법인의 재무 안정성 강화 계획과 주주 환원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30일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까지 10% 수준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SK E&S와 합병되면 영업이익 변동성이 낮아지는 등 ROE 상승이 가능해진다"며 "올해 이후 배터리 관련 자본 지출도 감소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의 안정성도 키웠다. SK이노베이션은 2024~2025년 최소배당금을 주당 2000원으로 설정했다. 또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35% 이상 유지하기로 계획했다. 회사는 최근 10년 간 주주환율을 지속적으로 35% 이상 달성한 만큼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지켜가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회사는 재무 안정성 강화 및 합병 시너지 조기 창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용해 주주와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
"공실 넘치는 생숙·오피스텔, 외국인 관광객 한달살이 숙소로 수익 극대화"
부동산 분양 2024.10.30 15:35:23"코로나19를 지나면서 호텔 등 숙박시설이 대폭 줄었지요.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나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공실과 미분양이 넘쳐나는 생활형숙박시설·오피스텔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김홍열 에이지엠티(AZMT) 대표는 지난 24일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이 개최한 제70차 오찬 세미나에서 생활형숙박시설을 호텔 등 숙박시설로 용도변경해 가치를 높여 매각을 추진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하면서 서울 호텔 시장이 당분간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는 늘었지만 건축비가 오르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호텔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관광지 등 수요가 많은 곳에서는 신규로 자산을 개발할 수 있는 부지도 제한적이다.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과 영등포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 등 다수의 비즈니스 호텔들은 이미 외국계 투자자 품에 안겼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호텔 거래액도 9185억 원으로 훌쩍 불어난 상태다. 김 대표는 "발빠른 외국계 투자자들은 이미 작년부터 낮은 가격에 매각하는 서울 호텔들을 인수하며 시장 회복의 수혜를 누리는 중"이라며 "서울 지역과 부산, 경주, 제주, 여수 등 향후 재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호텔에 대한 투자 가치가 높아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상황이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의 공실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8월 기준 전국의 관광호텔이 14만 6000실인데 생활형숙박시설도 이와 비슷한 14만 실 규모"라며 "시행사와 시공사, 수분양자, 위탁운영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빠르게 의견을 통합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 지역의 생활형숙박시설 한 곳은 시행사 부도가 나면서 미분양된 200여개 실이 관리 신탁에 들어간 상태다. 100여 명의 수분양자들도 시행사를 상대로 계약금 반환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운영협의체를 구성하고 자산을 투명하게 운영하면서 호텔의 모습을 제대로 만든다면 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는 지역"이라며 "그러나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 깊어지며 가격전략과 시설관리, 운영비효율 등으로 악순환에 빠져 자금회수가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호텔로 용도전환해 성공적으로 자산 가치를 높인 사례도 소개했다. 생활형숙박시설을 개발한 시행사가 운영사를 직접 설립해 300여 명의 수분양자들에게 배당을 지급하며 꾸려오던 곳이다. 김 대표는 "수분양자들이 100% 동의해 신규 재투자와 브랜드 재포지셔닝 등 후속 밸류업(가치상승)을 진행 중"이라며 "통매각을 통해 자금회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은 총 363실 가운데 90실을 호텔로 용도변경하며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레지던스 형태를 갖춘 시설인 만큼 장기숙박 수요도 많다. 김 대표는 "오피스텔을 관광숙박업이 가능한 생활형숙박시설로 전환한 사례"라며 "외국인 전용, 장기투숙, 호스텔 등 다양한 호텔관련 범위로 전환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처럼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의 자금회수를 위해서는 운영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호텔 용도전환 등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출구가 있는데 이해관계자 간 내분이 심화되면서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투명한 운영사로 운영주체를 단일화하고, 호텔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부여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시장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개최한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은 부동산 개발 및 금융, 마케팅, 자산 관리 등 업계 오피니언 리더와 부동산 학계 교수, 법률, 회계, 감정평가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순수 비영리 단체다. 2003년 63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 약 200명이 활동 중이다. -
“실적·밸류업, 시장 기대치 부합”…증권가, 하나금융지주 호평
증권 국내증시 2024.10.30 10:24:40증권업계가 하나금융지주(086790)의 3분기 호실적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NH투자증권(005940)은 목표 주가를 9만 4000원으로 9.3% 상향했으며 신한투자증권과 교보증권(030610)은 높은 투자 매력을 기반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양호한 실적과 개선된 자본비율, 자사주 1500억 원 매입 및 소각 등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며 “경쟁사와 밸류에이션 갭이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주주 환원 확대를 반영해 목표 주가 할인율을 35%에서 30%로 축소하고, 기존 8만 6000원에서 9만 4000원으로 상향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올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 1조 160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또 자사주 1500억 원 매입 및 소각 결정과 함께 밸류업 계획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 ROE 10% 이상 △보통주자본비율(CET1) 13~13.5%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명목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로 단계적 상향 △PBR 0.8배 도달할 때까지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으로 주주 환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에 대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밸류업 공시”라며 “주주환원 정책 방법론도 변경하고, 내년부터 분기별 균등 배당 도입,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높은 주가 상승에도 현 주가 기준 PBR이 0.45배에 불과해 KB금융(0.65배), 신한지주(0.52배) 등보다 낮다”며 “높은 가격 매력도를 감안해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목표 주가는 8만 1000원을 유지했다. 교보증권 역시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견조한 실적 시현으로 연간 실적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밸류업 계획과 목표 달성에 대한 가능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
수익 부진에…'자산재평가' 나선 유통사
산업 기업 2024.10.29 18:27:12경기 부진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유통사들이 자산재평가를 통한 재무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 부동산 등 유형자산 가치를 높여 신용등급을 올리고 리스크 관리 및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모색하는 것이다. 다만 사업 본질인 영업능력 개선보다 회계상 가치 증대에만 집중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를 위해 감정평가법인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달 11일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재한 ‘2024 CEO IR DAY’에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토지 등 보유 부동산에 대한 가치를 재산정하겠다고 밝힌 후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감정평가법인 등과 프로젝트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재평가로 자산 및 자본이 증가하고 재무구조가 개선돼 기업 경영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최근 2030년까지 쇼핑몰 ‘타임빌라스’ 신규 출점 등에 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해당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기 위해 자산재평가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재평가를 할 경우 자산 가치가 확대되고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나 저리로 자금을 끌어 쓸 수 있게 된다.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은 상반기 기준 186.5%로 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그룹사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한 만큼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토지·건물 장부가액은 7조 864억원이다. 이를 현 시점에서 재평가하면 가치가 2~3배 오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남대문로 81의 ㎡당 공시지가는 2009년 3430만 원에서 올해 6530만 원으로 약 2배 올랐다. 보유 부동산이 많은 다른 유통사들도 자산재평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영업이 어려울수록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형자산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이 각각 155.5%, 138.5%인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 역시 자산 가치가 올라가면 기업 경영에 유리하다. 특히 신세계는 4분기에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겠다고 공시했는데 여기에 자산 재평가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자산재평가가 유통사들에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의 본질은 부동산을 활용한 공간 비지니스로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것인데, 토지·건물 가치 증대에 기대기 시작하면 본업 경쟁력이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 측면에서도 자산재평가시 자본도 증가하는 만큼 순이익이 제자리를 걸으면 자기자본대비이익률(ROE)이 줄어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토지 외 다른 유형 자산의 경우 재평가로 가치가 올라가면 향후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는 감가상각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산재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업 경영에서 코너에 몰린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
기업공시 [10월 29일]
증권 국내증시 2024.10.29 16:21:35<코스피 공시> ▲콘텐트리중앙(036420)=자회사 피닉스스포츠, FIFA 월드컵 독점 중계권 확보 ▲세아제강지주(003030)=자회사 SSIK 지분 처분 ▲KG모빌리티(003620)=곽재선 KG그룹회장 자사주 10만 주 매입 ▲혜인=일신상의 사유로 권성민 사외이사 자진사임 ▲동인기연(111380)= 미국의 유아용품 개발 및 브랜드 운영 및 판매 자회사(WAYB)의 주식 8125만 주 약 180억 원에 취득 ▲현대글로비스(086280)=싱가포르·홍콩에서 해외 주요 기관 투자가 상대로 IR 실시 결정 ▲남광토건(001260)=한국전력공사 상대로 463억 원 규모의 수도권 서부지역 상생협력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 수주 계약 체결 ▲하나금융지주(086790)=밸류업 계획 공시 ▲제일연마(001560)=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2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 결정 <코스닥 공시> ▲이오플로우(294090)=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 주당 4235원으로 결정 ▲백금T&A=기간 만료에 따른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해지 결정 ▲하이소닉(106080)=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 주당 3935원으로 결정 ▲디바이스이엔지(187870)=3억 7500만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후 취득 ▲이녹스(088390)=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 결정 ▲아이스크림미디어(461300)=3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 ▲주성엔지니어링(036930)=주주가치 증대 목적으로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 ▲브이원텍(251630)=경기도 성남시 수정구로 본점소재지 변경 -
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익 3조 2254억원…"3년 내 주주환원율 50%"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9 15:27:50하나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 2254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 넘게 성장하면서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1조 15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570억 원)보다 20.9%, 전 분기(1조 347억 원)보다 11.8% 늘어난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위험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그룹 이자이익은 6조 57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 7649억 원)보다 2.8%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영향이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1.63%로 전년 동기(1.79%)와 전 분기(1.69%)보다 각각 0.16%포인트, 0.06%포인트 줄었다. 은행의 3분기 NIM 역시 1.41%로 작년 동기(1.68%)와 전 분기(1.52%) 대비 0.27%포인트, 0.11%포인트씩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 8049억 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1조 6964억 원)에 비해 6.4% 늘었다. 특히 수수료이익(1조 5475억 원)이 은행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1조 3825억 원)보다 11.9%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건전성은 소폭 악화했다.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2%, 연체율은 0.55%를 기록하면서 각각 전 분기(0.57%·0.49%)보다 0.05%포인트, 0.06%포인트 올랐다.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면서 저신용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3분기 말 기준 그룹 대손비용률은 0.25%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그룹 경영 계획 수준 내에서 대손비용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2%, 총자산수익률(ROA)은 0.71%로 집계됐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분기(1조 299억 원)를 포함해 2조 7808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2조 7664억 원) 대비 0.5%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5조 7826억 원)과 수수료이익(7270억 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 596억 원, 비이자이익은 7371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관계사 중에서는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증권이 1818억 원, 하나카드가 1844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캐피탈은 1212억 원, 하나자산신탁은 568억 원, 하나생명 241억 원을 기록했다. 주주환원 계획도 밝혔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기로 했다.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 원을 포함하면 연간 매입·소각 예정인 자사주는 총 4500억 원에 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날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핵심 지표로 설정해 기업 밸류업 계획도 공시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고 CET1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ROE를 1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與野 ‘공통공약협의회’ 출범…금투세 등 경제·민생 접점 찾아라
오피니언 사설 2024.10.29 00:05:00여야가 28일 올 4월 총선에서의 민생 분야 공약과 양당의 공통 민생 과제를 추진하는 협의기구를 출범시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양측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 간 ‘2+2 회동’에서 ‘민생·공통 공약 추진협의회’ 구성 방안에 합의했다. 이 협의회는 9월 한동훈·이재명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에서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출발이 늦어졌다. 하지만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여야가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민을 위한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해야 될 때”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민생 공약과 정책에 대해서는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반드시 처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다음 달 열리는 여야 대표회담에 앞서 출범한 공통공약협의회는 반도체, 인공지능(AI),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등 미래 먹거리 창출과 경제 재도약을 위한 법안 처리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시장 밸류업과 저출생 대응, 지역 경제 지원 등을 위해 필요한 법안들을 처리하는 방안도 협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여야 대표와 양당 정책팀은 우선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완화 등에 대해 조속히 접점을 찾아야 한다. 연 5000만 원 이상의 주식 투자 이익에 대해 22~27.5%의 세율로 과세하는 금투세의 시행 여부에 대한 거대 야당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또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싸고 장기화하는 의정 갈등 해법을 찾기 위해 여야의정협의체도 가동해야 할 것이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진료 현장을 떠난 지 8개월이 넘으면서 의료 차질뿐 아니라 의료 시스템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2차 한·이 회담에 앞서 출범한 공통공약협의회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극한 정쟁을 접고 국민과 기업의 눈높이에서 교집합을 찾아 당면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해나가야 한다. 여야의정협의체를 가동해 의료 현장을 정상화하고 필수·지역 의료 강화 등을 추진할 발판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 여야가 공통공약협의회를 계기로 경제와 민생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경제·안보 복합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도 가능할 것이다. -
매년 최소 5000원 배당…SK, 지주사 중 첫 밸류업 공시
산업 기업 2024.10.28 17:11:34SK(034730)㈜가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매년 최소 5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국내 지주사 중 처음으로 발표했다. SK㈜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28일 공시했다. 금융권을 제외한 지주사 중에서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곳은 SK㈜가 유일하다. SK㈜는 경영 실적이나 경상 배당 수입의 변동과 상관없이 보통주 기준 주당 최소 5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약 2800억 원 규모의 최소 배당을 약속하며 배당 안정성을 보장했다. SK㈜는 시가총액 1~2%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하거나 추가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환원책도 내놓았다. SK㈜가 연초부터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산 매각 이익, 특별 배당 수입 등을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주주 환원 정책 업그레이드로 2022년 발표한 주주 환원 계획과 비교했을 때 주주 환원의 예측 가능성과 폭이 모두 확대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SK㈜는 기업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며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ROE는 기업이 투입한 자본 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SK㈜는 자회사들의 사업 모델 혁신과 제품·기술 차별화, 공정 혁신 등 운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수익성을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포트폴리오 통합을 통해 우량 자산을 내재화하고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미래 성장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며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SK㈜는 이 같은 주주 환원책과 자본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2027년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의 기업가치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5년 동안의 국내 지주사 평균 PBR인 0.5배의 두 배 수준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밸류업 계획 공시는 SK㈜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담았다”며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고 성과를 적극 공유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두산밥캣, 3분기 영업익 58% 급감… 밸류업 동참도 예고
산업 산업일반 2024.10.28 15:52:05두산밥캣(241560)이 미국 건설 경기 시장 악화로 지난해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두산밥캣은 올 3분기 매출 1조 7777억 원, 영업이익 1257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미국 건설 경기 악화 등 외부 불확실성 및 딜러 재고 조정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생산량 조정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겹치며 58% 줄었다. 전년 대비 제품 별 매출은 소형 장비(-30%), 산업차량(-22%), 포터블파워(-17%)를 기록했다. 지역 별로는 북미에서 29%가 급감했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는 28%, ALAO(아시아·라틴 아메리카·오세아니아)는 16%의 감소폭을 보였다. 한편 두산밥캣은 이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예고’ 공시도 진행했다. 두산밥캣은 연내 글로벌 선도 기업을 참고해 중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제반 주주환원 정책을 종합적으로 준비하고 배당 가능 재원을 고려한 특별 주주환원 여부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추가 M&A 방향성 등 사업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되는 대로 투명하게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최악 국감’ 만든 與野, 민생협의체 출범시켜 ‘정책 국회’ 전환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4.10.28 00:00:00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최악’이라는 평가 속에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여야 대표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국감은 1998년 이후 매년 국감을 평가해온 ‘국정감사NGO모니터단’으로부터 낙제에 가까운 ‘평점 D-’를 받았다. 여야가 김건희 여사 의혹, 이 대표 수사·재판을 둘러싸고 말싸움을 하느라 수사하듯이 진행한 정쟁 국감이었기 때문이다. 거대 야당이 김 여사 논란에 집착하면서 1~2주 차 국감에서 630개 피감기관 중 단 한 건의 질의도 받지 않은 기관이 209곳(33.2%)에 달했을 정도로 감사 기능은 상실됐다. 또 야당은 김 여사를 비롯한 국감 불출석 증인들에 대해 역대 최다인 27건의 동행명령장을 남발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에서는 막말과 욕설·삿대질 등이 오가는 난장판이 벌어졌다. 여야는 2차 대표회담을 앞두고 김 여사 특검, 금융투자소득세, 여야의정협의체 등 핵심 현안들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당은 28일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 간 ‘2+2 회동’을 갖고 민생공통공약추진협의체 출범을 추진하기로 일단 합의했지만 의제 설정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생협의체는 지난달 한 대표와 이 대표 간 첫 대표회담에서 합의된 것이지만 정쟁에 밀려 첫발조차 못 떼고 헛돌고 있다. 여야는 ‘최악 국감’을 초래한 극한 대결을 접고 행정부 견제와 뒷받침 등 본연의 기능을 하는 ‘정책 국회’로 전환해야 한다. 여야 대표회담이 끝나면 민생협의체를 본격 가동해 경제 살리기에 필수적인 법안들부터 처리해야 할 것이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관련 법안들을 조속히 통과시키고 금투세 폐지·유예 등 증시 밸류업 방안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아야 한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 장기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여야의정협의체 출범도 주요 과제다. 경제·안보 복합 위기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추진하는 한·이 2차 회담은 무한 정쟁을 멈추고 경제·민생 회복을 위한 성과를 내는 생산적인 만남이 돼야 한다. -
은행만 밸류업?…다른 상장사도 참여할까
증권 국내증시 2024.10.27 08:00:00금융주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하겠다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했고 시장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풀이되는데요.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밸류업 정책에 따라 실제 주주환원이 얼마나 늘었는지, 주주환원 문화가 금융주를 넘어 다른 상장사까지 확대될지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KB금융(105560) 주가가 3분기 호실적과 밸류업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25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KB금융은 전장 대비 8.37% 오른 10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장중에는 10만 3900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2008년 10월 10일 상장 이후 최고가입니다. KB금융은 24일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작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1조 61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는데 3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호실적에 이어 밸류업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13%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밸류업 방안도 발표했습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일제히 목표 주가를 상향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11만 원→12만 1000원), NH투자증권(11만 5000원→12만 5000원), 키움증권(12만 원→12만 6000원), 하나증권(11만 원→11만 5000원), 신한투자증권(10만 5000원→11만 원), 한화투자증권(10만 4000원→11만 5000원) 등인데요.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CET1 비율이 워낙 높아 실제로 13% 상회분을 모두 환원에 소진하면 다소 파격적인 금액”이라며 “국내 최고 금융지주 위상에 걸맞은 훌륭한 환원책이자 연말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도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사주 소각 규모 2배 증가…금융주 위주란 한계 지적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중순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공시한 자사주 소각 건수는 총 76건, 액수는 9조 327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액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연간 기록인 4조 4990억 원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인데요. 건수 기준으로도 지난해 연간 59건보다 17건이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자사주 소각 규모도 4106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액인 2894억 원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2019년 8725억 원, 2020년 1조 984억 원, 2021년 2조 4309억 원, 2022년 2조 9106억 원 등 매년 완만히 늘어 과거에는 올해만큼 급증한 적이 없었습니다. 코스닥시장의 소각 규모도 2020년 756억 원, 2021년 1096억 원, 2022년 2244억 원으로 올해처럼 연간 1200억 원 이상까지 늘어난 해가 없었습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 주식을 이익잉여금으로 사들인 뒤 없애는 행위를 말합니다.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대체로 높아지게 되는데요.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배당보다 주가 부양·안정 효과가 큰 주주 환원 정책으로 보고 상장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대장주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의 경우도 지난 5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250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자사주 소각 규모 증가 추세에 대해 주주 가치 제고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상장사들이 주주 가치 제고 요구를 무마할 용도로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낸 뒤 물량을 소각하지 않은 채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매입한 자사주 지분을 우호 세력에 넘겨 경영권 방어에 사용한 상장사도 적잖았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소각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정부가 세제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정부 밸류업 정책이 촉진한 바람직 현상”이라며 “금융사 위주로 이뤄지는 자사주 소각에 보다 많은 상장사들이 동참하기 위해서는 배당소득세 개편 등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066570), SK텔레콤(017670)도 밸류업 합류 금융지주 이외의 기업도 밸류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물론 금융지주 수준의 주주환원은 아니라 아쉽다는 평가도 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LG전자는 22일 밸류업을 공시했습니다. 지난 8월 10대 그룹 중 첫 밸류업 예고 공시를 한 이후 두 달 만인데요. 이번 계획의 골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등입니다. LG전자의 중장기 사업 전략은 ‘2030 미래비전’입니다. 2030년까지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7%·영업이익률 7%·기업가치 7배)’을 이뤄내고 매출액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인데요. 이를 위해 △웹(web)OS·스마트홈 등 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대 △냉난방공조·전장 등 B2B(기업 간 거래) 가속화 △자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신사업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내놨습니다. 주주환원 정책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적용됩니다.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인데요. 투자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 배당금은 1000원으로 설정했고 반기 배당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과 추가 자사주 매입과 분기배당도 검토 중입니다. SK텔레콤은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2030년 총매출 30조 원, 인공지능(AI) 매출 비중 35%를 달성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통신과 AI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 환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설명인데요. SK텔레콤은 ROE 제고를 위해 통신업 전반에 AI 기술과 문화를 접목해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AI 사업 수익을 빠르게 키워 매출액순이익률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비핵심, 저효율 자산도 적극 매각해 성장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주주환원 부분에서는 지난해보다 재원의 범위를 확대했는데요. 기존에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설비투자액(CAPEX)을 차감한 값의 최대 40%라는 상한선을 설정했지만 올해부터는 이 제한을 없앴습니다. 또 지난해까지는 주주환원 재원을 별도 실적으로 삼았지만 올해부터는 연결 실적 기준으로 바꿔 자회사들의 성과까지 주주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포함해 1조 원 이상 주주에게 환원했는데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주주 환원이 예상됩니다. 밸류업 공시를 통해 향후 사업 실적에 대한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30년 총매출 30조 원, AI 매출 비중을 35%로 확대한다는 ‘AI 비전 2030’도 강조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와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 등을 통해 AI 시장을 빠른 속도로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인데요.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는 12월 개소가 예정돼 있고, 실제 올해 AI 부문에서 약 6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사업 수익성을 빠르게 높여서 기업의 성장을 이루고 성과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겠다는 방향”이라며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지는 이제 5개월 가량 됐는데요. 아직은 미미하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상장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거래소 측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더욱 확산돼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거래소 관계자는 “4분기를 기점으로 많은 상장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밸류업을 예고하지 않은 상장사 중에서도 밸류업 공시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
지루한 박스피 속 세가지 기회[서진환의 격이 다른 자산관리]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10.26 08:00:00미국의 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우리나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設往設來)가 오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미국 주요 증시는 연중 최고 수준을 갱신했고 중국은 경기 부양책으로 급등이라도 했지만 코스피는 어째서인지 별 반응이 없어 보인다. 왜 유독 코스피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가지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연말에는 밸류업(Value-up) 관련 자금 유입, 금투세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인한 코리아 밸류업을 기대해본다.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긍정적 요인의 첫번째는 금리 인하 기조와 경기 부양 기대다. 최근 미국과 한국이 나란히 1회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이는 기업들의 대출 비용을 줄이고 소비를 촉진시켜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리 인하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긍정적 요인은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한국은 중국과의 밀접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대중국 수출 회복과 산업재, 원자재 수요 증가가 KOSPI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 세번째는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대선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식 시장이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상승과, 코로나가 있었던 2020년 상승을 제외하더라도 2012년, 2016년 대선 이후 12월까지 약 5~6%정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번 대선에서도 결과와 상관없이 불확실성 해소가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인 코스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위험 요인 중 첫째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다. 이는 한국 경제와 코스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거나 유럽의 경기 악화가 겹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두번째는 가장 타격이 큰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높지만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공급 과잉 문제와 가격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 이들이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외에도 유가와 물가 불안정성,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도 여전히 불확실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거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좋을 경우 연준은 금리 인하 기조 역시 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투자에 임해야 될 때라고 볼 수 있다. 코스피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들이 존재한다. 금리 인하, 중국의 경기 부양,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같은 긍정적인 요소들은 상승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동시에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미국 통화 정책 변화, 유가 및 물가 변동성과 같은 리스크 요소들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신중한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투자 기회를 세우고 리스크가 부각될 때 마다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