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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살인적인 스케줄 고집하는 이유 [정혜진의 라스트 컴퍼니]
산업 IT 2025.03.23 09:26:46[정혜진의 라스트 컴퍼니]는 오래 갈 기업의 ‘코어’에 있는 조직 문화를 다룹니다 “이번 키노트는 기조연설이라기보다는 인공지능(AI) 강연에 가까웠습니다. 일일이 수학 계산까지 하면서 설명하는 젠슨황의 모습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아마 참석했던 AI 개발자들보다 젠슨황이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였거든요.” (AI스타트업 대표) 지난 1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너제이에서 5일 간 진행된 엔비디아의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TC) 2025’.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가죽 재킷을 입은 록스타’에서 ‘젠슨 교수’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해 5년 만에 처음 오프라인으로 재개된 GTC 2024에서 젠슨 황이 3시간 동안 혼자 무대 위를 누비며 록스타적인 면모를 뽐내고 블랙웰 아키텍처를 첫 공개하며 받았던 환호성, 그 다음 세대인 루빈 아키텍처에 대한 ‘티저’를 공개하는 등 ‘서프라이즈’ 요소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익숙해졌기에 이번 GTC에서는 상대적으로 엔비디아 효과가 덜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는 언뜻 착시효과다. 이번 GTC가 무난해 보이는 데는 이제 사람들이 엔비디아의 기술 리더십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은 오히려 엔비디아 제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는 것을 증명한다. 젠슨 황은 이번에도 ‘전체적인 익숙함 가운데 낯설게 하기’ 스타일로 몇 가지 ‘젠슨황 터치’를 추가했다. 이 젠슨황 터치는 GTC의 위상을 매년 5월 열리는 구글의 개발자 콘퍼런스인 ‘구글 I/O’와 6월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뛰어넘는 반열에 올려놨다. “이제 호퍼는 거져줘도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 먼저 내 제품은 내 손으로 그 수명을 끊더라도 경쟁사에게 먹잇감으로 내주지 않겠다는 철저한 원칙이 담겨 있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이다. 흔히 자기 시장 잠식 원칙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잔혹한 카니발라이제이션의 제물은 호퍼 시리즈였다. 그는 기조연설 중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블랙웰 울트라 시리즈의 성능 향상을 언급하면서 무서운 농담을 던졌다. “저는 이전에도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대량 출하되기 시작하면 호퍼는 거저 준다고 해도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호퍼 아키텍처 기반의 H100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오랜 효자 제품이었고 수 많은 고객사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자체적으로 호퍼 시리즈의 수명을 끊어버리면서 새 제품의 입지를 공고히 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젠슨 황이 공개한 성능 비교에 따르면 호퍼 시리즈에서 블랙웰 시리즈로 넘어갈 때 고객사들이 경험할 수 있는 성능 차이는 68배, 차세대 시리즈인 루빈 시리즈로 전환할 때의 차이는 900배에 달한다. 동시에 성능당 비용은 루빈 시리즈에서는 87%까지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GPU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 이상으로 ‘이들을 얼마나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할 것인가’가 중요해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엔비디아가 TSMC와 개발한 CPO(Co-Packaged Optics) 네트워킹 스위치를 통해서 광학 부품과 전자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에 통합해 데이터의 전송 효율을 높이고 병목 현상을 크게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전력 소모가 높은 광 트랜시버를 대체하고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록인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든 방향은 AI 인프라 생태계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통일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가가 흔들릴 지라도 엔비디아 시간표는 계속된다 이번에도 젠슨황은 2027년 나올 루빈 울트라 NVL 576의 스펙을 제시했다. GPU 576장을 탑재한 이 칩은 초당 4.6페타바이트(PB)에 달하는 속도를 내 수퍼컴퓨터를 모두 합쳐놓은 것과 같은 성능을 예상하게 한다. 이어 티저 형태로 2028년에 공개할 시리즈의 이름으로 파인만 아키텍처를 살짝 공개했다. 젠슨 황은 담백하게 덧붙였다. “일년에 한 번, 시계처럼 정확하게” 이를 엔비디아 내부에서는 ‘엔비디아 시간표’로 말하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이상 만년 1위인 강자가 계속해서 자신들의 자체 시간표를 세우고 이를 넘어서는 일은 상상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엔비디아의 한 직원은 “만약 인텔, AMD 등 경쟁 업체에서 ‘엔비디아 시간표’에 따라 신제품을 출시한다면, 업계 전체가 그야말로 깜짝 놀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낸 게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를 위해 매일 세네 시간만 자고 남은 시간은 모두 업무에 몰두하는 젠슨황이나 리더십들은 물론 엔비디아 구성원들의 업무 강도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지만 ‘엔비디아 시간표’는 지속적인 동력이 되어준다. 실제로 젠슨 황은 GTC 2024에서 차세대 블랙웰 시리즈를 공개한 지 3개월 만인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4’ 기조연설에서 또 한 번의 깜짝 선언을 했다. 블랙웰을 이을 후속작인 차세대 아키텍처 ‘루빈Rubin’을 2026년부터 양산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 “이제 우리는 (2년 주기가 아닌) 1년 주기의 리듬을 갖게 됩니다. 우리의 기본 철학은 단순합니다. 전체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를 분해해 1년 리듬으로 고객들에게 필요한 부품을 제공하고 기술의 한계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지난해 하루 만에 역대 나스닥 사상 최대 규모의 시가 총액이 증발할 정도로 상장사로서는 큰 리스크를 안겨준 사건도 블랙웰의 출하가 예고한 시점보다 지연돼 수요를 맞출 수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기존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기업이었다면 당시 기준 2년 이상의 대기 리스트가 만들어진 호퍼 시리즈를 그대로 팔면서 후속작을 고도화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그런 선택지는 엔비디아에 없었다. 오히려 불가능한 스케줄을 내세우며 이를 밀어붙였다. 많은 기업들이 신년사로 ‘기술 리더십’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누구도 명확히 이를 제시하지 못한다. 하지만 엔비디아를 보면 계속해서 주가의 흔들림을 감당하고서라도 이미 1등인 구성원들에게 정확한 기준점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절대적인 수준을 추구하는 게 몸에 배어 있는 자세가 현재 살펴볼 수 있는 기술 리더십의 궁극의 방향에 가깝다. 엔비디아 시간표는 고객사의 니즈와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읽는 데서도 발휘된다. 젠슨 황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스케일링의 법칙’이 수정될 수 있다며 딥시크의 예를 들었다. 기존에 AI 지능은 학습한 데이터의 양과 비례한다고 여겨졌으나 이제는 더 많은 연산처리에 비례하는 ‘테스트 타임 스케일링의 법칙’을 이야기한 것. 전통적인 LLM 모델의 경우 연산을 처리할 때 439개의 토큰을 썼다면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은 20배에 달하는 8559개의 토큰을 쓰고 컴퓨팅 파워는 150배가 더 소요됐다는 것이다. 결국 GPU는 더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더 많이 살수록 더 아끼는 것이라는 말까지 내놨다. 또 이에 발맞춰 AI 추론 모델의 효율 극대화하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엔비디아 다이나모(NVIDIA Dynamo)’까지 출시해 소비자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에필로그 “CEO도 언제든 틀릴 수 있다” GTC에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은 장면은 불과 지난 1월에 양자컴퓨팅 상용화까지는 20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해 일제히 양자컴퓨팅 회사들의 주가를 떨어뜨린 주범이 된 젠슨황이 이번에 대규모로 양자 컴퓨팅 세션을 별도로 마련한 것이다. 그는 12곳에 달하는 양자 컴퓨팅 회사 CEO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같이 포문을 열었다. “이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회사의 수장이 자기가 왜 틀렸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모든 게스트들을 불러모은 자리일 겁니다.” 그러면서 양자 컴퓨팅 자체보다는 양자 컴퓨팅 프로세서 등 시장 친화적으로 다가가는 방식을 제시하기도 하고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적으로 발전시키는 기간으로는 20년도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양자 컴퓨팅 회사들의 주가에는 도움이 안 되는 자리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시 한 번 자신의 발언을 만회할 자리를 갖고 공개적인 토론 세션을 열었다는 것은 엔비디아의 ‘지적 정직함’의 자세를 보여준다. 엔비디아에서 내세우는 누구든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열린 자세로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메타 인지 능력에 가깝다. 이는 엔비디아에서 거의 유일하게 기업 문화 덱 자료에 내놓는 가치이기도 하다. 이를 CEO부터 실행하는 점이 엔비디아에 지적 정직함의 문화를 뿌리내리게 했다는 평가도 따른다. 이는 계속해서 엔비디아가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자가 발전을 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 그는 일찍이 2009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진행한 기술 벤처 프로그램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CEO는 항상 옳고, CEO가 한번 결정하면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제게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우리가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제1원리’에 위배된다면 예외는 없습니다. 매번 우리가 세운 가정이 옳은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합니다. 만약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면, 곧바로 생각을 바꿉니다.” -
中 국보 대접 받는 딥시크, 직원들은 여권 뺏겼다…무슨 일
국제 경제·마켓 2025.03.22 14:24:20중국 정부가 정보가 새 나갈 것을 우려해 다수 딥시크(Deepseek) 직원의 여권을 압수하고 해외여행을 금지했다고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미국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1월 추론모델 R1을 출시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뒤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 새롭고 강한 통제 조치 아래 놓였다. 딥시크 모회사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는 허가 없이 중국을 떠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주요 직원들의 여권을 압수했다. 민감한 정보의 유출 여부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또 어느 곳이 딥시크에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데 직접적으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딥시크가 주요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성공하면서 중국 내에서 '국보(national treasure)'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앱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데이터 보안과 정부의 개입 등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고, 전문가들이나 정책입안자들은 중국 당국이 유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 등도 딥시크와 중국과의 연계성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앞서 미국과 중국 간 AI 주도권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AI 개발자와 임원들에게 미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
'제2의 렉라자' 탄생하려면 R&D 투자에 국가 지원 필요…"혁신 신약 가치 인정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3.21 14:14:22'제2의 렉라자'가 나오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공률이 10%에 불과한 신약개발 특성상 혁신 신약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을 통해 제약사가 R&D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를 주제로 1차 혁신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수립한 '제약바이오비전 2030'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전략과 과제를 모색하려는 취지로 열렸다. 포럼은 총 3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관순 협회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은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R&D 투자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신약개발 혁신적 도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기조강연에서 "미국·유럽 등이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중국도 한국을 추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신약개발은 여전히 답보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의 짧은 신약개발 역사 동안 적지 않은 신약 허가가 나온 건 분명한 성과"라면서 "2030년까지 현재 10%대 초반인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을 15%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1위 R&D 투자 기업의 투자액이 14조 원이라면 국내 1위 기업은 여전히 4000억 대에 불과하다”며 R&D 투자의 양적 격차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R&D 투자의 생산성도 강조했다. 신약 R&D 비용은 2014년 14억 달러에서 2020년 25억 달러로 약 78% 증가했고, 신약의 기대 수익도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R&D 비용 집행이 강조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R&D 투자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약 허가를 받고도 이익을 못 내는 신약이 허다하다"며 "신약개발 초기단계부터 상업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매년 5~60개의 신약이 허가받지만 이 중 20%인 10개만 R&D 비용을 회수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국내에서 현재 연 1조원 이상 매출을 낼 수 있는 블록버스터 후보 의약품은 렉라자 등 15종으로 파악한다"며 "R&D 투자와 생산성을 늘린다면 연간 1~2개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희 AI 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표 부원장은 ‘AI로 신약개발의 판도를 바꿔라 : 경쟁력 강화의 핵심’을 주제로 진행한 발표에서 "알파폴드3 등 현재 AI는 신약개발의 도구로써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미국 AI 신약개발 기업인 인실리코메디슨이 4년 사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10개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생성형 AI가 있다"고 분석했다. 표 부원장은 재정과 인력이 제한적인 국내 상황에서 AI를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해외 빅파마에서는 신약개발·데이터 생산·IT 플랫폼 제공 등 AI 신약개발을 위한 각 영역 간 협업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아직 분절적이다"며 "딥시크 등 가성비 높은 AI 모델 활용하거나 소형 AI 모델을 협동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업계의 현실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영주 종근당(185750) 사장은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보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R&D 투자 규모 증가가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제약사가 R&D 규모를 15% 까지 올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일본에 다국적 제약사가 많은 이유는 정부 차원의 세제 지원,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신약에 혁신 가치를 부여하는 실질적인 성과 보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혁신 신약과 유사한 의약품이 없다고 판단하면 '원가 산정 방식'을 채택해 산업평균 이익률의 50~110%까지 가산 적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R&D 비용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연구개발비용가산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며 "제약사가 신약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미 유한양행(000100) 부사장도 정부의 지원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한 제약사가 막대한 신약개발 비용을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바이오 벤처-제약사-글로벌제약사 간 밸류 체인이 성공하려면 약가 정책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연홍 회장은 “이번 포럼은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 자리”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가 신약개발 선도국으로 도약하고, 지속적인 제약바이오산업 성장과 발전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크라우드웍스, 딥시크 'R1' 한국어 버전 개발 착수
산업 IT 2025.03.21 10:26:57국내 인공지능(AI) 기업 크라우드웍스(355390)가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R1'의 한국어 버전을 개발한다. 상반기 중 R1 한국어 버전을 출시해 국내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 영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웍스 일본법인인 'CWJ'를 통해 최근 일본 협력사인 'AI CHO'와 딥시크 한국어 버전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AI CHO는 최근 R1의 일본어 버전을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크라우드웍스는 AI CHO가 개발한 R1 일본어 버전을 활용해 한국어 버전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중에는 전환 작업이 완료돼 국내 고객들에게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R1의 한국어 버전이 출시하게 된다면, 기존 서비스보다 한국어 인식률이 대폭 향상돼 일반 사용자들뿐 아니라 기업 고객들이 도입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어 데이터들을 보다 원활하게 접목시켜 국내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LLM으로 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우드웍스가 R1 한국어 버전 개발에 나서게 된 이유로 경량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LLM 성능 측면에서 경쟁 제품들보다 탁월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LLM을 도입·운용하고자 하는 곳들의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을 중심으로 딥시크 LLM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향후 제품 도입 과정에서 보안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크라우드웍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크라우드웍스는 출시 초기에는 대기업과 공공기관 외에 중견·중소기업들을 적극 공략해 실사용 사례를 확보하고, 모델의 안정성과 성능을 입증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크라우드웍스 관계자는 "최근 일본법인이 계약을 맺고 개발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올해 상반기 안에는 한국어 버전을 출시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년 4월 설립된 크라우드웍스는 LLM 데이터 가공 전문 기업이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LG 엑사원 등 초거대언어모델 개발을 위한 학습 데이터 구축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기업들의 원활한 AI 도입을 위한 성능평가 및 도입 솔루션 개발·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에이전틱 AI' 종합 솔루션인 'Alpy(알피)'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
중국산 늘리는 화웨이…자체 OS ‘훙멍 5’ 첫 장착
국제 경제·마켓 2025.03.20 17:53:53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중국산 부품과 운영체제(OS)로 세계 시장을 노릴 태세다. 기술 자립으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은 물론 최신 인공지능(AI) 시스템까지 장착하며 ‘메이드 인 차이나’를 앞세우고 있다. 화웨이는 20일 중국 선전에서 신형 스마트폰 ‘퓨라X’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한 번 접히는 폴더블폰으로, 기존 플립형 폴더블폰과 달리 좌우로 펼쳐지는 방식이다. 가로가 넓은 16대10의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펼친 화면은 6.3인치, 외부 화면은 3.5인치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최초의 와이드 폴더블폰”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화웨이의 자체 OS인 ‘훙멍(하모니)5’를 장착한 첫 스마트폰이다. 화웨이는 전체 성능의 40%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AI 비서인 ‘샤오이’도 장착되는데 화웨이의 대규모언어모델(LLM) 판구에 딥시크의 기술을 통합해 개발됐다. 다양한 최신 기능도 추가됐는데 사용자가 페이지 끝을 바라보면 눈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페이지를 넘긴다.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중국산 부품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퓨라X에도 메모리,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자체 개발된 제품이 장착됐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2023년 8월 출시된 메이트60프로에 처음으로 화웨이 산하 하이실리콘에서 제조한 중국산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적용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화웨이가 AI 가속기 칩의 수율을 1년 만에 20%에서 40%대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수율을 60% 수준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이날 5월 출시될 AI PC 신제품도 중앙처리장치(CPU)는 물론 운영체제(OS)에 화웨이의 ‘하모니’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
젠슨 황 "엔비디아, AI 칩 아닌 인프라 기업"
산업 IT 2025.03.20 16:24:5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에 대해 반도체를 넘어선 ‘인프라’ 기업으로 재정의했다.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한 황 CEO의 시선이 이제 AI 산업 전반의 ‘기반’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CEO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GTC 2025’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는 더 이상 단순히 반도체만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AI 인프라 제공사”라며 “이 때문에 산업 전반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3~4년 뒤까지의 로드맵을 제공해야 했다”고 밝혔다. 전날 GTC 2025 기조연설에서 이례적으로 3년 뒤인 2028년까지의 제품 출시 계획을 공개한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황 CEO는 “과거 ‘좋은 시절’에는 오늘 컴퓨터 부품을 구매해 내일 배치하면 그만이었지만 인프라 투자는 2년 전부터 함께 계획해야 한다”며 “AI 공장(데이터센터)은 매년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뿐 아니라 물리학의 한계를 시험할 정도로 복잡한 생태계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올해 GTC에서 반도체 외 네트워크·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등에 힘을 준 이유도 ‘탈(脫)반도체 기업’ 행보의 일환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사실 반도체가 아닌 ‘알고리즘 기업’이라며 “칩 설계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나 부차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알고리즘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쿠다’를 위시한 개발 생태계 전반을 뜻한다. 그는 “엔비디아는 알고리즘은 물론 칩부터 네트워크 저장 기술까지 모든 생태계를 갖춘 유일한 AI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며 AI 산업 전반을 ‘제조업’으로 정의했다. 제조업은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수다. 황 CEO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관한 질문에 “공급망은 대만이나 멕시코 등 특정 국가에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물론 미국 내 제조가 부족하지만 올해 말이면 훨씬 더 많은 제조 시설(파운드리)이 추가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딥시크 쇼크에 따른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 강화 가능성에 대해 황 CEO는 원론적으로 답하면서도 묘한 여지를 남겼다. 그는 “모든 회사는 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중국은 미국 내 AI 연구원 50%를 배출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나 ‘계속 그렇게 해달라’”고 답했다. 중국의 엔비디아 AI 가속기 우회 구매를 암시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최근 보도된 TSMC와의 인텔 파운드리 공동 투자설에 대해서는 “컨소시엄에 초대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
LG 엑사원 "상반기 중 통합 AI로 오픈AI와 승부… 韓 대표로 키운다"
산업 IT 2025.03.20 13:37:56딥시크를 뛰어넘는 추론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딥’을 선보인 배경훈(사진) LG AI연구원장이 올 상반기 내 추론과 일반 모델을 통합한 ‘엑사원 4.0’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픈AI가 통합 모델로 선보일 GPT-5에 발맞춰 글로벌 AI 업체들과 경쟁하겠다는 각오다. 배 원장은 나아가 엑사원을 한국의 ‘소버린(주권) AI’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배 원장은 18일(현지 시간)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5~6월 중 추론·일반 모델을 통합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LG도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통합 모델 엑사원 4.0을 내놓고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GPT-4.5를 공개하며 마지막 일반 모델이 될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추론 모델에 o 시리즈 등 기존과 다른 이름이 붙으며 모델 파편화가 이뤄지고, 사용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합 모델은 AI가 스스로 추론의 필요성을 판단해 최적 자원 투입으로 최적의 결과를 제공하는 형태다. LG AI연구원은 이번 GTC 2025에서 첫 추론모델 엑사원 딥을 공개했다. 엑사원 딥은 첫 국산 추론 AI이기도 하다. 매개변수(파라미터)가 320억개로 중국 딥시크 R1의 6710억 개 대비 21분의 1 수준에 불과하나 대등하거나 더 높은 성능지표를 보여 주목 받았다. 나아가 차기 모델을 수개월 내 선보이고 글로벌 유수의 AI와 경쟁하겠다는 야심을 내비친 것이다. 배 원장은 “엑사원 3.0에서 3.5를 내놓는 데 4개월이 걸렸으나 이번 추론 모델 공개까지는 불과 42일이 소요됐다”며 “AI 데이터 생성과 평가 플랫폼을 내부적으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해법’을 찾아 성능을 크게 끌어 올리고 개발 주기 또한 가속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엑사원은 LG그룹 내부에서 주로 사용 중이다. 소수 기업간거래(B2B) 수요가 있으나 일반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 엑사원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성능에서 자신감을 확보한 만큼 AI 트렌드를 이끄는 개발자 중심으로 입소문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배 원장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바이오와 소재 분야에서 제약회사 등 해외 기업 10여곳과 협력하고 있다"며 “B2C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진 않지만 개발자와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이번 GTC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성능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규모의 확장과 지속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엑사원 딥은 엔비디아 전 세대 AI 가속기인 H100 512장으로만 만들어졌다. 배 원장은 “딥시크 R1 성능을 모두 뛰어넘기 위해서는 현재 320억 개인 매개변수를 2100억 개 정도로 늘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금 한국에 도입 중인 H200 2000장 정도가 필요하다”며 “엑사원을 한국 대표 소버린(주권) AI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AI 칩 아닌 인프라 기업… 삼성 HBM3E 납품 예상" [GTC 2025]
산업 IT 2025.03.20 07:53:03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를 넘어선 ‘인프라’ 회사로 엔비디아를 재정의했다. 이제 엔비디아는 단순한 인공지능(AI) 가속기 개발사가 아닌 AI 혁명의 인프라 전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뜻이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황 CEO의 시선은 이제 AI 산업 전반의 ‘기반'을 향하고 있다. 황 CEO는 19일(현지 시간) 미 산호세에서 진행된 GTC 2025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는 이제 AI 인프라 제공사이기에 모두가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3~4년 뒤까지의 로드맵을 제공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엔비디아는 더 이상 단순히 반도체만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세계를 위한 기초 AI 공장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GTC 2025 기조연설에서 2028년까지 제품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2년 뒤인 2027년 내놓을 ‘루빈 울트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성능지표와 1TB(테라바이트)라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탑재량까지 적시했다. 통상 현 세대 모델에 이은 차기 모델 1~2개 정도를 소개하는 데 그치는 반도체 업계 통념과는 궤가 다른 행보다. 황 CEO는 “과거 ‘좋은 시절’에는 오늘 풀린 컴퓨터 부품을 구매해 내일 배치하면 그만이었지만 인프라 투자는 최소 2년 전부터 산업 전반이 함께 계획해야 한다”며 “AI 공장(데이터센터)은 매년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뿐만 아니라 물리학의 한계를 시험할 정도로 매우 복잡한 생태계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올해 GTC에서 반도체 외 네트워크·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등에 힘 준 이유도 ‘탈 반도체 기업’ 행보의 일환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사실 반도체가 아닌 ‘알고리즘 기업’이라며 “칩 설계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나 부차적”이라고 말했다. 황 CEO가 말하는 ‘알고리즘’은 쿠다(CUDA)를 위시한 개발 생태계 전반을 뜻한다. 그는 “엔비디아는 쿠다를 통해 반도체 리소그래피(식각) 업체와 협력하는 유일한 회사이자 세계 최고의 컴퓨터 그래픽스 회사이고 물리학 알고리즘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엔비디아가 알고리즘은 물론 칩부터 네트워크 저장기술까지 모든 생태계를 갖춘 유일한 AI 기업이기에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GTC를 찾은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며 AI 산업 전반을 ‘제조업’으로 정의했다. 그는 “AI가 결국 ‘매우 좋은 소프트웨어’이기에 사람들이 제조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AI가 제조업이기에 철강과 같은 타 산업처럼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조업에게는 공급망 안정화가 필수다. 황 CEO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관세 압박에 관한 질문에 “공급망은 대만이나 멕시코, 멕시코 등 특정 국가에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물론 미국 내 제조가 부족하지만 올해 말이면 훨씬 더 많은 제조시설(파운드리)가 추가 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 딥시크 쇼크에 따른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 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에 머물면서도 묘한 답변으로 여지를 남겼다. 황 CEO는 “모든 회사는 법을 준수하는 동시에 고객 수요에 맞춰야 한다”며 “중국은 미국 내 AI 연구원 50%를 배출하는 등 훌륭한 컴퓨터 과학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그렇게 해달라’”고 답했다. 중국이 엔비디아 AI 가속기를 우회 구매하는 점을 암시했다는 분석도 따른다. 최근 보도된 TSMC와의 인텔 파운드리 공동 투자설에 대해서는 “아무도 우리를 컨소시엄에 초대하지 않았다”며 “다름 사람이 관련돼 있을수는 있으나 나는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듯하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자(005930) HBM 탑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향후) HBM3E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론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삼성전자와 DDR·그래픽메모리를 함께 제조해왔다는 점에서 희망을 본다”며 “그들은 뛰어난 회사이고 기본적으로 ASIC과 메모리 능력을 결합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고 했다. -
트럼프 '더티15' 관세 살생부, 한국도 불안하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03.20 07: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미국, 4월 2일 국가별 관세 예고…한국도 ‘더티15’ 사정권 우려 미국 정부가 다음 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미국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취하는 일부 나라는 상호 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비관세장벽이 높은 나라 15곳을 ‘더티15(dirty 15)’라고 표현했는데요. 더티15 가운데 한국도 포함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2일 각 국가에 부과할 관세율 숫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어떤 국가는 그 숫자가 낮을 수 있고 어떤 국가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베선트 장관은 해당 국가의 관세율, 비관세장벽, 환율 조작, 불공정 자금, 노동 억압의 수준 등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무역적자국 순위 8위(지난해 658억 달러)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17일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콕 집어 언급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日은 트럼프 관세 후폭풍에 금리 동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고조되자 일본은행(BOJ)이 지난 19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 정도’로 동결했습니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 뒤 “각국 통상정책 움직임과 해외 경제, 물가 및 자원 가격 동향 등 일본의 경제와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금리 결정 배경을 밝혔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를 당분간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일본은 지난달 대미 무역흑자가 9188억 엔(약 8조 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나라이기도 하거든요. 다만 시장에서는 쌀값 급등세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은행이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푸틴은 ‘에너지 시설 휴전’ 합의…"러시아만 시간 벌었다" 지적도 동맹에 대한 관세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는 에너지·인프라 시설에 한정해 30일간만 ‘부분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합의에 일단은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문제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정보 지원을 즉각 멈추고 우크라이나도 휴전 기간 동안 재무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요구 조건을 고수했다는 점입니다. 유럽과 미국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극단적인 요구에 즉각 반발했는데요. 러시아가 시간 끌기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23일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휴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중국, 해외 자금 조달 23배 급증…딥시크 덕에 돈 몰린다 중국 기업이 미중 무역 전쟁 중에도 딥시크발(發) 훈풍 덕분에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해외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고 하는데요.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그 총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3배나 늘어났습니다. 연간으로 보면 650억 달러까지도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통상 연초가 자금 조달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평가다. 특히 홍콩 증시에서는 지난해부터 미쉐(5억 달러), 구밍(2억 6000만 달러), 블로키(2억 5000만 달러)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성사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에만 11개 회사가 홍콩 주식시장에서 IPO를 완료했습니다. -
BYD·샤오펑 질주에 테슬라 목표 주가 120달러까지 빠졌다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3.20 05:30:00그간 가격 경쟁력만을 내세웠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력에서도 세계 최고 자리를 넘보고 나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견제에도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테슬라 등 기존 업체들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그룹 산하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지난 18일 저장성 항저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벨3’ 자율주행 기능 ‘G-파일럿(G-Pilot)’을 탑재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9X’를 다음 달 상하이 오토쇼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레벨3은 레벨1~5로 나뉘는 자율주행 기능 가운데 스스로 추월하거나 장애물을 피할 수는 있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조건부 단계를 뜻한다. 지커는 9X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토르’ 2개를 활용한 컨트롤러(조종 장치)도 탑재하기로 했다. 이 컨트롤러의 컴퓨팅 파워는 현재 지커 차량에 적용된 제품보다 175% 향상된 1400 TOPS(1초당 1조 번의 연산 능력)다. 지커는 이날 최고 시속 130㎞로 주행하는 환경에서 너비 40㎝, 높이 60㎝ 이상인 장애물을 식별하고 이를 자동으로 회피하는 기능을 시연한 영상도 소개했다. 또 인터넷과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없는 지하 주차장에서도 운전자의 개입 없이 빈 곳을 찾아 주차하는 기능도 함께 선보였다. 안충후이 지커 최고경영자(CEO)는 “9X에 라이다(외장 센서)도 5개 장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순수전기차 제조 업체 샤오펑(Xpeng)도 같은 날 실적 설명회에서 올 하반기에 레벨3, 내년에는 ‘레벨4’ 수준의 소프트웨어 능력을 갖춘 신차를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저우자동차그룹(GAC)도 올해 레벨3 수준의 신차 판매를 시작하면서 레벨4 모델도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벨4는 특정 조건 아래에서는 모든 자율주행 기능이 작동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개입할 필요가 없는 단계다. 최근 미래차 영역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과시한 중국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인 중국의 비야디(BYD)는 17일 내연기관 차량 주유 시간만큼 빠르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을 선보이며 경쟁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BYD는 5분만 충전하면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전격 공개했는데 이는 15분을 충전해 275㎞를 주행하는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주 공개한 10분 충전으로 325㎞를 주행할 수 있는 CLA 전기차 세단보다도 앞선 기술이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전기차가 정지 상태에서도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BYD는 더 나아가 슈퍼 e-플랫폼을 양산 승용차에 적용해 1000V의 고전압과 테슬라의 2배가 넘는 1000㎾의 충전 전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BYD는 지난달에도 자사 자율주행 시스템인 ‘신의 눈(天神之眼)’을 모든 차종에 무료로 장착하겠다는 혁신적인 경영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신의 눈은 BYD가 2023년 처음 선보인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원격 주차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3만 2000달러(약 4600만 원) 이상 모델부터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하지만 BYD는 10만 위안(약 2000만 원)짜리 저가 차량에도 이를 장착하기로 했다. BYD는 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소프트웨어도 차량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월가와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입지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테슬라가 다음 달 16일까지 중국에서 자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를 한 달간 무료로 사용하게 하는 특단의 카드까지 꺼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운 상태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테슬라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올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급락한 반면 BYD는 50% 이상 급등하고 있다. JP모건은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8% 감소할 것”이라며 135달러였던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월가에서 가장 낮은 120달러로 낮췄다. -
"AI 인프라 비용 90% 절감" K스타트업에 VC들 군침
산업 IT 2025.03.19 18:16:25“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한다고 끝이 아니라 이것을 아껴서 최대한의 ‘가성비’를 내야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인공지능(AI)에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IT솔루션 업계 관계자)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GPU 확보전이 장기화되면서 GPU를 대량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GPU를 쪼개서 쓰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GPU 비용을 최적화·극대화하는 스타트업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2024년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말 AI 인프라 스타트업 텐에 3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9.8%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불과 2년 전인 2022년 말 3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LG유플러스 투자 유치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텐은 2020년 설립돼 비교적 신생 스타트업이라 할 수 있지만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I 학습을 위한 GPU 자원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AI 추론을 GPU 자원으로도 처리할 수 있게 한 핵심 기술력 덕분이다. 기존에는 GPU를 자연수 단위로 쓸 수 있었다면 대표 제품인 ‘AI Pub’를 통해 GPU 1개의 코어와 메모리를 1% 단위까지 분할해 최대 100개의 유닛으로 나눠 동시에 여러 개의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인프라 비용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가 R1모델 개발에 최소한의 AI인프라를 활용했다고 밝힌 이후 텐의 기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AI 인프라 매니지먼트 스타트업 ‘래블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백엔드.AI(Backend.AI)는 AI의 학습, 추론 서비스의 전 과정을 운영체제와 통합 처리하는 AI 인프라 운영 플랫폼으로 최적의 자원 할당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추구한다. 래블업 측은 2023년 매출이 70억원 가까이를 기록했고 흑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인프라를 자체적으로 효율화하는 방식 외에도 기존 인프라에서 AI 모델을 최대한 효율성 있게 활용하는 방식도 관심사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노타AI의 경우 최적화 관련 제품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GPU를 확보하는 데 곤란을 겪는 기업들이 AI 모델을 최적화하거나 AI 인프라 자체를 건드려 효율화를 달성하는 쪽으로 관심을 전환하는 추세”라며 “다만 이 분야의 경쟁력 있는 기업이 소수이다 보니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해외주식 열풍에…종목보고서 5년來 최다
증권 국내증시 2025.03.19 17:56:01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하는 해외 기업 분석 보고서 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과 유럽 증시까지 반등하며 일평균 기준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해외 기업 종목 보고서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들은 향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며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발간된 해외 기업 분석 보고서 수는 2935개로 전년 대비 123개 증가했다. 해외 기업 분석 보고서 수는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연 26.8%의 상승률을 기록한 2021년 2937개로 치솟은 뒤 다음 해 미국 증시가 폭락하며 2751개로 감소했다. 이후 인공지능(AI) 열풍으로 ‘M7(매그니피센트 7)’ 등 대형 기술주가 급등하며 미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다시 증가 추세다. 올해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해외 기업 분석 보고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대형 기술주 위주의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나머지 493개 종목으로 투자자 관심이 이동하며 분석 보고서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종목 보고서 일평균 발간 수는 9.83개로 지난해(8.04개) 대비 1.79개 늘었다. 미국 외 세계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단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올 초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럽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독일, 영국 등 주요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재정 정책을 단행하며 호조를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해외 주식 시장을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국내 증시가 올 들어 저평가를 이유로 상승하고 있긴 하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 세계 주요국 특히 미국 증시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많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AI, 전기차, 양자컴퓨팅, 드론 등 향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산업에서 국내 기업 보다는 해외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잇따른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추락하고 있는 원화 가치도 해외 주식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20~2024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연평균 성장률은 3.45%와 4.22%로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100(24.85%)과 S&P500(14.71%)을 한참 밑돌았다. 한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술 격차와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로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우리나라 대표 산업들의 미래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만한 국내 기업이 잘 보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리서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나섰다. 하나증권은 올 초 리서치센터 내 해외투자 분석실을 신설했다.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1위 키움증권 역시 해외 종목 분석을 담당하는 인원 충원을 고려 중이다. 이외에 교보증권(030610)과 한화투자증권(003530) 역시 관련 인력 확충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금은 '패스트 무버' 시대…원천기술 집착 버리고 속도전 펼쳐야"
산업 IT 2025.03.19 17:32:16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 재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상원 이스트소프트(047560) 대표는 “이제는 패스트 무버(Fast Mover) 전략이 AI 업계의 주된 화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스트 무버’는 가장 먼저 혁신적인 제품을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와 뒤에서 효율적으로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어’의 장점을 결합한 전략이다. 최대한 빠르게 혁신을 흡수하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는 방식이다. 실리를 앞세운 혁신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정 대표는 “이제는 원천 기술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되는 시기다. 특히 너무 빠르게 변하는 AI 분야에서는 자칫 한 분야에 몰두하면 금세 옛날 것이 돼버린다”며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사업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여기서 반응을 본 뒤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식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서비스를 완성하지도 않고 데모 영상만 만들어서 시장의 반응을 보는 경우도 많다. 이는 패스트 무버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스트소프트의 AI 전략은 원천 기술과 외부의 공개된 기술을 적절히 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집중돼 있다. 이스트소프트의 AI 검색엔진 서비스인 ‘앨런’이 자체 AI 모델뿐 아니라 중국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 R1도 활용하는 점이 대표적 사례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딥시크의 국내 앱 이용이 금지된 가운데 국내 AI 검색 모델 중 유일하게 이를 도입했다. 정 대표는 “딥시크 R1의 추론 성능이 가격 대비 월등히 좋다. 그걸 빠르게 도입해서 서비스를 개선한 것”이라며 “중국에서 독립된 곳에 설치된 클라우드에서 가져다 쓰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없다고 봐도 된다”고 했다. 글로벌 경쟁 전략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무작정 열어놓고 볼 게 아니라 타기팅을 해야 한다”며 “AI가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나라가 미국인 만큼 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주요 인플루언서들과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고 페르소닷에이아이를 통해 이들의 영상을 영어로 자동 더빙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에서 ‘K인플루언서’들이 인기를 얻으면 자연스럽게 이스트소프트의 AI 오토 더빙 기술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AI 기업의 핵심 자산인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적극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AI 사업을 선도적으로 시작했고 실질적 서비스를 만들어 글로벌 사업까지 하고 있다”며 “좋은 회사라는 것을 잘 알리면 인재들이 우리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AI 서비스를 이용했던 글로벌 인재들이 알아서 찾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한국에서는 아직 AI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수출해서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는 사례가 많지 않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페르소닷에이아이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AI 수출을 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
딥시크 덕에 돈 몰리는 中…전년 대비 IPO 규모 23배 급증
국제 경제·마켓 2025.03.19 16:00:48딥시크발 훈풍 덕에 중국 투자가 열기를 띄면서 중국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총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3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골드만삭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중국 기업들이 해외 주식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규모가 13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저효과도 있지만 연간으로 보면 65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초 자금 조달 비수기를 감안하면 시장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평가다. 해외 자금 조달 관련, 홍콩 증시의 기업공개(IPO)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홍콩 IPO가 활발해져 믹슈(5억달러), 구밍(2억6000만달러), 블로키(2억5000만달러) 등 대형 IPO가 성사됐다. 12일 기준 11개 회사가 2025년 홍콩 주식시장에서 IPO를 완료했다. 신규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128억홍콩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배나 증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증시 책임자인 왕야쥔은 “2024년은 홍콩 소비재 주식이 큰 관심을 받았으며, 올해는 기술 주식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딥시크가 주도한 기술 붐과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中 "미국에 기술 유출" 우려…BYD 멕시코 공장 미뤄지는 이유 [글로벌 왓]
국제 기업 2025.03.19 15:31:46멕시코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지으려던 BYD(비야디)의 계획이 중국 당국의 승인이 차일피일 늦춰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BYD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이 멕시코에 인접한 미국에 유출될 것을 우려해 공장 승인을 주저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BYD는 2023년 멕시코와 브라질,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멕시코 공장의 경우 1만명을 고용해 연간 15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한 소식통은 멕시코에 공장을 세울 경우 BYD의 첨단 기술과 노하우가 이 지역에 무제한으로 노출될 수 있고, 나아가 미국에도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상무부의 가장 큰 걱정은 멕시코와 미국의 근접성"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BYD의 기술 진화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이 회사는 17일 내연기관 차량 주유 시간만큼 빠르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을 선보이며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BYD가 기존 가격 경쟁력에 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력까지 더하면서 미국 테슬라 등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보고 있다. BYD는 지난달에도 자사 자율주행 시스템인 ‘신의 눈(天神之眼)’을 모든 차종에 무료로 장착하겠다는 혁신적인 경영 방침을 내놓았다. 신의 눈은 BYD가 2023년 처음 선보인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원격 주차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3만 2000달러(약 4600만 원) 이상 모델부터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하지만 BYD는 10만 위안(약 2000만 원)짜리 저가 차량에도 이를 장착하기로 했다. BYD는 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소프트웨어도 차량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413만 7000대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포함)를 팔아 178만 9000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크게 앞질렀다. BYD의 판매량은 2023년보다 43.4%나 늘어난 반면 테슬라는 1.1% 줄었다. 올 들어서도 두 회사 간 판매량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관세 폭탄을 투하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도 관세를 부과하며 멕시코의 수출과 일자리를 위협했고, 멕시코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가 중국산 제품을 미국에 무관세로 들어오게 하는 '뒷문' 역할을 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멕시코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BYD의 공장 건설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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