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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700원”...AI·로봇 직원 시대 빨라진다[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5.08.30 16:41:00“기업들은 몇 년 더 빨리 움직입니다. 살아남아야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넘어가자 한 기업인은 현재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재명정부가 노동 관련입법은 양보가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는 것입니다. 노란봉투법으로 하청 노조도 교섭 요구에 이어 합법적인 쟁의 권한, 나아가 불법 파업에 대한 면책 권한까지 확보했습니다. 경제계는 “기업과 노동조합, 이른바 노사관계의 균형이 무너졌다”고도 평가하고 있습니다. 법이 시행되면 민주노총이 하청기업을 대리해서 교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기업들도 살 길을 찾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와 거대여당의 힘에 숨죽인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인공지능(AI) 직원인 ‘AI 에이전트’와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노란봉투법이 통과된 뒤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 주식들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는다”는 기업들. 그런데 과연 ‘일자리’도 살아남을까요. 정부·여당의 확고한 反기업 입법 기조 기업들 “살기 위해 더 빨리 적응한다” AI에이전트·휴머노이드 시대 앞당겨 기업들은 다음 친(親)노동 입법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근로시간 단축, ‘주4.5일제’도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표 법안 발의자는 다름 아닌 이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강훈식 비서실장입니다. 지난해 7월 강 실장은 국회에서 주 40시간의 근로시간을 36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을 발의했습니다. 정치권의 입법 방향을 두고 한 기업의 고위관계자는 사석에서 “대한민국은 망했다"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왜 망했다는 걸까요.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한국을 추월했다는 중국을 예로 듭니다. “이공계를 졸업한 중국의 엔지니어는 한국의 30배인 연간 300만 명이 나오고 이들은 ‘996(9시 출근·9시 퇴근·주 6일)’로 일한다”고 합니다. 주 52시간에 묶인 한국은 시간이 갈수록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기업은 살아남는다는 걸까요. ‘AI에이전트’와 ‘로봇' 입니다. AI에이전트는 흔히 사용하는 생성성 AI에서 한발 더 진화한 특화 모델입니다. 반도체 설계는 물론 신약 제조, 타이어 생산 등 첨단 분야까지 활용되고 나아가 재무와 법률·회계 등 자료를 분석,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AI 직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빠르게 AI에이전트를 업무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설계에 AI에이전트를 도입했고 AI 플랫폼 ‘엑사원’을 도입한 LG전자(066570)와 ‘가이아’를 적용한 SK하이닉스(000660)도 사내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인간 직원을 AI가 대체할 수 있을까요. 있다고 합니다. 다름 아닌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을 이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렇다고 합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업무 대부분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생산 현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24일 노란봉투법이 통과됐는데 공교롭게도 26일 현대차(005380)그룹은 미국에 약 7조 원을 들여 로봇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 산하에는 세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있습니다. AI직원·로봇의 인간 대체 “시기 상조” 불구 ‘키오스크’ 사례 들며 "도입은 시간 문제” 韓 시간당 생산성 낮고 파업 손실은 높아 로봇 투입 시 ‘최저임금 1700원’ 분석도 기업들의 AI에이전트,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현 정부의 친(親)노동·반(反)기업 법안과는 무관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차피 도입될 미래라는 지적입니다. 문제는 속도입니다. 현장의 기업인들은 “방향이 정해졌으면 몇 년 더 빨리 움직인다”고 합니다. ‘게임의 룰’이 정해졌으니 속도를 내겠다는 뜻입니다. 일각에서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AI 모델이 거짓말을 하는 일명 ‘할루시네이션(환각)’으로 인해 실제 업무에 도입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도 합니다. 그런데 현장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챗GPT는 일반인들이 쓰는 범용 모델이고 더 고도화된 AI 플랫폼을 쓰는 AI에이전트는 특정 영역에서 소위 ‘박사급’ 지식에 실수도 거의 없다”며 “심지어 24시간, 365일 일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30년 치 설계를 학습한 AI에이전트가 주문에 맞춰 다음 설계안들을 시간당 수십개 쏟아낸다는 것입니다. 쓰는 기업들은 보안에만 신경 쓰면 됩니다. 생산 현장은 올해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이 시작됩니다. 전기차에서 가장 앞서가는 테슬라가 올해 자체 제작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수천 대를 공장에서 일을 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차도 ‘아틀라스’를 올해 말부터 공장에 시범 투입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AI 뇌’로 학습을 거듭하며 생산성이 높아지는 기계입니다. 로봇의 최저임금이 인간의 10분의 1, 1달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올해 2월 휴머노이드 로봇을 다룬 보고서를 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 10만 달러(약 1억 3800만원) 로봇을 5년 간 매일 22시간 공장에 투입하면 시간당 비용은 3.4달러(약 4700원)로 중국 인건비의 절반 수준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주장대로 로봇 가격이 3만 달러대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시간당 원가는 1.2달러(약 1700원) 입니다.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2023년 기준 1)은 일본(1.1), 독일(1.53)은 물론 OECD 평균(1.27)보다도 낮습니다. 파업 등으로 인한 근로자 1000명당 노동손실일수(2013~2022년 기준)는 연평균 35.2일로 일본(0.2일)의 176배 입니다. 미국(9.5일), 독일(6.2일)보다도 많습니다. 그런데 AI 직원과 로봇은 주 4.5일이 아닌 24시간 일할 수 있습니다. AI와 로봇 직원은 노란봉투법의 대상이 아닙니다. 파업도 못합니다. “살아남겠다”는 기업들의 말이 빈말로 들리지 않습니다. 키오스크도 초기에 “불편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매년 최저임금이 뛰자 계산대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적응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트럼프, 방산 공급망에 韓 산업 참여 압박 韓, 글로벌 질서 전환기에 反기업법 쏟아내 AI·로봇 도입·美투자 확대 “일자리 줄 것” 더 큰 문제는 이재명 정부의 노동 입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미국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쏟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과업은 중국의 굴기를 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미 관계가 단순히 군사적 동맹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좌우할 기술인 한국의 반도체와 조선, 로봇 등의 산업이 미국의 방위 산업 공급망에 들어오도록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대대적인 미국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투자 유출은 한국의 투자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 기업을 압박하는 법안은 쏟아지고 기업들은 AI에이전트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습니다. “살아남겠다”는 기업들. 그런데 몇 년 뒤 한국의 일자리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이 돈 받고 어떻게 살아요" 젊은 공무원 줄퇴사하더니…월급 '확' 오른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8.29 18:04:47내년 공무원 보수가 3.5% 인상된다. 올해(3.0%)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치로 2017년(3.5%) 이후 9년 만에 최대폭이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2.9%)과 정부·한국은행의 물가상승 전망치(2.0%)를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정체된 보수를 정상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2017년 3.5%에서 2021년 0.9%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4년 연속 오르며 올해 3.0%대를 회복했다. 최근 민간 대비 낮은 처우로 공직 인기가 떨어지고 사기가 저하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무원 보수 수준은 민간 대비 2020년 90.5%에서 지난해 83.9%로 내려앉았다. 9급 초임 공무원의 연 보수(봉급+수당)는 올해 기준 3222만원(월평균 269만원)에 그친다. 공무원 인기 하락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7·9급 일반직 공무원 시험 준비생(20~34세)은 12만 9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1년 정점(31만 3000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행정고시와 전문직 시험 준비생도 같은 기간 10만 5000명에서 8만 1000명으로 감소했다. 젊은 공무원의 조기 퇴직도 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임용 5년 이내 퇴직자는 2019년 6500명에서 2023년 1만 3566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무원과 민간 간 보수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 등을 고려해 올해보다 보수 인상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
"국회의원 월급 가뜩이나 높은데…月 430만원 주택수당 더 줬다고?" 뿔난 印尼 시민들
국제 정치·사회 2025.08.26 21:22:13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부터 국회의원에게 월 400만원이 넘는 주택 수당을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수도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반발 시위가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 글로브와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 남부 스나얀에 있는 국회 의사당 인근에는 대학생과 노동자 등 수천 명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해 9월부터 하원 의원 580명이 1인당 월 5000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을 받는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다. 5000만 루피아는 인도네시아 빈곤 지역 월 최저임금의 약 20배에 달하는 돈이다. 이외에 식료품 수당(월 1000만→1200만 루피아)과 연료 수당(월 500만→700만 루피아)도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은 주택 수당을 포함해 한 달에 1억 루피아(약 850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 이에 푸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은 취재진에게 해당 국회의원 수당은 철저하게 검토됐고, 현재 자카르타 물가에 맞춰 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회의원이 받는 과도한 수당을 폐지하고 하원 의회도 해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분한 시위대가 국회 건물에 접근하려고 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여러 차례 발사했으며, 시위대도 돌이나 유리병을 던지고 고가도로 아래에 불을 지르며 맞대응했다. 국회 의사당 인근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군인 1200명이 배치됐다. 당국은 국회로 통하는 주변 도로를 차단했고, 이 중에는 유료 도로도 포함돼 전날 자카르타 시내 곳곳에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전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부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학생을 포함한 15명을 체포했으며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폭력행위 가담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유스릴 마헨드라 인도네시아 법무 인권 담당 조정장관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합법적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14개 부처서 '중구난방 관리'…이주노동자 정책 통합 시급[이주노동자 100만시대의 그림자]
사회 사회일반 2025.08.20 18:34:29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의 한 팜오일(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 생산 업체에서 약 2만 명의 외국인 직원이 브로커 등에게 과도한 채용 수수료를 낸 사실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적발됐다. 미 관세청은 이를 강제 노동(노동 착취)으로 판단하고 이 업체의 팜오일에 대한 인도보류명령(수입 보류)을 내렸다. 아세안 대표단 파견관은 고용노동부에 이 사례를 보고하면서 “한국도 E-8 비자(계절근로자)에서 민간 브로커가 개입하는 인력 송출의 경우 노동 착취로 간주될 수 있다”며 대응 필요성을 밝혔다. 하지만 E-8 비자 정책은 법무부 소관으로 E-9 비자(고용허가제)만 담당하는 고용부가 관여할 법적 권한이 없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법무부 중심의 외국인 출입국 행정 아래 부처마다 흩어진 우리 이민정책은 곳곳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국가 경계가 허물어진 동시에 자국민 보호주의가 강해진 국제 흐름 속에서 이민정책 부실이 언제든 강제 노동이라는 국가적 불명예와 제재로 돌아올 위험이 있다. 더구나 인구의 약 5%를 차지하는 외국인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산업구조 내에서 이미 필수 인력으로 자리 잡았다. 시화염색산단의 경우 인력의 약 30%가 이주노동자다. 이민청과 같은 이민 전담 조직 설립을 더 늦출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이민정책의 부처별 분산 체계가 부실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정부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강제 노동 의혹을 제기하면서 계절근로자 송출을 중단했다. 그러자 부처 간 일종의 ‘책임 공방’이 일어났다는 것이 관가의 전언이다. 계절근로자는 법무부 운영 제도지만 국가 간 문제인 만큼 외교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에서는 계절근로자가 농어촌에서 일하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도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지난해 서울시와 고용부가 추진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은 지자체와 중앙 부처의 협력 체계가 부실하다는 점을 방증한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는 가사관리사를 고용하는 가정의 비용 절감 측면에서, 고용부는 가사관리사 근로조건 보호 측면에서 이 사업에 참여했다. 관점이 다른 두 기관의 협력 사업은 줄곧 파열음을 냈다. 가사관리사의 최저임금을 놓고 서울시는 미적용하자고, 고용부는 적용하자고 상반된 입장을 유지했다. 외국인에 관한 정책은 좁게는 5개 부처가, 넓게는 14개 부처(13개부+1개청)가 함께 맡고 있다. 법무부가 외국인 정책을 총괄하고 고용부가 고용허가제를 통해 이주노동자 채용을, 행정안전부가 외국인 정착 지원을 맡는 식이다. 여기에 법무부가 관리하는 입국 비자 기준으로 부처별 역할이 한번 더 나뉜다. 예를 들어 고용부의 고용허가제는 E-9 근로자만 해당하고 동일한 근로자임에도 계절근로자(E-8 비자) 문제는 관여할 수 없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조합 위원장은 3월 국회에서 열린 ‘이주노동자 토론회’에서 “법무부는 (고용부처럼) 노동정책이나 근로 감독, 사업장 점검에 대해 모르고 권한도 없다”며 “하지만 부처 간 협력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반면 주요 선진국들은 이민정책을 하나의 부처 단위로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출입국재류관리청(ISA)이다. 이곳은 법무부처럼 출입국 관리뿐 아니라 이주노동자의 정착과 지원 역할을 한다. 캐나다의 이민부도 우리로 치면 장관급 부처로서 영주권 정책과 난민 수용 정책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들 국가는 부처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살고 있는 지자체와 협력 체계를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전담 조직인 이민청 설립과 고용허가제 개편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는 국가 간 계약에 따라 해당 이주노동자를 근로기준법으로 보호한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구인난 해결 대책’ 성격만 너무 부각됐다는 지적이다. 고용허가제를 통한 입국 이주노동자 수를 정하는 연간 상한 규모를 보면 2021년 5만 2000명에서 지난해 16만 5000명으로 3배나 늘렸다. 하지만 경기와 현장 수요를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지적 이후 올해 규모를 13만 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용허가제의 사업장 변경 제한도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제약하는 대표적 요인이다. 고용허가제는 원칙적으로 입국한 날부터 3년(재고용 시 최대 9년 8개월) 동안 한 사업장에서 일해야 한다. 불가피한 변경 사유가 아니라면 이 제도를 적용받는 이주노동자는 사용자의 허가를 얻어 3회 이상 사업장을 바꿀 수 없다. 이로 인해 이주노동자는 사용자의 부당한 대우를 감내하는 불리한 종속 관계로 전락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주노동자가 더 나은 사업장을 선택하면서 사업장 스스로 처우 개선이 이뤄지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외국인 260만명…이민청 더는 미룰 수 없다
사회 사회일반 2025.08.20 17:38:54외국인 이민 행정을 총괄할 이민청 설립이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서 사라지는 등 표류하고 있다. 전남 나주의 벽돌 공장에서 벌어진 ‘지게차 결박’ 사태에서 보듯 인권침해 문제가 심각하고, 이주노동자 없이는 우리 산업을 지탱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지난해 이주노동자가 100만 명(체류자 26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에 준하는 전담 조직 설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처별 업무 쪼개져 사각지대 우려 이민정책 아우를 컨트롤타워 절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계획안에는 ‘이민청 설립’ 등 조직 개편 방안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이주민’이란 정책 키워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 보장 강화를 위해 정책 개선을 한다는 원론적인 수준만 담겼다. 지난 정부가 이민 전담 기구 신설을 추진했으나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관련 논의는 실종됐다. 이런 가운데 이주노동자 인권 문제 등을 두고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 이민정책은 비자(법무부), 취업(고용노동부), 결혼이민(여성가족부)식으로 쪼개져 있고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업무 중복과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반면 일본은 이미 2019년 법무부 산하에 출입국재류관리청(ISA)을 신설해 출입국관리와 외국인 수용 등 관련 정책을 통합했다. 정지윤 명지대 이민·다문화학과 교수는 “이민자뿐 아니라 이미 들어와 있는 45만 명의 불법 체류자 문제까지 아우를 한국형 이민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말레이, 강제노동에 美 제재…韓도 소금 수출 막혀 外人 정책 하나 두고 13개 부처 분산에 역할 공백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의 한 팜오일(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 생산 업체에서 약 2만 명의 외국인 직원이 브로커 등에게 과도한 채용 수수료를 낸 사실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적발됐다. 미 관세청은 이를 강제 노동(노동 착취)으로 판단하고 이 업체의 팜오일에 대한 인도보류명령(수입 보류)을 내렸다. 아세안 대표단 파견관은 고용노동부에 이 사례를 보고하면서 “한국도 E-8 비자(계절근로자)에서 민간 브로커가 개입하는 인력 송출의 경우 노동 착취로 간주될 수 있다”며 대응 필요성을 밝혔다. 하지만 E-8 비자 정책은 법무부 소관으로 E-9 비자(고용허가제)만 담당하는 고용부가 관여할 법적 권한이 없다. 법무부 중심의 외국인 출입국 행정 아래 부처마다 흩어진 우리 이민정책은 곳곳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국가 경계가 허물어진 동시에 자국민 보호주의가 강해진 국제 흐름 속에서 이민정책 부실이 언제든 강제 노동이라는 국가적 불명예와 제재로 돌아올 위험이 있다. 더구나 인구의 약 5%를 차지하는 외국인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산업구조 내에서 이미 필수 인력으로 자리 잡았다. 시화염색산단의 경우 인력의 약 30%가 이주노동자다. 이민청과 같은 이민 전담 조직 설립을 더 늦출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이민정책의 부처별 분산 체계가 부실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정부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강제 노동 의혹을 제기하면서 계절근로자 송출을 중단했다. 그러자 부처 간 일종의 ‘책임 공방’이 일어났다는 것이 관가의 전언이다. 계절근로자는 법무부 운영 제도지만 국가 간 문제인 만큼 외교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에서는 계절근로자가 농어촌에서 일하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도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지난해 서울시와 고용부가 추진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은 지자체와 중앙 부처의 협력 체계가 부실하다는 점을 방증한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는 가사관리사를 고용하는 가정의 비용 절감 측면에서, 고용부는 가사관리사 근로조건 보호 측면에서 이 사업에 참여했다. 관점이 다른 두 기관의 협력 사업은 줄곧 파열음을 냈다. 가사관리사의 최저임금을 놓고 서울시는 미적용하자고, 고용부는 적용하자고 상반된 입장을 유지했다. 법무부 중심 출입국 행정 체계선 노동자 보호 미흡 고용허가제, 前 정부선 인력 대책 부각…3배 확대 외국인에 관한 정책은 좁게는 5개 부처가, 넓게는 14개 부처(13개부+1개청)가 함께 맡고 있다. 법무부가 외국인 정책을 총괄하고 고용부가 고용허가제를 통해 이주노동자 채용을, 행정안전부가 외국인 정착 지원을 맡는 식이다. 여기에 법무부가 관리하는 입국 비자 기준으로 부처별 역할이 한번 더 나뉜다. 예를 들어 고용부의 고용허가제는 E-9 근로자만 해당하고 동일한 근로자임에도 계절근로자(E-8 비자) 문제는 관여할 수 없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조합 위원장은 3월 국회에서 열린 ‘이주노동자 토론회’에서 “법무부는 (고용부처럼) 노동정책이나 근로 감독, 사업장 점검에 대해 모르고 권한도 없다”며 “하지만 부처 간 협력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반면 주요 선진국들은 이민정책을 하나의 부처 단위로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출입국재류관리청(ISA)이다. 이곳은 법무부처럼 출입국 관리뿐 아니라 이주노동자의 정착과 지원 역할을 한다. 캐나다의 이민부도 우리로 치면 장관급 부처로서 영주권 정책과 난민 수용 정책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들 국가는 부처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살고 있는 지자체와 협력 체계를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전담 조직인 이민청 설립과 고용허가제 개편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는 국가 간 계약에 따라 해당 이주노동자를 근로기준법으로 보호한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구인난 해결 대책’ 성격만 너무 부각됐다는 지적이다. 고용허가제를 통한 입국 이주노동자 수를 정하는 연간 상한 규모를 보면 2021년 5만 2000명에서 지난해 16만 5000명으로 3배나 늘렸다. 하지만 경기와 현장 수요를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지적 이후 올해 규모를 13만 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용허가제의 사업장 변경 제한도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제약하는 대표적 요인이다. 고용허가제는 원칙적으로 입국한 날부터 3년(재고용 시 최대 9년 8개월) 동안 한 사업장에서 일해야 한다. 불가피한 변경 사유가 아니라면 이 제도를 적용받는 이주노동자는 사용자의 허가를 얻어 3회 이상 사업장을 바꿀 수 없다. 이로 인해 이주노동자는 사용자의 부당한 대우를 감내하는 불리한 종속 관계로 전락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주노동자가 더 나은 사업장을 선택하면서 사업장 스스로 처우 개선이 이뤄지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KOTRA, 호주 취업박람회 개최… 청년 해외취업 지원
산업 기업 2025.08.07 13:40:00KOTRA는 한국 청년의 호주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7일 시드니에서 ‘2025 호주 취업박람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시드니에 이어 14일에는 멜버른에서도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시드니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공동주최한 시드니 취업박람회에는 포스코, NH농협, (주)바텍(043150) 등 우리 진출기업과 핀덱스, 애플잭 등 호주 현지 기업을 합쳐 총 30개사가 참가했다. 멜버른 취업박람회에는 코스맥스엔비티(222040)(주) 등 우리 진출기업과 노보텔 등 현지 기업을 포함해 총 17개사가 참가한다. KOTRA는 이번 박람회에서 온오프라인 채용 면접, 산업별 일대다 멘토링, 1대 1 법률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호주 취업 희망 청년을 적극 지원한다. 특히 호주 내 일자리 발굴을 강화해 시드니 취업박람회 규모를 작년 대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시드니 취업박람회에는 구인처 24개사가 참가하고 44개의 일자리가 열렸으나 올해는 구인처 30개사가 참가하고 70개의 일자리가 열렸다. 현재 호주는 3.85%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투자 위축으로 민간 소비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소비 부진은 기업들의 고용 여력 감소로 이어져 고용시장은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실업률은 4.3%로, 최근 1~2년간 이어졌던 완전고용 흐름에 비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용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호주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 청년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호주 내무부·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3~2024년 기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보유한 한국인은 1만 27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3800명 늘었다. 호주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도 1만 3240명으로 전년 대비 약 840명 증가했다. 최용준 주시드니 대한민국 총영사는 “호주는 우리 청년들이 지닌 글로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로 앞으로도 실질적인 취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본경 KOTRA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은 “호주는 최저임금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매력적인 선진 취업 시장”이라며 “KOTRA는 이번 호주 취업박람회를 비롯해 앞으로도 한국 청년과 양질의 해외 일자리를 연결하는 기회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쓰레기통 뒤지면 '벌금 90만원'?…위생 지침 강화한다는 '이 나라'
국제 국제일반 2025.08.06 19:20:45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거리 쓰레기통을 뒤지는 이들을 처벌하겠다고 나섰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음식물이나 재활용품을 찾는 빈민이 늘자 당국은 도시 위생과 미관을 지키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당국은 쓰레기통을 파헤쳐 물건을 꺼내거나 길바닥을 어지럽히는 이들에게 최대 90만 페소(한화 약 9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시 경찰이 현장에서 적발하면 즉시 정리와 청소를 요구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1~15일 사회봉사 혹은 벌금형에 처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를 발표한 호르헤 마크리 시장은 "시 경찰과 보안부에 지시해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주변을 어지럽히는 사람들을 즉시 제지하고 정리토록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요구에 불응할 경우 현행법에 따라 엄정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최저임금이 약 32만 페소(한화 약 32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벌금은 최저임금의 최대 세 배 수준이다. 생계를 잃고 거리로 나온 빈민층에게는 사실상 '벌금폭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르헨티나는 2023년 말부터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외환 위기에 시달리며 빈곤층이 급격히 늘었다. 거리에서 재활용품을 찾거나 음식물을 뒤지는 이들이 급증했고 일부는 쓰레기통 안에서 잠을 자다 사고를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쓰레기 주변에는 노상 방뇨와 악취가 더해져 주민 불만도 고조됐다. 이에 시 당국은 지난해 쓰레기통 입구를 좁혀 사람이 손을 넣지 못하게 막았지만 이로 인해 대형 쓰레기봉투가 도로에 방치되는 부작용이 발생해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이번 방침에 대해 현지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악취 나는 거리가 드디어 깨끗해지겠다"는 찬성 의견이 있는 반면, "배고파서 쓰레기를 뒤지는 사람에게 벌금이라니 너무 가혹하다", "도둑도 못 잡는 경찰에게 쓰레기 감시까지 맡기나" 등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
자영업 비명에…상가 경매도 '찬밥 신세'
부동산 분양 2025.08.06 07:00:00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상가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온라인 쇼핑 확대에 임차 수요마저 줄면서 ‘반값 낙찰’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신규 경매 물건은 쌓이면서 낙찰가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상가 경매 낙찰가율은 60.1%를 기록했다. 이는 매년 7월 기준 2017년(47.7%)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률도 21.2%로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수도권 외곽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같은 달 경기와 인천 지역의 상가 낙찰률은 각각 16.7%, 18.6%로 집계됐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 중 주인을 찾는 상가가 열 건 중 두 건도 안 된다는 얘기다. 낙찰가율 역시 40~5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오프라인 상권 침체에 임대료가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자 경매 지표도 덩달아 악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규 경매 신청 역시 증가 추세여서 낙찰률과 낙찰가율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파트 내 58㎡(18평) 규모 상가는 8번 유찰 끝에 지난달 감정가(14억 5000만 원)보다 낮은 2억 430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7%다.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 바로 앞 오피스텔 내 496㎡(150평) 규모 상가도 같은 달 감정가의 46% 수준인 15억 1550만 원에 겨우 새 주인을 찾았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음식점으로 운영되다 작년 말부터 공실 상태”라며 “임차 수요가 없어 결국 매매에 실패하고 경매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인천 서구 청라동 47㎡ (14평) 규모 상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총 8번의 경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또 다시 유찰됐다. 최저입찰가는 감정가(5억 1000만 원)의 8%인 4200만 원까지 내려갔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54㎡ (16평) 규모 상가도 감정가의 34%인 5억 1450만 원에 지난달 경매가 진행됐지만 낙찰에 실패했다. 경매시장에서 상가가 외면받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임대료 하락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의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1% 하락했다. 1분기(-0.04%)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도 광화문(-0.37%), 충무로(-0.33%), 신촌·이대(-0.29%) 등 주요 상권의 임대가격지수가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높은 물가와 오프라인 상권 침체에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매년 2분기 기준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3년 8.4%에서 지난해 8.5%, 올해 8.7%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에 개업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외식·서비스·도매업의 개업률(전체 상가 수 대비 개업 수)은 지난해 1분기 2.6%에서 올해 1분기 1.7%로 낮아졌다. 서초구 ‘메이플자이’, 송파구 ‘잠실르엘’,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 등 주요 재건축 조합도 상가 매각에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통매각을 진행한 바 있다. 상가 통매각은 개별 분양보다 분양 수익이 낮지만, 조합 입장에서는 미분양 리스크를 덜 수 있다. 국내 단일 아파트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상가 입점률도 아직 50%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신규 경매 물건은 쌓이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6월 수도권 집합건물의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1월(1426건)보다 약 7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2364건)과 비교해서도 8% 많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한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은행 등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를 뜻한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아파트 신규 경매신청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경기 침체에 경매로 넘어온 상가 물건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
감정가 14억 마곡 상가 ‘2억’에 낙찰…강남 알짜상권 '반토막'
부동산 분양 2025.08.05 17:37:24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파트 내 58㎡ 규모 상가가 지난달 8번의 유찰 끝에 겨우 새 주인을 찾았다. 특별한 흠이 없는 매물이었고 인근 상가에 비춰 감정가는 14억 5000만 원에 책정됐다. 하지만 경매 개시 때마다 낙찰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낙찰가는 2억 4300만 원에 그쳤다. 낙찰가율은 17%에 불과했다.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 바로 앞 오피스텔 상가 역시 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오피스텔 내 496㎡ 규모 상가의 감정가는 33억 2900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수차례 유찰됐고 결국 감정가의 46% 수준인 15억 1550만 원에 낙찰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소유주가 매매에 실패하고 경매로 넘어갔다”며 “요즘 상가 임차인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 반값에 낙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매시장에서 상가 외면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강남권에서조차 ‘반값 낙찰’이 속출하고 있고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이 쌓이고 있다. 반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경매시장으로 넘어오는 물건은 증가하면서 낙찰가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상가 낙찰률은 21.2%에 그쳤다. 경매 물건 10건 가운데 낙찰된 것은 2건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실제 서울 주요 상권에서도 번번이 낙찰에 실패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종로구 관철동 청계천 대로변에 있는 49㎡ 규모 상가는 지난달 감정가의 51%인 2억 1000만 원에 경매가 진행됐는데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경기와 인천 지역도 찬바람을 고스란히 맞았다. 인천 서구 청라동 47㎡ 상가는 지난해 말부터 총 8번의 경매를 진행했음에도 불구, 지난달 또다시 유찰됐다. 최저 입찰가는 감정가의 8%인 4200만 원까지 내려갔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한 것이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54㎡ 규모 상가도 감정가의 34%인 5억 1450만 원에 지난달 경매가 진행됐지만 낙찰에 끝내 실패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거듭된 유찰에 최저 입찰가가 크게 내려간 물건이라도 앞으로 경매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도 경매 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에서 상가가 외면 받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임대료 하락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의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1% 하락했다. 1분기(-0.04%)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도 광화문(-0.37%), 충무로(-0.33%), 신촌·이대(-0.29%) 등 주요 상권의 임대가격지수가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높은 물가와 오프라인 상권 침체에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3년 2분기 8.4%에서 올해 2분기 8.7%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에 개업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외식·서비스·도매업의 개업률(전체 상가 수 대비 개업 수)은 지난해 1분기 2.6%에서 올해 1분기 1.7%로 낮아졌다. 서초구 ‘메이플자이’, 송파구 ‘잠실르엘’,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 등 서울의 주요 재건축 조합도 상가 매각에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통매각을 진행한 바 있다. 상가 통매각은 개별 분양보다 분양 수익이 적지만 조합 입장에서는 미분양 리스크를 덜 수 있다. 총 1만 2000여 가구로 국내 아파트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상가 입점률도 여전히 50%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신규 경매 물건은 계속 쌓이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6월 수도권 집합건물의 임의경매 개시 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4758건으로 1월보다 약 7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2364건)과 비교해서도 8% 늘었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은행 등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를 뜻한다. 통상 신청일로부터 6개월 뒤에 경매 절차가 개시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말께 집행 건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다소 하락하면서 올해 아파트 등 주택 신규 경매 신청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경기 침체에 경매로 넘어온 상가 물건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시급 1만 320원' 내년 최저임금 고시…노사 이의제기 없이 확정
사회 사회일반 2025.08.05 10:00:00고용노동부가 5일 내년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1만 320원으로 확정해 고시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인 1만 30원보다 290원(2.9%)오른 수준이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215만 6880원(주 40시간, 월 209시간 기준)으로 올해보다 6만160원 올랐다. 이번 최저임금안은 업종별 구분 없이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달 10일 이같은 최저임금안을 의결한 후 노동부에 제출했다. 결정 과정에서 표결 없이 노사 합의로 최저임금이 결정된 것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이자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8번째다. 같은 달 18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운영된 이의제기 기간 동안 제기된 이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결정된 최저임금이 현장에서 잘 지켜지도록 지도감독과 정책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최저임금 제도가 본래 취지를 지키면서, 변화하는 노동시장과 현장의 여건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日 최저임금 6% 인상…"사상 최고 인상폭"
국제 정치·사회 2025.08.04 21:31:10일본 정부가 최저임금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회는 전국 평균 시급 기준 최저임금을 현재 1055엔(약 9909원)에서 1118엔(1만 501원)으로 63엔 올리기로 했다. 인상액과 인상률(“6.0%) 모두 현재와 같은 조정 방식이 도입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최저임금이 지역별로 다르며 중앙심의회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 심의회가 다시 지역 실정에 맞게 정한다. 현재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1163엔인 도쿄도이며 가장 낮은 곳은 951엔인 아키타현이다. 도도부현 결정은 중앙심의회의 기준에서 대부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인상된 최저임금은 10월부터 순차로 적용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자체가) 국가 기준을 넘어 인상하는 경우에는 중점 지원을 강구하고자 한다”며 “임금 인상 지원을 위해 정책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20년대에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1500엔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평균 7.3%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 -
"값싼 '가정부 사오기'는 실패…공공바우처 등으로 소득 보전 필요"
사회 사회일반 2025.08.04 17:30:04저출생 시대에 돌봄 공백을 해소하려면 이주노동자와 그들을 필요로 하는 가정 양측에 경제적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외국인 인력을 단순히 ‘값싼 노동력’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적정 임금을 지급해야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외국인 돌봄 수요자와 공급자 간 임금에 대한 입장 차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외국인 가사관리사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112명 중 57.1%(64명)이었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더 낮은 이용 가격에 대한 희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같은 조사에서 숙소비와 교통비 부담이 크다는 점을 주요 불만 사항으로 꼽았다. 지난해 6월 법무부에서 최저임금 적용을 제외한 ‘외국인 가사 사용인’ 시범 사업을 시행했으나 전국적으로 외국인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 역시 돌봄 노동의 가치를 둘러싼 인식 차이를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의 절대적인 가격을 낮추는 대신 ‘바우처’ 형태의 급여 보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혜영 일하는여성아카데미 연구원은 “낮은 임금은 노동자를 돌봄 시장으로 유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며 “프랑스와 벨기에처럼 이용료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가사 노동자가 충분한 임금을 받을 수 있게 공적 재정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운영 업체 대표 A 씨 역시 “바우처를 도입하되 한부모 가정이나 저소득층에는 돌봄 비용을 더 넉넉하게 지원하는 식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주노동자의 노동권과 체류권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 속 돌봄 노동이 공공서비스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같은 공공기관이 이주노동자와 돌봄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을 맡는 것이 한 대안이다. 이미애 제주대 학술연구교수는 “민간 업체가 이주노동과 가사 노동의 특성을 동시에 고려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노동자가 권리를 대변하는 시민단체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거나 공적 서비스 안에서 돌봄 노동자를 매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이주노동자가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이번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입국 후 한 달간 취업 교육과 훈련을 받았으나 일회성에 그쳤다. 이주노동자에게 정기 교육이 이뤄진다면 문화 차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정서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혁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체계적인 직무 교육을 마련해 돌봄의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저출생 문제를 겪는 선진국들이 이주노동자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과 역행한다면 한국은 선택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백상논단] 한국사람 안 받습네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7.28 05:30:00민생 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라는 메시지가 왔다. 퇴직연금 수령자인데도. 중국의 미래 발전에 희망을 거는 목소리도 느는 것 같다. 정권이 바뀐 것을 실감한다. 새 정부의 가장 커다란 고민은 성장 동력을 어떻게 발굴하고 유지하느냐다. 경제 통상 국가인 우리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에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배경에는 확실한 중국 눌러앉히기가 있다.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15% 수준에서 타결시켰다. 반면 미국은 우리와는 회담을 돌연 연기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의 친중 행보를 견제하는 의도도 있다는 견해다. 막 은퇴한 역사학자와 베이징·쑤저우를 여행하면서 우리의 길을 다시 되씹어보았다. 베이징의 길거리 표정은 국내에 팽배한 경기 침체론, 중진국 함정론과는 달리 그래도 밝았다. 베이징~상하이 구간 고속철을 탔다. 시간당 3~4편인데도 만석이었다. 시속 340㎞ 이상으로 내빼고 있었다. 과거 홍익회처럼 판매원들이 계속 뭔가 팔고 있었다. 스타벅스 커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었다. 취업난 해소의 일환으로 느껴졌다. 베이징~지난(산둥성 수도) 구간은 상하 각각 2차선씩 복선화도 이뤄졌다. 2020년 이미 근 4만 ㎞를 완성해 더 이상 고속철 수요가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졌다. 이제 보니 복선화라는 영역이 아직 남아 있었다. 연 12%씩 증가, 지난해 말 총연장이 4만 8000㎞로 전 세계 연장의 75%를 차지할 정도다. 물론 일부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쑤저우는 박물관을 보기 위해 갔다. 세계적 중국계 건축가인 아이엠 페이(I. M. Pei)가 생을 마감하면서 마지막으로 조국에 헌정한 작품이다. 박물관 부근을 들어서면서부터 놀랐다. 인터넷을 통해 박물관의 엷은 베이지 색깔 이미지를 알고 있었다. 한 동(洞) 지역 전체가 쑤저우박물관 이미지 색깔로 칠해져 있었다. 택시기사는 “주민들이 박물관 이미지 색깔로 치장하는 경우 지역 정부가 전적으로 지원해줬다”고 설명했다. 주민들도 정부가 개념화한 색깔 입히기에 동참하고 있다. 화교에 불과(?)한 미국인을 중국 정부와 주민은 극진하게 대우하고 있었다. 박물관 관람은 사전예약제였다. 그만큼 인기가 높았다. 혹시나 싶어 지인에게 사전예약을 부탁했다. 65세 이상과 장애인은 사전예약 없이도 휠체어 제공, 우선 입장이 이뤄졌다. 괜히 사전예약을 했나. 엄청난 사람이 몰리고 있었다. 상하이박물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저녁의 뒷골목 식당도 북적북적했다. 요즘 들어 부쩍 ‘중국을 배우자. 세계의 미래를 보려면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배우자’는 목소리가 주류 언론에서조차 터져나오고 있다. 격세지감이다. 홍콩 인근 지역인 선전에서는 전자화폐가 실험되고 있다. 수십 개가 넘는 자동차 회사들의 차세대 자동차 실험 경쟁, 재건축 등 각종 건축 공사로 분주한 많은 지역 등 국내 주요 언론 보도와는 딴판으로 보였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상반기 실질경제성장률 5.3%가 허구만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서비스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압박에도 성장률보다 빠른 수출 증가율(7.2%)도 한몫하고 있었다. 우리 업계는 새 정부가 중국처럼 큰 테두리를 쳐주고 그 안에서는 신나게 뛸 수 있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높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 상한제, 최저임금의 일률적(외국인 포함) 적용에 따른 생산성 저하, 중대재해법,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 등에 현장을 반영, 훨씬 신중해줬으면 한다. 베이징에서 유명 북한 식당을 들렀다. “한국 사람 안 받습네다.” 어찌 분간했는지 종업원이 나를 저지했다. 기업인을 지나치게 배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북한 식당 종업원의 태도와 다름없다. 현 정부의 관심 의제들은 사실 기존 법으로도 운영의 묘만 살린다면 상당 부분 시정될 수 있다. 결국은 시장 의존, 비교우위 인정, 인센티브 부여, 규모의 경제 조성 등을 주축으로 한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현 기업가를 포함해 주축 세대인 40~55세 인사들은 이전 주축 세대보다 경험도 많고 훨씬 영악하고 이성적이다. 이들을 안고 가는 이 대통령의 혜안을 기대해본다. -
노동장관 "노란봉투법 불가피"…재계 "사회적 대화 먼저"
산업 산업일반 2025.07.24 18:02:46취임 후 첫 대외 활동으로 경제계를 만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동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을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제계는 “사회적 대화가 우선”이라며 숙의를 요청했다. 김 장관은 24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손경식 회장을 만나 최근 노동 현안과 노사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손 회장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으로 수출을 비롯한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다며 “노사관계 안정은 경제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정부가 균형된 시각으로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노조법 제2·3조 개정은 노사관계와 경제 전반에 심각한 혼란과 부작용을 줄 수 있어 법 개정을 서두르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하청이 원청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하고 불법 파업을 해도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 받을 수 있는 노조법 제2·3조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별도의 근로계약 관계가 없는 하청의 단체교섭 요구가 빗발쳐 현장이 마비되고 불법 파업도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손 회장은 “김 장관께서 노조법 개정 논의를 위한 노사 간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김 장관을 접견한 최태원 회장도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기업인들이 고용노동 환경 변화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통상임금이나 중대재해처벌법이 그간 이슈였다면 최근에는 노조법 2·3조를 바꾼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리고 정년 연장 문제도 새롭게 나와 현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이날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김 장관을 만나 주 52시간제와 중대재해처벌법·최저임금 등 중소기업들이 바라는 3대 노동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김 장관은 재계의 우려를 경청하면서도 노란봉투법 입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장관은 “법안은 (국회의)입법 재량권에 속한 영역”이라며 “(입법시)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고용노동부는 최근 여당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에게 1년 유예기간이 포함된 노란봉투법 정부안을 설명했으며, 여당은 내주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입법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반대할 경우 여당 단독으로 법안 소위를 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안에는 재계가 요구한 파업시 대체 근로 허용 등 방어권은 반영되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수장들과 김 장관은 이날 임금체계 개편과 근로시간 단축,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결 등 노동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
김영훈 만난 김기문…"노동 정책은 노사가 윈윈하는 게 중요"
산업 중기·벤처 2025.07.24 11:12:40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김기문 회장이 김영훈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과 상견례를 갖고 중소기업계 고용노동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영훈 장관은 취임 후 첫 번째 경제단체 방문으로 중기중앙회를 찾았다. 김 회장은 △주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최저임금제 등 중소기업계 3대 현안과 관련해 노동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특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주4.5일제 도입, 노조법 2·3조 개정, 고령인력 계속고용 등은 중소기업계 의견을 충분히 듣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노동정책은 노사가 서로 윈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곧 중소기업계와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정책간담회 자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친노동은 반기업이라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친노동이 친기업이고 친기업이 친노동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 고용노동부 장관이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마음으로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여건이 좋아지고 중기 노동자가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앞으로 자주 만나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중기중앙회도 좋은 일터, 안심일터 만들기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는 고용노동부 이정한 고용정책실장, 최현석 대변인, 중앙회 이재광 부회장, 오기웅 상근부회장, 이오선 부산청정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곽인학 한국금속패널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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