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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엔 "노망난 푼수", 트럼프엔 "미국 집권자"…어조 달라진 北
국제 국제일반 2025.08.05 13:13:07북한 관영매체들이 북미관계가 악화됐을 때 미국 대통령을 거칠게 호명했던 과거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비교적 점잖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미국의 압력 책동을 배격’ 제하 기사에서 인도와 러시아의 원유 거래와 관련한 미국의 반응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집권자’라고 표현했다. 신문은 “미국 집권자는 지난 7월 인도가 러시아산 무기 및 원유를 구입하는 경우 추가 처벌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최근에는 인도가 더 이상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인도 정부 소식통들은 미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지난 1일 인도 외무성 대변인도 인도는 러시아와 오랜 시일을 거쳐 입증된 굳건한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지난 1월 이후 이날까지 ‘미국 집권자’라는 표현을 총 10차례 사용했다. 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특정 국가 국민 입국 금지, 이란 사태 등 국제 정세를 다룬 보도에서였다. 신문은 지난 1월 22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사흘 만에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고 간단히 전한 바 있다. 특히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직접 접할 수 있는 매체라는 점에서 취임 이후 지금까지의 보도가 주민들에게 북한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격적이지 않다는 인식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대미 담화 등 강경 발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으나 해당 매체는 인터넷 전용으로 주민 접근성이 낮다. 담화 내용은 신문이나 조선중앙TV 등 대중 접근 매체를 통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북한 매체들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향해 ‘노망난 푼수’, ‘늙다리’, ‘양키’ 등 원색적 표현을 사용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와 2018년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여전히 양측이 개인적 친분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향후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여정 부부장 역시 최근 담화에서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노동신문의 ‘미국 집권자’ 표현과 관련해 “트럼프 2기 출범 후 대미 메시지 발신 시 이전 시기보다 미국을 지칭하는 표현 등에서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
이차전지 반등 기대감에…11% 급등한 삼성SDI 순매수 1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국내증시 2025.08.05 11:55:11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5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SDI(0064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HD현대중공업(32918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SDI였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 대비 11% 급등했다. 미국이 자국 내 중국산 배터리 관세를 강화함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에 온기가 돈 것으로 풀이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지난달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리튬 가격 상승,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기대감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며 "다음달 발표 예정인 중국 공급 개혁안과 추가적인 ESS 수주 기대감으로 9월까지 단기 반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순매수 2위는 지난달 말 장중에 주가 100만 원을 넘기며 황제주에 등극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이날 주가는 1.71%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최근 글로벌 시장 확대 흐름 속에서 방산과 조선 수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주가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조선 3사의 선전으로 인해 한화그룹은 그룹 시가총액 톱5에 진입하기도 했다. HD현대(267250)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중공업도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고수들의 매수세가 이어졌고 주가도 1.56%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정부와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호실적과 함께 미국발 대형 수주 모멘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업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초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이어 삼성중공업(010140), 두산(000150), 파마리서치(214450), HD한국조선해양(009540) 순으로 많았다. 전날에는 삼성전자, 한화엔진(082740), HD한국조선해양 등이 순매수 상위였으며 순매도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대한조선(439260), 알테오젠(196170) 순으로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野 임이자 "美 FTA 지위 잃은 게 가장 큰 위협…대주주 기준 100억 올려야"
정치 정치일반 2025.08.05 11:33:19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이 한미 관세협상 결과와 관련해 “자유무역협정(FTA) 지위를 잃게 된 것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주식 양도소득세의 대주주 기준에 대해서는 “100억 원으로 오히려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1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무관세였다가 15%의 세금(상호관세)을 내야 하는데 일본은 12.5% 늘어나는 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관세협상으로 한국과 일본이 모두 미국에 대한 관세율이 15%를 적용받게 됐지만, 한미FTA로 상호 관세율이 0%였던 한국과 달리 일본은 2.5%에서 15%로 올라가는 만큼 실질적으로 한국이 더 높은 관세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임 위원장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정부 측으로부터 보고받은 바 없다며 “(협상에 대한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한다는 건지 아무 것도 모른다. 로드맵도 없고 합의문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금까지 진행된 부분에 대해 기재위에 따로 얘기한 적이 없고 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다”며 “국회에 협력을 구하거나 치열하게 논의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기재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구 부총리 등 정부 협상 관계자들을 불러 관세 협상과 관련한 현안 보고를 들을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법인세 인상 등 세제 개편안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산업 뿐 아니라 국민 경제가 출렁이는데 법인세를 올리겠다고 하고 나아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으로 발목 잡는다. 상법까지 지독하게 개정하려고 한다”며 “안으로는 세제, 밖으로는 관세, 외교는 셰셰(중국어로 감사하다는 뜻), ‘쎄쎄쎄’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제 개편안 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주식 양도소득세의 대주주 기준 강화(50억→10억 원)를 들었다. 그는 “1400만 개미군단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사견이지만 5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본다. 구 부총리에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체 반발이 거세니 대주주 기준은 50억 원으로 유지될 것 같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상법 개정으로 주주이익을 보보해준다고 하면서 정작 뒤에서는 (대주주 요건 강화로) 딴짓을 하는거 같다”며 “충돌이 일어나는 정책을 한꺼번에 던져놓으니 신뢰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7월 소비자 물가가 2.1%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결과적으로 돈이 많이 풀리다보니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기능을 떼어내는 방향으로 정부조직개편 논의가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선 “정부가 돈을 뿌리고 싶은데 기재부로서는 재정건전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 그래서 국가 재정이나 예산을 기재부에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예산 기능을) 떼어내면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수출 기업 美관세 대응 해법 13일 나온다
산업 기업 2025.08.05 11:10:42KOTRA가 수출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관세 조치의 최신 동향 및 핵심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설명회를 개최한다. 관세청과 한국원산지정보원 등의 기관과 협업해 7일부터 부과되는 미국 상호관세로 인한 수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다. KOTRA는 13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본사에서 ‘미국 통상 정책 대응 관세 실무 설명회 및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KOTRA는 2시간 동안 진행하는 설명회를 통해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조치 사항을 브리핑한 뒤 관세청이 최근 미 관세 행정 동향 및 대미 수출기업 유의사항을 안내한다. 이와함께 한국원산지정보원이 비특혜 원산지 판정 기준을 사례를 들어 상세히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KOTRA가 수출 기업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미 관세 정책 대응 지원사업을 소개한다. 또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상담회는 1대1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100개 사를 대상으로 미국 변호사와 관세사, 한국 관세사 등 12명이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KOTRA 관계자는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정확한 관세 실무 정보를 제공하고, 1대1 컨설팅으로 기업의 실질적 수출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설명회와 상담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KOTRA는 8월부터 두 달 동안 지방 소재 기업들의 관세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전국 12개 지역에서도 설명회와 상담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KOTRA는 서울 염곡동 본사에 수출 중견·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관세 대응 119 현장 종합 상담실’ 운영을 시작했다. -
미국에 3500억 달러 투자…특수은행채 발행 경고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05 10:21:32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재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특수은행채(특은채) 발행이 늘어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5일 ‘한미협상 3500억달러 투자의 재원 조달에 관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은채는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준정부기관의 성격을 가진 은행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정부는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는 ‘캐피탈 콜(출자금 일시 납입이 아닌 약정 한도 내에서 요구가 있을 때마다 출자)’ 형식이 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접 투자는 제한적이고 대부분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대출·보증 형식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식”이라면 단순 보증이 아닌 출자를 위한 간헐적 투자 펀드를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는 재원 조달을 위한 특은채 발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미국으로 투자를 위해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점도 특은채 발행 확대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처럼 특은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공급 물량 증가에 채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은행과 운용사를 중심으로 특은채 수요가 증가해 공급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은행권의 경우 지난해 1~7월 22조 4000억 원의 특은채를 순매수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35조 8000억 원을 사들여 매수 강도가 증가했다”며 “운용사의 같은 기간 매수액도 15조 8000억 원에서 19조 1000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두 업권의 초우량 크레딧 수요가 뒷받침돼 공급 부담은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이베이, 2분기 K셀러 역직구 매출 '역대 최대'
산업 생활 2025.08.05 09:56:11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는 올해 2분기 한국 판매자 역직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이베이가 한국 CBT(Cross-Border Trade) 사업을 운영한 지 10년 만에 최고 실적이다. 이베이에 입점한 글로벌 판매 국가 중 매출 성장률 기준으로도 한국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매출 성장은 불황, 국내 시장 경쟁 심화, 고환율에도 판매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신규 셀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이베이의 국가 확장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이베이는 미국 사이트인 이베이닷컴에 등록한 상품을 영국, 프랑스 등 7개 현지 이베이 사이트에 언어와 통화를 번역해 자동 리스팅할 수 있는 ‘이베이맥’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베이가 이베이맥 활용을 적극 지원하면서 2분기 한국 판매자의 이베이맥 매출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상품별로 보면 2분기 한국 판매자의 매출 성장이 가장 큰 카테고리는 드론이었다. 드론은 전년 대비 수백 배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노바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용 드론 시장은 2024년 63억9000만 달러에서 2033년 141억1000만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수요가 높다. 2위는 ‘트레이딩 카드’로 포켓몬 카드 등 인기 지적재산권(IP) 기반 제품이 주로 거래됐다. 특히 올해 국내 공식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메타몽 프로모 카드’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100개 묶음의 메타몽 카드가 $4300(약 595만 원)에 거래됐다. 이어 ‘액션 피규어&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라부부’가 성장을 주도했다. 이베이 관계자는 “향후 관세 정책 변화나 소액 면세 제도 중단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판매자들의 빠른 적응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베이맥을 활용하면 미국 외에도 영국, 독일 등 다양한 국가로의 판매 다변화가 가능해, 관세 변화에 대한 유효한 대응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천억弗 보증해야 하는데…무보 건전성 여전히 '빨간 불'[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05 09:42:00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3500억 달러(약 486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 펀드 조성을 약속하면서 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등 공적 금융기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무보의 건전성 지표는 전 세계 하위권 수준으로 나타나 재무 건전성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무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사의 기금배수는 21.7배로 나타났다. 기금배수는 기금의 유효 계약액을 기금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기금배수가 높다는 것은 기금 총액에 비해 많은 보험·보증이 이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통상 무역보험의 재정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문제는 무보의 기금배수가 여타 선진국의 공적수출신용기관(ECA)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다. 무보가 2022년 말~2024년 9월 말 기준 주요국 ECA의 최신 연차 보고서를 통해 산출한 국가별 기금배수 자료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기금배수는 14.5배로 한국보다 33.2%나 더 낮았다. 2023년 말 기준 기금배수가 5.7배였던 덴마크 국영 수출투자기금(EIFO)보다 4배 더 높은 수준이다. 미국 수출입은행(USEXIM·8.1배), 캐나다 수출개발공사(EDC·10.1배)와 비교해도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과거 기금배수가 70~90배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이지만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먼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대한국 상호 및 품목관세율을 25%에서 15%로 조정하는 조건으로 내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는 무보의 건전성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액 중 상당 부분이 보증의 형태로 이뤄질 계획이기 때문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달 31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직후 브리핑에서 “펀드 중 직접투자액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펀드 비중은 보증이 제일 많고 이후 대출, 투자 순”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의 72%에 달하는 규모의 펀드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집행될지 미지수라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보증 기관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증 대상에 대한 엄격한 심사가 필요한데 이 같은 심사를 미국이 좌지우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이 미국에 제공한 3500억 달러의 투자는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무보의 무역금융 규모는 2022년 238조 원에서 2023년 245조 원, 지난해 237조 원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 협상 타결 직후인 3일에는 LG화학이 추진하는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규모 금융 보증을 지원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대미 투자 펀드가 아직 어떤 형태로 구성될지는 정해진 바 없지만 무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금배수나 무역보험의 법정 최대한도인 계약 체결 한도는 문제가 없도록 차차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 통상협상 이제 시작…한미 조선협력, 방산협력으로 확대해야"
산업 기업 2025.08.05 09:40:04통상 전문가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결된 한미 통상협상과 관련해 “이제 시작”이라며 향후 있을 세부 협상에서 현지 투자와 관련한 실질 문제를 해소하고 안보 이슈에 대한 추가 논의를 대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양국 협상 타결의 핵심 지렛대 역할을 한 조선 협력을 방위산업 협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화하는 한미 경제동맹: 관세를 넘어 기술 및 산업협력으로’ 좌담회를 열고 이번 협상 결과에 따른 영향과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촉박한 시간 속에서 우리 협상단의 창의적인 노력으로 주요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관세를 넘어 한미 간 협력이 기술과 산업 협력으로 진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통상 전문가들은 “큰 틀에서의 합의를 통해 지속되던 불확실성을 해소해 일정 부분 시장 불안을 잠재운 것이 성과”라 평가했다.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던 유명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제는 세부 협상에서 미국과의 상생협력 구조를 만들면서 우리 기업의 실질적 이슈를 해소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고관세와 보호무역주의가 ‘뉴노멀’이 된 교역환경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 다변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며 “우리 기업들의 미국 투자로 국내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민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전 무역위원장)은 “실질적인 협상은 이제 시작 단계로 핵심사안의 해석과 이행 과정에서 우리 측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치밀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제네바무역대표부 대사)은 “향후 정상회담 및 문서화 과정을 통해 방위비 분담, 주한미군 역할 조정 등 안보 분야에 대한 추가 논의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전략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통상 협상에 따른 양국 조선 협력을 계기로 방산·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프리 쇼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계획 중이며 이 가운데 약 40%는 조선”이라며 “미국 조선 산업의 재건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으며 방산 협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태지역 안보의장은 “한미 간 15% 관세 합의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전략적 통합의 지렛대”라며 “동맹 간 산업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 공급망 복원력, 안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맹을 방위 산업 파트너십으로 확장해 미사일 방어, 자율무기, 정밀탄약 등 분야에서 공동개발 및 공동생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TSMC와 협력해 생산 기반을 강화했던 것처럼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희토류 확보, 설계, 생산, 패키징 등 전 주기 생태계를 공동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빅파마 잇단 구조조정…K바이오 영향은?
산업 바이오 2025.08.05 08:40:00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국내 바이오텍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연구개발(R&D) 우선순위까지 재조정되면 이미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 개발이 지연되거나 반환될 수 있고, 현재 기술수출을 추진 중인 물질들도 이전 시기가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기술수출 시 파트너사의 구조조정 가능성과 상업화 역량까지 고려한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머크(MSD)는 최근 전 세계 인력의 약 8%에 해당하는 6000여 명의 감원을 단행하기로 했다. 연간 30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의 비용 절감이 목표로 2027년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화이자 역시 2027년까지 총 77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재편과 공장 통합, 일부 임상 파이프라인 정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 외에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항암제·면역질환 분야에서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저성장 사업부 정리해 2027년까지 총 20억 달러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일제히 긴축에 나선 이유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가 잇달아 만료돼 매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MSD의 대표 항암제 '키트루다'는 2028년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고, 화이자와 BMS가 공동개발한 항응고제 '엘리퀴스' 역시 같은 해 특허 보호가 종료된다. 엘리퀴스는 지난해 화이자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하며 약 9조 9000억 원(7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주력 품목이다. 특허가 만료되면 바이오시밀러 및 제네릭과 경쟁이 불가피해져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불확실한 글로벌 제약시장 환경에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한 몫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 인하 공약을 다시 꺼내 들었고, 상호관세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알렉스 슈라이버 미국제약협회(PhRMA) 수석부사장은 “외국의 약가 통제 모델을 도입하면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책 변화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빅파마들의 비용 감축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파이프라인 계약이 해지되거나 개발이 보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노피는 2019년 당뇨병, 심혈관 등 저성장 분야 R&D 조직 구조조정을 발표한 이듬해인 2020년 한미약품으로부터 기술이전했던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을 중단했고, 같은 해 9월 계약이 해지했다. 올 초 유한양행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했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YH25724’를 기술반환 받았는데.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이 “우선순위가 명확한 주요 자산, 시장성 높은 혁신 신약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수출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과거에는 빅파마들이 다양한 후보물질 확보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빠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역이나 자사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만 자원을 집중하는 추세”라며 “국내 바이오텍의 파이프라인이 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오 투자업계 한 관계자도 “국내 기업들은 기술수출 협상 시 해당 파트너사의 구조조정 배경, 투자 우선순위, 상업화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동맹은 쉬웠는데…트럼프 앞에 ‘어려운 상대’ 브릭스만[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08.05 07:44:1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동맹을 관세로 압박해 대규모 투자를 약속받는 등 성과를 올렸지만 이제는 다루기 쉽지 않은 국가들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각을 세워 온 브릭스(BRICS)가 주인공으로, 이들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 쉽게 백기를 들지 않고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려운 상대와의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어떻게 풀어갈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러시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일(현지 시간)까지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100%에 달하는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러시아는 요지부동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4일 성명에서 러시아가 더이상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유예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경고를 거듭했지만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로 제한된 지상 발사 미사일을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며 “새로 부상하는 위협에 대응하고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상응하는 군사, 기술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6일이나 7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오는 11일 미국과 중국간 상호 115%포인트에 달하는 관세 인하 유예 조치가 만료되지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연장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산 원유 등을 수입하는 나라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큰 소리를 쳐 온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에 실제 이를 부과할 경우 중국은 접어두었던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 등을 다시 꺼낼 수 있어 미국이 다시 타격을 입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지난 6월 미국과의 무역 협상 이후 희토류 수출을 허용했지만 국방 목적으로 한 수출 제한은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내 국방업체들이 중국 외 다른 희토류 공급원을 찾고 있고, 무기 제조에 수 개월이 추가로 소요되는가 하면 희토류 수입에 평소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값을 지불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도와의 관계가 쉽지 않다.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막대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를 관세로 압박해 원유 수입을 차단하려 했지만 상황은 꼬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대량 구입 문제를 지적하며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날 인도 외무부는 “미국과 EU도 러시아와 무역을 하고 있다”고 반문하며 “인도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정당하지 않고 비합리적”이라고 반발했다. 미국, EU도 필수품을 러시아로부터 들여오는 상황에서 인도에만 뭐라고 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1기때부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를 포섭하려 했고, 트럼프 2기 때도 취임 한달 여만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백악관에 초청하는 등 인도와 '브로맨스'를 연출했지만 러시아 문제로 사이에 금이 가는 모양새다. 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예고한 상황에서 브라질은 커피 원두의 최대 판매처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자 중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엑스에 "우리는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183개사에 대한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30%의 관세가 예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날 미국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면서도 "수출 시장 다각화"를 주문하며 대응에 나섰다. -
"미국산만 아니면 돼"…트럼프 관세폭탄에 '불매운동' 확산하는 '이 나라'
국제 경제·마켓 2025.08.05 07:36:16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캐나다 내에서 ‘미국산 불매 운동’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캐나다는 우방국인 미국과 다각도로 무역 협상을 진행했지만, 기존보다 높은 35%의 관세 폭탄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현지시간)부터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포함되지 않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5%로 올렸다. 캐나다가 현재 미국으로부터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는 국가가 된 셈이다. 캐나다 내에서는 지난 2월 미국의 25% 관세 적용으로 인해 이미 미국 상품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였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자국 제품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된 상황 속에서 캐나다 시민들이 일상생활 중 무역 갈등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캐나다 국민이 캐나다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하거나 ‘미국산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미국 방문을 계획했던 이들 중 상당수가 여행지를 다른 국가로 변경하거나, 일정을 아예 취소하기도 했다. 또 CBC 시청자 대상 조사 결과에서는 마트에서 식품 구매 시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보유하던 금융자산을 캐나다로 옮기거나, 미국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겨울철 미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스노버드’ 여행을 포기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정치권과 경제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관세 상향 조치가 확정된 이후, 카니 총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정부는 이 조처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캐나다 정치권과 경제계에서 ‘나쁜 합의보다는 무합의가 낫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캐나다가 주요7개국(G7) 일부 국가들처럼 불리한 조건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 또한 “졸속 합의보다는 강력하고 미래지향적인 합의를 우선시한 총리의 선택은 옳다”고 밝혔으며, 상공회의소의 매튜 홈스 정책 담당 부대표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측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실질적인 이견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소셜미디어에 ‘복붙’하듯 올린 시한 때문에 아무 협상이나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제주 감귤 이제 어떡하나"…맛도 향도 닮은 '무관세' 美만다린과 가격 경쟁
사회 사회일반 2025.08.05 07:35:58내년부터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만다린에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제주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당시 미국산 만다린 수입 관세율은 144%였다. 이후 매년 9.6%씩 단계적으로 인하돼 올해 관세율은 9.5%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내년부터는 전면 폐지된다. 관세 인하에 따라 미국산 만다린 수입량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7년 0.1톤(t), 2018년 8.3톤에 불과했던 수입량은 2021년 728.5톤으로 급증했다. 특히 관세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지난해에는 3099톤이 수입됐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7915톤이 들어와 이미 전년의 두 배를 넘어섰다. 미국산 만다린은 주로 3∼5월 국내 유통된다. 이는 제주산 한라봉과 레드향(1∼5월 출하), 카라향(4월 중순 출하), 일부 하우스 재배 감귤(5월 출하)과 시기가 겹친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무관세 수입이 시작되면 제주의 감귤류 가격과 판매량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만다린은 제주 감귤류의 경쟁 품목이 될 수밖에 없어 무관세 적용과 수입 물량 증가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다린은 감귤류의 한 종류로 얇은 껍질이 특징이다. 제주산 온주밀감과 만감류인 진지향과 유사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
금리인하 기대가 경기침체 우려 덮었다…美증시 급반등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08.05 07:21:57미국 고용 지표 악화로 급락했던 뉴욕 증시가 9월 금리 인하 기대로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일제히 반등했다. 4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5.06포인트(1.34%) 오른 4만 4173.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91.93포인트(1.47%), 403.45포인트(1.95%) 오른 6329.94, 2만 1053.58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의 오름세는 증시 급락을 틈타 저가 매수 수요가 몰린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이 견인했다. 엔비디아(3.62%), 마이크로소프트(2.20%), 애플(0.48%), 메타(3.51%), 브로드컴(3.15%),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3.12%), 테슬라(2.19%) 등 빅테크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3분기 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고한 아마존만 1.44% 내렸다. 지난 2일 실적을 발표한 버크셔해서웨이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데다 2분기에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탓에 2.9% 하락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지난 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가 경기 침체에서 금리 인하 신호로 재해석되면서 실적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내린 기술주에 매기가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초 시장은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7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를 시장 예상치(10만 4000명)보다 훨씬 7만 3000명으로 발표하자 투매에 나선 바 있다. 특히 BLS가 5~6월 통계치까지 대폭 하향 조정한 여파가 컸다. 여기에 그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상호관세의 불확실성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그러다가 이날에는 고용시장 악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는 기대가 시장의 우려를 사실상 덮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bp=0.01%포인트) 내릴 확률을 94.4%까지 높여 잡았다. 그러면서 금리 동결 확률은 5.6%로 낮췄다. 월가 일각에서는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속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지난 2분기 10억 달러(약 1조 3860억 원)의 매출과 주당 0.16달러(221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사의 분기 사상 첫 10억 달러 이상 매출로 시장 예상치도 웃도는 수준이다. -
폭염 속 쓰레기집에 2살 아기 사흘간 방치…‘인면수심’ 20대 엄마 입건
사회 사회일반 2025.08.05 06:54:00폭염 속에서 생후 24개월 된 아기를 혼자 집에 방치한 채 사흘간 외출한 20대 여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3일 경기북부경찰청은 아동 유기 및 방임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아동이 방임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119 구조대는 현장에서 아기가 집 안에 홀로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현관문이 잠겨 있어 소방 사다리차를 이용해 창문을 통해 진입했다. 당시 집 안은 쓰레기가 쌓인 채 심하게 어질러져 있는 상태였다. 아기는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켜진 환경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구조 당시 폭염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바깥 날씨는 고온이었다. 아기는 탈수와 영양 결핍 증세를 보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약 3일간 집을 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아기에게 식사를 챙기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기본적인 돌봄조차 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다. 다만 집 안 일부 공간에는 아기의 손이 닿을 만한 위치에 음식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아기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었던 점 등을 들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이를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남편과 별거 중으로 자녀를 혼자 돌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 중이다. -
여성들 임신 시키고 모른 척 귀국…"아이들만 수백 명" 영국 법원 결국
국제 국제일반 2025.08.05 06:54:00케냐 주둔 영국군과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영국군 친부의 신원을 알려 주라는 영국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 선데이타임스는 영국 고등법원이 지난주 노동연금국과 조세관세청은 케나 주둔 영국군이 친부일 것으로 추정되는 11명에게 이들 아버지의 이름과 최신 주소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의 신원을 알고 싶다며 소송을 제기한 케냐인 11명 중에는 1990년대생도 있으며 아직 유아인 경우도 있다. 이들은 모두 케냐 내 영국군 기지 근처에서 태어났다. 이번 소송에서 아이들의 변호를 맡은 롭 조지 KC 변호사는 이들의 DNA 분석 결과 아버지는 케냐인이 아니며 영국군이거나 기지에서 일하는 민간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케냐 주둔 영국군과 케냐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수백명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변호사들의 말도 전했다. 비슷한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은 아프리카에 있는 영연방 국가인 케냐에 1963년 케냐 독립 시절부터 군대를 주둔하고 있다. 이곳에 머무는 영국 군인들은 케냐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져 아이를 낳게 하고도 모른 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소송의 또 다른 변호사인 제임스 네토는 작년 12월 킹스칼리지런던 법의학과 교수와 매년 약 1만명 이상의 영국 군인이 주둔하는 케냐의 한 마을에 DNA 테스트 키트를 가져가 검사한 뒤 이를 유전자 계보 웹사이트 앤세스트리 자료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영국군과 일치하는 데이터를 찾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인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나 일부 남성들은 자신을 차단했다고 네토 변호사는 전했다. 케냐 주둔 영국군이 성폭력 등 현지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영국 군인 행태에 대한 분노는 지난 2012년 케냐 여성 아그네스 완지루가 숨진채로 발견된 후 고조됐다. 당시 21세였던 완지루는 영국 군인들과 호텔에 들어간 후 실종됐으며 나중에 시신이 한 정화조에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이후 케냐 검찰은 완지루가 살해된 것으로 판단했으나 용의자로 지목된 영국 군인들은 기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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