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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고의였네’ 급유턴 순간 잡힌 블랙박스…보험사기단 무더기 적발

고의사고·허위 접수 등으로 보험금 편취한 일당 검거

보험사기 조직이 일부러 사고를 발생시키는 블랙박스 영상. 사진 제공=서울경찰청




보험사기 조직이 가해 차량을 구하는 게시물. 사진 제공=서울경찰청


서울 시내와 경기·충남·인천 등지에서 고의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빼돌린 사기 조직이 대규모로 적발됐다. 이들은 SNS와 인터넷 카페에서 은어를 사용해 가담자를 끌어모은 뒤 역할을 나눠 사고를 꾸며내는 방식으로 수년간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02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고의사고·허위 접수 등 수법으로 보험금을 편취한 일당 182명을 검거하고, 범행을 주도한 총책 4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인터넷 카페에 모집 광고글을 올린 7명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 14일부터 시행된 ‘보험사기 유인·알선’ 규정을 적용해 함께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4명의 총책은 각자 보험사기 조직을 운영하며 총 23억 원가량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는다. 가담자들은 인터넷 카페와 SNS, 지인을 통해 끌어모았다. ‘ㄱㄱ(공격·가해 차량)’ ‘ㅅㅂ(수비·피해 차량)’ ‘ㄷㅋ(뒷쿵·후미 추돌)’ 같은 은어를 써 가며 고수익을 미끼로 참여를 유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집된 가담자들 가운데는 현재 활동 중인 조직폭력배 3명도 포함됐다.

범행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진로 변경·신호 위반 차량을 골라 고의 추돌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역할을 사전에 분담해 사고를 연출하거나 아예 허위로 보험을 접수하는 경우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충격이 거의 없는 경미한 사고에도 장기간 입원을 반복하거나, 합의금 규모를 키우기 위해 고액 치료비가 나오는 한방병원을 찾아가는 수법이 주로 활용됐다. 일부는 같은 병원에 함께 입원해 총책이 가담자와 보험금 입금 내역을 한 번에 관리하기도 했다.

보험금은 미리 분배 비율과 금액을 정해 두고 합의금·치료비·수리비 등이 입금되는 즉시 총책에게 50~80%를 계좌이체하거나 현금으로 건네는 구조였다. 총책들은 보험 관련 지식을 악용해 합의를 고의로 지연시키며 더 많은 합의금을 받아내도록 지시했다. 확보된 금액 대부분은 도박 자금이나 유흥비로 흘러간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공모에는 자동 삭제 기능이 있는 SNS 비밀 대화방이 활용돼 증거를 숨기는 데도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보험사기는 선량한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키우고 운전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고액 아르바이트를 내세운 모집글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며 법 개정으로 실제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단순한 유인·알선·광고 행위만으로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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