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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세협상 타결…안보·경제·기술 '3개 기둥' 전략 통했나
정치 대통령실 2025.07.31 09:15:00미국의 상호관세 발효가 목전에 다가온 30일 정부가 관세 마지노선을 15%로 잡고 협상 총력전에 들어갔다. 특히 정부는 한미 관계를 핵심 산업 간의 기술 동맹으로 격상시킨다는 목표로 미국과의 이견 조율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장관은 방미 직전 일본 도쿄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미 동맹의 근간은 그간 ‘안보’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경제’가 두 기둥이었다”며 “(이제는 관세 협상을 통해) 인공지능(AI), 바이오, 조선, 소형모듈원전(SMR) 등 기술 기둥을 만들자고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강력하게 원하는 제조업 리쇼어링까지 포함하는 양국 간 기술 동맹을 교착상태에 빠진 관세 협상의 돌파구로 제시한 것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이런 기조를 강조했다. 김 실장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부문에 대한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선 분야는 훨씬 더 깊이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도 미국 워싱턴DC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일본 도쿄의 조 장관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를 했다. 이 대통령은 협상단에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간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막판 협상 변수는 미국의 과도한 요구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우리 측에 ‘최고이자 최종적인 협상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면서 대미 투자 규모도 4000억 달러(약 552조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으로서는 맞추기 어려운 수준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 다 퍼주고 협상을 완료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부가 상호관세 및 자동차 품목관세 15%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협상 시한(8월 1일) 내 타결 불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관세인하 위한 제안 청취" 분위기는 하루새 급변했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중으로 한국의 무역 협상 대표단과 만나 관세 인하를 위한 한국 측 제안을 듣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사실상 최종 담판이었고 협상은 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과 전면적이고 완전한 무역 합의를 이뤘다”며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2주후 백악관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韓, AI·바이오·조선 최고 파트너 李대통령 "당당하게 협상 임하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까지 미국으로 떠나면서 한미 통상 협상이 분수령을 이룬 셈이다. 특히 정 회장의 경우 현재 25%인 자동차 관세가 1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사업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회장이 이번 협상에서 측면 지원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30일 브리핑에서 “현대차의 경우 자동차가 품목관세 대상이고 대미 수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어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재계 총수들의 잇단 방미가 한국의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관세를 낮추는 수준의 협력을 넘어 한미 양국 간 제조업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안보와 경제 협력을 잇는 한미 동맹의 세 번째 기둥을 만들자는 게 정부의 복안이기 때문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조선, 소형모듈원전(SMR)까지 중요한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미국과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시점에서 한국의 최대 강점은 조선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에서 조선업이 무너지면서 방산 분야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약점을 보강해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선박 제조 역량 보유국이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쇄빙선 등 특수 선박 분야 건조 기술과 노하우·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조선업 부흥을 통한 해양력 강화, 중국 조선업 및 해양력 견제 등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실상 유일한 파트너인 셈이다. 기술협력 앞세워 막바지 설득전 김동관 이어 이재용·정의선까지 재계 총수 방미가 촉매제 될수도 이재명 대통령 역시 협상단에 “당당히 협상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체류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으로부터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간 통상 협상 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간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정부와 기업의 제조 동맹 제안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 측에 최소 4000억 달러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면담만 예정했던 구 부총리가 이날 그의 카운터파트도 아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깜짝 협상을 진행한 것은 양국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 시간)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에서 김 장관에게 “모든 것을 다 가져오라(bring it all)”고 압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8월 1일 관세 협상 마감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8월 1일 마감일은 단호히 지켜질 것”이라며 “연장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적었다. 러트닉은 "모든 것 다 가져와라" 최소 4000억달러 투자압박 나서 이와 관련해 정부는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미국 측에 제시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할 방침이다. 관세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 부총리가 31일 베선트 장관과 협상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최종 협상을 할 가능성 또한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우리 정부는 당초 협상팀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것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상호관세 15%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모든 것을 퍼주는 협상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상호 호혜적 협상이 아니라면 쫓기듯 불리한 결과물을 받아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협상단에 파견된 장관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조차 미국과 구속력 있는 협상을 맺지 않았고 EU에서도 ‘너무 쉽게 깡패에게 굴복당했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며 “시장의 충격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전문]트럼프 "韓, 농산물 등 수용 합의…2주 후 정상회담"
국제 정치·사회 2025.07.31 07:44:3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미국이 선정한 프로젝트에 3500억달러를 제공하고 1000억달러 규모의 LNG나 기타 에너지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전문. 미국이 대한민국과 완전하고 완전한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 협정은 한국이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제가 대통령으로서 선정한 투자에 대해 3500억 달러를 미국에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또 한국은 1000억 달러 규모의 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한국은 투자 목적으로 거액을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금액은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양자 회담을 위해 2주 안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또한, 신임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또한,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적이며, 자동차, 트럭,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수용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습니다. 오늘 나와주신 무역대표부 대표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들을 만나 그들의 나라의 큰 성공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
李 대통령 "큰 고비 넘었다"…美관세 15%로 타결
정치 대통령실 2025.07.31 07:41:43이재명 대통령은 31일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타결했습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한국과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 달러 규모의 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키로 했다고 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의 협상은 우리 국민주권 정부의 첫 통상분야 과제였다”고 밝혔다. 그는 “촉박한 기간과 녹록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정부는 오직 국익을 최우선으로 협상에 임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전략 다듬기를 반복한 끝에 오늘 드디어 관세협상을 타결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 합의에 포함된 3500억 불 규모의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중 1500억 불은 조선협력 전용 펀드로 우리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협상은 상대가 있다. 그래서 쉽지 않다”며 “일방만 이익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호혜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는 제조업 재건이라는 미국의 이해와 미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확대라는 우리의 의지가 맞닿은 결과”라며 “이를 통해 한미 간 산업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한미 동맹도 더욱 확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항상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고 했다. -
[속보] 대통령실, 한미 관세협상 관련 오전 8시 정책실장 긴급브리핑
정치 대통령실 2025.07.31 07:33:25[속보] 대통령실, 한미 관세협상 관련 오전 8시 정책실장 긴급브리핑 -
[속보] 트럼프 "韓, LNG 등 에너지 1000억 달러 구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31 07:33:21 -
[속보] 트럼프 "韓, 자동차·트럭·농산물 시장 완전 개방"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31 07:31:01 -
"韓관세 15% 타결"…2주 뒤 백악관서 韓美 정상회담
국제 국제일반 2025.07.31 07:21:5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한국과 완전하고 포괄적인 무역협정에 합의했다”며 한국에 대한 관세율은 15%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겠다고 당초 발표했던 25%에서 10%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관세를 부과받지 않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2주 후 양자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다고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무역 협정으로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대통령인 내가 선정한 투자를 위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1000억 달러 규모의 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할 것이며, 더 나아가 투자 목적으로 미국 에너지 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을 완전 개방하고,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등을 포함한 미국 제품을 수용하기로 했다. “새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투자 규모에 대해 “이 금액은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하는 향후 2주 내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속보] 트럼프 "韓 상호관세 25→15%…美투자 3500억弗"
국제 정치·사회 2025.07.31 07:21:3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을 조건으로 한국의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미국과 한국이 포괄적이고 완전한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에 따라 한국은 미국 소유·통제 아래 이뤄질 3500억 달러(약 488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며 “이 투자의 선정은 대통령인 내가 직접 결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에 적용될 관세율을 15%로 결정했으며 미국산 제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이 내건 무역 합의 조건이 더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에너지 제품을 1000억 달러(약 139조 원)어치 구매하기로 했고 대규모 추가 투자도 약속했다”며 “이 금액은 앞으로 2주 이내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을 공식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은 미국 제품에 대해 완전히 개방적인 시장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등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 전반을 수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축하드리고 싶다”며 “협상에 나선 한국 무역대표단에 감사를 전하고 위대한 성공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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