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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준비~요리 20분이면 끝..."가정간편식으로 시간의 자유 얻었죠"
산업 생활 2019.05.07 17:28:57여지혜(32)씨에게 ‘가정간편식(HMR)은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엄마 손맛이 덜한 HMR이 무슨?”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씨에게 HMR은 아이들과 얼굴을 보며 부대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줬다. 퇴근 후 재료손질부터 요리까지, 부엌에만 붙잡혀 있어야 했던 그는 HMR로 시간의 자유를 얻었다. 그렇게 얻은 시간은 아이들과의 눈맞춤으로, 스킨십으로 이어졌다. ◇요리준비에만 2시간 걸리던 것이 20분으로=여씨는 권혁준(5)·권소윤(4) 연년생 남매를 키우는 주부다. 낮에는 서울 성동구 근처에서 의류생산을 하는 남편 회사에서 일을 돕는다. 다행히 회사가 집에서 가까워 보통 오후6시쯤 나와 서둘러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재료준비를 해 요리를 하더라도 아이들과 저녁을 먹는 시간은 8시가 넘는다. 둘째 소윤이의 취침시간은 9시, 첫째 혁준이는 9시반이어서 저녁을 먹이고 설거지를 하면 막상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집밥을 먹이려다 보니 아이들과 얼굴을 보며 함께할 시간은 없었다. 여씨는 HMR의 영양성분과 짧은 유통기간을 보고 안심이 됐다. 아이들이 명란 달걀말이를 좋아해 여씨는 여러 브랜드의 명란을 꿰고 있다. 이마트의 피코크 명란젓은 냉장이 아닌 냉동으로 유통되는 점이 다른 명란과 달랐다. 피코크 명란젓은 염도가 3.8%에 지나지 않았다. 시중에 파는 냉장 명란젓의 염도가 7~8%인 데 비해 절반 정도다. 저염이기 때문에 냉장으로 유통할 경우 유효기한이 너무 짧아 HMR 상품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냉동으로 유통방식을 바꿨다는 설명도 들었다. 발색제도 들어가지 않아 색 역시 시중에서 파는 것만큼 빨갛지 않았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움직였다. 피코크 HMR을 만난 뒤 여씨의 저녁 일상도 바뀌다. 그는 오후6시에 퇴근을 하면 미리 장을 봐놓은 HMR 두세 가지로 저녁을 차린다. 재료손질에다 요리·설거지까지 2시간 넘게 걸리던 준비시간이 이제는 20분이면 충분하다. 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에 데우기만 하면 돼 준비시간이 6분의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영양성분=수삼영양밥·삼계탕·너비아니·미트볼·감자샐러드. 여씨가 이날 아이들을 위해 차린 밥상이다. HMR을 선택하면서 생긴 여씨의 고민은 성장기인 두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제대로 들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영양성분을 꼼꼼히 따졌다. 3개입인 피코크 수삼영양밥 한 개의 칼로리는 330㎉로 탄수화물 73g, 지방 0.5g, 단백질 8g이었다. 피코크 한우곰탕은 500g짜리반 봉지의 칼로리는 51㎉로, 탄수화물 5g, 지방 1.4g, 단백질 5g, 나트륨 43mg이었다. 피코크 치킨너겟(500g)은 무항생제 닭에 MSG가 첨가되지 않아 식사마다 몇 개씩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아이들에게 준다. 치킨너겟 100g에는 탄수화물 8g, 지방 8g, 단백질 17g, 나트륨 380㎎이 들어 있다. 3~5세 유아 1일 에너지 권장량은 1,400㎉, 1일 단백질 권장섭취량은 20g, 나트륨 충분섭취량은 1g. 수삼영양밥과 한우곰탕·치킨너겟으로 밥을 차렸을 때 단백질은 30g으로 한 끼 식사만으로도 1일 권장량을 훌쩍 넘어섰다. 나트륨은 총 433㎎으로 1일 충분섭취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깐깐한 시어머니도 이제는 안심=여씨만 해도 처음에는 HMR 하면, 대학을 다닐 때 시간이 없으면 대충 먹었던 3분 요리가 연상됐다. 3분 요리는 한 끼를 ‘때운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짧은 유효기간과 영양성분을 꼼꼼히 챙겨보면서 HMR에 대한 그의 생각도 달라졌다. 지금은 가장 아끼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음식이다. 처음에는 시어머니도 반신반의했다. 시어머니에게 HMR은 비싸고 영양성분이 덜한 음식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었다. 그는 수삼영양밥·곤드레밥에 100% 국내산 곡물 외에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았음을 시어머니에게 보여드렸다. 한우를 사용한 한우곰탕, 시중에 파는 치킨은 항생제 닭인 경우가 많은데 치킨너겟은 무항생제 닭을 사용한다는 점을 알려드리자 깐깐한 시어머니 역시 마음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여씨가 주로 구입하는 HMR의 가격은 수삼영양밥 4,680원, 한우곰탕 3,180원, 치킨너겟 6,980원, 정갈한 소고기 무국 4,580원 등이다. 여씨는 “HMR은 소분 포장이 돼 있어 버리는 게 없는 점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든다”면서 “집에서 재료를 준비해 음식을 만들면 준비 과정에서 버리거나 양이 많아서 먹다 버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HMR을 이용하니 그런 불편이 없어 오히려 식비가 줄었다”고 말했다. 여씨의 남편이 좋아하는 메뉴는 버섯들깨탕. 표고버섯·팽이버섯·느타리버섯·건다시마·들깻가루에 고명으로 얹은 대파까지 모두 들어 있다. 냄비에 물을 붓고 건다시마와 소스를 넣고 끊이다 들깻가루를 풀면 끝이다. 번거로운 들깨탕도 5분 안짝이면 뚝딱 완성된다. 작은 냄비가 가득 차는 양이어서 뱃살을 걱정하는 남편의 속은 든든하게 채워주면서도 210㎉의 저칼로리라는 점에서 안심이 됐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국·수육·5가지 반찬...60대 부모님도 "집밥 같은 간편식 좋아요"
산업 생활 2019.04.15 17:00:50경력 4년 차 케이크 디자이너 강선희씨는 결혼한 지 이제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보 새댁이다. 강씨는 공방에서 종일 수강생들을 가르친 뒤 집으로 돌아오면 녹초가 되기 일쑤다. 사랑스러운 남편 역시 로스쿨을 졸업하고 신입 변호사로 바쁘게 일하느라 퇴근이 늦어질 때가 적지 않다. 한창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때지만 맞벌이 부부로 살다 보니 평일에 집에서 제대로 된 저녁 한 끼를 차려 먹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더욱이 근처에 사신다는 죄(?)로 종종 도움을 요청하는 친정 부모님께 잘 차려진 집밥 한 끼를 대접하고 싶지만 바쁜 일상 탓에 선뜻 마음먹기가 어려워 속상할 때가 많다. 그러던 중 때마침 본지가 현대인의 집밥 노동 부담을 덜자는 취지로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행복한 식탁에 응모했다. 소정의 심사를 거쳐 당첨된 그는 과연 가정간편식(HMR)만으로도 웬만한 한정식집 부럽지 않은 멋들어진 한 끼 식탁이 차려질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감을 동시에 갖고 행복한 식탁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지난 14일 저녁 강씨의 신혼집에는 그가 기다리던 행복한 식탁이 배달됐다. 이날은 특별히 강씨 가족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고자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셰프들로 구성된 CJ(001040)엠디원 푸드스타팀이 직접 출동해 식사를 준비했다. 이날 저녁 메뉴의 콘셉트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한정식 차림상’. 요리 경력 11년 차인 푸드스타팀 소속 명호민 셰프는 “일반 가정에서도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간편식만으로도 누구나 한정식 요리를 맛보는 듯한 기분이 들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며 “특히 30대 맞벌이 부부와 60대 부모님이 함께 드시는 식사인 만큼 간편식을 베이스로 한 무침이나 조림 등 한식 위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식탁에는 밥과 국에다 반찬 5가지, 김치 3종 세트, 그리고 마무리 디저트까지 한 상 가득 맛깔난 음식들이 올라왔다. 물론 모든 음식은 직접 재료를 사서 다듬고 만든 것이 아니라 CJ제일제당(097950)의 HMR 제품들이었다. 먼저 햇반 귀리밥에 비비고 일품요리 돼지갈비찜을 얹은 덮밥에 비비고 감자반과 김스낵이 살짝 뿌려졌고 국은 비비고 소고기미역국을 데워서 사용했다. 웬만한 한정식집 부럽지 않게 차려진 5가지 반찬 역시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HMR 제품들로 차려졌다. 돼지고기 수육쌈은 백설 그대로 수육과 포장김치를 활용했고 먹음직스러운 교자와 두부조림·골뱅이초무침·감자전 모두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HMR 제품들이었다. 특히 집에서 해먹으려면 한 시간 가까이 삶아야 하는 수육도 전자레인지에 3분만 돌리면 되는 간편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 식구들 모두 놀라는 눈치였다. 사실 베테랑 셰프가 차려낸 식사였지만 조리법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프라이팬에 부쳐야 하는 감자전을 뺀 나머지 음식들은 제품 봉지를 뜯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완성됐다. 이날 행복한 식탁은 강씨 식구들에게 맛과 멋은 물론 가성비 측면까지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남편 김명진씨는 “아내가 정성껏 차려주는 음식과의 차이를 전혀 못 느낄 정도로 맛과 모양 모두 훌륭했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평소 요리할 때 조미료는 물론 설탕도 거의 안 쓰는 어머니 한문순씨는 “간편식은 자극적이고 몸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도 있고 자극적이지도 않았다”며 “특히 미역국은 집간장으로 간을 한 뒤 오래 끓였을 때 풍기는 정성스러운 맛이 느껴져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매년 60~70포기씩 직접 김장을 한다는 한씨는 이날 먹어본 파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따로 사 먹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간편식의 최대 무기인 가성비 측면에서도 강씨 가족들은 모두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날 4인 가족의 한 끼 식사에 사용된 간편식 제품 가격을 모두 합해도 5만원을 넘지 않았다. 일반 한정식집에 가면 4인 차림 기준 최소 10만원이 넘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에 불과한 셈이다. 강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퇴근하고 나면 지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직접 밥을 해먹고 나머진 외식이나 배달음식으로 때울 때가 적지 않았다”며 “간편식만으로도 그럴싸하게 한 상을 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만큼 조만간 집들이할 때도 오늘 먹어본 메뉴를 토대로 간편식을 활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끼 때우던 인스턴트 음식으로 치부되던 간편식이 20~30대를 넘어 60~70대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CJ제일제당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국물 요리의 경우 고기 핏물을 빼고 오랜 시간 육수를 끓이는 공정을 통해 가정에서 육수를 만드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하지만 처음에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제조공정 탓에 모두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위탁생산을 맡아줄 공장을 구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HMR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3조6,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현상·변수연기자 kim0123@@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간편식은 짜다? 개발 초기부터 저나트륨 사용
산업 생활 2019.04.15 16:58:19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식품제조기업들의 기술 발달 등으로 가정간편식(HMR)은 어느덧 우리 가정의 식탁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간편식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월 본지가 서울·수도권 지역 성인남녀 4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간편식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영양분이 부족하고 몸에 해로울 것 같다’ ‘막연한 거부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러한 오해가 가시지 않는 한 선뜻 손이 가지 않게 마련이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097950) 식품연구소에서 식품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김태형·정효영 책임연구원과의 Q&A를 통해 ‘간편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간편식은 짜고 자극적이다? △간편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제품개발 초기부터 조미료 원료는 최소화하는 대신 천연재료를 더 많이 사용해 맛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저나트륨 소재를 제품에 적용해 나트륨 함량도 줄여가고 있다. 특히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간편식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CJ제일제당은 가정에서 요리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비비고 육개장’의 경우 원물 고기부터 피 빼기 작업을 거쳐 오랜 시간 삶아 육수를 직접 우려내고 삶은 고기를 찢어 넣는 방식을 택했다. 큼직하게 찢은 양지살과 토란대·대파 등을 푸짐하게 넣은 덕분에 깊고 깔끔한 맛을 살릴 수 있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값싼 재료만 쓴다? △가정식 집밥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실제로 집에서 요리할 때 사용되는 재료를 최우선으로 선정한다. 보통 농산물은 연중 가격 변동폭이 커 수확기간에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다. HMR에 많이 사용하는 원료는 계약재배 등을 통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대로 받고 있다. 원료 대량구매와 포장·물류비·유통단계 축소, 가공비 절감 등 원가요소를 철저히 분석하고 최대한 낮춘 덕분에 가능하다. -간편식은 어떻게 유통기한이 길 수 있나요? △상온 HMR은 멸균제품으로 세균 수가 0인 제품이다. 멸균 상태이기 때문에 균이 자라지도 않고 자랄 수도 없는 환경이다. 유통기한이 최소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가 가능한 이유다. 멸균은 고온 열처리 과정을 거쳐 방부제나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미생물을 안전하게 제어해 제품 변질을 방지한다. 유통기한 내에도 최고의 맛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원재료 사용 및 혁신적인 포장기술 적용, 최신설비 도입 등의 집약된 기술들을 적용해 안전하면서도 유통기한을 오랫동안 가져갈 수 있다. -상온 제품을 오래 보관해도 상하지 않나요? △상온 제품은 0~35도 보관만으로도 유통기한 내에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상온 기준이 35도 이하인 만큼 고온에만 장시간 보관하지 않으면 된다. 상업적 멸균을 거친 제품이기 때문에 유통기한 내 변질에 대해서는 안전하다. 다만 상온 제품을 냉동보관할 경우 채소 원료들의 뭉그러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유해성분에 노출되지 않나요? △전자레인지는 음식에 존재하는 수백만의 물 분자들을 진동시켜 발생하는 마찰열에 의해 음식이 내부로부터 가열되는 원리다. 이 자체가 물의 특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진동으로 물의 분자 배열이 바뀌어 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전자파로 인한 유해성분은 제품의 포장재 등에서 조리 시 유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전에 포장과 제품 안전성을 철저하게 검증한 후 상품에 적용한다. -햇반을 오래 놔둬도 썩지 않은 것은 방부제 때문? △한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햇반이 실온에 오랫동안 놔둬도 썩지 않는 것은 방부제 때문이라는 일명 ‘햇반 괴담’이 나돌았다. 하지만 햇반은 방부제와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고 오직 쌀과 물만으로 만들어진다. 상온에 오래 둬도 햇반이 안전하고 맛있는 비결은 바로 CJ제일제당의 ‘무균화 포장밥 제조기술’ 덕분이다. 통상 식품이 변질되는 원인은 ‘내부 미생물로 인한 것’과 ‘외부 산소의 유입’ 때문이다. 햇반은 전 제조 과정을 철저한 ‘무균화 공정’에서 진행하고 특수포장재를 사용해 두 가지 변질요인을 완벽하게 제어한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간편식, 품질 좋아지면 값 올라도 OK...채식 등 메뉴 늘었으면"
산업 생활 2019.03.07 17:24:55가정간편식(HMR)을 집밥 차림에 활용하는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은 간편식 제품이 지금보다 ‘건강한 음식’이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그대로의 영양소가 풍부한 식재료를 더 많이 활용하는 대신 인공첨가물을 줄여 맛은 물론 품질면에서도 믿을 만한 음식을 즐기고 싶다는 의미다. 이러한 눈높이에 맞춰 맛과 품질이 높아진다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비싸져도 괜찮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았다. 다만 밀키트 제품의 경우 아직 소비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만큼 전반적인 제품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4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6%가 ‘시중에 판매 중인 간편식 제품이 지금보다 건강한 식재료를 더 많이 활용해 영양분이 강화되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음식의 맛(32.5%) △제조·유통 과정의 안전성(29.9%) △가격 인하(23.3%) △메뉴 다양화(1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식품·유통 업계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정기·새벽배송 등의 서비스 측면이 더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은 5.8%에 그쳐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다수 응답자는 간편식에 대해 “짠맛이나 인공조미료 맛이 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져도 좋으니 인공감미료 등을 줄이고 영양소가 풍부한 식재료를 많이 사용해 음식의 질을 높여주기 바란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간편식 중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고기 위주의 식단이 많다는 점을 들며 “채식이나 해산물 간편식도 더 많이 출시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이나 탕·찌개 등도 소용량 제품이 더 늘어나기 바란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간편식 이용자의 대다수가 1인 가구이거나 가족이 있더라도 식사는 따로 하는 ‘혼밥족’인 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식재료와 특제소스, 요리 설명서 등이 동봉된 음식상품인 밀키트의 경우 시판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밀키트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개선점은 ‘건강한 식재료 사용과 영양분 강화(36.5%)’다. 다만 간편식의 경우 ‘건강한 음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응답자의 56.6%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20%포인트가량 수치가 낮았다. 이는 밀키트가 손질된 식재료를 그대로 배송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간편식에 들어간 식재료에 비해 좀 더 신뢰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손질된 식재료의 원산지나 유통기한 등이 명확히 표기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간편식에 비해 식품·유통 대기업의 참여가 아직 미진한 점을 지적하면서 “믿을 수 있는 생산자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소비자들은 밀키트의 두 번째 개선점으로 ‘가격 인하(33.4%)’를 꼽았다. 간편식 제품의 가격 인하를 요구한 의견이 전체의 23.3%였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가량 높았다. 특히 상당수 설문 응답자들은 시판 중인 밀키트 제품이 “비용 대비 양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메뉴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28.7%로 조사되며 간편식 제품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현실을 반영했다. 반면 음식 맛에 대한 불만은 24.2%로 간편식에 대한 불만(32.5%)보다 낮았다. 전반적인 만족도 측면에서 응답자들은 밀키트보다 간편식의 손을 들어줬다. 간편식의 경우 음식 맛이나 안전성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던 데 반해 밀키트는 “제품 경쟁력이 아직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밀키트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적지 않아 인지도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간편식과 밀키트가 외식이 아닌 집밥의 느낌을 구현해주기를 원했다. 간편식은 “짜다”거나 “조미료 맛을 줄여달라”는 의견이 많았고 밀키트는 “레시피 그대로 따라 해도 기대한 맛이 안 난다”거나 “맛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사회적으로 ‘노 플라스틱’을 추구하는 움직임에 맞춰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과도한 포장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프리미엄 냉동식품'이 차세대 간편식...'요리하는 즐거움' 밀키트 성장도 지속
산업 생활 2019.03.07 17:24:28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등 식사제품의 급격한 성장세는 글로벌 식품 업계가 주목하는 거대한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현대인이 앞으로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간편식과 밀키트의 인기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건강한 식사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신선한 식재료를 그대로 얼려 영양소를 보존한 ‘프리미엄 냉동식품’의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가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미국의 냉동식품 도매시장 규모는 1조218억달러(약 1,148조 5,000억원)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보고서는 미국 냉동식품 시장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2.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냉동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감지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중국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2013년 828억위안에서 2017년 1,235억위안으로 연평균 10.5%씩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무려 1,467억위안(약 24조5,0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시장도 2017년 23억2,000만달러(약 2조6,075억원)에서 오는 2022년까지 2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 역시 2012년 1조4,261억원에서 2017년 2조원으로 5년 만에 40%나 급증하며 고속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과거 냉동식품은 첨가물이나 보존재 등이 다수 사용돼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높았다. 소규모 제조사들이 진출하면서 안전과 위생이 보장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식품 업계가 영하 18도로 급속냉동하는 기술 등을 활용해 식재료의 수분이나 조직 등을 고스란히 살린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냉동식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인공조미료와 값싼 식재료 대신 자연에서 얻은 천연재료나 유기농 고급 식재료를 활용하는 ‘프리미엄 냉동식품’ 등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얻게 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냉동식품은 보관기간이 길며 조리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현대인의 식사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국내에서도 냉동기술을 활용해 맛과 영양소를 살린 고품질 가정간편식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등 소비자의 호응 속에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식재료와 요리 설명서 등으로 구성된 밀키트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차세대 음식 제품으로 꼽힌다.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등장한 밀키트는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다 2012년 미국에서도 ‘블루에이프런’을 필두로 서비스를 시작해 6년여 만에 약 30억달러(3조3,72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밀키트는 주로 유명 요리사와 협업해 외식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들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간편식과 차별화된다. 요리하는 즐거움을 남겼다는 점에서도 편리함을 좀 더 추구하는 간편식과는 다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레시피로 새로운 요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밀키트 제품이 간편식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며 “더 많은 사업자가 더 맛있고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면 국내에서도 밀키트 제품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세민·김경미기자 semin@@sedaily.com -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笑笑한 한끼...'밀키트'도 뜬다
산업 생활 2019.03.03 16:23:31집밥 차림에 가정간편식(HMR)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간편식 열풍이 밀키트(meal kit)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밀키트는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식재료와 특제 소스, 요리 설명서 등으로 구성된 박스를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식사 키트’나 ‘쿠킹박스’라고도 부른다. 식품 업계는 국내 시장이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양질의 식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밀키트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수도권 성인 남녀 4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최근 여러 식품·유통 기업이 선보이고 있는 밀키트 제품을 이용해본 사람은 전체의 51.3%(240명)에 달했다. 다만 가정간편식 이용 경험도 없이 밀키트 제품만 이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0명 중 1명꼴에 그쳤다. 두 제품 모두 경험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18.4%에 이른다는 점을 볼 때 국내 소비자들의 밀키트 이용 경험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편식만 이용해본 사람들이 전체의 30.4%에 달하는 데 반해 밀키트만 써본 응답자는 5.3%에 그치는 점을 봐도 밀키트 서비스의 장벽이 간편식보다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보다 비싼 밀키트의 가격 △간편식보다 다양하지 않은 상품 구성 △포장·배달되는 외식 제품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제품군 등이 서비스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설문 응답자 가운데는 아직 밀키트가 뭔지 모르겠다는 응답도 다수 있어 인지도 측면에서도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식품 업계는 밀키트의 장점이 뚜렷한 만큼 차츰 이용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밀키트는 간편식의 편리함은 유지하면서도 맛·영양적인 측면에서 좀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용적인 부분이 초기 이용인구를 늘리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건강한 식사에 대한 선호도가 커질수록 프리미엄 간편식이나 밀키트 제품에 대한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밀키트 서비스가 간편식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귀찮고 지저분한 식재료 손질 등을 대신해줌으로써 식사 준비의 고통은 쏙 빼고 요리의 즐거움만 남겼다는 점에 있다”며 “레시피만 따라 하면 솜씨가 없는 사람도 일류 식당 못지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밀레니엄 세대 등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형 식품·유통 기업이 앞다퉈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도 청신호로 해석된다. 1~2년 사이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GS리테일의 ‘심플리쿡’, 현대백화점의 ‘셰프박스’ 등이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최근 동원F&B도 계열사인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전문몰 ‘더반찬’을 통해 밀키트 브랜드 ‘맘스키트’를 론칭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똑똑…밥상 왔습니다'...별별간편식 어디까지 먹어봤니
산업 생활 2019.03.03 16:19:16쉽게 삼킬 수 있게 만든 시니어 식품, 용기째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수 있는 스파게티, 발열 패드가 달린 전자레인지용 만두.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가 식품 업계의 집중적인 투자를 받으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소소하게는 간편식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를 다양화하는 한편 노년층 대상의 특수식까지 개발하면서 간편식의 맛과 품질을 알리는 모습이다. 패키징과 배송 혁신을 거듭하며 편의성도 높아졌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000억원에 불과했던 가정간편식 시장은 올해 5배가량 성장한 3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노년층의 편안한 한 끼, HMR로 누리다=향후 가정간편식의 소비층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식품 업계는 씹기가 힘든 노년층을 겨냥해 음식의 강도를 낮춘 ‘연화식’을 가정간편식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이 시장의 포문을 연 곳은 현대그린푸드로 2017년 국내 최초로 가정간편식 형태의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했다. 연화식은 일반 조리과정을 거친 동일한 제품보다 음식의 강도가 평균 5분의1, 최대 10분의1 수준이다. 해동 후 전자레인지 등으로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어 노년층이 집에서 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연화식 생산을 위해 기압과 진공상태를 활용해 재료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식품을 제조해주는 ‘포화증기조리기’ 등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기술력을 높이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쉽게 씹는 것을 넘어 쉽게 삼키는 데 초점을 맞춘 가정간편식 형태의 ‘연하식’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연하식은 인두·식도 근육이 약해진 노년층이 쉽게 삼킬 수 있는 제품으로 점성증가식품(점도조정식품), 디저트 기반 식품, 수분보충 젤리 등이 주를 이룬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일본 영양요법 식품제조 전문기업과 손을 잡고 연하식 시장에 발을 디뎠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병원·요양시설뿐 아니라 기존 가정에서 치료 중이거나 퇴원한 노인 등을 위해 소량 팩, 가정간편식 등의 연하식을 내놓을 경우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올 상반기에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병원식 중심의 기업 간 거래를 넘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독특한 포장으로 차별화=식품 업계는 간편식을 담는 용기 개발에도 열을 쏟고 있다. 롯데푸드가 최근 선보인 가정간편식 브랜드 ‘쉐푸드’의 제품은 비닐을 뜯지 않고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넣어 조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일명 ‘증기 배출 방식 패키지’를 적용해 배출구를 통해 조리 중 발생하는 증기가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도록 설계했다. 냉동실에서 꺼낸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바로 돌릴 수 있어 간편하며 조리할 때 수분 손실이 줄어 촉촉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 제품에 발열 패드를 부착했다. 올반의 ‘갓! 구운만두’의 경우 포장지를 뜯은 후 전자레인지에서 2분가량 데우면 제품 밑면에 놓인 발열 패드가 전자기파를 열에너지로 전환한다. 최대 200도의 온도로 만두를 구워 바삭한 식감이 더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맛있는 간편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레시피 개발이 기본이 돼야 하지만 시장이 확대될수록 간편식을 보다 쉽게 조리해주고 맛까지 살려주는 혁신적인 패키지를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보다 빠르게, 보다 신선하게=서비스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2017년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EATS ON)’을 출시한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제품을 문 앞까지 배송해 구매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였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배송시간대 설정이 가능하고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다. 유통망을 활용한 픽업 서비스도 전개한다.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을 GS25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하면 GS25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미국 월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밀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되는 등 판매 채널이 늘어나면서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반찬·가정간편식 전문몰 ‘더반찬’은 최근 수도권 새벽배송을 기존 주 5일에서 주 6일로 늘렸다. 주초와 주말 주문량이 다른 때보다 20% 이상 많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월요일에도 배송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3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더반찬페이’도 도입했다. 더반찬 이용자는 더반찬페이에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결제 시 별도의 정보 입력 없이 비밀번호 입력만을 통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알립니다]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산업 생활 2019.02.25 22:20:41서울·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7명은 가족 식사 때 가정간편식(HMR)을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밥의 대용품 정도로 여겨지던 간편식이 이제 집밥의 일부가 된 셈이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수도권 성인남녀 468명을 대상으로 가정간편식 이용 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가족 밥상을 차릴 때 간편식을 활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경제는 이 같은 간편식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다양한 식사제품의 활용도를 높이고 현대인의 ‘집밥 노동’ 부담을 덜자는 취지의 캠페인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를 이날부터 시작한다. 서울경제는 지난 2016년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활용해 거르기 쉬운 아침 식사를 챙기고 건강해지자는 취지의 ‘굿모닝아침’ 캠페인을 통해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가정간편식이라는 용어가 ‘굿모닝아침’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당시 2조원에 미치지 못했던 시장 규모도 현재 3조원 이상으로 커졌다. 2019년 서울경제는 ‘굿모닝아침’을 확대한 ‘행복한 식탁’ 캠페인을 통해 큰 폭으로 품질을 개선한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간단한 사연과 함께 ‘행복한 식탁’을 주문하면 소정의 심사를 거친 뒤 거주지 혹은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간편식 등을 활용한 근사한 한 끼를 대접한다. 평범한 가족 식사는 물론 집들이나 생일파티, 홈술·홈파티 등의 특별한 식사, 야식이나 캠핑용 식사, 아이들의 간식 등 다양한 모든 경우에 해당된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10인 이하 가족 및 단체의 참여가 가능하다. 응모는 전화 (02)724-8700 또는 e메일(kji0102@@sedaily.com)을 통해 하면된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아내가 식사 준비한다" 76%...여전한 주방 불균형
산업 생활 2019.02.25 16:16:54전통적으로 가사노동, 특히 가족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일은 엄마 혹은 아내의 일로 여겨져 왔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며 맞벌이 가구가 늘고 남성들의 가사노동 참여율도 높아졌다지만 아직도 ‘집밥 노동’만큼은 여성의 몫으로 남아 있는 모습이 여전하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수도권 성인남녀 4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정 내 식사 준비를 도맡아 하는 사람으로 ‘여성’을 지목한 비율이 전체의 71.6%에 달했다. 설문 응답자 중 여성이 237명(50.6%), 남성이 231명(49.4%)인 가운데 본인이 주로 식사 준비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8.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배우자가 38.2%로 나타났다. 얼핏 본인과 배우자가 고루 식사 준비를 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여성의 경우 집밥의 책임자로 본인을 지목한 비율이 68.2%에 달했지만 남성의 경우 31.7%에 그쳤다. 반대로 배우자가 주로 식사 준비를 한다는 응답자를 살펴보면 남성이 76%를 차지했다. 결국 ‘아내’가 집밥의 책임자라는 의미다. 1인 가구를 제외한 기혼 가정 위주로 살펴보면 주방의 불균형은 더욱 두드러진다. 2인 이상 가구 중 본인 혹은 배우자가 식사 준비를 하는 경우는 총 313명으로 나타났고 이때 여성이 식사를 준비하는 비율은 76.7%(237명)까지 높아졌다. 여성의 경우 집밥의 책임자로 본인과 배우자를 지목한 비율이 7대3 이었지만, 남성의 경우 본인과 배우자의 비중이 2 대8로 역전된다. 가족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집밥 노동’은 청소·집안 정리 등 다른 가사노동과 비교해도 유달리 남녀 간 격차가 큰 항목으로 지목된다.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도 다른 가사노동과 비교해 큰 편이다. 통계청이 실시한 ‘2014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음식 준비에 할애하는 시간은 하루평균 1시간12분으로 총 가사노동 시간인 하루 2시간 9분 가운데 약 절반(48.9%)을 차지했다. 반대로 남성은 하루 총 31.2분을 투자하는 가사노동 시간 중 8.5분만을 음식 준비에 썼다. 기혼 가정은 격차가 더 벌어지는데 미혼 여성은 음식 준비에 하루평균 24분을 쓰지만 아이가 있는 기혼 여성은 무려 96.8분을 가족 식사에 할애했다. 반대로 남성은 미혼일 때 평균 19분 정도를 식사 준비에 활용하다 결혼을 한 후 오히려 7.8분으로 줄어들었다. 서울경제신문의 설문조사를 살펴봐도 전체의 59.8%가 식사 준비를 하는 데 끼니당 최소 30분은 걸린다고 응답했다. 끼니당 최소 한 시간은 넘게 준비한다고 답변한 사람도 전체의 12%에 달했다. 세 끼를 집에서 먹는다고 하면 최소 4~5시간이 식사 준비에 소요된다는 의미다. 밥을 먹은 후 치우고 정리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상당히 힘겨운 노동인 셈이다. 식품 업계는 최근 간편식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처럼 집밥 노동이 여성에게만 편중된 현실에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전업주부들 역시 아이 교육 등 집중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하루 세 끼 식사를 정성 들여 준비하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간편식을 활용할 경우 식사 준비에 드는 시간은 물론 요리에 서툰 남성 배우자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여러모로 여성의 부담을 덜어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주방 필수품 된 에어프라이어·냉동고
산업 생활 2019.02.25 16:07:42# 반찬이 정렬된 냉장고 대신 가정간편식(HMR)이 빼곡히 채워진 ‘냉동실’. 전자레인지 옆에는 언제든지 데워 먹을 수 있게 쌓아둔 ‘컵밥’. 가정간편식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바뀐 주방의 풍경이다. 여기에 냉동 간편식을 기름기 없이 조리해주는 ‘에어프라이어(Air fryer)’도 추가된다. 40대 주부 우지인(가명)씨도 얼마 전 마트에서 진행하는 특가 판매를 통해 에어프라이어를 구입했다. 우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튀김과 군만두를 요리할 때마다 기름과 사투를 벌였는데 이제는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가정간편식 열풍이 주방에 변화를 몰고 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냉동고의 등장이다. 일반 냉장고의 냉동실 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냉동고를 아예 따로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요에 발맞춰 제품 가짓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 2016년 삼성·LG 등 국내 주요 브랜드의 제품 위주로 10여개의 상품을 선보였지만 현재 중견·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해 40여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병률 롯데하이마트 가전팀장은 “보통 가정에서 많이 쓰는 800ℓ짜리 냉장고 내 냉동실의 용량은 300ℓ대에 그친다”면서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냉동고의 용량은 약 340ℓ 정도며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냉동고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에어프라이어도 가정간편식과 뗄 수 없는 관계다. 기름 없이 뜨거운 바람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에어프라이어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옥션이 최근 5년간(2014~2018) 튀김·구이·데우기 기능을 갖춘 대표 주방가전 에어프라이어·전자레인지·전기오븐·전기그릴 등 4개 품목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에어프라이어가 지난해 처음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2%에 불과했던 에어프라이어의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38%까지 확대되면서 1위를 꿰찼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에어프라이어는 흥행 ‘보증 수표’로 꼽힌다. CJ ENM 오쇼핑부문(이하 CJ오쇼핑)에서 에어프라이어 매출은 2017년부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해 지난해 153억2,000만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의 TV홈쇼핑 편성 횟수는 올 들어 12회 이상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기록(10회)을 넘어섰다”면서 “에어프라이어의 인기 추세에 따라 오는 3월부터 공격적인 편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분화된 수요에 맞춰 에어프라이어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CJ오쇼핑의 경우 MD가 협력사와 손잡고 조리 과정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면 투명창의 에어프라이어를 개발했다. 내부에 회전 휠이 있어 조리 중 뒤집을 필요 없이 골고루 조리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양인석CJ ENM 오쇼핑부문 생활사업팀 MD는 “기존에 소용량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며 편리함을 경험해본 고객들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다시 구매하는 추세”라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간편함을 극대화하는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요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레시피북이 함께 제공되면서 에어프라이어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고객들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라이어를 향한 소비자들의 열광은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 제품의 출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은 프라이팬 조리용 제품과 다른 제조법을 거친다. 예컨대 신세계푸드에서 개발한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는 버터를 넣어 개발한 염지제에 국산 닭고기 안심을 12시간 이상 숙성시킨 후 오븐 전용 파우더를 얇게 코팅한다. 에어프라이어의 고열에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버터를 첨가한 것이다. 이외에도 대상 청정원과 하림이 닭고기를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 시장을 가열하고 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원물함량 높이고 첨가물 줄여...식품명인과 협업제품도 선봬
산업 생활 2019.02.25 16:06:29가정간편식(HMR)을 먹어본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대다수는 일주일에 5회 이하로 이용하는 ‘라이트 유저’로 나타났다. 구매·사용 빈도가 일주일에 10번이 넘는 ‘헤비 유저’는 1%도 채 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가정간편식과 밀키트가 요리 시간을 줄여줘 편리하다는 점에 호평을 보내면서도 품질에 대한 불신을 지우지는 못했다. 소비자들의 간편식 구매 경험이 이용 횟수 확대로도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품의 영양·안전성 등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려는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수도권 성인남녀 4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이용 경험자(357명)의 92.2%(329명)는 일주일에 5회 이하로 가정간편식을 이용하고 있었다. 밀키트를 일주일에 5번 이하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무려 전체의 97%에 달했다. 일주일 식탁에서 간편식과 밀키트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도 전체의 15%, 6% 수준에 그쳤다. 결국 간편식이나 밀키트를 가족 식사에 활용하는 경우는 주 1~2회에 그친다는 얘기다. 일부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상황은 더욱 명확해졌다. 30대 직장인 조미영씨는 “혼자 사는데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는 게 시간 낭비인 것 같아 찌개와 안주 위주로 주 2회 정도 가정간편식을 구매해 먹는다”면서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할 때는 배달·포장요리를 먹는 경우가 아직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인 박지윤씨 역시 “애들 방학에 간식 챙기기가 버거워 핫도그나 너깃 등을 최근 자주 구입했다”면서도 “간편식은 주에 한두 번 아이들 간식 용도로 활용할 뿐 제대로 된 밥상에 내기는 꺼려진다”고 답했다.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20대 직장인 강연주씨도 “가정간편식에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은 막연한 느낌에 자주 먹지 않는다”며 “차라리 서브웨이 같이 그 자리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샌드위치 가게를 더 자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과 밀키트 등의 식품에 대해 생각하는 장단점은 뚜렷했다. 이들이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었다. 설문에 따르면 가족 식사에서 가정간편식을 활용하는 이유를 묻자 373명의 응답자 중 83.4%(311명)가 ‘조리시간이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밀키트에 대해서도 응답자 268명 중 76.9%(206명)가 같은 답변을 내놨다. 반면 안전성과 품질 등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낮았다. 간편식과 밀키트를 식사에 활용하는 이유로 ‘안전하고 품질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6.4%, 6.3%에 그쳐 총 7개의 선택지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가정간편식과 밀키트 등의 제품을 가족 식사에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절반(49.5%) 정도는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몸에 해로울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막연한 거부감’이 들어 먹기가 꺼려진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의 21%나 됐다. ‘맛이 없다’거나 ‘마음에 드는 메뉴가 없다’는 등 간편식의 제품력에 대한 불만은 오히려 19.8%, 13.4% 수준으로 높지 않은 편이었다. 식품업계 역시 이 같은 불만을 인지하고 품질 및 안전성, 건강 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CJ제일제당의 경우 가정간편식의 원조 격인 ‘햇반’이 상온에 오래 보관해도 썩지 않는다는 일명 ‘햇반 괴담’에 휩싸였을 때 강력하게 반발하며 정면 승부를 걸었다. 반도체 공정 수준의 클린룸에서 무균화 포장을 거쳤기 때문에 보존료가 없이도 장시간 상온에 보관할 수 있다고 적극 해명하며 햇반의 안전성을 강조한 것이다. 건강한 식재료를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경향에 발맞춰 원물을 그대로 담아내는 동시에 원물 함량을 높이려는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여전히 부실한 원물을 감추려 각종 첨가물을 범벅한 ‘저가 간편식’이 시중에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꼼꼼히 잘 살피면 풍성한 원물을 담아 첨가물·조미료 함량을 낮춘 건강한 간편식이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국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비비고 육개장의 경우 양지 육수를 오랜 시간 우려내고 소고기도 풍성하게 담아 집에서 만든 것 못지않게 깊은 맛을 내는 것으로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원물의 맛을 그대로 담아내고 영양까지 갖추는 것이 업계 모두의 목표이며 차츰 소비자들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개발을 통해 외식 수준의 맛을 구현해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7년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1 TABLE)’을 론칭하고 제품 가짓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식품 명인과 협업한 찌개류, 친환경 특구로 지정된 농가에서 자란 한우 등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시장에 동참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품질의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 노력할 때만이 가정간편식과 밀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선입견을 줄일 수 있으며 헤비 유저도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직접 요리해야 집밥?...10명중 8명 "간편식, 시간 줄여줘 좋아"
산업 생활 2019.02.25 15:48:44#전업주부인 문혜원(37)씨는 요리하는 것을 즐기고 솜씨도 좋은 편이지만 최근 저녁 식탁을 차릴 때면 간편식 한두 종류를 꼭 올리게 된다. 문씨는 “남편이 저녁을 배부르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반찬 하나만 더 늘어나도 식탁이 풍성해진다”며 “밥부터 찌개, 기본 반찬 등은 여전히 직접 하는 편이지만 재료 준비가 번거롭고 아이디어(?)가 필요한 메인 반찬으로 간편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편식을 활용하면 식사 준비 시간이 최소 20분은 줄고 가끔 남편이 빨리 퇴근하면 도와주기도 해 한결 편하다”며 “예전에는 전부 직접 만들었는데 재료 값이나 만드는 시간, 버리는 음식까지 다 따져보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한국인의 식탁 대부분은 ‘엄마’ 혹은 ‘아내’가 식재료를 직접 사다 손수 조리하는 ‘집밥’으로 채워졌다. 소비자보호원 등이 진행한 당시 설문조사 등을 살펴봐도 돈을 주고 밥을 사 먹는 외식 비율이 한 달 평균 5회가 채 안 됐다. 20년이 지난 현대의 식사 풍경은 사뭇 다르다. 뜨거운 물을 붓거나 전자레인지에 3분만 돌리면 완성되는 수백 종의 가정간편식(HMR)이 전통적 의미의 집밥을 밀어내고 우리 식탁을 점령해가고 있는 것이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수도권 지역의 성인남녀 468명을 대상을 18일부터 약 일주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3%가 가정간편식을 활용해 가족 식사를 차려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요리 설명서 등으로 구성된 ‘식사 키트(밀키트·meal kit)’ 서비스의 이용자도 전체의 절반(51.3%) 수준에 달했다. 흔히 ‘엄마의 손맛’으로 기억되는 전통적 의미의 집밥이 가정 내 식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제는 그리 크지 않았다. 지난 일주일간 가정 내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른 음식을 묻자 전체 응답자의 절반(55.1%) 정도만이 ‘직접 요리한 음식’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절반의 식탁은 △가정간편식 15.6% △포장·배달요리 15% △밀키트 6% △김밥·샌드위치 등 즉석식 5.8% △단백질바·요거트 등의 식사 대용식 2.6% 등의 순으로 채워졌다. 가정 내 식탁의 풍경은 소득 수준이나 거주 지역 등으로 인한 차이보다 가족 구성에 따라 가장 많이 좌우됐다. 특히 자녀가 있는지에 따라 가정 내 상차림은 크게 달라졌다. 예컨대 1인 가구의 경우 가정간편식이 지난 일주일간 가장 자주 식탁에 오른 데 반해 자녀가 있는 가구는 직접 요리한 음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인 가구의 식탁에는 직접 만든 요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17.82%에 그쳤지만 유자녀 가구의 식탁에서는 73.44%를 차지한 것이다. 반대로 가정간편식과 포장·배달음식은 지난 일주일간 1인 가구의 식탁에서 각각 34.65%, 24.75%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유자녀 가구의 식탁에는 5.47%, 7.03%의 비중만을 차지했다. 미혼인지 기혼인지도 식탁 구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의 경우 직접 요리와 간편식, 포장·배달요리의 비중이 각각 50%, 22.73%, 12.12%로 나타났다. 직접 요리 비율이 1인 가구보다는 높지만 유자녀 가구보다는 적었고 간편식·배달요리 비중은 유자녀 가구에 비해 뚜렷하게 컸다. 자녀 유무는 간편식이나 밀키트 제품 등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가구는 간편식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영양분이 부족하고 몸에 해로울 것 같아서(34.48%) △막연한 거부감(15.99%) 순으로 응답한 데 반해 자녀가 없는 가구는 △가격이 비싸서(13.57%) 라는 이유를 2순위로 꼽았다. 유자녀·무자녀 가구의 태도 차이는 밀키트를 대할 때 더욱 두드러지는데 유자녀 가구는 밀키트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여전히 △영양분이 부족하고 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서(20.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무자녀·1인 가구는 △가격이 비싸서(27.84%)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현대인들이 간편식이나 밀키트를 적극적으로 가정 내 식탁에 들여오는 가장 큰 이유는 ‘편의성’ 때문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가정에서 식사를 직접 조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힘들고 피곤해서(61.1%, 복수응답)’를, 뒤이어 요리할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응답(33.5%)을 선택했다. 또 응답자 열 명 중 여덟 명이 간편식이나 밀키트를 활용하면 ‘조리시간이 빨라져서’ 좋다고 답했다. 일하고 공부하기에도 바쁘고 힘겨운 현대 소비자들의 욕구를 식품 업계가 제대로 읽은 셈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간편식 및 밀키트를 가족 식사에 활용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그 결과 식사 준비 시간을 대폭 줄이는 ‘새로운 요리 인류’가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간편식의 발달은 식사 준비 시간을 크게 줄인다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1940년대 미국의 집밥 준비 시간은 평균 150분에 달했지만 오늘날에는 평균 30분 이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여성들이 과거처럼 하루 3~4시간씩 ‘집밥 노동’에 종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더 맛있고 더 간편하며 영양적으로도 우수한 간편식이 등장해 가공식품 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집밥’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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