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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보신각·광화문 문학투어…"여기가 소설에 나온 거기 맞죠"

한국문학번역원 예비번역가 초청연수 '서울기행'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한국문학 번역 관련 단기 연수 프로그램인 ‘예비번역가 초청 연수’에 참석한 학생들이 임현(오른쪽) 작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中·터키 등 6개국 대학생 초청

작가 임현·최은영과 서울 탐방

작품속 배경 찾아가 ‘문학 토론’

“각 나라마다 새해를 맞는 특별한 풍습이 있을텐데 한국에서는 새해를 맞아 보신각 종을 치는 행사가 있거든요. 저는 밀레니엄이 되는 2000년 1월 1일에 보신각에서 종을 치는 것을 보러 온 경험이 있습니다. 중학생 시절의 강렬했던 그 경험을 바탕으로 ‘그 개와 같은 말’에서 ‘연경’의 에피소드를 쓸 수 있었죠.”

지난 13일 한국문학 번역 관련 단기 연수 프로그램인 ‘예비번역가 초청 연수’에 참석한 학생들이 임현(오른쪽 첫번째)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지난 13일 종로구에 위치한 보신각 앞. 얼핏 보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이드와 함께하는 뻔한 서울 투어처럼 보이지만 나누는 대화 대부분이 한국 문학에 대한 것이다. 바로 한국문학번역 단기 연수 프로그램 ‘예비번역가 초청 연수’ 중 서울기행으로, 해외 대학의 한국학과 우수 학생들인 예비 번역가들이 2017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임현 작가, 최은영 작가와 함께했다. 이들은 작가들의 작품 집필 배경이 됐거나 문학적 영감을 준 장소를 함께 답사하며 서울을 문학적 관점에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임현 작가는 “일반 독자들과의 만남과 달리 작품을 심도 있게 분석한 수준 높은 질문들에 놀랐다”고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9일부터 중국·이탈리아·스웨덴·베트남·이집트·터키 등 6개국 해외 대학 한국학과 우수 학생 6인을 초청해 ‘예비번역가 초청 연수’를 진행했다. 이 중 13일에 진행된 서울기행에서 연수 참가자들은 소설가 임현의 ‘좋은 사람’, 최은영의 ‘미카엘라’를 사전에 번역한 다음 두 소설가와 함께 작품 속 배경인 종로,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녔다. 총 2주의 연수 기간에는 서울기행뿐 아니라 한국문학과 문화 및 번역이론 강의, 영주·안동 전통문화연수 등이 포함돼 참가자들이 한국 문학과 문화에 대해 경험할 수 있었다.

지난 13일 한국문학 번역 관련 단기 연수 프로그램인 ‘예비번역가 초청 연수’에 참석한 학생들이 최은영(왼쪽 첫번째)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이번 연수에 참석한 학생들은 저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터키 예르지예스대학교에서 온 베튈 하잘 아슬란(전남대 교환학생)은 아직 학사 4학년이지만 한국 문학 번역가가 되고 싶다는 강한 포부를 보였다. 괵셀 번역 ‘재식주의자’, ‘연어’와 이난아 번역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한국어와 터키어로 비교 분석해 ‘한국어-터키어 번역 방법 및 주의점’이란 논문을 쓴 그는 “전라도 사투리가 한국어인데도 이해하기 힘들어서 고생했는데 나중에는 경상도 사투리까지 배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온 조반니 볼페 학생은 로마대학교에서 한국고전문학 박사 과정 중으로, 용비어천가에 대해 박사 논문을 작성 중인 만큼 한국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행된 예비 번역가 연수는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까지 이어졌고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현재 영어·불어·독어·스페인어·러시아어 등 5개 주요 언어로만 번역 아카데미 정규과정이 운영되고 있지만 더 많은 유럽 언어와 아시아 언어로의 문학번역 교육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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