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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 “항미원조 승리로 中 부흥”···이래도 눈치 외교 계속할건가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7월 1일)을 맞아 6·25전쟁 참전을 미화하는 등 내부 결속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28일 대형 문예공연 ‘위대한 여정’에서 6·25전쟁을 공산당 역사에서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치켜세웠다. 신화통신은 “고막이 터질 듯한 포성 속에서 합창과 춤을 통해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조선을 도움)’의 격전 장면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는 중화민족이 위대한 부흥을 향해 가는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6·25전쟁에서 우리 군과 유엔군 등을 죽인 퇴역 군인들에게 최고 영예인 7·1훈장을 수여했다. 당시 국군 전사자만 14만 명, 죽거나 다친 한국민이 100만 명을 넘었는데도 ‘중국 부흥의 이정표’ 운운하며 우리 국민들을 살상한 자를 격려한 것이다. 한 술 더 떠 시 주석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을 위한 새로운 장정에서 ‘중국몽’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력과 군사력을 키워온 중국은 최근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권위주의 통치와 인권 탄압 등의 비민주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팽창주의를 노골화하면서 ‘늑대 외교’를 펴고 있다. 우리 서해를 내해로 만들려고 군사적 압박을 일삼는 것은 물론 역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까지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시 주석과 먼저 통화해 “중국의 영향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 눈치를 보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벌인 결과 우리 입지만 좁아지고 있다. 정부는 회색 외교에서 벗어나 자유민주주의와 인권·법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을 굳건히 하고 중국에 할 말을 하는 당당한 외교를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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