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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새로운 지방자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16 18:04:16‘빨리빨리’는 ‘양날의 검’이다. 우리는 ‘빨리빨리’라는 속도를 무기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을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회의 도시로 바꿔냈다. 그러나 ‘빨리빨리’를 가능하게 한 중앙집권 체제는 지방 소멸, 기후변화, 저출생과 같은 도시의 ‘가속 노화’를 불러왔다. 근래의 ‘저속 노화’ 열풍이 보여주듯 시민이 바라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새로운 속도를 찾아가야 한다. 지방자치라는 ‘오래된 미래’에서 새롭게 주 -
지멘스가 만드는 미래 동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15 05:00:00독일 베를린의 ‘지멘스슈타트(Siemensstadt)’는 산업 유산이 모여 있는 독특한 동네이자 기업이 직접 도시를 만든 세계적인 실험의 현장이었다. 19세기 말 전기 회사 지멘스는 전기라는 새로운 기술은 설명이 아니라 생활 속 경험을 통해 비로소 시민에게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지멘스는 하나의 동네, 지멘스슈타트를 만들었다. 1370세대, 약 4000명이 모여 살던 이 동네에서 전기의 시 -
이해관계자 경영이 경쟁력이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12 05:00:00한국 금융 산업의 국제 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은행 중심의 시장구조, 혁신보다 규제를 우선시하는 정책 환경,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수익의 부진 등이 대표적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회사 내부를 보면 단기 성과에 치우친 경영, 장기 투자와 혁신 기업 지원 능력의 부족은 이미 지적돼온 약점이다. 금융 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본 확충이나 규제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되살려 생산 -
해군력 증강이 필요하다
산업 기업 2025.12.10 17:37:01최근 선사들은 국제 해상항로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해에서는 후티반군의 공격위험을 피하기 위해 희망봉으로 수천 마일을 우회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흑해를 통한 운송이 위협받고 있다. 그리고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의 미·중간 긴장 고조도 위험 요인이다. 전 세계 자동차, 전기전자, 화학, 섬유 등 대부분의 제조업은 원자재와 중간재를 국제적 공급망에 의존하는 분업화가 이루어져 있다. -
내일을 여는 기초학력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09 21:35:08582년 전 창제된 훈민정음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 발판을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인공지능(AI)이다. AI를 작동하는 언어는 따로 있지 않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자연어가 곧 AI의 언어다. 이제는 코딩도 말로 한다.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활용하면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정도는 우리말로 구현할 수 있다. 말과 글이 중요해진 이때 훈민정음, 즉 한글이 ‘AI 최적화 언어’로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글은 전 세계 -
‘연결지능체계’와 청년 실업의 정치학
정치 정치일반 2025.12.08 18:19:48인공지능(AI)이 바꾸는 것은 단지 몇 가지 직업이 아니다. 인간의 지적 능력을 통한 사회적 생산 전체가 AI와 결합해 ‘연결지능체계(Connected Intelligence System)’로 전환되고 있다. 문제는 이 전환이 가장 취약한 세대인 청년에게 먼저, 그리고 가장 깊게 상흔을 남기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에게 AI는 여전히 “기회를 열어 줄 기술”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리를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경쟁자다. 가까 -
모자라지만 남는 주차장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07 17:56:45우리나라 도시의 주차장은 늘 부족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도시의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밤이면 아파트와 골목길은 주차된 차들로 가득 차지만 도심의 대형 빌딩과 백화점 주차장은 한산하다. 낮이 되면 풍경은 정반대로 바뀌고 주중과 주말, 그리고 지역에 따라 주차 수요는 확연히 달라진다. 서울의 주차장 보급률은 이미 140%를 넘었지만 밤마다 주거지는 주차난으로 시달린다. 문제는 주차장의 절대량이 아니라 -
문화 업그레이드로 새 미래 열자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04 18:13:072025년은 한국 문화의 위상을 다시 성찰하게 하는 중요한 해인 것 같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히트로 전 세계가 우리 문화에 열광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국제기념일로 지정함으로써 문화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을 하게 된다. 백범은 정치·군사력보다 문화의 힘이 진정한 세계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글에 담긴 철학은 ‘힘의 -
해운사 해외 매각의 문제
산업 기업 2025.12.03 15:42:56최근 국내 한 사모펀드가 ‘현대LNG해운’을 인도네시아 대기업인 시나르마스 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현대LNG해운은 2014년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매각한 LNG전용선 사업부를 사모펀드가 인수해 출범시킨 해운사이다. 현재 LNG 전용선 12척과 LPG 전용선 6척 등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액화가스(LNG·LPG) 수송선사이다. 현대LNG해운은 한국가스공사(036460)와 장기 운송계약 -
부동산 오답노트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02 18:10:22“집값이 오르면 수요를 억압하지 않고 공급을 늘려 적정 가격을 유지하겠습니다.” 대통령의 말이다. 대선 닷새 전 서초구의 한 유세 현장에서 후보 신분이었던 대통령은 약속했다. 그러나 ‘시장을 존중하겠다’던 다짐이 ‘시장을 통제하겠다’는 엄포로 바뀌기까지는 불과 다섯 달이 걸리지 않았다. 정부는 여지없이 ‘고강도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서울 전역이 일제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구청장의 허락 없이 -
'보이지 않는 계엄' 디지털 정보생태계 풀어야
정치 정치일반 2025.12.01 18:04:48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과 파면으로 이어진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년이 지난 지금, 형식상의 계엄은 끝났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수괴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극우 유튜버를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라 칭송하며 강한 확증 편향을 드러냈다. 계엄 담화와 일부 유튜버 발언의 유사성은 이 사태가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 -
보행을 돕는 모빌리티 혁신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30 17:24:18도시의 변화는 언제나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과 함께해왔다. 이동의 불편은 철도와 자동차·지하철 같은 교통의 혁신을 이끌었고 이는 도시의 외연을 넓히고 생활권을 확장했다. 우리는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교통이 발전할수록 일상의 이동은 더 불편해지고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장거리 이동이 아니라 집 앞 5분, 역에서 집까지의 500m( -
청소년 행복을 위한 발상의 전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27 17:43:53한국 사회에서 가장 불행한 집단은 청소년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한국 청소년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우울·불안 호소 비율도 지난 10여 년간 상승했다. 국제 조사에서 한국 청소년의 ‘삶 만족도’는 OECD 최하위권이고 ‘학교 스트레스’ 지표는 최상위권이다. 성취도는 세계적이지만 행복도는 바닥인 세계적으로 드문 역설적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이는 국가의 미래 -
선원 고용 증가세의 비결
산업 기업 2025.11.26 18:00:21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무역 의존도와 유사시 전략 선대 운영을 고려하면 적정한 규모의 해기 인력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 과제다. 그러나 과거 고소득 전문직으로 인식되던 선원의 위상이 육상직 근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자 한국인 선원 수는 감소세를 보여왔다. 약 1500명의 해기사가 매년 양성되고 있지만 초급 해기사 상당수는 육상 직업을 찾아 하선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해기사 승선 인원은 2017년 7000명대에서 감소 -
종묘와 세운, 공존의 새 답 찾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25 18:14:08서울은 다양한 ‘시간의 층위’를 지닌 도시다. 필자의 일터인 서울시의회에서는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수십, 수백 년을 거뜬히 뛰어넘을 수 있다. 서울시의회 본관 위로는 광화문과 경복궁으로 대표되는 ‘조선의 시간’이, 아래쪽으로는 덕수궁이라는 ‘대한제국의 시간’이, 그리고 정면에는 고층 빌딩 숲으로 화려한 ‘현재의 시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가 등을 맞댄 서울 도심의 풍광은 ‘서울다움’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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