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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환시장 자유화 속도 낸다

위안화 사상 첫 6.28위안대 진입<br>조만간 위안화 일일 환율 변동폭 확대 나서<br>무역흑자 추세 감소따라 가파른 절상 없을듯


중국 위안화 가치가 23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올 들어 주춤하던 위안화 절상(환율 하락) 추세가 재연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달러화 대비 5.1% 상승했던 위안화는 올해 들어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보여왔었다. 지난 2월 보합세를 보이던 위안화는 3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15일 이후 다시 강세로 선회했고 급기야 23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6.28위안대에 진입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을 포함한 경제체제 개혁을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최근 무역흑자 추세 감소 등으로 외환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위안화 환율의 시장 자유화 조치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2일 '2012년 경제체제 개혁을 위한 과제'를 발표하면서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위안화 환율형성 기제를 완성하고 위안화의 자본거래 개방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베이징 사무소의 김진용 대표는 이와 관련, "중국이 외환시장 자유화와 위안화 자본거래 개방이라는 두 방향의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조만간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등의 시장 개혁 조치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측이다. 위안화 개혁의 초점은 시장친화적 변동 환율제로 가기 위한 여러 시장 여건을 만들어가는 것이지 위안화 절상에 맞춰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올 들어 위안화의 하루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것도 시장 자유화 진전을 위한 당국의 실험으로 이해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나 중국 사회과학원 등은 올해 위안화가 3% 내외로 절상되며 달러당 6.13~6.15위안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5.1% 절상된 바 있다.



다만 시장화 개혁 차원에서 현재 0.5%인 일일 변동폭이 0.7% 정도로 확대되는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금융시장 개혁 등 경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는데다 무역수지 흑자 축소, 국제 환투기 자금 유입 감소 등으로 외환수급 안정 등 개혁의 시장 여건이 마련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2월 무역수지가 20년 이래 최대폭인 315억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투기 자금의 유출입을 가늠할 수 있는 은행권의 외환매입잔액 규모도 지난해 4ㆍ4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며 1월에는 1,400억위안이 감소했다. 이같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달러화가 줄어들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맞서 수출 주도에서 내수 주도로의 성장모델 전환 가속화를 위해 적당한 위안화 절상을 통해 수입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한편 국무원은 이날 금리 자유화 등 금융체제 개혁, 부동산 보유세 확대 실시 등 세제 개혁, 소득분배 및 사회보장체제 개혁 등 경제체제 개혁 심화를 위한 11대 부문별 개혁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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