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은 20일(현지시간) 밤부터 다음날 오전 사이 여학생을 집단납치한 동북부 보르노주(州) 치복시(市) 인근 마을을 포함한 3개 마을을 습격해 주민을 살해하고 가옥에 불을 질렀다고 AP통신과 dp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알라가르노 마을 주민은 AP통신에 “숲에 숨어 동이 트길 기다리며 불길에 휩싸인 마을을 지켜봤다”면서 “우리는 전부를 잃었다”고 말했다.
샤와 마을 주민은 현지 신문에 “오전 4시께 차 소리를 들었고 총 소리가 났다”면서 “무장대원들이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전날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州) 조스시(市)에서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두 차례의 차량 폭탄테러로 최소 118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악랄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무방비 상태의 나이지리아 주민에 대한 이런 악랄한 공격과 여학생 집단 납치는 비양심적인 일”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의 행위에도 책임과 정의가 있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집단 납치된 여학생들의 수색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접한 차드에 80명의 육군 병력을 배치했다.
미 정찰기를 비롯해 국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등의 인력도 나이지리아에 파견돼 수색을 돕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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