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따는 게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절대 강자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사상 최다인 8관왕에 올랐고 이번에도 7관왕을 노리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펠프스가 그중에서도 주 종목인 남자 접영 200m에서 금메달을 지킬 확률은 얼마나 될까. 도박사들의 예측에 따르면 99.9%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해외의 대표적인 베팅 업체인 '베트365' '비윈(bwin)' '윌리엄힐'은 펠프스의 접영 200m 우승 배당률로 각각 0.2, 0.22, 0.25를 책정했다. 1,000원을 걸어 적중하면 이득이 각각 200원, 220원, 250원밖에 안된다는 뜻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고 보면 된다. 두 번째로 배당률이 낮은 마쓰다 다케시(일본)가 대략 5.5 수준(1,000원 걸면 5,500원 이득)이니 예측대로라면 펠프스의 금메달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볼트∙블레이크는 각축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한테서 감지되는 이상 징후는 배당률에서도 확인된다. 남자 100m 우승 배당률은 그래도 볼트가 가장 낮지만 압도적이지는 않다. 비윈에 따르면 볼트는 0.72,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는 1.3이다. 1,000원으로 볼트를 찍으면 720원, 블레이크에 걸면 1,300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블레이크는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 100m∙200m에서 잇따라 볼트를 꺾으며 금메달 경쟁을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남자 축구와 남자 테니스는 각각 브라질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금메달 후보 1순위다. 베트365 등 3사가 모두 브라질의 금메달 배당률로 1.75를 내걸었고 조코비치는 1.75(베트365∙윌리엄힐), 1.7(비윈)로 나타났다. 또 여자 테니스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게 평가됐다. 베트365는 윌리엄스에게 1.75의 배당률을 매겼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중국의 리나가 우승할 경우 28배의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드림팀'으로 불리는 남자 농구의 미국은 0.14~0.17로 펠프스보다도 배당률이 낮다.
◇태극전사 배당률은?=도박사들은 박태환보다 쑨양(중국)의 우승 확률을 더 높게 봤다. 박태환의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배당률은 쑨양이 0.62로 가장 낮았고 박태환이 1.5로 뒤를 이었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낮은 배당률 순으로 전체 16개국 중 9위. 같은 조의 스위스와 멕시코가 각각 5∙6위라 8강 진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팀의 금메달 배당률을 무려 66배로 책정한 곳도 있었다. 득점왕 확률에서도 네이마르(브라질)가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인 구자철은 전체 24위에 그쳤다.
한편 한국 선수단의 간판 종목인 여자 양궁 단체전의 경우 배당률 0.19(베트페어 기준)로 남자 농구의 미국 드림팀만큼이나 우승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양궁 개인전(기보배)과 남자 양궁 단체전도 한국의 배당률이 가장 낮았지만 남자 개인전에서는 임동현보다 브래디 엘리슨(미국)의 배당률이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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