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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혁신안 통과시켰지만… 불씨 여전

사무총장제 폐지·당원소환제 중앙위원회 큰 충돌없이 의결<br>국정원 사건으로 계파다툼 자제<br>최고위원제 폐지 등 쟁점 많고 차기공천 혁신안 조만간 발표<br>9월 중앙위선 내홍 불거질수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중앙위원들이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사무총장제 폐지와 당 대표를 탄핵할 수 있는 당원소환제 도입 등 혁신안 일부를 중앙위원회 의결로 최종 통과시켰다. 하지만 최고위원제 폐지와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 1차 평가를 담당하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 등 쟁점이 많은 혁신안은 오는 9월로 의결이 미뤄져 혁신안 안착 이후 안정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문재인 당 대표의 계획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도입 사건으로 고질적인 계파대립 문제가 혁신안 의결 과정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혁신안이 서둘러 통과됐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어 4·29 재보궐선거 참패 후 당 내분을 힘겹게 틀어막으며 활동을 지속해온 혁신위원회가 끝까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정연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 혁신안에 대한 찬반 토론과 함께 표결을 진행했다. 혁신안은 표결 결과 재적 555명 중 출석 395명, 찬성 302명으로 의결 정족수인 278명을 넘기며 최종 의결됐다. 이날 통과한 혁신안은 사무총장제 폐지를 비롯해 △부정부패 등으로 직위 상실 시 재보선 무(無)공천 실시 △당원소환제 도입 및 당무감사원 설립 △부정부패 연루 당직자의 당직 박탈 등과 관련된 당헌 개정안이다.

새정연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사무총장제를 폐지시키며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이날 중앙위에서는 혁신위가 야심 차게 내놓은 최고위원제 폐지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 등이 상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노 진영에서는 "최고위원제가 폐지되면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될뿐더러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를 외부 인사로 구성하겠다는 혁신안을 따를 경우 당 사정을 모르는 외부인에 의해 목이 달아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혁신안 의결로 잠시 숨을 돌린 새정연은 당분간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사건에 당력을 집중하며 당 내홍을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문 대표 역시 이날 중앙위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중요 안건은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도입 사건"이라며 "계파적 이해관계로 혁신안을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 문 대표의 읍소 이후 진행된 의원총회 토론 과정과 중앙위원회에서는 "친노 패권주의부터 청산돼야 한다" "혁신안이 당 대표 기득권 내려놓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원론적 수준의 비판"이었다며 "오늘 혁신안 의결을 앞두고 큰 갈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이날 의결로 사무총장제가 폐지되고 5본부장제로 개편되면서 당직 인선의 과제가 문 대표에게 주어졌고 혁신위가 차기 공천 시스템에 대한 혁신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어서 국정원 사태로 숨죽이게 된 친노와 비노의 자리다툼과 공천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혁신안은 솔직히 반대하고 싶어도 반대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면서도 "차기 공천권과 관련된 혁신안이 상정되는 9월 중앙위에서는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탈당·신당설을 연일 흘리는 박지원 의원 등 비노 진영에서도 "혁신위의 활동을 보고 결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만큼 9월로 예정된 중앙위를 앞두고 당 내홍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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