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부지사는 지난 2010년 6ㆍ2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노동당 경남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김두관 현 지사와 단일화 경선에서 패해 출마를 포기했다. 이후 김 지사가 정무부지사로 임명해 지난해 11월까지 활동해왔다.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간 싸움을 중재할 '제3의 인물'의 필요성 속에 강 전 부지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강 전 부지사가 오는 17일부터 후보를 받는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 전 부지사는 전국농민연합회 출신으로 신ㆍ구당권파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로 분류된다. 구당권파와 신당권파가 맞대결을 벌일 경우 패배를 당한 한 쪽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는 점에서 강 전 부지사가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강 전 부지사가 당 대표 도전에 나설 경우 구당권파가 당권을 포기하는 대신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을 지키는 거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구당권파 측에서는 오병윤 의원을 후보로 내세울 방침이었지만 강 전 부지사가 전면에 나설 경우 후보직을 양보할 계획이다. 반면 신당권파 측에서는 노회찬ㆍ심상정 의원 중 한 명이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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