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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제2 그리스 되나

10년물 국채금리 6%선 위협


스페인이 '제2의 그리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6%선을 돌파한 뒤 5.978%에 마감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역내 시중은행에 4,890억유로 규모의 1차 장기대출(LTRO)을 시행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국채금리가 높아질수록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 재정운용에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이날 5.685%를 기록해 6%선을 위협했다.

글로벌 투자가들이 스페인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은 스페인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끝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경우 스페인 국채는 그리스의 사례처럼 원금의 20~30%만 남아 사실상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현재 채권 전문가들은 스페인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채권금리의 마지노선을 7%로 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이날 "스페인은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긴축을 실시하고 있으며 구제금융을 신청할 이유가 없다"며 시중의 우려를 다시 한번 일축했다. 스페인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를 5.3%로 낮춘 뒤 내년에는 EU의 기준선인 3%에 맞춘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문제는 혹독한 긴축이 경제성장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베어링스은행의 앨런 와일드 채권투자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스페인이 재정 건전화와 경기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24%에 달하는 실업률과 집값하락으로 막대한 부실자산을 끌어안고 있는 대형 은행들의 회생 여부도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방코산탄데르의 알프레도 사네스 최고경영자(CEO)는 "ECB가 정부 채권 매입 등 부양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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