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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타 악몽 지웠다

위창수 6언더 공동선두 올라<br>최경주·우즈 3언더 공동 4위

'한 홀 13타'의 수모는 잊었다. 위창수(40)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총상금 600만달러)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선두를 달렸다.

위창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ㆍ7,38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위창수는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함께 순위표 맨 윗줄에 자리를 잡았다.

위창수는 지난 19일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때 이니스브룩 5번홀(파5)에서 13타를 쏟아낸 악몽을 경험했다. 이름도 생소한 '옥튜플(octuple) 보기(+8)'를 기록한 끝에 77명 가운데 꼴찌를 했다.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관한 질문부터 받은 그는 "사실 PGA 투어 최다 타수 기록(23타)을 깨뜨려 최소한 내 이름이 기억되도록 하려고 했었다"는 너스레로 받아넘겼다.

한국과 아시아ㆍ유럽 투어에서 통산 9승을 거둔 위창수는 지난 2007년 PGA 투어 진출 이후 다섯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달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에서 필 미컬슨(미국)에 이어 준우승했던 위창수는 다시 한번 첫 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특히 아이언 샷(77.78%ㆍ10위)과 드라이버 샷(71.43%ㆍ15위) 정확도가 좋았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짧은 편인 위창수는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컷오프 등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코스의 기준 타수가 파70에서 파72로 바뀐 지난해(24위)부터 경쟁력을 보였다. 베이힐 골프장의 파5홀인 4번과 16번홀은 2010년 대회까지 파4로 운영됐다.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도 3언더파로 앤서니 김(27)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오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 대회에서 통산 여섯 차례나 우승했던 타이거 우즈(37ㆍ미국) 역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공동 4위에 자리했다. 2주 전 캐딜락 챔피언십 마지막 날 왼쪽 발 뒤꿈치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기권했던 우즈는 "발목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2차례 3퍼트가 아쉬웠지만 모든 샷이 잘됐다"고 말했다.

지난주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배상문(26ㆍ캘러웨이)은 2오버파로 공동 57위에 머물렀다. 2010년 우승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공동 16위(1언더파), 미컬슨은 공동 38위(1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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