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창극 상황 다 파악…여론 예의주시
靑 “상황 다 파악하고 여론의 추이도 충분히 보고있어”
사진=뉴시스
청와대는 당초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12일 개각을 발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일제강점과 남북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한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을 빚으면서 개각이 다소 미뤄지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중 개각 여부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순방 전 개각 발표는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점은 못박지 않았다.
그는 개각 시기의 유동성과 관련해 문 후보자의 발언논란이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제 상황에 대해서는 다 파악하고 여론의 추이도 충분히 보고있다”고 했고, 문 후보자의 논란 발언을 미리 파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명 이전에) 보도된 사안이 아니어서 저희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런 설명에 비춰 청와대는 문 후보자 발언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의 동향을 지켜보며 개각 시점 등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특히 청와대 측은 이미 파문을 유발한 발언 외에 추가로 문 후보자의 논란 언행이 터져 나올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용퇴론도 청와대로서는 큰 부담이다. 개각을 밀어붙일 수 없는 이유라고 한다.
청와대는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낙마에 이어 문 후보자까지 흔들리는 상황에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문 후보자까지 조기 낙마한다면 국가개조의 신호탄이 될 인적쇄신은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청와대 개편은 이르면 이날 오후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청와대 비서진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조원동 경제수석은 경제 부처 중 한 곳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조 수석의 후임으로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의 한 명으로 활약한 새누리당 안종범 의원이 유력하다. 안 의원은 신임 경제수석으로 다음 주 중앙아시아 순방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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