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선물거래소(ICE)의 12월물 코코아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2.1% 오른 톤당 3,25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주 동안의 상승폭은 6.3%에 달했다.
선물시장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에볼라 프리미엄'으로 코코아 가격이 톤당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코아프로덕트의 아킨 올루수위 매니징디렉터는 "코코아 수요가 상당히 높은 상황인데다 에볼라가 생산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코아는 소규모로 생산돼 농장과 농장을 옮겨 다니는 중간상인에게 판매되는 만큼 에볼라 확산으로 지역 간 이동이 금지된다면 공급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세계 코코아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에볼라가 기승을 부린 라이베리아·기니와 인접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3개국의 에볼라 사망자 수는 14일 기준 2,453명에 달했다. 최악의 경우 에볼라 감염자가 내년 1월 말까지 55만명으로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최근 나왔다.
헥터 갈반 RJO퓨처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에볼라가 확인되는 순간 대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코코아 수출이 예측 가능할 수 없는 시점까지 중단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코트디부아르에서 코코아 수출이 금지된 것은 2010년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선거로 내전이 발생했을 때로 당시 코코아 선물가격은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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