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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뉴 알티마

차세대 CVT 적용… 중고속 구간 치고나가는 힘 탁월<br>연비 12.8km로 20% 이상 향상<br>손자국 남는 내부 재질은 아쉬움


닛산의 알티마는 지난 1993년 데뷔하자마자 앞서 등장한 혼다 어코드와 토요타 캠리가 지배하던 미국의 중형 세그먼트 시장에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알티마는 고도의 성능을 지닌 차로 북미 시장에서 20년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닛산은 최근 5세대 풀 체인지 모델 '뉴 알티마'를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하고 최초로 국내에 들여왔다. 닛산은 내심 올해 한국토요타가 '뉴 캠리'로 부활한 것처럼 한국 시장에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경기도 가평 일대를 달린 '뉴 알티마 2.5'는 주행감과 외형에서 좋은 느낌을 주었다. 성능 면에서 파워풀한 3.5 모델이 앞서지만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2.5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울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관은 이전 모델보다 날렵하고 강인해졌다. 큰 변화 없이도 엣지를 더한 헤드램프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크롬을 강조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무난한 중형 세단이라기 보다는 스포츠 세단에 가까운 인상이다. 수입차에 관심을 두고 3,000만원대 모델을 찾는 20~30대에게도 어필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면서도 포인트가 강조돼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다.

내부 인테리어는 단순하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내비게이션의 터치스크린은 다른 수입차들과 달리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승차의 블랙하이그로시 재질은 손 자국이 남아 아쉬웠다.

뉴 알티마의 장점 중 하나는 저중력 시트다. 평범한 재질의 가죽 시트로 보였지만 시승 내내 편안한 주행을 가능케 했다.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을 최소화하는데 기술력을 집중했다고 한다.

시동버튼을 누르고 달릴 채비를 했다. 일본 가솔린차 특유의 정숙함이다. 엔진룸은 물론이고 트렁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흡음재를 장착한 뉴 알티마는 유독 조용해 엔진 사운드를 즐기려는 운전자에겐 밋밋할 정도다.



닛산 특유의 무단변속기(CVT)는 뉴 알티마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변속기가 6단으로 변속됐다면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는 8단으로 향상됐다. 무엇보다 중고속 구간에서 치고 나가는 힘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시속 100km 전후에서 추월을 하는데 아주 용이했다. 뉴 알티마 2.5 모델은 최고 180마력의 힘에 24.5kgㆍm의 토크를 낸다. 보다 파워풀한 성능을 원한다면 3.5 모델(273마력, 34.6kgㆍm)으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시승한 날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해 노면은 젖어있었지만 코너링에서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새로운 서스펜션이 차량의 진행방향에 따라 무게 배분을 달리하며 안정감을 찾아준다는 설명이다.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AUC)이라 불리는 시스템은 회전 구간에서 안쪽 앞바퀴에만 제동을 걸어 시속 60~80km로 급커브를 돌아도 쏠림 현상을 막아줬다. 시승 후 동급 일본 중형세단과의 비교 영상을 봐도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최근 연비를 강조하는 디젤 세단의 인기에 밀린 것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게 성능이 개선됐다.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2.8km를 달려 구 모델과 비교해 20% 이상 향상됐다. 실제 주행에서도 리터당 12km 가까운 수치가 나왔는데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스포티한 주행한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수준이다.

한국닛산은 뉴 알티마를 '슈퍼 대디'를 위한 차라고 강조했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기에 편안한 중형 세단이면서 닛산 특유의 스포티한 주행 성능도 놓치지 않았고, 연비까지 끌어올려 경제성까지 더했다는 설명이다. 한 마디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소리다. 언제 어느 상황에도 어울릴 법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뉴 알티마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지녔지만 굳이 단점으로 꼽자면 경쟁사에 비해 밀리는 브랜드 가치다. 가격은 2.5 모델 3,350만원, 3.5 모델 3,7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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