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42ㆍ미국)이 환상적인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다. 미켈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ㆍ7,29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를 엮어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그는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지난주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미켈슨은 이날 티샷이 들쭉날쭉 했지만 특유의 트러블 샷과 쇼트게임 능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6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미켈슨은 창의적인 플레이로 파 세이브를 해냈다. 그린의 오르막 경사를 감안한 그는 두번째 샷을 그린 뒤편 둔덕에 떨궜다. 볼은 경사를 타고 굴러 내려왔고 미켈슨은 3m 가량의 파 퍼트로 홀에 넣었다. 드라이버 샷을 왼쪽 카트도로 쪽으로 보낸 8번홀(파4)에서는 나무 사이에서 담장을 넘겨야 하는 상황에 그린에 올리는 샷으로 진기명기를 보여줬다. 15번홀(파)에서는 티샷 한 볼이 왼쪽 러프지역에 앉아 있던 남자 갤러리의 반바지 가랑이 속에 멈춰 섰다. 미켈슨은 볼을 꺼내 벌타 없이 드롭한 뒤 또 한번 파로 막아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브래들리는 이날만 5타를 줄여 미켈슨과 최종라운드 챔피언 조(마지막 라운드 마지막조)에서 맞대결하게 됐다. 브래들리는 "마지막 홀 3m 파 퍼트를 성공시켜 평소 존경하는 미켈슨과 같은 조에서 경기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선두권은 4타 차이에 14명이 몰려 혼전을 이뤘다. 조너선 버드, 브라이스 몰더, 팻 페레스가 1타 차 공동 3위(6언더파)에 올랐고 빌 하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애런 배들리(호주)가 공동 6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이날 2타를 줄인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이 공동 26위(이븐파)로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과 함께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3타를 잃은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공동 38위(1오버파)로 밀렸다. 김경태와 대니 리는 컷오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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