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돌런 대주교는 지난 2000년대 중반 밀워키 대교구에서 벌어진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과 관련, 이날 변호사들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서 변호사들은 돌런 대주교가 당시 사제들의 성추행 의혹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이 사건을 얼마나 신속하게 대중에 공개했는지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돌런 대주교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7년간 밀워키 대주교로 재직한 바 있다.
뉴욕 대교구의 조지프 즈윌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돌런 대주교는 이 사건과 관련된 사제들의 실명을 공개할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를 두고 오래 고민해왔다”며 “사건 해결에 어떻게든 협력할 의지가 있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돌런 추기경이 밀워키 대주교로 있을 당시 밀워키 대교구에서는 사제들이 수십 년 간 아동들을 성추행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고, 현재까지 575명의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의 대표이기도 한 돌런 대주교는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아침 토크쇼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해 교구 주민 사이에 친근한 인물로 다음 달 중순께 열릴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앞두고 세계 각국의 다른 추기경들과 함께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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