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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상용차 시장

포터·봉고 등 판매 하락폭 승용차의 두배 넘어<br>수입차 바람도 거세 내년엔 더 큰 타격 우려


경기 불황 여파로 올해 고전을 겪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상용차 부문에서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114만4,6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2만8,712대에 비해 6.8% 감소했다.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보다 상용차의 하락 폭이 배 이상 크다. 승용차가 같은 기간 5.5% 줄었는데 상용차는 13.0%나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상용차 부문이 지난 2011년 1~10월 15만3,566대를 팔았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14.6% 줄어든 13만1,197대를 파는 데 그쳤다. 주력인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 주 원인이다. 두 차종 모두 20% 안팎으로 판매량이 줄며 실적 악화의 책임을 떠안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경기 침체에 따라 영업용으로 주로 쓰이는 이들 차량의 판매가 직접적으로 줄어들었다"며 "8월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이 장기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자영업자들의 생계 수단으로 주로 쓰이는 봉고 트럭의 판매 하락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4만5,809대에서 4만1,108대로 10.3% 감소했다. 타타대우는 무려 25.2%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 보면 대형트럭의 판매량 감소도 두드러진다. 현대차의 25톤 카고(지붕 없는 적재함) 트럭은 40%에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신규 수요를 억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연말을 지나 내년에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이유다.



이런 가운데 국내 상용차 시장이 내년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사실상 독점해온 국내 상용차 시장에 수입차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 국내에 해외 브랜드의 트럭들이 잇따라 출시되자 현대차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6월 볼보트럭이 국내 카고트럭 시장에 첫 진출했고 9월에는 볼보그룹이 인수한 일본의 UD트럭이 국내에 브랜드를 론칭하며 중형 카고트럭인 큐온을 선보였다. 스카니아와 만 등의 브랜드도 국내에 신차를 내놓으며 국내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수입 트럭은 국내 모델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연비와 안전성 면의 강점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가는 추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수입 상용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에 신차를 출시함에 따라 내년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수입 업체 대비 경쟁력이 있는 서비스 경쟁력과 고객 만족 마케팅을 바탕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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