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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말고"… 진실 감추는 잔인한 마녀사냥

새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


지난달 10일 만삭인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 귀가하던 강모씨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숨졌다.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로 불리며 공분을 산 사건은 네티즌들이 수사에 달려들며 일파만파 커졌다. 네티즌들은 CCTV에 어슴푸레 찍힌 차량이 BMW가 확실하다며 제보하는가 하면 'BMW 소유자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뒤늦게 새로운 CCTV가 확보되며 가해 차량이 '윈스톰'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수사는 급물살을 타 뺑소니 운전자는 사고 20여일 만에 극적으로 검거됐다.

무사히 해결된 사건이지만 과정을 돌이켜보니 다소 섬뜩했다. 만약 끝내 뺑소니 범인을 발견하지 못했으면 애초 용의차량으로 지목됐던 BMW 차주의 앞날은 과연 어땠을까.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은 그런 맥락에서 곱씹어 볼만한 영화다.



비누회사에 근무하는 미모의 여직원이 어느 날 잔인하게 살해된다. 사건에 흥미를 느낀 계약직 조연출 유지(아야노 고)는 몇 가지 제보와 진술을 바탕으로 동료 여직원 시로노 미키(이노우에 마오)를 살인범으로 단정짓는 듯한 프로그램을 낸다. 프로그램은 크게 히트하고 네티즌들은 그녀의 신상정보를 공개해가며 그녀를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우리가 타인을 통해 얻는 한 사람에 대한 기억과 느낌은 얼마나 부정확한가. 시로노는 진실을 왜곡한 프로그램에 따른 대중의 시선 속에서 죽음까지 결심한다.

영화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추리소설가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복잡할 수 있는 이야기를 엉킴 없이 풀어내는 솜씨가 돋보이지만 같은 작가의 원작을 영화화했던 '고백'에 비하면 스토리는 물론 영화적 매력도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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