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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7위… 국내기업 제작으론 첫 톱10에

30초당 단가 39억원… 시청률 50% 육박

이노션이 제작한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광고. 국내 기업이 제작한 광고로는 처음으로 미국 '슈퍼볼' 광고선호도 조사에서 톱10권(7위)에 선정됐다. /사진제공=이노션

미국 최대의 스포츠이벤트 슈퍼볼(Super Bowlㆍ미국프로풋볼 챔프전)이 뉴욕 자이언츠의 우승으로 끝났다. 이제 스타디움 밖으로 눈을 돌려 광고전(戰) 결과에 주목할 차례. 올해 슈퍼볼의 30초당 광고단가는 지난해보다 50만달러나 뛴 350만달러(약 39억원)에 이르렀다. 현지 언론들은 총 70개의 슈퍼볼 TV광고들을 품평하며 승자와 패자를 가리고 있다.

◇한국기업 광고에 호평 이어져=올해 슈퍼볼 광고에 현대ㆍ기아차는 약 230억원, 삼성전자는 약 117억원을 썼다. 결과는 성공적. 광고대행사 이노션이 제작한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 론칭광고는 USA투데이의 선호도 평가 결과 7위에 올랐다. 국내기업이 제작한 광고가 이 조사에서 10위 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노션 측은 7일 “2010년 이노션 미국법인이 국내 광고대행사 중 최초로 슈퍼볼 광고를 자체 제작한 이래 3년여 만에 달성한 성과다. 이노션이 함께 제작한 제네시스 쿠페 광고도 15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아차 옵티마 광고는 12위,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광고는 36위에 올랐다. USA투데이의 조사는 300명의 패널이 휴대폰을 통해 평점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슈퍼볼 광고효과를 평가하는 가장 믿을 만한 소비자조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웹진인 블리처리포트가 매긴 ‘학점’에서도 현대ㆍ기아차는 AㆍA- 등을 받으며 각각 D와 F에 그친 렉서스와 아우디를 압도했다.

◇거액 들여 욕만 먹을 수도=매체들이 공통적으로 엄지를 든 작품은 펩시의 도리토스 과자광고. 아기와 동물(개)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전 연령층에 고루 어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크라이슬러는 “에미넴을 모델로 써 히트를 쳤던 지난해의 콘셉트와 차이가 없다. 에미넴을 클린트 이스트우드로 바꾼 게 전부”라는 CBS머니와치의 혹평을 들어야 했다. 크라이슬러뿐 아니라 웬만한 광고들의 형편이 거의 이렇다. 워싱턴포스트는 “몹쓸 개그와 철 지난 아이디어가 올해 슈퍼볼 광고를 뒤덮었다. 양념이 덜 밴 닭 날개를 먹는 것 같았다”고 깎아 내렸다.

슈퍼볼은 올해로 46회째. 매년 아이디어의 각축전이 계속되다 보니 전혀 새로운 광고를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경쟁사보다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의 결과물이 시청자들에게는 식상함으로 비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물심양면으로 애써 만든 슈퍼볼 광고가 홍보는커녕 브랜드 이미지에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브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발달로 사람들은 슈퍼볼 광고를 미리 접한다. 올해 슈퍼볼 광고가 특별할 수 없었던 결정적 이유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슈퍼볼 광고의 거의 절반이 경기가 열리기 며칠 전 온라인 선(先)공개를 실시했고 이는 페이스북ㆍ트위터 등을 통해 사방팔방으로 퍼졌다. 시장반응을 예측하기 위한 ‘안전판’이었지만 슈퍼볼 당일 공개가 갖는 폭발력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슈퍼볼 광고에 대한 시각은 이처럼 해가 갈수록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기업들로서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NBC가 중계한 올해 슈퍼볼 시청률은 47.8%에 이르렀고 뉴욕의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트위터에는 슈퍼볼 관련 트윗이 1초에 1만건이나 몰렸다. 비욘세의 임신발표 때 기록됐던 9,000건을 넘는 신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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