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 대지진 이슈와 함께 엔화 강세가 이어지며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다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과 네고 물량 유입이 맞물리며 시장은 관망세로 전환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9원 내린 138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391.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오전 한때 1378.2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초에는 러시아 지진과 일본 쓰나미 경보 발령이라는 돌발 변수가 아시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엔화가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에 강세로 움직였고 이에 원화도 상대적으로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도 0.2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다만 장 후반 들어 금일 밤 예정된 FOMC 성명 발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달러인덱스의 낙폭도 줄었고 환율의 추가 하락세는 제한됐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소폭 유입되며 환율 하방 압력을 뒷받침했으나 기업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우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엔화 강세에 연동된 일시적 하락 외에는 환율에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FOMC 결과 발표 전까지는 뚜렷한 베팅 없이 제한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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