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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파격적 줄거리·무대연출 인상적


방황하는 청소년을 다룬 이야기는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강압적인 사회와 일탈을 꿈꾸는 젊은이의 갈등은 해묵은 소재가 아닐 수 없다. 10대의 임신과 자살, 동성애와 근친상간 등 선정적인 줄거리는 더 이상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생생한 뮤지컬로 재현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제작돼 큰 방향을 일으킨 후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spring awakening)은 국내 공연계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작품이다. 19세기 말 독일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사춘기를 겪는 주인공들은 어른들이 정해놓은 규범에 애완동물처럼 순응하며 살아간다. 아이들은 딱딱한 고대 그리스어를 외우지 못했다고 회초리를 휘두르는 선생님과 잔소리만 늘어놓는 부모님이 내심 못마땅하지만 대놓고 맞서진 못한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낙제한 모리츠(조정석)는 친구 멜키어(김무열)에게 하소연하지만 이들에게 탈출구는 없다. 기성세대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풀지 못하는 멜키어는 소꿉 친구인 벤들라(김유영)와 가까워지고 성 관계를 갖는다. 배우들의 파격적인 노출과 욕설 등으로 브로드웨이 초연 후 숱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기에 국내 관객들의 초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김무열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배우들이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신인인데도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원작이 주는 강렬한 줄거리와 상식을 뛰어 넘는 무대 연출도 인상적이다. 무대 위에서 뮤지션들이 피아노ㆍ기타ㆍ드럼 등 악기를 즉석으로 연주해 현장감을 높인다. 다만, 해외 작품을 고스란히 재현한 탓에 번역투의 딱딱한 대사가 몰입을 방해한다. 이번 작품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내년 1월10일까지 장기 공연한다. (02)744-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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