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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9월 25일] 인텔 이상이 되려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삼성모바일솔루션포럼(SMS) 취재 중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글로벌 IT 대표기업인 인텔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것.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시총이 인텔의 절반 수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실은 SMS조차 원래는 인텔의 행사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인텔이 PC업체 등 고객사를 모아놓고 진행하는 IDF를 본떠 지난 2004년 모바일 기기의 '백화점'인 대만에서 모바일용 반도체 행사를 기획한 게 SMS다. 6년 만에 행사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삼성 측 집계로는 500여개 회사에서 1,000여명의 바이어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첫해 350여명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대만의 트랜센드 CEO는 "삼성 반도체가 비싸더라도 우리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계속 쓰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SMS에서 삼성 제품을 돌아본 뒤 매년 4,000억원 어치 삼성 반도체를 사간다. 제품에서도 인텔의 아톰CPU와 비견될 만한 저전력 최고속 모바일CPU를 선보였다. 삼성 반도체가 통제하는 모바일 기기가 넷북을 넘어서는 순간이 멀어 보이지 않는다. 결국 PC용 시스템반도체는 인텔의 IDF, 낸드플래시 중심의 모바일용 반도체는 삼성의 SMS라는 행사 관련 공식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외형적인 성과에도 불구, 인텔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최근 인터브랜드 조사만 봐도 인텔 브랜드 가치는 306억 달러로 세계 9위에 올라있다. 삼성이 175억 달러로 19위로 뛰어올랐지만 격차는 크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인텔의 CPU 전략에 따라 메모리사업 방향을 결정한다. 인텔을 완전히 넘어서려면 새로운 성장 모델이 필요하다. 삼성은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이미 대규모 신규투자 대신 설비 효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결국 모바일용 뿐 아니라 자동차용 등 시스템반도체로 눈을 돌리고 바이오 등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시장을 창출할 때 비로소 인텔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면에서 누구도 모방조차 할 수 없어야 진정한 세계1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이미 TV등 다른 사업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적절한 투자 타이밍의 중요성도 잘 안다. 이 모든 게 효율적인 의사 결정구조와 직결된다는 점 또한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1년 넘게 진행한 삼성의 경영시스템 실험이 어떻게 결론 날지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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