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은 1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의 정확한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현장에는 한 남성만 찍혔다"며 "남성이 김 지검장인지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CCTV 영상에 담긴 구체적인 행위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CCTV에는 음란행위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만한 영상이 찍혔다"고 강조했다.
음란행위를 하는 남성이 김 지검장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김 지검장의 주장이 거짓일 수 있는 증거가 나오면서 김 지검장의 음란행위가 사실일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 셈이다.
김 지검장은 당시 산책을 하던 중 오르막길이라 힘들고 땀이 나서 문제의 식당 앞 테이블에 앉았으며 다른 남성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은 김 지검장이 음란기구로 보이는 물건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 지검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제주동부서 오라지구대에서 소지품 검사를 할 당시 바지에서 15㎝ 크기의 베이비로션이 나왔고 음란행위 기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다시 돌려줬다.
경찰은 일단 국과수에 최대한 빨리 결과를 통보해줄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김 지검장을 한 번 더 소환할지, 바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 결과 김 지검장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 조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여성 연예인인 에이미를 위해 성형외과 의사를 공갈협박한 '해결사 검사', 조사하던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성추문 검사' 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특히 이번 건은 그간의 검찰 비위와 달리 직무 관련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 검찰의 이미지 타격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간 검사 비위는 그나마 직무 관련성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이번 건은 직무와 상관없이 발생한 상상할 수 없는 일탈"이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 조직에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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