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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 FRB의 정책기조 유지가 시사하는 것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출구전략에 나설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경기가 완만히 회복되고 있으나 고용개선이 더디다"고 진단하고 지난해 말부터 시행하고 있는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계획에 따른 양적완화 조치를 계속하고 정책금리도 제로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3차 양적완화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경제가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출구전력에 나설 때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동안 FRB 내에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여부와 금리인상 시기 등을 놓고 추측이 난무했다. 지난해 3월까지 단행된 2조달러 규모의 국채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조치에 따라 달러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인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대외적으로는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신흥국으로 달러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되면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버블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번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융시장과 미국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가지 유의할 것은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이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중국과 유럽 각국은 기준금리ㆍ지급준비율 인상 등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도 경제사정을 봐가며 안정정책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미국이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특히 달러캐리 등에 힘입어 증시활황 등 양적완화 조치의 혜택을 크게 받은 우리 경제로서는 긴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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